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권력자, 퍼스트레이디 = 케이티 마튼 지음. 이창식 옮김. 엘리너 루스벨트에서 힐러리 클린턴까지 미국 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한 퍼스트레이디 12명의 정치적 면모와 사생활을 그렸다.

백악관에 입성하는 순간 대통령의 부부관계는 한 집안의 가정사가 아니라 한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국가 중대사로 변하게 된다.

이디스 윌슨은 대통령직을 지키기 위해 남편의 병을 숨기고 자신이 직접 국정을 운영함으로써 국가를 위기에 몰아넣었고 엘리너 루스벨트는 소아마비 남편을 대신해 전당대회에서 연설함으로써 남편의 3회 연임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다.

바버라 부시는 '마음씨 좋은 할머니'라는 연출된 이미지 뒤에 예리한 정치감각을 감추고 최전방에서 부시를 방어해주었으며 낸시 레이건은 현실을 회피하고 싶어하는 레이건을 대신해 언론의 모든 공격을 막아냈다.

힐러리 클린턴은 섹스 스캔들 앞에서 흔들리지 않고 남편을 끝까지 옹호함으로써 대통령직을 지켜냈으며 전직 퍼스트레이디 최초로 상원의원에 당선됨으로써 변신에 성공했다. 이마고刊. 572쪽. 1만8천원.

▲후대 경세가들에게 보내는 로마인의 편지 = 키케로 형제 지음. 이영훈 옮김.키케로의 선거전략과 국가경영론. 기원전 1세기 중엽 로마 정계의 주요 인물이었던 키케로가 동생과 주고받은 충고와 조언들을 모았다.

서간체 형식을 띠고 있지만 내용이 형제간의 사사로운 일이 아닌 선거전략과 바람직한 공무집행의 도리에 관한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 책은 퀸투스가 형 마르쿠스에게 보내는 편지인 '키케로의 선거전략'과 마르쿠스가 동생 퀸투스에게 보내는 편지인 '키케로의 국가경영론' 두 부분으로 구성됐다.

'선거전략'은 퀸투스가 로마 최고 관직인 집정관 선거에 임하는 마르쿠스를 위해 쓴 것이며 '국가경영론'은 동생이 장기간 아시아 속주의 총독으로 나가 있음을 안타까워하면서도 임기를 명예롭게 마치기를 독려하며 그러기 위해 유념해야 할 사항을 세세히 일러주고 있다.

이 글들은 공화정 말기 로마의 정치, 사회적 현실과 고위 관직의 선거관행을 엿보게 한다. 오늘날 한국의 선거현실에 비추어 후보자들이 참고할 대목들도 적지않아 보인다. 굿인포메이션刊. 144쪽. 8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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