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현대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타이완에 대한 군사적 야심은 동북아시아 지역의 안정성을 심각하게 위협한다. 대한민국은 이 지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중국과 타이완 간 갈등이 군사적 충돌로 이어진다면 이는 한국의 안보와 경제에 직접적이고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러한 국제적 긴장 상황에서 한국의 대응 전략은 국가 미래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특히 미국의 군 장성은 최근 중국의 타이완 침공 시 "한국은 육군을 타이완에 파견해야 하고, 일본은 해군과 공군을 지원해야 한다"고 직접적으로 언급한 상황으로 우리
지난달 한 언론인에게서 두툼한 책 한 권을 배달받았다. 무려 500면 가까운 분량의 시사 칼럼집이었다. 그의 40여 년 기자생활 기간 열과 성을 다해 써 온 글들 가운데 1993년부터 2024년까지 사이에서 골라 실은 거였다. 한 언론사 주필의 처녀 서책인데, 이 칼럼 제목이 바로 그 책명이다. 제목에서는 매일 자성하는 자세로 기자생활에 임한 그의 언론관이 그대로 묻어난다. 이른바 권불십년(權不十年)이 연상되는 이 문장은 어쩌면 우리네 인생사에 해당되는 경구라 할 만하다. 요즘 세상에는 마치 자신은 죽지 않고 영원히 살 것인 양 권
곧 다가오는 총선에 우리나라 곳곳에서는 경쟁에서 이기려는 파격적인 공약이 목소리를 키운다. 의사들은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증원 발표로 사직을 불사하는 연대 행동으로 국민의 생존권을 위협한다. 아픈 사람들은 의사를 찾겠다고 병원을 전전하고, 여기저기서 난무하는 공약은 정말 저렇게 해도 되나 하는 의구심만 키운다. 이러한 와중에 올라가는 물가로 힘이 드는 건 국민뿐이다. 같은 수입으로 올라가는 물가를 상대하려니 불안감은 커지고, 점점 쪼그라드는 삶을 피할 길이 없다. 마트나 가게에서 만나는 물가는 이미 화두가 됐다.정부는 높아진 물가에
불교 최초의 팔리어 경전 「숫타니파타」에서 부처는 사물의 이치를 깨닫고자 하는 중생들에게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고 일렀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1990년대 여성들이 직면했던 가부장적인 남성 중심 사회의 어두운 일면을 폭로하고 사회적 제약을 고발하며, 등장 인물들에게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삶의 자세를 제안했던 공지영의 페미니즘 소설의 제목이기도 하다.연꽃과 진흙은 그 효용과 의미가 다른 듯 보이지만, 기피와 성가심
‘시조(時調)’는 유구한 전통의 우리나라 대표 정형시다. 원래는 말 그대로 시절을 노래한 시절가였으며 음악으로서의 명칭이었다. 그것이 근현대에 와서 문학으로서의 명칭으로 사용됐다. 음악으로서의 명칭은 ‘시조창’과 ‘시조가곡’으로 불린다. 흔히 알려진 최초의 시조 작품은 고려 말 역동 우탁의 ‘탄로가’다. 지금으로부터 약 700년 전 작품이다. 이에 시조의 생성은 통상 고려 중엽 무렵부터로 본다. 물론 향가기원설에 따르면 1천여 년 이전으로 올라간다. 유력한 설인 10구체 향가를 기준으로 보면 약 1천300년 전이다. 그러나 실존 시
정치를 하려는 사람들의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일까. 정치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전문직을 가졌다. 자신이 살아왔던 분야에서도 충분한 자산을 만들었고 자아실현을 했음에도 정치를 하고자 하는 이유가 궁금해진다. 보통의 사람들은 정치하면 손사래를 친다. 되지도 않는 일들에 큰소리만 나고, 논의해 나랏일이 제대로 돌아가게 하기보다는 무조건 자신들의 주장만 옳다며 목소리만 높이기 때문이다. 정쟁으로 엇박자만 내는 현재 정계의 모습을 보고 지레 손절하는 것이다. 물론 나라와 국민을 위한 헌신적인 마음을 가진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입시에서 킬러문항의 제거정상적인 공교육에서 풀 수 없는 문제이거나 사교육에서 학습한 학생들이 유리한 문항을 킬러문항으로 규정하고 수능입시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하면서 작년 입시 역시 혼란을 경험했다. 수험생과 학부모는 볼멘소리를 정부에 퍼부었고 교육당국을 신뢰하지 않았다. 본질은 공교육만으로 입시를 치르고 대학을 원활하게 진학할 수 없는 공교육 현장을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서는 공교육(학교 교육)을 정상화하는 것이 본질이고 핵심이다.#외국어고·과학고·국제고·자율형사립고의 문제외국어를
교육정책의 지속성 확보가 필요하다. 사교육비를 경감하겠다고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으로 사교육에서 문제풀이 기술을 익힌 학생들에게 유리한 문항을 일명 ‘킬러문항’이라고 규정하고 수능 출제에서 배제한다는 말에 2024학년도 입시가 혼란을 겪었다. 여기에 더해 교육부는 2028학년도 입시에서는 미·적분Ⅱ, 기하를 배제하겠다고 한다.공교육(학교교육)과 사교육(학원교육과 과외수업)은 보완 성격을 가져야 함에도 지금은 완전 대체재로 변한 교육현장을 교육당국은 알려고 하지도, 알고 싶은 노력도 하지 않는다. 의사 파업이 진행될 때마다
선거철만 되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국민의 한 표를 얻기 위한 퍼주기 경쟁이다. 그럴듯한 말로 분위기를 띄우고 더 나은 복지와 혜택을 주겠다고 약속한다. 이 공약이 지켜지는지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항간에 이슈를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최근 이슈 메이커가 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물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곳곳을 방문하며 키재기를 시작했다. 이제 2개월 앞으로 다가온 선거에서 누가 승리를 차지하게 될 것인가. 어쩌면 답은 벌써 나왔다. 4년 전 우리는 48㎝가 넘는 투표용지에 길게 제각각의 정당 이름들을 줄 세웠
요즈음 집주인과 세입자 간 전월세 재계약을 두고 신경이 날카롭습니다. 보증금 증액이냐 감액이냐에 대해서 말입니다. 이러한 전월세 제도가 한국에만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볼리비아·인도·아르헨티나 등의 국가에도 있습니다. 볼리비아는 우리처럼 계약서를 쓰고 2년간 거주하는 ‘안티크레티코(Anticretico)’라는 제도가 있고, 인도는 ‘기르비(Girvi)’라는 비슷한 제도가 있습니다.그렇다면 우리나라 전세제도는 언제부터 시작했을까요? 문헌으로는 조선시대부터입니다.조선총독부는 1910년도에 조선의 민속
팬데믹이었던 코로나19가 2023년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여행이라는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가 다시 증가한다. 특히 한국은 K-컬처의 세계적 인기와 코로나19의 효과적 대응 덕에 많은 외국인들의 관심을 끄는 여행지로 부상했다. 그렇다면 코로나 이후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어떤 특징이 있으며, 어떤 관광행동을 보이는지 알아보고자 한다.우선 코로나 이후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점차 증가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2023년 외래관광객 조사 1분기 결과(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외국인 입국자 수는 15
2024년 새해 벽두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테러당했다. 지지자로 가장해 접근하고 준비한 흉기로 습격했다. 민주당 전 대표인 이낙연은 당내 비명계 모임 의원들과 민주당이 도덕성과 다양성을 잃어버렸고, 전체 의원 44%가 전과자라며 탈당 의사를 밝혔다. 대한민국을 살리려면 양당 독점의 정치 구도를 깨야 한다며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 협력해 안팎으로 추락하는 대한민국을 구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제1야당으로 국민 지지와 국정에 주요한 역할을 하는데, 전 대표는 전체 의원들의 절반가량이 전과자라고 했고, 현 대표는 지지자라는 사람에
새해 신새벽, 집을 나선다. 중천에 뜬 구름 속 반달이 비추는 길을 따라 첫 전철을 탄다. 두툼한 암흑색 외투에 운동화,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가방을 멘 사람들, 거개가 중·노년층이다. 경비, 청소, 지하철 택배 등 새벽 일찍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분들일 테다.출발 전 대기하면서 대개 눈을 감고 쪽잠을 청한다. 간밤 부족한 잠을 보충하고 잠시만이라도 생업 격무에 지친 피로를 푸는 거라 생각하니 가슴이 찡했다. 분초가 흐를수록 다음 정차 역에는 젊은이도 하나둘 보인다. 아직 잠에서 덜 깬 차창 밖 아파트 불빛은 개천 물살에 조는데 천
광복 이후 대한민국 대통령 가운데 국민 모두에게 공로를 인정받는 전직 대통령은 없어 보인다. 비록 공산화를 막고 산업화를 기적적으로 이끌었더라도, 아무리 민주화를 성공적으로 성취했더라도 그 성과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인색하고 냉소적이다.노자는 도덕경에서 ‘太上(태상) 下知有之(하지유지) 其次(기차) 親而譽之(친이예지) 其次(기차) 畏之(외지) 其次(기차) 侮之(모지)’라고 헤 통치자를 정치 수준에 따라 네 등급으로 분류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백성들이 그저 지도자가 있다는 사실만을 알 뿐 통치의 무게를 전혀 느끼지 못하는 정치를
2023년 한국프로야구 우승팀은 LG 트윈스였다. 29년 만의 우승에 모두가 감동하고 환호했다. 선수단과 보이지 않는 스태프, 지원단, 연고 팀을 응원한 팬들 모두의 합작품으로 어떠한 영화보다도 감동적이다. 29년의 미담이 하나둘 소개되면서 명문 팀은 아무나 되는 게 아니다.제44회 청룡영화상에서는 MC이며 영화배우인 김혜수 씨가 있다. 영화인의 축제인 대종상에서 30년간 사회를 본다는 것은 엄청 대단한 일이다. 외모뿐만 아니라 센스와 재치, 입담, 심지어 대중과 상을 받는 모든 배우들에게 응원과 격려까지 담아야 하는 자리이며 전
12월, 올 마지막 달인데도 아마릴리스 꽃은 피어 있다. 일경다화인 이 꽃은 이제 한 줄기만 남아 다섯 송이에서 두 송이로 여태 그 청초한 자태를 지킨다.참으로 가상하다. 말을 하지 않을 뿐 인간과의 순정한 교류이기에 그렇다. 예년 같으면 이제 질 만도 한데 온난화 탓인지 아직 피어 있다. 오히려 신장년기에 들어선 혼족 인생을 위무하는 대자연의 한 몸짓이 아닌가 싶다.그 뿐만 아니다. 몇 년 전 들여온 분재 동백꽃은 뾰조롬히 내밀던 두 꽃봉오리들에서 하마 한 송이를 짙붉게 피워 올렸다. 사그라지는 세밑에 온통 사랑의 열정을 내뿜는다
북한 해킹 조직이 국내 방산 업체는 물론 연구소와 IT업체의 정보와 기술을 대거 해킹했다. 알려진 피해만 해도 엄청나다. 국내 레이저 무기 관련 자료는 물론 안보자료와 기업과 연구소의 기술 탈취도 부족해 시스템을 오염시키고 이를 복구시켜주는 대가를 요구했다고 한다.수사기관은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공조해 국내 해킹공격을 확인하고 피해를 조사 중이다. 해당 업체들은 해킹당한 것도 수사기관의 통보로 알게 된 업체가 있을 만큼 정보관리가 되지 않는다. 아이디와 계정은 물론 가상자산을 털리고 시스템까지 훼손당했다.북한의 해커들은 대범하
사람마다 타고난 재능이 있다고 말합니다. 오스트리아의 고전음악 작곡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는 ‘음악의 신동’이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유별나게 음악을 좋아했고, 건반으로 스스로 연주하는 방법을 알았습니다. 그의 관심은 오직 음악이었죠. 머릿속에는 음악이 떠나지 않았고, 음악에 온 힘을 쏟았습니다.궁중 음악가였던 그의 아버지는 이러한 아들의 재능을 알아보고 직접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가르쳤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다섯 살부터 작곡을 시작해 35년이라는 짧은 생애 동안 600여 곡을 남겼고, ‘피가로의 결혼’ 등 빛나는 그의 작품은 오
다양성은 여러 유형 간 차이가 구체적으로 실제하고 그 특성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경향이다. 이 다양성의 작용은 구성 요소 간 수준과 서로 간 견제 수단과 균형 유지 방식에 따라 그 효용성과 결과를 달리한다. 복잡한 생물이 단세포 생물보다 더 향상되고 발전된 생물이라는 생각은 인간 중심으로 세상을 생각하고 인간 위주로 생명을 판단하는 우리의 선입견이다. 복잡성이 생명이 지향하는 목표라면 예컨대 혐오의 대상인 세균 또한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그러면 많은 질병도 없어졌을 것이다. 그리고 그 대가로 산소를 만드는 시아노박테라아도 사라지고,
지난 10월 30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수도권 교통대책 간담회에서 경기도 김포시를 서울로 편입하는 이야기를 하며 서울과 경계하는 주변 도시 중 출퇴근과 통학을 공유하는 곳 모두를 서울시로 편입하는 메가시티 서울 계획을 밝혔다.국민의힘은 이를 당론으로 하고 수도권 주민 편익 개선 특별위원회(가칭)를 발족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행정구역 개편은 신중한 문제라며 반대 의사를 보였다. 어떠한 추진이나 언급조차 없다가 갑자기 김포시를 서울시로 편입하겠다는 의도가 궁금해진다.국민의힘은 어떠한 근거가 바탕이 돼 이러한 결론에 이르렀을까. 김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