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세월호 참사 때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현 새누리당 의원)의 KBS 보도 개입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 전 수석과 당시 김시곤 KBS 보도국장의 통화 내용이 공개된 것이다. 이 전 수석은 파문이 커지자 "제 불찰과 부덕 탓"이라고 했다가 이젠 "홍보수석으로서의 본연의 임무 수행이었다"고 주장하고 있고, 이원종 대통령비서실장과 새누리당도 비슷한 입장을 내보였다. 또한 녹취록에 ‘대통령’이라는 주어가 없다는 주장, 보도국장에게 ‘읍소’를 한 것이지 ‘외압’을 가한 것이 아니라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최근 일본의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저널」이 "한국인은 숨 쉬는 것처럼 거짓말을 일삼는다"며 "예전부터 거짓말과 사기행위가 만연했지만, 경제 불황이 심해지면서 사기범죄가 더욱 늘고 있다"는 기사를 보도했다. 또한 "2013년에 한국에서 위증죄로 기소된 사람이 3천420명, 무고죄 6천244명, 사기죄 29만1천128명으로 급증했다"며 "이는 일본과 비교하면 66배 더 많은 수치이며, 인구 규모를 감안해 보면 165배 많은 것"이라고 했다. 특히 사기 피해액은 43조 원에 이르렀으며, 이는 한국이 세계 제일의 사기 대국이자 부패 대...
박근혜 대통령이 공공기관의 성과연봉제 추진을 직접 챙기겠다고 하자 기획재정부 등 모든 정부부처가 경쟁적으로 성과연봉제를 강력 추진하고 있다. 공기업의 경우 6월 말까지, 준정부기관은 12월 말까지 성과연봉제를 확대 도입할 계획이고, 향후 시중은행 등 민간부문에도 이를 확산시켜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성과연봉제란 연봉제의 하나로 성과에 따라 임금에 차이를 두는 임금 지급 방식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종래 연공급제가 널리 활용돼 왔는데, 이는 기업의 임금 부담 증가, 성과 증진 저해 등의 단점이 있으므로 성과급제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3일 베트남을 방문, 정상회담을 통해 52년 만에 살상무기 수출 금지조치를 전면 해제하기로 합의하면서 적대관계 유산을 완전히 청산했다. 내일(27일) 오후에는 일본 히로시마(廣島)를 방문해 원폭 피해자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지 71년 만에 미국 현직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이 성사된 것이다. 미국의 원폭 투하로 히로시마에서 약 14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많은 사람들이 방사성 물질에 피폭돼 오랫동안 고통을 겪었다. 미국은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이 원폭 ...
법조계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극에 달하고 있다.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도박사건 수사 및 재판 과정이 경찰·검찰에 대한 전방위 로비, 전관예우, 현직 판사와 브로커 간 유착 등 총체적 법조비리 사건으로 드러나고 있다. 정 씨의 보석과 집행유예를 조건으로 50억 원이라는 거액이 오간 점, 2014년 경찰·검찰의 수백억 원대 마카오 도박사건 수사 시 정 씨가 무혐의 처분을 받았던 점, 검찰이 지난해 필리핀 100억 원대 도박사건에 대해 횡령 혐의를 제외하고 단순도박죄로 기소한 점, 검찰이 2심에서 특별한 사유 없이 1심 구...
요즘 대학생들에게 ‘事必歸正’을 읽어 보라 하면 제대로 읽을 줄 모르는 학생이 꽤 많다. 그 의미가 ‘모든 일은 반드시 바른 길(옳은 이치)로 돌아가게 마련이다’라는 것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학생도 상당수다. 대학생들이 한자(漢字)를 잘 모른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지만, 그것이 그들의 잘못은 아니다. 왜냐하면 학교 교육과정에서 한자를 배울 기회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부모님의 성함이나 자신의 이름조차도 한자로 쓰지 못한다고 해서 흉보거나 책망할 수 없는 것이다. 아무튼 요즘 우리나라 학생들이 ‘사필귀정’을 모른다는 것은 유...
영국 런던에서 대학에 다니는 어느 여학생과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 그 여학생은 어릴 적 서울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다가 아빠의 직장을 따라 가족과 함께 영국으로 건너가 살고 있는데, 방학을 맞아 잠시 귀국했다고 했다. 대학생활을 하던 중 한국에서 유학 온 학생들의 모임이 있다는 걸 우연히 알게 돼 반가운 마음에 그 모임에 참석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몇 차례 모임에 참석했을 때 다른 참석자들에게서 "길거리나 캠퍼스에서 한국인 선배를 만났을 때 왜 깍듯하게 인사하지 않느냐"는 핀잔을 자주 들었다고 한다. 이후 그 학생은 더 이상 모임...
민주주의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 있어서 선거제도는 필수적이다. 근대 입헌국가의 원리인 국민주권주의(주권재민사상)는 ‘국민이 국가의 주인’이라는 관념을 내용으로 하지만, 국민이 주권을 실제로 행사하는 것은 수년마다 실시되는 선거에 참여할 때뿐이다. 그래서 때때로 현실정치에 실망한 국민들이 "선거 때 두고 보자"라고 벼르기도 하지만, 주권 행사의 기회는 사실 대단히 제한적이다. 우리 헌법은 보통·평등·직접·비밀선거의 원칙을 규정하고 있다. 이 중에서 규범적·역사적으로 가장 의미가 큰 것은 보통선거의 원칙이라 하겠는데, 보통선거는 사...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화 ‘귀향’을 봤다. 제작 착수 후 14년 만에 7만5천여 명의 후원금으로 만든 화제의 영화라기에 바쁜 시간을 내 극장을 찾았는데 영화가 끝날 때 받았던 먹먹한 느낌이 지금껏 가슴에 남아 있다. 위안부 문제는 1991년 고(故) 김학순 할머니의 공개 증언으로 본격적인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그런데 일본 정부는 이 문제가 1965년 청구권협정에 의해 해결됐다는 입장을, 우리 정부는 청구권협정에 의해 해결된 것으로 볼 수 없어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이 남아 있다는 입장을 내세워 해결점을 찾지 못했다. ...
매일 소주를 2병씩 마시는 어떤 80대 노인이 의사에게서 심각한 경고를 받았다. "술을 끊지 않으면 2년 이상 사실 수 없습니다. 간이 견디지 못해요." 그러나 평생 술을 즐겨 온 노인은 의사의 경고를 무시하고 계속 술을 마셨다. 한데 2년이 훨씬 지났는데도 노인은 여전히 건강을 유지했다. 주변 사람들이 놀라면서 "의사가 뭐라 하던가요?"라고 물어봤다. 노인은 껄껄 웃으며 "그 의사 엉터리야. 나더러 2년을 못 산다고 하더니 자기가 1년도 못 돼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더라고…." 술에 관한 우스갯소리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술을 ...
지난 10일 정부가 내린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의 적절성 여부에 대해 논란이 많다. 논란이 일자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13일 "개성공단 자금이 북한의 핵과 장거리미사일 개발에 사용됐다는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는데, 야당에서는 "증거가 있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이는 우리 정부가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했다는 것을 시인한 것으로, 심각한 국제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홍 장관이 국회 외교통일위에 참석해 개성공단의 북한 근로자 임금이 핵·미사일 개발에 사용됐다는 확증은 없다고 한 발 물러서자 ‘번복 논...
지난달 중순께 제주도에 출장을 다녀왔다. 추운 날씨였지만 여기저기에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보였다. 상가의 간판들이 한자로 표기된 곳도 많아 마치 중국의 어느 한 지역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듣던 대로 유커(旅客)들의 영향력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제주도내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올랐는데, 최근 제2공항 예정지가 발표된 이후 거래 문의가 폭증하고 있다고 한다. 부동산 가격이 한 달 만에 5배가 뛴 지역도 있다고 하니 놀랄 일이다. 어느 음식점 주인의 말을 들으니, 부동산 가격 폭등 이후 제주도내에...
과거 1960~70년대에는 ‘여촌야도(與村野都)’라는 말이 있었다. 농촌에서는 여당 지지표가, 도시에서는 야당 지지표가 많이 나오는 경향을 일컫는 말이다. 영·호남 등의 지역 구분 없이 농촌지역에서는 여당 지지표가 야당 지지표를 압도했었다. 내가 알던 어떤 사람은 "우리 동네 어르신들은 농사지어 먹고살기 힘들다고 맨날 정부에 대해 불평하면서도 선거 때만 되면 여당에 표를 준다.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곤 했다. 지금도 여촌야도의 경향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과거에 비하면 많이 퇴색했다. 최근 국민들의 정치성향 중 눈에 띄는 것은...
국민들이 차분히 휴식을 즐기고 있던 신년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3일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의 전신) 공동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김 전 대표는 2014년 3월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을 공동 창당했었는데, 공동 창업자가 모두 자신들이 만든 정당을 떠난 결과가 됐다. 김 전 대표는 탈당 기자회견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공동 창업자로 불리는 내가 오죽하면 떠나겠느냐"고 말했지만, 국민들은 최근 야당 정치인들의 탈당 연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분열의 책임이 누구에게 더 큰지를 정확히 알기 어렵다. 연초...
권력분립의 원리는 17세기 말 영국의 로크(John Locke)에 의해 입법권과 집행권의 2권분립론이 주창된 이후 18세기 초 프랑스의 몽테스키외(Montesquieu, Charles De)에 의해 3권분립주의로 발전됐다. 그리고 1787년 미국 헌법을 비롯해 세계 각국 헌법에 반영돼 근대 입헌민주주의 헌법의 본질적 요소가 됐다. 3권분립주의는 국가 권력을 입법·행정·사법의 3권으로 나눠 각각 입법부·행정부·사법부에 분담시켜 서로 ‘견제와 균형(Checks and Balances)’을 이루도록 함으로써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국...
법무부가 지난 3일 사시 폐지시기를 2021년까지 4년 더 유예한다는 입장을 발표하자 로스쿨 학생과 교수 등이 크게 반발했다. 그러자 다음날 "최종입장이 아니다"며 진화에 나섰는데, 논란은 더 커졌다. 모든 제도에는 장단점이 있으며, 완벽한 제도는 없다. 현행 로스쿨제의 문제점들을 개선하는 쪽으로 지혜를 모으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등록금 인하, 취약계층의 입학기회 및 장학금 확대, 운영의 공정성 강화 등). "서민들의 ‘희망의 사다리’를 없앤다"는 것이 사시 폐지 비판의 주된 이유이다. 그러나, 다년간의 사시 준비에도 꽤 많...
스스로 변화할 줄 알아야 발전이 있다. 그러나 스스로 변화하는 일은 매우 어렵다. 가령 개인이 습관을 바꾸는 일도 쉽지 않다. 예컨대, 짜게 먹는 음식습관을 바꾸는 일, 꾸준히 운동하는 습관을 갖는 일, 담배를 끊는 일 등은 쉽지 않다. 개인이 스스로 변화하는 일도 어렵지만, 국가가 스스로 변화하는 일은 더욱 어렵다. 그렇지만 개인이든 국가든 외압에 의해 변화가 강요되는 상황에 이르기 전에 스스로 변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개인이 의사의 강권에 따라 생활습관을 바꾸려 할 때는 이미 건강회복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국가도 외압...
모든 인간의 공통된 목표가 있다면 그것은 ‘행복’이 아닐까? 그런데, 행복이란 한 마디로 정의하기 곤란한 철학적 개념이다. 로크(John Locke)는 행복을 쾌락(pleasure)을 추구하고 고통(pain)을 회피하려는 욕구와 동일시했으며, 방해(uneaseness)를 제거하는 것을 행복의 출발점으로 여겼다. 그는 감각의 행복과 지성의 행복을 구별하고, ‘지성적 존재의 최고완성은 참되고 확고한 행복의 주의 깊고 영원한 추구’라고 규정하였다. 우리 헌법 제10조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주변에서 어떤 사람을 지칭하여 "그 사람 참 융통성 없다", "정말 요령 없는 사람이네"라고 하는 말을 종종 듣게 된다. 국어사전을 보면, ‘융통성’이란 ‘형편이나 경우에 따라서 일을 이리저리 막힘 없이 잘 처리하는 재주나 능력’으로, ‘요령’이란 ‘적당히 해 넘기는 잔꾀’라고 해설하고 있다. 세상사는 데 어느 정도의 ‘융통성’과 ‘요령’은 필요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원칙과 기본에 충실하고자 하는 사람’을 가리켜 ‘융통성 없다’ 또는 ‘요령 없다’고 비아냥거리는 경우가 자주 있다. 특히 법대를 ...
외국의 좋은 법·제도를 받아들이는 것은 나라의 발전을 위해 바람직한 일이다. 역사적으로 우리나라의 법·제도는 일본과 독일의 영향을 크게 받았고 최근에는 미국의 영향도 많이 받고 있다. 그런데 아무리 좋은 외국의 법·제도라 할지라도 우리나라에서 성공적으로 정착된다는 보장은 없다. 때로는 외국의 법·제도를 우리의 문화와 환경에 맞게 수정·변경할 필요도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외국의 법·제도를 도입할 때 합리적인 이유 없이 수정·변경하는 경우에는 큰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먼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