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세 청년이 우정을 다짐한 그해는 다사다난했다. 고등학교 2학년인 재용과 열은 같은 반 껄렁이들에게 시달리던 현준을 만난다. 재용과 열은 현준의 부탁으로 욕도, 주먹도 없이 단숨에 껄렁이들을 제압한다. 이를 계기로 재용과 열은 친구가 돼 달라는 현준을 받아들여 어울린다. 세 친구는 정의 없는 힘은 폭력이고, 힘 없는 정의는 무능이라 간주하며 노도와 같은 고등학교를 질풍처럼 통과한다. 도원결의를 맺은 열혈 고딩들의 우정과 사랑, 자고 나면 전설이 되는 일진들의 맞짱 따위 사건·사고를 함께 겪으며 진정한 친구가 돼 간다.198
19세기 동아시아 국제관계사-청일·러일전쟁의 현장을 가다홍용덕/ 도서출판 동연/ 2만8천 원동아시아에서 북·중·러와 미·일 대립 속에 한반도가 요동친다. 이 중심에는 서로 다른 국제질서 충돌이 있다. 20세기 한민족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뤄진 한반도 분단체제 그리고 여전히 21세기에도 주요한 대내외 문제에서 때때로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주권국가 한국의 현실, 그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도서출판 동연은 그 의문에 답을 찾아 나선 저자 홍용덕의 여정이 닿은 「19세기 동아시아 국제관계사-청일·러일전쟁의 현장을 가다」를
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문미순 / 나무옆의자 / 1만2천600원명주는 1년 반 전 치매가 심해진 엄마와 살기 위해 엄마의 임대아파트로 들어왔다. 이혼 후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 발에 화상을 입고 그 후유증으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선택한 길이었다. 100만 원 남짓한 엄마의 연금에 의지해 엄마를 간병하며 살아가던 명주는 갑작스러운 엄마의 죽음에 자신의 삶도 끝내려 하지만 실패한다. 명주는 마음을 바꿔 엄마의 시신을 미라로 만들고 당분간 엄마의 연금으로 살기로 한다. 하지만 시신에서 냄새가 나기 시작하고, 엄마의 친구라는 할아버지와
전두환의 마지막 33년정아은 / 사이드웨이 / 1만8천 원대한민국 11대, 12대 대통령이었던 전두환은 1979년 12·12 군사반란으로 정권을 찬탈한 뒤 전대미문의 학살과 인권 탄압을 자행했다. 대통령 임기를 채우고 퇴임한 뒤 33년간 풍족하게 살아가며 천수를 누렸다. 그는 우리 사회에서 마땅한 처벌을 받은 적도 없고, 자신의 죄를 진심으로 뉘우친 적도 없다. 수십 년간 진상 규명과 사죄를 외쳤던 5·18 유족들의 고통과 절망이 무색하게, 그는 2021년 11월 23일 자신의 집에서 평화로이 눈을 감았다.전두환을 둘러싼 해설과 논
썬데이 파더스 클럽강혁진 등 / 미디어창비 / 1만5천30원딩동. 일요일 밤 지친 몸으로 맥주 한 캔을 따기 직전 알람이 울린다. 아빠들의 이메일이 도착했다는 반가운 소리다. 돌봄과 양육이라는 임무를 처음 부여받고 일과 가족 사이에서 휘청대는 이 세상 모든 신입 부모의 목소리를 담아 일요일마다 메일함의 문을 두드리는 옆집 아빠들의 성장일기를 엮은 에세이가 미디어창비에서 출간됐다.지금 여기, 기록적인 저출생 시대에 ‘아빠’라는 자아를 품고 배우자와 함께 육아라는 이인삼각 경기에 뛰어든 아빠들이 있다. 바로 ‘썬데이 파더스 클럽’ 아빠
부패한 중국은 왜 성장하는가위엔위엔 앙 / 한겨레출판사 / 1만8천 원지난 3월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가 5% 내외로 발표됐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면 1991년 이후 최저치다. 중국의 성장률 목표치가 이처럼 보수적인 이유로 팬데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무역 갈등 영향이 꼽힌다. 그리고 또 다른 결정적 요인으로 2012년 시진핑 집권 이후 줄곧 시행돼 온 강력한 반부패 운동의 영향을 든다.일반적으로 부패는 경제성장을 저해한다고 여겨진다. 그래서 부패 근절은 경제 발전을
항미원조백지운 / 창비 / 1만9천800원2021년 영화 ‘장진호’가 중국 박스오피스 최대 흥행작이 됐다. 뒤이어 2022년에는 후속작 ‘장진호의 수문교’가 흥행에 대성공했다. 제작비 2억 달러를 들여 9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거둔 ‘장진호’는 현재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2015)’,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에 이어 세계 시장에서 세 번째로 높은 수익을 낸 영화로 기록된다. ‘장진호’ 시리즈는 한국전쟁 동부전선에서 중국군과 미국군이 치열하게 맞붙은 전장인 장진호 전투를 극으로 만든 작품이다.한국전쟁은 원래부터 중국에서
교육이 없는 나라이승섭 / 세종서적 / 1만6천650원KAIST 공대 이승섭 교수(전 부총장)가 입을 열었다. 입시만 있고 교육은 없는 나라, 잘못됐음을 모두가 알면서도 아무도 진실을 말하지 않는 우리 사회. 이 어려운 난제를 향해 교육학자가 아닌 과학기술의 변화상을 누구보다도 맨 앞줄에서 지켜본 KAIST 교수로서, 신입생들의 불행을 곁에서 봐 온 입학처장 그리고 한국의 학부모로서 깊은 고민 후 얻은 결론을 공유한다.많은 정보를 알고 주어진 문제를 빨리 풀어야 앞서 나가는 세상은 오래전에 분명히 지나갔다. 지난날 우리 교육은 빠른
세포부터 나일까? 언제부터 나일까?이고은 / 창비 / 1만1천700원이 책은 생명과학으로 풀어 보는 ‘나’와 ‘우리’에 대한 철학적 질문 10가지에 대한 답이다.‘나는 누구일까?’라는 근원적 질문에 생명과학이라는 신선한 시각으로 답하는 창의융합형 과학책이 탄생했다. 진로를 발견하고 자기를 탐색하게 하는 새로운 교양서 시리즈 ‘발견의 첫걸음’의 네 번째 책으로, 제10회 창비청소년도서상 수상작인 ‘생명과학 뉴스를 말씀드립니다’로 독자들의 신뢰와 사랑을 얻은 이고은 저자의 신작이다.이 책은 바깥세상을 향한 관심보다 자기 정체성에 대한
존 윅4 액션 / 청소년관람불가 / 169분인기 액션 시리즈 ‘존 윅’을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은 ‘규율’이다. 무법천지일 듯싶은 킬러들의 세계에도 공고한 규칙과 체계가 존재한다는 설정은 언뜻 단순해 보일지 모르는 스토리라인을 풍성하게 만든다.4년 만에 네 번째 시리즈로 돌아온 ‘존 윅 4’도 마찬가지다. 규율을 어겨 킬러 세계에서 추방당한 존 윅(키아누 리브스 분)은 자신을 옭아매는 제도에서 벗어나려고 최후의 반격을 시작한다.전편에서 존 윅은 12개 범죄조직 수장이 결성한 지도부 ‘최고회의’ 장로와 약속을 깨고 윈스턴(이안 맥셰인)
지속 불가능한 불평등뤼카 샹셀 / 니케북스 / 1만5천120원소득과 자산 불평등은 교육 불평등, 문화적 접근 불평등으로 이어지면서 사회분열과 갈등을 촉발한다. 최근에는 경제 불평등이 정치적 양극화와 극단적인 정치 포퓰리즘으로 전이되면서 우려할 만한 상황이 세계 여러 나라에서 벌어진다. 한편, 지구 곳곳에서 폭염, 한파, 가뭄, 홍수, 산불 등 극한적인 기후의 빈발로 기후위기는 미래가 아닌 현재형이 된 지 오래다. 기후위기로 인한 재난이 가난한 이들에게 더 큰 고통을 안겨 준다는 사실 역시 현실에서 매번 확인된다.하지만 경제 불평등과
저자 이슬기는 현대무용을 전공한 움직임 전문가로, 차의과학대학교에서 스포츠의학 석사를 졸업한 필라테스 지도자다. 호주에서 일하다 귀국해 기업에서 트레이너로 다시 일을 시작할 즈음, 코로나19 확산으로 여러 계획이 무산되며 무기력증을 겪었고, 그런 증상들을 극복하고자 적극 운동을 시작해 근육질의 몸을 갖게 됐다. 무기력증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라는 사실을 몸소 깨닫게 돼 이를 널리 알리고자 유튜브 채널 ‘슬기로운바디’를 개설·운영 중이다.그는 대학원에서 운동생리학을 공부하며 체력을 회복하는 저강도 유
꼬리와 파도강석희 / 창비교육 / 1만3천50원제1회 창비교육 성장소설상 우수상 수상작인 강석희 작가의 장편소설 「꼬리와 파도」가 출간됐다. 폭력 앞에 무력했던 청소년들이 연대를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위기를 극복하고자 분투하는 내용의 성장소설이다.축구 선수를 꿈꾸는 중학생 무경은 같이 운동하던 단짝 친구가 성폭력 사건을 겪고 좌절하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워한다. 무경은 친구의 피해를 알려 잘못을 바로잡으려 하지만 주변의 차가운 시선에 낙담하고는 축구를 그만둔다. 다른 도시의 고등학교로 진학한 무경은 친구들 사이에서 약자로 지내는 예찬
도망치는 게 뭐 어때서김수민 / 한겨레출판사 /1만4천400원이 책은 독자에게 롤모델이 되는 성공한 아나운서 이야기가 아니다. 저자의 씩씩한 실패와 도전이 하나의 레퍼런스가 돼 그와 나란히 선 독자에게 용기로 가 닿는 책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 중 ‘최연소 아나운서’로 SBS에 입사해 세간의 관심을 받고, 아나운서 생활 3년 만의 퇴사 그리고 "배 속에 든 건 똥뿐인데 결혼한다"는 재기발랄한 결혼 발표로 또 한 번 화제가 됐던 김수민. 주어진 길만을 따라가지 않고 순간마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되물어온 그의 첫 번째 에세이가 마음
도쿄 조선대학교 이야기양영희 / 마음산책 / 1만3천500원가족 다큐멘터리 3부작에 마침표를 찍은 ‘수프와 이데올로기’, 그 장대한 과업을 정리한 산문집 「카메라를 끄고 씁니다」로 관객과 독자를 동시에 사로잡은 영화감독 양영희의 첫 장편소설 「도쿄 조선대학교 이야기」가 국내 출간됐다. 총련 산하의 ‘민족교육의 최고 전당’ 조선대학교를 무대로 하는 소설은, 일본 출간 당시 베일에 싸인 조선대학교의 일상을 엿본다는 점에서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주인공 미영은 졸업 후 극단에 들어가겠다는 원대한 꿈을 안고 도쿄의 조선대학교에 입학한다.
들숨에 긍정 날숨에 용기지나영 / 자음과모음 / 1만4천220원한국인 최초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소아청소년정신과 지나영 교수가 청소년에게 건네는 첫 책이다. 원하던 정신과 레지던트 프로그램에 떨어지며 무작정 미국으로 건너간 저자는 아무 일도 포기하지 않고 내달려 정신과 의사와 교수라는 삶을 이뤘다.그러나 남부럽지 않게 행복할 듯싶던 생활은 불현듯 다가온 난치병으로 와르르 무너지고 말았다. 지지 않는 단단한 마음으로, 병을 자신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인 경험 들 지나영 교수가 만난 삶의 굴곡을 이 책에 빼곡히 담아 저마다 다른 고민 속에
민족의 장군 홍범도이동순 / 한길사 / 2만5천200원이 책은 홍범도 장군의 생애를 문학으로 재조명한 기념비 같은 평전이다. 시인이자 국문학자인 이동순은 역사성과 문학성이 일치하는 글을 써냈다. 우리 독립운동사에서 고의로 소외하고 폄훼해 온 대한독립군 총사령관 홍범도 장군 일대기를 역사에 상상력을 부여해 장군의 육성으로 부활시켰다.서문에서 저자는 자신의 문학적 바탕은 조부 이명균 선생의 일대기를 들으며 자란 것이라고 했다. 집안 어른들의 회고담, 유품과 시작품, 서찰, 옛 신문기사를 읽으며 국문학자로서 가치관을 정립하면서 시간이 갈
고요한 우연김수빈 / 문학동네 / 1만1천250원제13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이 출간됐다. 이 책은 지극히 평범한 이들이 지닌 작고도 반짝이는 힘을 그린 소설이다.고고한 초승달처럼 높은 곳에서 홀로 빛나는 아이 ‘고요’, 그늘이라곤 전혀 없어 보이는 다정한 반장 ‘정후’. 수현의 시선 끝에는 언제나 동경과 선망의 대상이 있다. 온종일 그 아이들을 바라보지만, 같은 공간에 있어도 마치 다른 차원에 속한 듯이 서로 맞닿을 일은 없다.그러나 어느 밤 문득 찾아온 꿈과 또렷하게 설명할 길 없는 우연의 연쇄 작용으로 이야기의 캔버
고통에 공감한다는 착각이길보라 / 창비 / 1만4천400원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든 감독이자 작가 이길보라는 코다(CODA:Children of Deaf Adults), 즉 농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청인 아이로 어린 시절의 대부분을 고요의 세계에서 자랐다. 사람들은 "부모님이 장애가 있어 어떡하냐"며 공감의 외피를 한 손쉬운 연민을 던졌고, 저자는 종종 당황했다. 물론 비장애인 중심 사회에서 장애인 가족으로 살아갈 때 수용과 포용보다는 차별과 거절을 더 자주 경험한다. 그러나 어려운 일만 있지는 않다. 모두의 인생이 그렇듯 화가 나고 속
뷰티스타그램(소설)한영미 / 꿈꾸다 / 1만1천700원 이 책은 중요한 시기인 청소년들이 외모에 대한 열등감에 사로잡혀 모든 일을 포기하고 자신감 없이 지내는 상황을 사전에 막으려고 만든 작품이다. 청소년기는 아동기와 성인기 사이의 과도기로서, 자아상을 확립해 나가는 데 매우 중요한 시기다. 더구나 자기 자신의 이미지와 정체성에 고민이 많은 시기이기도 하다.전 세계는 루키즘(Lookism)에 빠졌고,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는 겉으로 보이는 데 너무 많은 가치를 부여하는 세상에 산다. 작가는 이런 세상에서 사는 청소년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