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특조단은 29일 오전 중간조사결과 발표를 통해 “의문사진상규명위가 노 중사의 총기오발이 있었다는 당일 새벽 2∼4시 당시 중대 내무반에 있던 9명 모두가 `총기 오발은 없었다'고 진술하고 있고, 노 중사를 포함한 중대 본부요원 5명에 대한 거짓말 탐지 검사를 한 결과 진실반응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는 진급축하 회식후 4월2일 새벽 2∼4시 술취한 노 중사의 오발로 허 일병이 쓰러졌고, 자살사고로 은폐하고자 오전 10시∼11시께 폐유류고 뒤에서 누군가 2발을 더 쏘았다는 지난달 10일 진상규명위 발표와는 정면으로 배치돼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진상규명위 조사에서 `오발사고를 목격했다'는 전모 상병의 진술과 관련, 특조단은 “그동안의 조사결과 허위인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허위로 판단한 근거로 특조단은 ▶전 상병은 진상규명위 1회 진술에서 `사고 당일 아침 허 일병을 보았다'고 하는 등 진술에 일관성이 없고 ▶당시 중대원 9명과의 대질조사에 불응하고 있으며 ▶만일 허 일병이 총을 맞았다고 할 경우, 당시 영하 5도(체감온도 영하 9도)에서 피를 흘리며 체온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7∼8시간 정도 생존하는 것이 어렵고 ▶중대원 다수가 `총격사실이 없었다', `사고당일 아침 허 일병을 보았다'고 진술하고 있는 점과, 이에 대한 거짓말탐지 결과 진실반응이 나왔다는 점 등을 들었다.
또 사고당일 새벽 사고현장에 당시 대대장과 보안대 허모 하사가 갔다는 진상규명위 발표에 대해 특조단은 “중대본부 요원 10명중 9명은 본 적이 없다고 일관되게 진술했고, 대대장에 대한 거짓말탐지 결과 진실반응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특조단은 앞으로 노 중사 이외의 제3자에 의한 타살이나, 허 일병의 자살 여부에 중점을 두고 조사하고 당시 헌병대의 초동수사의 문제점도 조사하는 한편, 법의학·현장감식·범죄심리·신경정신과 등 분야별 전문위원들의 자문과 현장검증 등을 통해 객관적인 조사를 벌인 뒤 11월 중순께 최종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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