국가보훈처는 29일 구한말 항일 의병투쟁을 전개한 권인규(1843.7.12∼1899.11.6)선생을 7월의 독립 운동가로 선정해 발표했다.
 
강원도 강릉 출생인 선생은 어린 시절 한학을 수학한 뒤 향리에서 후학을 양성하다 1895년 을미사변이 일어나고 단발령이 공포되자 도이(島夷.섬오랑캐)를 물리칠 것을 결심하고 의병투쟁에 참여했다.
 
선생은 1985년 강릉에서 민병호 의병에 참여해 “일본은 임진왜란의 원수이며 국모를 시해한 섬 오랑캐다. 우리가 원수를 갚지도 못했는데 또 고개를 숙이고 단발령과 같은 그들의 정책을 따를 수 없다”는 내용의 격문이나 포고문을 발표, 의병참여를 독려했다.
 
선생의 의병투쟁 정신은 자손들에게 이어져 아들인 권종해(1869∼1922)선생은 1907년 8월 군대해산 이후 봉기한 민긍호 의병부대에서 활동했고 1908년부터는 이강년 의병부대에 합류해 백담사전투, 운두령전투, 단림전투 등에서 큰 공을 세웠다.
 
손자인 권기수(1894∼1922)선생도 3·1운동이 일어나자 강원도 영월, 평창, 정선 일대를 돌아다니면서 만세시위운동을 주도하다 일경에 붙잡혀 함흥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르고 출옥했으나 고문 후유증으로 순국했다.
 
정부는 살신성인의 독립운동을 전개하고 후손들에까지 애국애족 사상을 불어넣은 권 선생의 공훈을 기려 1980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독립기념관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은 선생의 공적을 선양하기 위해 7월 한달동안 별도의 전시실을 마련해 관련 자료와 사진을 전시하고 순국선열유족회에서는 학술강연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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