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서구 석남동 SK인천석유화학 공장 인근의 ‘상생마을’은 주민들의 희망이 된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되는 곳이다. 2017년 선정된 석남동 상생마을 도시재생사업은 2021년까지 총 889억 원을 들여 복합커뮤니티센터와 주차장을 건립하고, 마을공방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또 집수리 사업과 가로주택 정비사업 등을 통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상생마을에 활력을 되찾아 주기 위한 사업이다. 특히 이 지역은 마을 주민과 기업이 갈등을 딛고 도시재생사업을 함께 추진한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이 상생기금으로 100억 원을 ...
인천시 서구 석남동이 주민과 기업이 함께 그리는 ‘상생마을’로 새롭게 태어난다. 이 마을은 SK인천석유화학 공장 인근에 위치해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공장 증설 문제로 주민과 기업 간 갈등이 극심했으나 지역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상생하기로 했다. 이들은 주민·지자체·기업이 상호 협력하는 전국 최초의 민간기금 참여형 도시재생 뉴딜 시범사업인 서구 ‘상생마을’을 추진하기로 했다. 석남동 178-12 일원 10만㎡ 규모의 상생마을은 정부의 2017년 도시재생 뉴딜 시범사업으로 선정됐다. 2021년까지 국·시·구비 200억 ...
"대부분 원도심은 시간이 지나면서 쇠락의 길을 걷습니다. 도시재생은 그런 원도심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해법이죠. 더 이상 사람을 떠나보내는 마을이 아니라 살기 좋고 다시 가고 싶은 마을로 만들기 위해 나설 때입니다." 이영석 인천시 서구 도시재생팀장은 석남동을 비롯해 가좌동·가정동·신현동 등을 지역의 대표 원도심으로 꼽았다. 이곳은 산업체와 상주인구가 감소하고 노후 주택 증가와 인구의 고령화 등이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대비책으로 도시재생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는 서구의 대표 도시재생사업인 상생마을뿐 아니라 원...
"지역을 바꾸는 도시재생사업은 하나의 ‘여정’이기도 합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 꼼꼼히 계획을 세우더라도 생각지 못한 강을 건너고 산을 넘어야 하는 일이 생기죠. 이처럼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하면서도 다양한 갈등과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지만 행정과 주민 등 모든 당사자들이 지혜를 모아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청운대학교 건축공학과 장동민 교수는 지난해부터 인천시 서구 상생마을 도시재생사업의 총괄 코디네이터를 담당하고 있다. 하나의 사업을 두고도 행정과 지역주민, 전문가 등의 입장이 다른 ...
# 박정호 SK인천석유화학 부장 "주민들과 함께 상생마을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갈등은 희망이 됐고, 그 희망은 주민공동체 회복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믿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지만 주민들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데 적극적으로 함께 하겠습니다." 주민들과 오랫동안 갈등을 빚었던 SK인천석유화학의 박정호(55)부장은 상생마을 추진 전부터 지금까지 함께 한 이다. 2013년 파라자일렌 공장 증설 문제로 주민과 갈등이 깊어졌을 때를 생각하면 한숨부터 나온다. 떠올리기 싫은 기억이다. "당시 어마어마했지요. 201...
사람들은 그곳을 ‘개 건너’라고 했다. 1961년 도화동과 가좌동의 너른 갯벌 위에 인천교가 놓이기 전까지 말이다. 과거 서구에는 크고 작은 섬이 여럿 있었다. 대규모 간척사업으로 육지화되면서 사라진 많은 섬들 중에는 지금도 이름값을 톡톡히 하는 친구들이 있다. 대표적인 섬이 경제자유구역인 청라국제도시의 어원이 된 청라도(靑蘿島)다. 그리고 서구 주민들에게 여전히 친근하게 불리는 율도(栗島)가 있다. 섬 모양이 밤톨 같이 생겼다고, 또는 밤나무가 많다고 해서 율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과거 문헌에 율도라는 이름이 종종 ...
‘백령 심청이마을은 이제부터 구슬을 잘 꿰야 한다.’ 인천시와 옹진군은 지난해 8월 백령 심청이마을이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됐다며 자축했다. 10개월 정도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 심청이마을 사업은 눈에 띄지 않는다. 이야기와 다양한 콘텐츠 등을 채우고 사람들이 찾는 마을로 만들기 위해 시와 군, 마을 주민 등이 힘을 모아야 한다. 1999년 세운 심청각, 심청동상 등에 머무르면 안 된다. 연화리(蓮花...
‘심청가’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판소리 중 하나이다. 심청이가 아버지 심학규를 위해 인당수에 뛰어들었다가 우여곡절 끝에 왕비가 돼 돌아와 아버지와 다시 만나는 효녀 이야기다. 심청가와 소설 「심청전」의 배경이라고 밝힌 곳은 인천시 옹진군 백령면과 전라남도 곡성군 등이다. 심청이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공양미 300석에 몸을 던진 인당수는 북녘 몽금포 장산곶이라고 추측한다. 백령도 심청각에서 바라다볼 수 있는 곳이다. 심청이 인당수에 뛰어든 뒤 환생한 연봉바위 등이 있는 백령도가 심청전의 무대라는 증거다. 두무진은 백령도...
백령도는 인천항에서 197.9㎞ 떨어진 곳으로 약 5천700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진촌리는 면사무소가 있고 상점이 밀집돼 있어 백령면의 중심지 기능을 하고 있다. 2012년 이후 인구 정체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2015년 기준 16.9%로 고령사회로 접어든 지 꽤 오래됐다. 사업체 수는 2015년부터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준공한 지 30년 이상 된 낡은 건물이 68.5%이고, 4m 미만의 도로가 산재해 불량 도로에 접합률이 높은 지역으로 개선이 필요하다. 백령도는 기초인프라가 부족해 인구가 빠져나...
옹진군 백령 심청이마을은 인천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지 중 유일한 섬지역이다. 백령도는 인천항에서 북서쪽으로 197.9㎞ 떨어진 서해 최북단에 위치했다. 어떤 사업보다도 현장 소통이 중요한 재생사업을 접근성이 가장 취약한 섬에서 준비하기란 쉽지 않다. 주민 의견을 한 번 들을라치면 이동시간만 왕복 9시간가량. 출장을 갔다 하면 3일이다. 수고로울 법하지만 뉴딜사업을 맡은 옹진군 담당자들은 한 달에 한두 번 이 뱃길에 오른다. 침체된 백령도가 뉴딜사업으로 다시 눈뜰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박광미 옹진군 주거재생팀장은 백령...
"도시재생의 핵심은 협업과 소통, 주민자치입니다. 여기에 백령도 심청이마을처럼 역사적인 스토리텔링이 잘 입혀져야 지속가능성이 있습니다. 역사를 입혀 섬의 브랜드 가치를 키우고, 만약 역사가 없다면 그 흔적을 발굴해 도시재생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천지역 도시재생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최태안 인천시 도시재생건설국장의 말이다. 최 국장은 한국전쟁 이후 분단의 아픔을 가장 앞에서 겪고 있는 서해 최북단 백령도와 같은 섬마을에 조속히 기반시설 등을 확충해 원주민의 정주 여건을 높일 수 있는 시책을 실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
조선시대 이대기(李大期·1551∼1628년)라는 사람은 두무진 선대암을 ‘늙은 신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그 빼어난 풍광은 가히 숨을 멎게 할 정도로 인상적이다. 백령도는 화산섬이다. 썰물이 몸을 드러낸 백령면 진촌리 동쪽 해안선은 백령도가 화산섬이었다는 징후들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대한민국 최북단 백령도의 사방은 신비에 둘러싸여 있다. 천연기념물 제393호인 감람암 포획 현무암 분포지. 국내 감람암 포획 현무암은 백령도와 함께 경기도 연천군 전곡과 강원도 철원 일대, 울릉도와 제주도 등지에만 있다. 현무암 분포지...
강화도는 우리나라 수난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해 왔다. 고려시대 삼별초의 난을 비롯해 병자호란 이후 조선 말기에는 병인양요와 신미양요로 열강의 수탈 현장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강화군 남산리 213-2 일원. 강화산성이 있는 남산의 서측에 위치한 남산마을 역시 수난의 역사를 지닌 곳이다. 이곳은 고려 말 조선 개국을 반대하는 아홉 충신(九臣)이 벼슬을 버리고 남문 밖 마을에 들어와 살았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조선을 ...
강화군 남산마을이 도시재생을 통해 역사문화마을로 재탄생한다. 올해부터 2022년까지 국비 130억 원과 지방비, 민간투자 등 총 360억여 원을 들여 고려 ‘충절의 역사’를 간직한 역사문화마을로 거듭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강화 남산지구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강화읍 남산리 213-2 일원 9만998㎡의 터를 삶이 넘치는 마을로 탈바꿈시키는 프로젝트다. 마을 서측으로는 수난의 역사를 고스란히 갖고 있는 강화산성이 자리하고 있다. 북쪽으로는 강화대로가, 반경 2㎞ 이내에 강화군청, 강화여객터미널, 강화풍물시장, 강화문화원 등이 있...
"남산마을은 충절의 자손들이 지켜온 동네인 만큼 동네 산증인인 노인회·부녀회 등 주민들과 함께 다른 지역 도시재생과는 차별화된 사업 결과를 내도록 할 것입니다. 더불어 주민에서 시작돼 주민들이 직접 사업계획을 세우고, 추진하고, 결과를 얻는 등 일련의 과정을 센터와 함께 진행하면서 공동의 가치를 만들어 내는 사업이 될 것입니다." 남영우(52)강화군 남산지구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장의 말이다. ‘지붕 없는 박물관’, ‘예술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고장’으로 국내외에 알려진 강화군은 일찌감치 도시정비를 시작했다. 하지만 강화읍을 중...
"주민들의 협조가 가장 중요해요. 매주 한 번씩 열리는 회의에 직원들이 다 나옵니다. 평상시에도 스킨십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곳 이장이 약주를 좋아하세요. 종종 약주를 같이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듣고 생각을 나누고 있습니다." 김유신(50)강화군 도시개발과장의 말이다. 김 과장은 올해로 강화군에서만 25년째 공직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남산리 도시재생사업의 성공 열쇠로 ‘주민과의 소통’을 꼽았다. "우리나라는 1995년부터 지방자치를 시행하고 있어요. 약 10년 전부터 행정에서도 소통이 강조되기 시작한 듯해요. ...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고 전국의 도시재생 우수 사례를 탐방하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충주·대구·수원 할 것 없이 여기저기 둘러보고 공부하고 있어요. 첫 단추를 잘 꿰야죠." 김상배(66)남산마을 주민운영위원회 위원장의 말이다. 마을 주민들은 도시재생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뒤 초반 운영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주민들을 이끌 마땅한 사람을 찾기 어려웠다. 그때 주민들은 자연스레 마을의 든든한 일꾼인 이장 김 씨를 떠올렸다. "이장을 맡고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위원장이 됐어요. 처음엔 당연히 마을의 어르신인 노인회장님께...
강화도 하면 사람들은 가장 먼저 ‘마니산’을 떠올린다. 마니산은 강화도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백두산과 한라산의 중간 지점에 있는 해발고도 469.4m의 산이다. 정상에 오르면 경기만(京畿灣)과 영종도(永宗島) 주변의 섬들이 가시권 안에 들어온다. 정상에는 단군왕검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마련했다는 참성단(塹城壇)이 자리잡고 있다. 지금도 개천절이면 이곳에서 제례(祭禮)를 올리고, 전국체육대회의 성화(聖火)를 채화한다. 이 산의 정기를 받고 있는 강화도는 예부터 강화부(江華府)로 불렸다. 강화부 동북쪽은 강이 둘러싸고 있...
인천수출산업공단(부평공단)은 1970년대 최고의 전성기를 맞는다. 1969년 경기 불황 속에서도 부평공단은 수출목표 500만 달러를 넘어선 703만 달러의 실적을 기록하면서 그 조짐을 보였다. 이듬해 부평공단 47개 기업 중 20개 업체만 가동했을 뿐인데 4만6천여 명의 노동자가 고용됐다. 수출목표액도 2천356만 달러를 달성해 3배 이상 늘어났다. 그해 인천 전체 수출실적 5천960만 달러의 약 40%를 차지하는 수치였다. 다음 해에는 수출목표액 3천만 달러를 넘어선다는 낙관적 평가가 나왔다. 옛 북구지역에서 농사를 짓던 대...
효성동(曉星洞)의 운명은 계양구(桂陽區)의 그것과 닮아 있다. 계양 땅은 본디 부평·계양·서구 등지 인천 북부지역 중에서도 맏형 격이다. 인천시유형문화재 제2호(제1호는 미추홀구 관교동 인천도호부청사)인 부평도호부청사(계양구 계산동 943)가 있는 연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면서도 ‘계양’은 이름 없이 살았다. 계양은 1995년 3월 북구에서 떨어져 나오기 전까지 제 이름조차 가질 수 없었다. 분구(分區)로 비로소 ‘계양’이라는 이름을 찾았지만 부평의 등치에 눌려 한낱 서울과 가까운 위성도시에 지나지 않았다. 계양산(해발 3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