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문을 열고 들어가면 가장 먼저 인사를 하며 반기는 이가 있다. 말끔한 양복 차림에 가스총을 허리에 두른 채 고객들이 어떤 용무로 왔는지 눈여겨보다 도움이 필요하다 싶으면 다가가 친절하게 안내한다. 주인공은 바로 은행 업무를 보러 온 고객들을 최일선에서 상대하는 로비매니저다. 보통 청원경찰이라고 착각하는데, 로비매니저는 은행 문을 여는 준비부터 마감까지 창구 업무가 효율 높게 이뤄지도록 도움을 주는 직업이다.산본중심상가에 있는 NH농협은행 군포시지부에 근무하는 김은정(51)씨는 2021년부터 로비매니저로 일한다. 주된 임무는 은
"내 고향 여주에 작은 사랑의 씨앗을 뿌려 조금이나마 따뜻한 여주를 만드는 것이 제 소원입니다." 고향 사랑을 늘 강조하는 태화스텐 신태운(72)회장은 지난 2009년부터 사업장이 위치한 서울에서 주 3회 정도 여주로 내려와 고향을 위한 봉사에 여념이 없다.점동면이 고향인 신 회장은 2013년부터 점동고등학교의 형편이 어려운 남녀 학생 각 1명씩 2명에게 학비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영세업인 스테인리스 사업을 처음 시작
"봉사는 행복 그 자체인 것 같습니다. 도와줬는데 오히려 제가 힐링받은 느낌이라서요."경기과학기술진흥원 판교지원본부 정재욱(35)과장은 사내에서 ‘봉사왕’으로 꽤나 유명하다.공식적인 사내 봉사활동 행사 때마다 빠짐없이 얼굴을 내비치고, 주말에는 어김없이 인근 요양원, 장애인시설을 찾는 게 그의 일과다. 정 씨는 "봉사활동을 통해 드리는 것보다 얻는 게 더 많다. 봉사의 즐거움을 알게 돼 매우 행복하다"며 봉
의정부에서 10년 넘게 죽음을 앞둔 암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봉사단체가 있다.하얀손길은 지난 2002년 의정부시에서 마련한 호스피스 교육을 받은 20여 명의 회원들이 한마음이 돼 결성한 단체로 암환자를 비롯해 중증장애인, 홀몸노인 등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 해 오고 있다.회원들은 단체를 꾸리기 전부터 각자 봉사활동을 해 오던 중 ‘호스피스 자원봉사자 교육’을 통해 한자리에 모이게 됐다. 이들은 직접 환자를 치료하는 ...
"오늘 만들 반찬은 닭볶음탕과 미역냉국, 김자반, 오징어젓갈입니다. 각자 맡은 대로 조리해 주세요." 지난 11일 오전 10시.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3동 주민센터 지하주차장에 모인 주부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각종 채소들을 썰고, 미역을 물에 불리고, 매콤한 양념장 만들기에 정신이 없다. 식재료 양으로 봤을 때 100∼200인분은 족히 돼 보인다. 2시간 정도 지나자 지하주차장은 코끝을 자극하는 맛있는 냄새로 가득 찼다. 2013년부터 저소득 홀몸노인들을 위해 사랑의 반찬 나눔 봉사를 벌이는 상대원3동 행복마을 추진위원회(위원...
30여 년 전 제자들과의 약속을 지킨 전직 교사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이천제일고등학교에서 근무했던 민달영(77)선생님.민 선생님은 1972년 3월 교직에 첫발을 디디면서 이천제일고 토목과 학생 58명의 담임을 3년간 맡았다. 이후 10여 년이 지난 어느 날, 3년간 담임을 맡았던 이천제일고 토목과 24회 졸업생의 주례를 맡게 됐다.이날 결혼식을 마치고 제자들과 술자리를 하면서 합동 회갑상을 차려주겠다고 약속했고, ...
"봉사는 단순히 필요한 물품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서로 마음을 나누는 일입니다."지난 15년간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홀몸노인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하고 장애인가정을 보살피는 한편, 소중히 간직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취약계층 청소년들을 돕고 있는 봉사단체가 있다.안양시 만안구 석수1·2·3동 주민들로 구성돼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안양좋은봉사회’가 그 주인공이...
완전. 사전적 의미는 ‘필요한 것이 모두 갖춰져 모자람이나 흠이 없다’다. 반의어는 불완전, ‘완전하지 않거나 완전하지 못하다’는 뜻이다.남재우(44)씨. 남 씨는 누가 봐도 불완전한 상태다. 한쪽 팔을 전혀 사용하지 못한다. 한쪽 다리도 정상이 아니다. 한쪽 귀마저 전혀 들리지 않는다. 3살 때 당한 교통사고 후유증이다. 몸 반쪽을 잃었다. 그에게 세상은 이분법이다. 남을 놀리고 괴롭히는 것을 마치 민족의 역사적
지난 11일 안양시 비산2동 주민센터 2층 회의실.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소리와 함께 노인들의 웃음소리가 이어졌다.이곳을 찾은 20명의 노인들은 ‘치∼즈’, ‘김치’라고 따라 하며 포즈를 취했다. 안양시 안양2동 새마을부녀회가 마련한 이 행사는 ‘홀몸어르신 건강 100세 장수사진 제작 이벤트’이다. 이곳은 회의실로 운영되고 있지만 이날만큼은 임시 사진관으로 변신했다. 비산2동 새마을부녀회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
남양주시가 지역사회와 연계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민관 복지 공조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다.진접읍 팔야리에서 외롭게 살고 있는 김모(85)할아버지는 지체장애가 있어 목발에 의존해 어렵게 생활해 왔다. 집 곳곳은 오래돼 곰팡이가 생겼고, 부엌은 외부에 있어 몸이 불편한 할아버지가 사용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특히 몇 해 전 보일러가 고장나면서 추운 겨울을 전기장판 하나에 의존해 왔다.이런 김 할아버지를 위해 진접
"국내든 해외든 상관없습니다. 여러분이 한 명과 결연을 맺는다면 도저히 미래가 보이지 않았던 어린이에게 새로운 희망을 선물할 수 있습니다."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홍보대사 이홍렬(62)씨는 기부는 ‘문화’가 아닌 ‘습관’이라고 강조한다.한창 ‘이홍렬쇼’를 진행 중이던 1998년, 재능기부의 일환으로 홍보대사 제의를 받아들인 뒤 20여 년간 국내외 어려운 아이들을 돕는 데 앞장서 온 그다.그가 처음 어린이재단과 인연
구리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의사소통이 원활하고 다문화가정을 잘 이해하는 결혼이민자를 서포터스로 위촉해 초기 입국 결혼이민자가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돕고 있다.서포터스로 활동하고 있는 중국 출신의 박모 씨는 지난 1월 서포터스 활동가들과의 모임에서 이혼 후 홀로 임신과 출산의 어려움에 놓인 페루 국적 필헬 씨의 딱한 사정을 듣게 됐다. 필헬 씨는 당시 혼자 아기 출산과 국적, 출생신고, 생계비 등 홀로 ...
지난 16일 오전 9시 30분, 수원 국제자매도시 테마거리(이하 국제테마거리)에는 40여 명이 환경정화활동으로 분주했다.이들은 거리 바로 옆의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 임직원들로, 지난해 1월 팔달구청과 협약을 맺은 뒤 한 달에 1∼2회가량 이 거리의 환경정화를 하고 있다.길이 270m, 폭 14m의 국제테마거리는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취객 등으로 몸살을 앓던 곳이다. 인근에 술집 등 유흥가가 몰려 있고, 상대적으로 ...
"선조들의 아름다운 전통가락을 후대에 전해주는 것이 우리들의 사명이죠."남양주시 삼봉2리에서 삼봉두레풍물보존회를 이끌고 있는 김완기(80) 회장의 말이다.그는 삼봉리의 지명에 대해 ‘비슷한 봉우리 3개’라는 의미라며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았다.그의 할아버지 때부터 시작된 삼봉농악은 ‘삼봉2리는 작은 스님들이 있으니 농악 쇳소리가 울려야 동네가 편하다’는 어느 고승의 말씀으로 시작됐다고 한다.여름이면
살을 에는 듯한 추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따뜻한 나눔으로 지역사회에 온기를 불어넣는 단체가 있어 화제다. ‘연무정 급식소’가 그 주인공이다.수원시 팔달구 매향동에 위치한 연무정 급식소는 지난 2012년 10명으로 시작해 현재 50여 명의 회원이 함께한다.이들은 매향동·연무동·행궁동 일대 홀몸노인들을 위해 매주 화요일 점심 직접 반찬을 만들어 손수 배달하고 말벗이 돼 준다. 급식소의 도움으로 이 일대 홀몸노인...
실향민과 사회 취약계층을 찾아가 따뜻한 손길로 이·미용 봉사를 해 주고 있는 파주지역 봉사단체가 있어 화제다. ‘신천지 자원봉사단’은 올해로 4년째 파주지역 외딴 마을과 요양병원 등에서 이·미용 봉사를 해 오고 있다. 봉사활동은 지역 노인과 여러 가지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나눔과 사랑을 실천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봉사단은 지난 10일에도 상지석2리 경로당을 찾아 오전 10시부터 마을 노인 20여 명을...
"거창한 계획을 갖고 시작한 봉사활동이 아닙니다. 회원분들의 자발적인 노력과 동참 아래 각자 ‘더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나눔을 실천하고 있을 뿐입니다."수원시 영통구를 중심으로 홀몸노인 반찬봉사와 위문공연, 목욕봉사 등 다양한 나눔의 손길에 분주한 봉사단체가 있다. 2008년 처음 꾸려진 영통1·2동 ‘늘사랑나눔회’가 그 주인공이다.늘사랑나눔회를 이끌고 있는 진성원 회장은 "늘사랑나눔회는 특정한 계획을 잡고...
"아픔은 잠시지만 그 기쁨은 평생입니다."화성시 장안면의 작은 마을에 위치한 무의탁 노인 돌봄 시설인 성신양로원. 이곳을 꾸려가는 김근묵(65)시설장은 요즘 사람들이 보기에는 참 이상한 사람이다. 김 시설장은 베트남전 참전으로 인한 고엽제 후유증으로 거동하기 힘들다. 그러나 그는 1995년 신장, 2002년에는 간 일부를 생면부지의 다른 이에게 기증했다. 헌혈은 이제껏 160여 차례나 했다. 그의 권유로 부인 이경희(6...
2012년부터 매월 셋째 주 토요일이면 청소도구와 과일 등을 품에 가득 들고 안산시 단원구 고잔1동 소재 ‘사랑의 선교수녀원’을 찾는 이들이 있다. 바로 경기도청 공무원들로 구성된 봉사단체 ‘사나봉’(사랑나눔봉사회) 회원들이다.‘사나봉’은 도 미래전략팀에 근무 중인 정덕채 팀장과 도 보건정책과 소속 금진연 팀장을 비롯해 7∼10명의 회원들로 구성됐다.금 팀장은 도 인재개발원에 근무하던 2012년, 함께 일하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