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 파워" 거장이 큰다
LG아트센터서 첫 독주회

2000년 9월 1일 이탈리아 언론들은 볼자노에서 열린 제 51회 부조니 콩쿠르 본선 소식을 대서 특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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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조니 쇼크''최대 유망주 결선 진출 제외'등의 제목을 달면서 심사가 진행되는 도중, 한결같이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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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측이 3명이 올라간 결선에서 대회 사상 처음으로 1,2위 입상자를 내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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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깝게 5위에 입상한'부조니 쇼크'의 주인공은 지난해 파리에서 열린 롱 티보 국제 콩쿠르에서 당당하게 대상을 차지한 피아니스트 임동혁(林東赫.18)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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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어느덧 차세대 거장의 자리를 예약할 만큼 성장했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61)가 후견인으로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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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헤리치는"유려하고 세련된,자연스런 음악"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고 세계 굴지의 레이블인 EMI에서 데뷔 음반을 내도록 적극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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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혁이 데뷔 음반의 국내 출시에 맞춰 오는 9월 7일 오후 6시 LG아트센터에서 첫 독주회를 연다. 지난 1월 신년음악회에서 코리안심포니와 차이코프스키 협주곡을,3월 통영국제음악제에서 정명훈 지휘의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과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제2번을 협연해 호평을 받았지만 독주회로는 이번이 데뷔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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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임군이 연주한 차이코프스키 협주곡을 듣고 기자는 이렇게 썼다. "음악의 흐름에 따라 완급을 조절하면서 눈부신 음색과 정교한 리듬을 구사했다.(…)빠른 악구에서도 악상을 얼버무리지 않으면서 박진감을 살려냈다.신기(神技)에 가까운 테크닉도 따뜻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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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독주회 프로그램 중 쇼팽의 '소나타 제 3번'을 제외하면 모두 최근 참가한 국제 콩쿠르에서 실력을 뽐냈던 곡들이다. 모두 데뷔 음반에 고스란히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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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의'4개의 즉흥곡'은 부조니 콩쿠르 준결선과 하마마쓰 콩쿠르 본선에서 연주했던 곡. 명쾌하고 정확하며 시적 감성이 넘치는 연주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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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롱한 빛깔의 구슬을 꿰놓은 목걸이처럼 눈부신 제2번과 제4번도 좋지만, 화려한 분산화음 가운데 오롯이 선율을 돋보이게 하는 제 1번과 제 3번이 한층 가슴에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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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벨의'라 발스'는 역시 부조니 콩쿠르 준결승에서 연주했던 곡. 아직 광기(狂氣)나 위트 같은 세기말적 정서를 담아내지는 못하지만, 수많은 짧은 음표들을 하찮은 것으로 내버려 두지 않고 거대한 음악의 파도 속에 녹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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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을 무척 좋아한다는 그는 키 1m74㎝,몸무게 47㎏의 호리호리한 체격의 소유자. 1월 서울 공연 이후 국내 소녀팬들도 많이 늘었다. 열 살때 아버지(임홍택 삼성물산 모스크바 지사 상무)를 따라 러시아로 건너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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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코프스키 음악원에서 함께 피아노를 배우고 있는 형 동민(22)씨는 지난해 부조니 콩쿠르(3위)에 이어 지난 6월엔 차이코프스키 콩쿠르(5위)에 입상했다.02-200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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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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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2 17:4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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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9월 1일 이탈리아 언론들은 볼자노에서 열린 제 51회 부조니 콩쿠르 본선 소식을 대서 특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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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조니 쇼크''최대 유망주 결선 진출 제외'등의 제목을 달면서 심사가 진행되는 도중, 한결같이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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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측이 3명이 올라간 결선에서 대회 사상 처음으로 1,2위 입상자를 내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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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깝게 5위에 입상한'부조니 쇼크'의 주인공은 지난해 파리에서 열린 롱 티보 국제 콩쿠르에서 당당하게 대상을 차지한 피아니스트 임동혁(林東赫.18)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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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어느덧 차세대 거장의 자리를 예약할 만큼 성장했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61)가 후견인으로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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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헤리치는"유려하고 세련된,자연스런 음악"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고 세계 굴지의 레이블인 EMI에서 데뷔 음반을 내도록 적극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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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혁이 데뷔 음반의 국내 출시에 맞춰 오는 9월 7일 오후 6시 LG아트센터에서 첫 독주회를 연다. 지난 1월 신년음악회에서 코리안심포니와 차이코프스키 협주곡을,3월 통영국제음악제에서 정명훈 지휘의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과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제2번을 협연해 호평을 받았지만 독주회로는 이번이 데뷔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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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임군이 연주한 차이코프스키 협주곡을 듣고 기자는 이렇게 썼다. "음악의 흐름에 따라 완급을 조절하면서 눈부신 음색과 정교한 리듬을 구사했다.(…)빠른 악구에서도 악상을 얼버무리지 않으면서 박진감을 살려냈다.신기(神技)에 가까운 테크닉도 따뜻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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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독주회 프로그램 중 쇼팽의 '소나타 제 3번'을 제외하면 모두 최근 참가한 국제 콩쿠르에서 실력을 뽐냈던 곡들이다. 모두 데뷔 음반에 고스란히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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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의'4개의 즉흥곡'은 부조니 콩쿠르 준결선과 하마마쓰 콩쿠르 본선에서 연주했던 곡. 명쾌하고 정확하며 시적 감성이 넘치는 연주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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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롱한 빛깔의 구슬을 꿰놓은 목걸이처럼 눈부신 제2번과 제4번도 좋지만, 화려한 분산화음 가운데 오롯이 선율을 돋보이게 하는 제 1번과 제 3번이 한층 가슴에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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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벨의'라 발스'는 역시 부조니 콩쿠르 준결승에서 연주했던 곡. 아직 광기(狂氣)나 위트 같은 세기말적 정서를 담아내지는 못하지만, 수많은 짧은 음표들을 하찮은 것으로 내버려 두지 않고 거대한 음악의 파도 속에 녹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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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을 무척 좋아한다는 그는 키 1m74㎝,몸무게 47㎏의 호리호리한 체격의 소유자. 1월 서울 공연 이후 국내 소녀팬들도 많이 늘었다. 열 살때 아버지(임홍택 삼성물산 모스크바 지사 상무)를 따라 러시아로 건너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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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코프스키 음악원에서 함께 피아노를 배우고 있는 형 동민(22)씨는 지난해 부조니 콩쿠르(3위)에 이어 지난 6월엔 차이코프스키 콩쿠르(5위)에 입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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