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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호 남동구청장이 '남동구민축구단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구의회를 통과한 10일 남동구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축구단 창단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홍봄 기자
여대야소의 인천시 남동구의회가 졸속 설립 논란이 있었던 인천남동구민축구단에 호흡기를 달아줬다. 야당 의원들은 여당이 집행부의 거수기 노릇을 했다며 반발했다.

남동구의회는 10일 제258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남동구민축구단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이 조례는 지난 4일 상임위원회에서 창단 절차 및 타당성에 여러 지적이 나오면서 부결됐다. 그러나 구의회 재적 의원 17명 중 3분의 1 이상인 7명의 요구로 이번 본회의에 재상정됐다.

황규진(민·구월1·4·남촌도림)의원은 "인천시는 6대 광역시 가운데 유일하게 성인 축구단이 없어 전국체전에 참가를 못하고 있다"며 "인천을 대표해 남동구민축구단이 출전하는 것 자체만으로 구를 넘어 인천의 위상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야당 측에서는 즉시 이의를 제기했다. 구민축구단을 운영하기에 취약한 자체 세입구조와 불투명한 창립 추진 과정, 관리 어려움 등을 들어 축구단 창단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토론 이후 정회 요청이 수용되지 않자 투표를 거부하며 본회의장을 벗어났다.

결국 표결에는 출석 의원 17명 중 야당 7명을 뺀 민주당 소속 의원 10명만 참여했다. 찬성 9표, 반대 1표였고 투표를 거부한 7표는 기권처리해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한국당 의원들은 본회의가 끝난 후 기자회견을 열어 상임위 결과를 뒤집은 여당 의원들을 비난했다.

신동섭(한·구월2·간석2·3)의원은 "구민을 대표해야 할 구의원들이 같은 당인 구청장의 거수기 역할만 하는 것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낀다"며 "앞으로 행정감사와 예산심의를 통해 감시를 이어가고, 구청장에게도 답변을 받아내겠다"고 지적했다.

구는 구의회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과 함께 축구단 설립 추진 과정에서 불거진 오해들을 줄여 가겠다고 발표했다.

이강호 구청장은 "축구 경험이나 지식이 부족하거나 오해 소지가 있는 사람은 축구단에서 모두 배제하고, 정관도 수정해 나가겠다"며 "구단 창단으로 스포츠마케팅을 통한 남동구의 위상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측면에서 구의회도 큰 결단을 내린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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