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가수 한소리(여·37)는 노래를 시작한 지 올해로 26년째를 맞는 베테랑 가수다. 전북 장수가 고향인 그는 지난 2003년부터 인천과 인연을 시작해 지금은 1천여 명의 팬클럽을 보유하고 있는 지역의 대표 라이브 가수다. 또한 3집 앨범 발매 가수이자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자선공연과 지원 활동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이미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한소리의 매력을 들어보자. "무대에서 미친 듯이 놀다 보면 어떤 사람들은 ‘신 받았다’고 말해요. 지금까지 저는 주어진 일에 대해 ‘열심히’ 한 것밖에 없어요. 무...
"제게 주어진 시간이 약 20일 정도 됐습니다. 가장 먼저 느낀 것은 내가 이렇게 어마어마한 시간과 역사를 축적한 무게를 어떻게 표현해 낼 수 있을까. 이 무게를 감당할 수 있을까 부담이 됐습니다. 하지만 고민 끝에 ‘내가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고, 최선을 다해 시도하게 됐습니다." 오랜만에 찾아온 ‘월요일에 만나는 문화인’의 주인공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설치되는 일제강점기 징용노동자상의 제작을 맡은 이원석(50)조
푸짐한 얼굴과 그 얼굴의 절반을 덮고 있는 무성한 수염은 고깃집 또는 대폿집 사장을 연상케 한다. 그나마 머리에 올려진 빵모자가 예술하는 사람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일말의 의구심을 남게 하는 정도다. 이번 ‘월요일에 만나는 문화인’ 주인공은 사진작가 오석근(39)씨다. 오 작가는 3대째 인천에 살고 있는 인천사람이다. 한국전쟁 당시 북에서 남으로 피난 온 조부모는 도원동에 자리잡았고, 오 작가 역시 도원동에서
곱슬머리 장발에 다리 윤곽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스키니 진. 몸에 붙는 쫄티까지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영락없이 헤비메탈 그룹의 보컬이나 기타리스트로 여길 만한 외관이다. 현재 직업은 인천 지역 인터넷신문 ‘인천IN’의 기자지만, 자신은 음악평론가이자 음악콘텐츠 기획자라고 망설임 없이 말하는 배영수(40)씨가 이번 ‘월요일에 만나는 문화인’의 주인공이다. 배 씨는 2015년부터 인천에서 음악감상회를 진행하고 있다. 시즌이 잡히면 매주 토요일마다 중구 버텀라인에서 열리는 음악감상회는 아시아나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등 대륙별로 현지...
29년 동안 줄곧 연극 인생을 걸어오다 최근 대중공연 기획을 시도해 깜짝 놀라게 한 인천의 연극인이 있다. 바로 1989년 신포동에 위치한 극단 ‘미션’에 들어가서 지금까지 연극 인생을 멈춘 적 없는 진정하(53)인천연극협회 부지회장이 주인공이다.오는 22일부터 7월 2일까지 인천 한중문화관에서 열리는 ‘혜은이 데뷔 45주년 기념 인천 콘서트’의 총괄프로듀서를 맡아 분주하게 무대 준비를 하고 있는 그를 만나 봤
지난 15일 임기 2년의 인천시립무용단 제9대 예술감독으로 임명된 무용가 윤성주(60)의 취임 소감은 간단하면서도 명확했다. 국내 무용계에서 경험과 전문성을 따라올 사람이 없을 정도로 독보적이기에 24일 인터뷰에서 소신 발언이 이어졌다."인천시립무용단이 지역 춤 문화의 중심에 서도록, 또 해외시장에 진출하도록 도울 예정이에요. 춤만 매진하면 성공하는 시대가 아니기에 무용을 종합예술로 꾸며 해외에서도 통하는 최고...
세계전통문화놀이협회가 전통문화와 전통놀이를 계승하기 위해 펼치고 있는 활동들은 아직 낯설다. ‘호렁지기’, ‘아꿈세 리더스쿨’ 등 제목만 들어서는 알쏭달쏭한 내용들이다. 지난해 설립돼 최근 지역에서 많은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는 세계전통문화놀이협회 인천지부의 신재선(39)지부장에게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호렁지기란 투호·굴렁쇠·딱지치기·제기차기의 한 글자씩을 합쳐 만든 말로, 4명이 한 팀으로 두 팀 간 ...
늦은 출발이더라도 자신의 꿈을 향해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가는 모습은 언제나 보기 좋다. 최근 발표된 ‘제20회 공무원문예대전’ 입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두 명의 주인공은 작가의 꿈을 놓지 않은 현직 공무원들이다.총 2천968편의 응모작 중 은상에 당선된 인천 신대초등학교 정승례(43)보건교사에게 수상 소감을 묻자 마치 세상을 다 얻은 표정으로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간호사로 일하다 3번 만에 임용고시에 합격됐
인천시평생학습관에서 16일까지 열리는 전시의 민화 작품들은 독특한 화풍을 자랑한다. 전통 민화에 마치 궁중화·서양화를 모두 가미한 듯한 느낌이다. 여기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민화전, 꽃을 담다’라는 개인전을 연 강효진(53)민화 작가가 이들 모두를 섭렵했기 때문이다. "성신여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프랑스로 넘어가 민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2009년 귀국, 궁중화를 배웠기 때문이죠. 조선시대 전통
"누구나 사진작가가 될 수 있는 시대가 왔죠. 디지털카메라 등의 대중화로 인해 사진에 관심을 갖는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현상이 이를 말하죠. 하지만 만들어진 수많은 사진들이 곧 파일 속에 파묻히는데 얼마의 가치를 가지고 있을지 궁금하지 않으세요?"‘누구나 작가로서 사진을 팔 수 있다’는 사업 목표를 제시하며 국내 스톡 사진계에 도전장을 내민 크라우드픽(CrowdPic) 심상우(33)대표의 말이다."전문 사진...
"나의 호(號) 송정(松鄭)에는 나만의 비밀이 있다. 먼저 세상을 뜬 아내 이름의 끝 자를 떼고 거꾸로 읽은 것이다. 30여 년간 동고동락한 처를 조금이라도 잊지 않으려는 궁리 끝에 채택했을 뿐. 고맙고 고마운 존재, 하늘나라에 있을 아내에게 이제 선물을 (또)할 차례다."10년 만에 두 번째 수필집 「파일을 열며」를 최근 펴낸 서부길(68)작가가 ‘선물’에 실은 글 중 일부이다.서 작가는 암투병하다 숨진 아내가 작품집
"사진 작품을 논할 때 칭찬하는 한 사람이 있다. 전철 관련 일을 하며 쉬는 날이면 늘 카메라를 둘러메고 밖을 나간다. 인천의 아름다운 자연에 대한 그의 믿음은 절대적이다."장용기(59)작가의 작품세계를 가장 잘 설명한 표현이다. 그는 살고 있는 곳, 계양구에서의 존재 가치를 찾아가는 작업으로 ‘계양산’, ‘굴포천’, ‘인천 섬’ 등을 주제로 개인전을 열어 왔다."서울메트로에서 일하다 1999년 인천메트로에 입사...
전업 사진작가도 아닌 그를 인터뷰해 봐야겠다고 생각한 건 한 통의 전화 때문이다. "돈대에 미친(?) 사진가로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는 강화도 맘갤러리 마니 관장의 추천에 귀가 솔깃했다. 사진작가 오정식(56)이 ‘돈대 작가’로 통하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역시나 돈대에 대한 이야기가 막힘없이 술술 흘러나왔다."돈대는 강화도 해안가나 접경 지역에 돌이나 흙으로 쌓은 소규모 관측·방어용 군사시설이
베트남에서 한반도 옹진 땅으로 온 리(Ly)왕조의 마지막 왕자 리롱뜨엉의 삶을 그린 음악무용극 ‘800년의 약속’이 최근 국내에서 초연돼 인기를 끌고 있다.오랜 항해 끝에 한반도(당시 고려)의 옹진 화산에 정착한 베트남 왕자 리롱뜨엉은 화산이씨(花山李氏) 시조인 이용상(李龍祥)이다. 당시 몽골군이 쳐들어오자 용맹과 지략으로 적들을 물리쳐 인천시 옹진군에서 백마장군(白馬將軍)으로 전해지고 있는 인물이다.‘800년
있을 법한 위치에 있지 않은 미술관이 인천문화재단 우리미술관이라면, 지난 23일 시작돼 오는 4월 28일까지 개최되는 ‘불완전한 인간, 미디어아트 전시’는 그곳에서 열릴 거라고는 상상 못할 첨단 전시회이다. 인천시 동구 만석동 골목길 사이로 들어가야 찾을 수 있는 우리미술관의 좁디좁은 68㎡ 규모의 전시관에서 첨단 과학과 예술이 결합된 미디어아트라는 신예술을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미디어아...
"인천시청소년수련관장 등 40여 년간의 다양한 행정 경험을 살려 투명하고 공정하며, 누구나 참여하고 화합하는 행복한 인천문인협회를 2년 임기 내에 만들어 볼 계획입니다."인천문인협회 제36대 회장에 선출된 최제형 시인·아동문학가의 각오다. 총 206명의 회원들이 활동 중인 인천문인협회 선거에 출마하며 다양한 공약을 발표한 이유에 대해 묻자 최 회장은 기다렸다는 듯 입을 열었다."훌륭한 경륜을 지닌 선배님들이 많은
2004년 개원한 인천남동문화원의 발기인으로 참여해 3·4대 원장을 연임하고 있는 김용희 원장은 흔들림 없이 묵묵히 제 갈 길을 가는 스타일로 유명하다. 그의 노력들은 2015년 4대 원장 만장일치 선출이라는 선물을 받으며 인정받았다. 남들이 알아주면 좋겠지만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게 더 중요하다는 지론을 갖고 있는 김 원장을 만나 올해 계획을 들어봤다."매년 전시회를 개최할 정도로 수준 높은 서양화반 등 17개 강좌...
인천중구문화원은 올해도 여전히 분주한 모습이다. 한국무용·민화·문인화 등 총 11개 전통예술·문화 강좌와 전통혼례식 행사, 향토사 보존사업 등 기존에 벌여 놓은 일 외에 각종 사업을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기 때문이다.2011년부터 중구문화원장을 맡고 있는 최춘자 원장에게서 올해 계획을 들어봤다."각종 공모사업에 선정돼 예산을 따 와 더 많은 사업을 펼칠 수 있어 매우 흐뭇해요. 모두 문화원 식구들의 공이 컸어요."최 ...
인천 계양 지역 원로로 꼽히는 이건용(75·사진 오른쪽)계양문화원장은 향토문화전문가에 가깝다. 제1∼2대 계양구의원을 지내 지역에 정통한데다 역사에 관심이 많아 계양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계양의 역사와 도시 변화(2011)」 발간을 주도했고, ‘계양산 사직제 홀기(笏記·의식 순서를 적은 글)’를 직접 집필했을 정도다. 또 2015년 계양 정명 800년 행사에 자문위원장으로 활약했고, 문화원장으로서 ‘한시 백일...
‘연수구민과 문화를 연결하는 다리’나 ‘연수구 문화예술의 중심’이란 수식어가 괜히 붙은 것이 아니다. 지역 고유 문화·향토사 보존과 문화행사 개최 등 지방문화원의 영역을 넘어서 문화예술 교육의 메카로 자리잡은 곳이 바로 인천 연수문화원이다. 4대 연수문화원장을 맡고 있는 조복순(57)원장에게서 그 비결을 들어봤다."지자체 지원에만 의존하면 많은 사업을 벌일 수가 없죠. 주민들의 다양한 문화욕구를 채워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