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북한을 대할 때면 손자병법에 나오는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라는 어귀(語句)를 인용하면서 필승(必勝)의 신념을 다지는 계기로 삼으며, 때로는 남북한 관계 개선을 통한 평화통일 구상을 논의하게 된다.그러나 정작 ‘북한’을 현실적으로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에 대한 정치한 답(答)을 도출하기는 마치 ‘두부모를 자르는 것’과 같이 직설적이고 단순하게만 접근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어렵게만 여겨진다. 그 이유는 지금 우리가 사는 오대양 육대주로 이뤄진 이 세계가 매우 다양한 종족으로 구성됐고, 그들이 ‘국가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지만, 봄기운이 만연한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로 받아들여지지만, 정작 우리와 같은 핏줄을 나눈 동포인 한반도 북쪽에서는 우리와 매우 대조적으로 김정은과 그를 둘러싼 특권층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 인민들은 ‘춘래불사춘’ 상황에 놓여 우리 마음을 안타깝고도 아프게 한다. 이 말은 중국 당(唐)나라 시절 동방규(東方규)가 지은 시(詩)인 ‘소군원삼수(昭君怨三首)’에 나오는 "오랑캐 땅에는 화초가 없어서 봄이 와도 봄 같지 않네…"라는 구절에서 파생한 것으로, ‘슬픔과 절망에 빠져 있어 좋은 일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국내외 북한 전문연구기관이나 단체, 전문가들은 나름대로의 논리(論理)나 방증자료를 제시하면서 북한 내부 주요 인물의 동정(動靜)과 대내외 정세 변화와 관련한 예측이나 전망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사견(私見)이나 선입관(先入觀), 과거 사례에서 연원(淵源)한 것이기 때문에 ‘북한의 실상(實相)’에 근접(近接)하지 못해 현실과의 간극(間隙)이 크게 벌어지게 마련이다.이런 여러 가지 난점(難點)이나 제약에도 불구하고 통일부 등에서 ‘북한’만을 대상으로 40년 이상 연구해 온 전문가 시각에서, 그리고 실체적 경험을
최근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이 이뤄지는 가운데 ‘동전의 양면’처럼 내외의 관심을 끄는 중대한 사안(事案)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수많은 아사자(餓死者)가 발생할 정도로 극심한 식량난이다. 우주에 수많은 인공위성을 띄우고, 달이나 화성에 탐사선을 보내는 최첨단 과학사회에 아직도 ‘먹는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 ‘굶어 죽는 사람들’이 부지기수(不知其數)로 발생한다니, 이는 정말 믿기지 않는 일이다. 주요 외신이나 전문기관들은 북한의 식량 사정이 ‘제2의 고난의 행군’을 불러올 만큼 매우 심각하다는 진단을 지속적으로 해 그 실상
어느덧 우리는 2023년을 새롭게 맞이했다. 송구영신(送舊迎新)이 시사하는 것처럼 2022년은 여느 해와 달리 국내외적으로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그 중에서도 집권 11년 차에 접어든 북한의 경우 괄목할 만한 변화가 일어났음을 부인하기 힘들다.우선 우리가 주목할 점은 ‘핵(核)’과 관련해 김정은이 군 창건 90돌 열병식 연설(4월 25일)에서 밝혔듯이 종전의 방어적이고 수세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국가의 근본 이익이 침탈된다면 핵무력 사용을 결행하겠다"는 다분히 ‘공격적’인 행태를 드러냈다는 점이다. 이를 구체적으로 드러낸 것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국내외 정황은 다른 어떤 때보다 매우 발빠르게 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맹위(猛威)를 떨치던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사그라드는가 하면, 단기간에 끝날 것으로 예견됐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 또한 곡물과 원유를 포함한 주요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문재인 정부의 적폐(積弊) 청산을 둘러싼 잡음이 좀처럼 가시지 않는 가운데 금리·물가·환율 ‘3고(高) 현상’ 때문에 서민들의 주름살이 더욱 깊게 패이고 있다.이런 가운데 우리 민족의 숙원이자 지상과제라 할 수 있는 평화
7월은 1년 중 가장 온도가 높은 폭염(暴炎)과 장마의 달이기도 하지만, 남북관계사에 있어서는 분단 사상 처음으로 서울과 평양에서 동시에 합의문을 발표한 ‘7·4남북공동성명’(1972년)을 채택한 달로서 기릴 만하다. 또한 동족상잔의 대비극이었던 한국전쟁을 ‘조국해방전쟁’ 또는 ‘민족해방전쟁’이라 규정하는 북한당국이 3년여 계속된 이 전쟁을 중단시킨 ‘정전협정’이 체결(1953년 7월 27일)된 날이 있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매우 주의를 기울이는 달이기도 하다.잘 알려진 바와 같이 ‘정전(停戰)’이란 교전(交戰) 중에 있는 쌍방이 일
윤석열 정부의 출범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우크라이나사태의 지속과 코로나19의 방역 상황 등 국내외적으로 많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지난 25일 북한당국이 평양의 김일성광장에서 심야(深夜)에 행한 조선인민혁명군(※보다 정확하게 표현한다면 김일성이 조직했다는 항일빨치산 결성 조직) 90주년 기념열병식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큰 주목을 끌고 있다. 우선 이 행사가 열리기 직전인 24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는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의 대남 공격이 임박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선제타격 능력을 포함한 대북억지력을
지금 전 세계의 이목(耳目)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피비린내 나는 전쟁에 집중돼 있다. 러시아 당국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자행되는 비인도적, 아니 보다 더 정확하게는 살육(殺戮) 만행에 대해 미국과 EU 회원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거의 대부분의 국가들이 공분(公憤)하면서 "피도 눈물도 없는 전범(戰犯)"인 푸틴 대통령에 대한 강력한 응징을 요구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독 북한만은 러시아를 두둔하면서 오히려 그 발단(發端)이나 원인(原因)이 ‘제국주의 미국’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니, 이를 어떻게 받아
최근 우리나라를 둘러싸고 있는 대내외 정세의 흐름이 이전과는 크게 달라지고 있다. 저 멀리는 러시아의 불법적인 침공으로 인해 곡물 및 원유, 광물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가뜩이나 코로나19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우리 경제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는가 하면, 박빙(薄氷)의 결과로 끝난 제20대 대통령선거로 대통합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와 함께 북한은 ‘정찰위성 개발’을 명분으로 한 미사일 발사를 계속함으로써 대미 관계 개선의 신호를 노골화하는가 하면, 한반도 정세에도 먹구름을 짙게 드리우게 하고 있다. 이런 일련의 상황 전개를 우리로서는
2022년 새해에 접어들어 북한은 예년에는 찾아보기 힘든, 매우 이례적이며 이상(異常)하리 만큼 잇따라 미사일을 발사함으로써 내외의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왜, 무엇 때문에 이토록 빈번하게, 그것도 ‘모든 것을 송구영신(送舊迎新)해야 할 이 시점’에 이런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는 것일까? "개꼬리 3년 묻어 두어도 황모(黃毛)가 되지 못한다"는 옛 속담을 재현하면서 그들의 대남전략이 ‘전 한반도의 공산화 혁명 달성’에 있다는 점을 새삼스럽게 각인시키는 가운데 우리로 하여금 ‘무조건 항복’을 하라고 위협하는 것일까? 아니면 ‘북한’이
"2022년, 북한은 과연 어떻게 변할 것인가?" 이런 화두(話頭)는 국내외 언론이 크게 주목하는 것으로,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이와 관련한 보도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온다. 그 주요 소재는 북한 정권이 매년 1월 1일 발표하는 ‘신년사’에 대강(大綱)이 나타났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에 갈음한 당 전원회의 결과로 대치됐다.사상 처음으로 ‘5일간’이라는 장시간에 걸친 협의 끝에 나온 당 제8기 4차 전원회의 결과에서는 그 앞날이 매우 간고하게 나타날 것이라는 예측만 가능하게 했지 대남·대외면의 구체적 청사진은 제시되지 않았다.
최근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서 발간한 ‘북한 2020-2021년 식량공급·수요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는 북한의 ‘2020-2021 양곡 연도(2020.11-2021.10)’의 식량생산 추정치를 556만1천t으로 집계해 발표했다. 이는 최근 5년 평균치(561만2천t톤)와 비교할 경우 5.1%가 감소한 양으로, 특히 쌀 생산량이 211만3천t(조곡 기준)으로 최근 5년 평균치(235만1천400t)에 비해 10%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이런 수치를 근거로 이 보고서에서는 "수입이나 원조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 북한 주민들은 8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한 달여만의 공백(보다 정확히는, 공개 석상에 나타나지 않은) 끝에 지난 4일 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정치국 위원 및 후보위원, 당 중앙위 간부, 성·중앙기관의 당 및 행정책임 간부, 도당 책임비서 등이 대거 참가한 가운데 열린 당 중앙위 확대회의에 모습을 드러냈다.이 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국가 비상 방역전 장기화 요구에 따라 조직기구적 물질적 및 과학기술적 대책을 세우는데 대한 당의 중요 결정 집행을 태공함으로써 중대 사건이 발생했다"고 역설하는 가운데 "중대과업의 관철에 제동을 걸고 방해를 노는 중요한 인자
해마다 우리가 맞는 6월은 동족상잔(同族相殘)의 대비극이 일어난, 결코 잊을 수 없는 달이다. 이 전쟁으로 인해 산화(散華)하신 호국영령을 기리기 위해 정부는 매년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정해 각종 행사를 치르고 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어색하리 만큼 수많은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이 전쟁으로 인해 육체적 정신적 피해를 입은 우리 국민들 상당수는 아직도 그날의 상흔(傷痕)을 간직하고 있다. 필자가 어렸을 때만 해도 학교에서 부르던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 날을, 조국의 원수들이 짓밟아오던 날을 맨주먹 붉은
분단 70여 년에 이르는 장구한 세월 동안 동족인 남북한 간에는 갈등과 대립, 대결의 역사가 계속돼 왔다. 이 기간 동안 북한은 외형적으로는 ‘우리민족끼리’를 주창하면서도 내심으로는 ‘전 한반도의 공산화혁명’ 달성을 위해 끊임없는 대남심리전을 전개하는 가운데 무력도발 등 ‘정전협정’을 위반해 왔다. 특히 1960년대 무장공비 침투사건을 비롯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 그리고 최근에는 개성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및 우리 정부를 겨냥한 원색적인 비난을 지속적으로 전개함으로써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과는 너무나도 다른, 표
주체의 왕국, 유사종교집단, 극장국가, 붉은 왕조(王朝), 고도(孤島)와 같은 국가, 시간이 멈춰 있는 사회 등 북한체제의 특성을 대변하는 용어는 여러 가지가 있다. 이 중에서도 최근에는 ‘고난의 행군’이라는 용어가 김정은 정권 10년 차를 상징하는 용어로 부상하고 있다. 왜냐하면 얼마 전 "인민들이 더 이상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도록 하겠다"는 호언(豪言)장담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위원장이 ‘당 세포비서대회’ 폐회사에서 "그 어떤 우연적인 기회가 생길 것을 절대로 믿지 않는다. 그 어디에 기대를 걸거나 바라볼 것도 없다"라고 단언하는
북한은 지난 21일 오전 서해상으로 단거리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한 이후 25일에도 함경남도 함주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2발을 동해상으로 또다시 발사했다. 그러자 바이든 미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25일 오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어긴 행위"라면서 "북한이 긴장을 고조시킬 경우 상응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이런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해 4월 14일 이후 11개월여 만이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자행된 것으로, 북한에 대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네 생활은 이전과는 너무나도 판이하게 바뀌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민족대이동’의 표본이었던 설날 풍경이 ‘5인 가족 상봉금지 조치’ 때문에 세배는커녕 성묘조차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바뀌었고, 임진강 망배단에서 이산(離散)의 한을 달래고 북녘의 조상을 기리던 ‘망향경모제’ 조차도 비대면으로 진행될 정도였다. 이런 초유(初有) 상황을 목도하면서 우리는 새삼 남북한에 떨어져 살고 있는 이산가족 문제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나 짧은 일생을 나름대로 살아가면서 직면하게 되는 수많은 어려
미국에서 제46대 대통령으로 ‘바이든 행정부’가 새롭게 출범했고, 우리나라 역시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치러질 예정으로 있기 때문에 올 한 해 한반도 정세는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팬데믹(pandemic)’을 나타내고 있는 ‘코로나19’가 좀처럼 종식될 기미를 나타내기는커녕 ‘신종 변이(變異)’로까지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2021년은 다른 어떤 해보다 주변국들 간 이해관계가 첨예한 갈등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우리가 예의 주목하게 되는 것은 집권 10년 차에 접어든 김정은 정권의 향배(向背)일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