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강화군이 전국 최초로 추진했던 민간투자 방식의 종합병원 유치계획이 물거품 될 공산이 커졌다.

 강화군은 최근 병원 개설을 추진했던 성수의료재단에 ‘강화백병원(가칭) 건립에 관한 업무협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5일 밝혔다. 협약 효력은 오는 8일 소멸된다.

 앞서 군은 2016년 전국 최초로 민간투자 방식의 종합병원을 유치하고 같은 해 3월 15일 의료법인 성수의료재단과 ‘강화백병원(가칭) 건립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종합병원이 개원하면 김포나 일산 등지로 다니던 원정의료 불편이 사라져 군민 삶의 질 향상은 물론 군 의료서비스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했다.

 당초 3월 15일까지 병원 개설한다는 계획에 군은 공공보건의료시설 운영에 필요한 의료장비 구입비를 지원했다. 군은 지난해 7월 20억 원의 예산까지 확보했다. 12월에는 강화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병원 인력채용을 위한 ‘강화 일자리 한마당’도 열었다.

 하지만 성수의료재단 측은 여러 가지 이유를 내세워 병원 개설을 미뤄 군으로부터 해지 통보를 받는 처지가 됐다.

 재단 측은 지난 3월 한파로 공사가 지연돼 4월 30일까지 병원 개설 기간 연장을 요청했다. 이후 건설사와 하청사와의 문제, 건설사 공사 지연 등의 문제로 2차(6월 30일까지), 3차(7월 31일까지) 등의 추가 연장을 요청했다. 재단 측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난달 18일(4차)과 30일(5차)에 또다시 건설사 문제 등을 이유로 오는 9월 30일까지 병원 개설 기간 연장을 요청한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군은 재단 측이 병원 개설을 미루는 것은 업무협약상 해지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결국 군은 재단 측에 병원 개설 기간 연장 불가와 함께 협약해지를 통보했다.

 군 관계자는 "부득이 협약을 해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향후 병원이 정상적으로 운영돼 지역사회와 군민의 신뢰를 확보하고 공존할 경우에는 응급의료센터 등 지역의 중심적인 공공보건의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화=김혁호 기자 kimhho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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