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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의 ‘화공(火攻)’편은 불로써 적을 공격하는 전술을 담고 있으나 핵심은 공격 방법을 연구하라는 데 방점이 찍혔다. 또한 ‘일승일패(一勝一敗)는 병가지상사(兵家之常事)’라는 일반적인 전쟁 이야기가 아니라 전심전력을 다해야 이길까 말까 한 전쟁에 임하면서 승리와 패배를 마치 인생사 새옹지마에 달린 것처럼 여겨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가르침이기도 하다. 불로써 공격할 때 다섯 가지 방법을 들면서 손자가 강조하는 바는 불에 따른 변화를 예의 주시하면서 대응해야 함을 역설한다. 자칫하면 되레 자신이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명석
손자병법에서 오늘을 읽는다
기호일보
2022.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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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의 ‘화공(火攻)’편은 불로써 적을 공격하는 전술을 담고 있으나 핵심은 공격 방법을 연구하라는 데 방점이 찍혔다. 또한 ‘일승일패(一勝一敗)는 병가지상사(兵家之常事)’라는 일반적인 전쟁 이야기가 아니라 전심전력을 다해야 이길까 말까 한 전쟁에 임하면서 승리와 패배를 마치 인생사 새옹지마에 달린 것처럼 여겨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가르침이기도 하다. 불로써 공격할 때 다섯 가지 방법을 들면서 손자가 강조하는 바는 불에 따른 변화를 예의 주시하면서 대응해야 함을 역설한다. 자칫하면 되레 자신이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명석
손자병법에서 오늘을 읽는다
기호일보
2022.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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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 ‘구지편’의 압권은 이 여덟 글자라고 할 수도 있다. 여기서 처녀처럼은 ‘얌전하고 아무런 흐트러짐 없이 조용하며 처신하는데 전혀 흠잡을 데가 없는’ 그런 정숙한 처녀에 기댄 표현이다. 따라서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는 최대한으로 자중하고 절제하며 조심하는 것을 권하는 것. 하지만 기회가 왔을 때는 마치 도망치는 토끼처럼 ‘혼신의 힘을 다해 빠르게 움직이고 상대의 예측과 다른 방향으로 내달리듯이 행동하라’는 의미다. 한마디로 신속 정확하게 움직여 상대로 하여금 어찌해볼 방도를 찾기 어렵게 하라는 지적이다. 이 구절은 때로 ‘사자
손자병법에서 오늘을 읽는다
기호일보
2022.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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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법지상의 의미는 특이하다. 한마디로 규정에 없는, 예정에 없는 파격적인 상을 베풀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적군을 맞이해 선두에 나서서 용감히 싸운 병사가 있다고 하자. 원래 규정대로 한다면 ‘일계급 특진’에 해당하는데 그 정도가 아니라 몇 계급 더 올려 중대장이나 대대장으로 승급시키거나 혹은 엄청난 금은보화를 하사한다거나 하는 걸 뜻한다. 이런 조치는 의외의 포상을 내림으로써 병사들의 사기를 높여 준다는 의미 이상이 있다. 즉, 파격을 통해 파격의 가능성을 군중에서 심어 준다는 일종의 정책으로서 갖는 신선함이다. 예를 들어 진나라
손자병법에서 오늘을 읽는다
기호일보
2022.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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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를 높은 곳에 올려놓고 흔든다는 말이 있다. 곤경에 빠뜨리는 수작으로, 그리 권할 바가 아니다. 하지만 손자병법에서 말하는 이 계책은 의외로 상대에게 쓰는 방법이 아니라 장수가 자기 부하들을 이끌고 어떤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사용하라고 하는 데 다른 관점이 있다. 한마디로 부하들이 아는 것이 없도록 만들고, 심지어 행군할지라도 어느 길로 갔는지 모르게 하며, 어디로 향하는지조차 알지 못하게 하라고 말한다. 우매한 부하를 만들어 오로지 지시에만 따르라는 게 아니다. 병사들이 마음이 분산되면 위태로워지고 하나로 뭉치면 강해진다는
손자병법에서 오늘을 읽는다
기호일보
2022.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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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를 부릴 때 절체절명의 처지에 놓이게 하면 그야말로 젖 먹던 힘까지 써서 적군을 물리친다는 병법의 요체는 많다. 배수진(背水陣)이라 하여 등 뒤에 강물을 두고 적을 맞이하면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찬가지이므로 최대의 힘을 발휘하게 된다는 작전에서부터 도망갈 길이 전혀 없는 궁지에 몰아넣으면 이판사판으로 용맹해진다는 궁여지책까지 많다. 여기서 조말의 용기란 제나라 관중이 노나라를 핍박할 때 조말이란 장수가 목숨을 걸고 제환공을 위협해 노나라 임금을 구한 고사에서 비롯돼 ‘조말’이라고 하면 춘추시대 용기 있는 장수의 전형으로 꼽
손자병법에서 오늘을 읽는다
기호일보
2022.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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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법의 세계는 잔혹하다 못해 비열하기 이를 데 없다. 마치 살벌한 약육강식의 밀림과 다름없다. 그 가운데 장군의 역할이 지닌 비정함이 있다. 승전 장군이 되려면 수만 또는 수십만의 부하를 죽음으로 몰아넣어야 한다. 역사상 손꼽히는 장군들 치고 수십만 또는 수백만 인명을 해치지 않는 자가 없다. 손자는 아마 병사들의 심리 상태를 꿰뚫어 보고 승전하는 요령을 위해 이 구절을 썼을 듯싶다. 배수진도 마찬가지다. 뒤로 물러나면 도도히 흐르는 강물, 앞에는 적군이 있을 때 병사들은 죽기살기로 싸우게 된다는 그 이치 말이다. 사실 손자는 극한
손자병법에서 오늘을 읽는다
기호일보
2022.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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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는 지형(地形)편에서 전쟁을 잘하는 장수는 지형의 특성을 잘 살펴 응용할 줄 안다고 하면서 이 대목을 말하고 있는데, 그 내용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전쟁의 원리로 봐서 반드시 이길 수 있다면 설령 임금이 나서서 싸우지 말라고 명령해도 듣지 않고 나아가 싸우는 것도 괜찮다"고 풀이할 수 있다.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나 희망 또는 욕심이 아니라 모든 여건을 살펴보고 판단하건대 이길 수 있는 합당한 결론에 도달한다면 과감히 나서는 것도 무방하다는 얘기다. 한편으로는 아무리 봐도 이길 수 없는 상황인데도 임금이 싸우라고 명령하면 꼭
손자병법에서 오늘을 읽는다
기호일보
2022.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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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를 관찰할 때 허실(虛實)을 분별하는 건 싸움터가 아니라도 세상 사는 데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허허실실은 인간관계를 가르는 척도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허(虛)를 ‘허’로 보고, 실(實)을 ‘실’로 보는 것은 예리한 판단력과 오랜 경험이 있어야 가능하겠으나 기본적으로 간단히 알 수 있는 것 가운데 상대가 밤에 소란을 피우는 것은 공포를 느꼈기 때문이라는 이 대목은 곱씹어 볼만하다. 우리는 대부분 캄캄한 밤중에 으슥한 곳이나 공동묘지 같은 곳을 지나갈 때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내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자신의 두려움을 달래려는 일
손자병법에서 오늘을 읽는다
기호일보
2022.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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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옛날의 전쟁터에서 적의 동향을 파악하는 데는 여러 가지 상황이 있었으나 특히 먼지가 일어나는 형상과 적의 사자가 보이는 태도로 판단하는 것이 대표적 방법이었다. 예를 들어 먼지가 높이 피어오르며 끝이 뾰족하면 적의 전차들이 이동하는 것이고, 먼지가 낮고 넓게 퍼지면 보병들이 이동, 먼지가 흩어져 쭉 뻗으면 적이 때나무를 하고 있는 것, 먼지가 적으면서 이리저리 흔들리면 군영을 만들고 있다는 식이었다. 이때 적군의 사자가 와서 의외로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면서 예를 갖추는 건 이쪽을 무서워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공격하려는 조짐이라는
손자병법에서 오늘을 읽는다
기호일보
2022.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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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생각하면 매우 쉽고 간단한 이치이며, 너무나 평범해 지나치기 쉬운 글귀다. 강을 건너려 하는데 물살이 갑자기 빨라지거나 물거품이 일면 당연히 상류에 비가 많이 내린 것이다. 이럴 때는 강물이 안정되길 기다렸다가 도하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세상사에 있어서는 간단치 않다. 어떤 상황(비가 그치고 안정될 때까지)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도 없으려니와, 막연히 기다리다가는 그야말로 기약 없는 시간 낭비가 될 수도 있다. 흔히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하는데 이 경우도 마찬가지다. 자연의 행태와 달리 인간사에서 물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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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일보
2022.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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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吾有)란 자기가 적에 대비하여 갖추고 있는 방비를 말한다. 한마디로 억제력이고 방어력이고 나아가서는 응징력을 통칭한다. 손자병법은 이 구절을 강조하기 직전에 무시기불공(無恃其不攻)이라 했다.적이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방심이 금물이라 하지 않았던가. 국가 간의 전쟁도 그렇지만 일반 사회에서도 그렇다. 중국 속담에 ‘믿기 전에는 철저히 의심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믿기 위해서라도 의심하고 또 의심해보고 그런 연후에 상대와 정상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 그들의 논리다. 몇 마디 말에 현혹된다면 믿는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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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일보
2022.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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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 구변(九變) 편은 아홉 가지 변화를 말하지만 아홉이란 숫자는 많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어 무수하게 많은 변화를 뜻한다고 볼 수 있다. 이 가운데 두 번째 구절에 있는 ‘길에는 가서 안 될 길이 있고(途有所不由), 군대는 공격해서는 안 될 부대가 있고(軍有所不擊), 성에는 빼앗고자 공격해서 안 될 지형이 있고(城有所不攻), 땅에는 다투어서 점령하면 안 될 지형이 있고(地有所不爭), 임금의 명령이라도 받아들여서는 안 될 명령이 있다. 여기서 ‘군명유소불수’는 의미가 있다. 명령을 받고 천 리 먼 곳에 파병되어 적군과 대치하고
손자병법에서 오늘을 읽는다
기호일보
2022.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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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면(兩面) 관찰의 지혜’라는 부분은 손자병법의 다섯 가지 지혜 가운데 하나로 중국인들 의식구조에서는 1, 2위를 다툴 정도로 핵심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새옹지마’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기르던 말이 달아나는 손해를 보았음에도 "뭐 나중 좋은 일이 있을 줄 누가 압니까?" 하고 응수했던 노인, 그 말이 여러 암말을 데리고 와 이익을 보았음에도 "뭐, 나중 무슨 일이 생길 줄 누가 아나요?" 하고 태연해 했던 노인. 급기야 아들이 말에서 떨어져 다리를 크게 다쳐 불구가 되는 해를 입고, 그 덕에 전쟁터에 나가지
손자병법에서 오늘을 읽는다
기호일보
2022.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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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의 군쟁(軍爭) 편은 실제 전투에서 승리하는 책략을 다루는 장이었다. 치수(治水), 치심(治心), 치력(治力), 이 세 가지는 적의 기세를 다스리고, 적의 장수를 다스리고, 적의 전투력을 다스리고, 적의 변화를 다스리면서 주도권을 장악해야 한다고 역설한다.그런데 마지막 구절에서 적을 포위하는 데 도망칠 여지를 남겨 두고, 더 이상 싸울 의지가 없는 적에게 심히 핍박하지 말라는 말을 하고 있다. 섬멸하기보다 도주할 마음을 먹게 하고, 자포자기하는 여지를 주라는 것이다.완벽한 승리가 없을 리 없겠으나 잘 싸웠다고 단정하긴 어렵다
손자병법에서 오늘을 읽는다
기호일보
2022.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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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의 군쟁(軍爭) 편은 실제 전투에서 승리하는 책략을 다루는 장이었다. 치수(治水), 치심(治心), 치력(治力), 이 세 가지는 적의 기세를 다스리고, 적의 장수를 다스리고, 적의 전투력을 다스리고, 적의 변화를 다스리면서 주도권을 장악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런데 마지막 구절에서 적을 포위하는 데 도망칠 여지를 남겨 두고, 더 이상 싸울 의지가 없는 적에게 심히 핍박하지 말라는 말을 하고 있다. 섬멸하기보다 도주할 마음을 먹게 하고, 자포자기하는 여지를 주라는 것이다. 완벽한 승리가 없을 리 없겠으나 잘 싸웠다고 단정하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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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일보
2022.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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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대로지계(以佚待勞之計)는 무엇보다 ‘기다림’이라는 중국의 전통적 사고에서 가장 돋보이는 전략이고 전술일 수 있다. 기다린다고 해서 마치 수주대토(守株待兎) 얘기처럼 하거나, 감나무 밑에서 감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는 점이다. 기다리며 변화를 지켜보는데 그 자세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우리 쪽은 편안히 기다리는데 상대는 수고롭게 하고, 우리 쪽은 배불리 먹으면서 기다리는데 상대는 허기지게 만든다는 점이다. 상대가 지치기를 기다렸다가 때맞춰 공격한다면 이기기 쉽다. 세상 만물은 변하기 마련이다. 상황과 조건도 변한다
손자병법에서 오늘을 읽는다
기호일보
2022.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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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를 지휘하는 원리’라면서 손자병법이 제기한 기본은 하나로 뭉치게 한다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원팀이 돼야 한다는 말이다. 이편에서 손자는 "뭉친다면 알 수 없는 혼돈 상태에서 패배하지 않는다"고 했다. 여기서 말하는 혼돈 상태란 체계적인 지휘가 잘 안 되고, 심지어 어지러이 싸울지라도 혼란에 빠지지 않고 목적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는 걸 강조하고자 함이었다. 운동 경기나 선거전이나 마찬가지다. 한 팀으로 똘똘 뭉쳐 있으면 빈틈이 생겨도 어느새 보완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고, 빈자리가 있어도 대신할 사람이 곧 나타나게 되지만 오합
손자병법에서 오늘을 읽는다
기호일보
2022.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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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행동에 있어 상징적인 표현이 이것이다. 군쟁(軍爭) 편은 싸움의 양 당사자들이 서로 유리한 위치나 조건을 놓고 다투는 걸 말하지만 여기서는 실제로 승리하는 책략을 이야기한다. 신속함은 바람과 같고(其疾如風), 천천히 움직일 때는 나무 같고(其徐如林), 쳐들어가 약탈할 때는 불같고(侵掠如火), 움직이지 않을 때는 산 같다(不動如山)는 군쟁편 열 번째 구절로 풍림화산(風林火山) 네 글자로 종종 표현된다. 한마디로 철저한 병법가이자 용맹한 장수이며 상황을 파악할 때를 마치 책사나 모사처럼 신중하고 날카로운 능력을 겸비했을 때 널리
손자병법에서 오늘을 읽는다
기호일보
2022.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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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행동에 있어 상징적인 표현이 이것이다. 군쟁(軍爭) 편은 싸움의 양 당사자들이 서로 유리한 위치나 조건을 놓고 다투는 걸 말하지만 여기서는 실제로 승리하는 책략을 이야기한다. 신속함은 바람과 같고(其疾如風), 천천히 움직일 때는 나무 같고(其徐如林), 쳐들어가 약탈할 때는 불같고(侵掠如火), 움직이지 않을 때는 산 같다(不動如山)는 군쟁편 열 번째 구절로 풍림화산(風林火山) 네 글자로 종종 표현된다. 한마디로 철저한 병법가이자 용맹한 장수이며 상황을 파악할 때를 마치 책사나 모사처럼 신중하고 날카로운 능력을 겸비했을 때 널리
손자병법에서 오늘을 읽는다
기호일보
2022.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