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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대보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더위팔기’다. 정월 열나흗날 저녁 어머니는 나와 동생들에게 ‘더위팔기’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보름날 아침 해가 뜨기 전에는 동네 사람들이 부르는 소리에 절대 대답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셨다. 하지만 아침 일찍 이웃에 사는 친구가 찾아와서 밖에서 놀자고 내 이름을 불렀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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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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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의원들이 설 연휴 기간 지역구에 머무르며 살핀 ‘바닥 민심’의 결론은 “살림살이가 어려우니 시급히 대책이 필요하다”는 하소연이었다. 각종 경제지표가 호전되고 있다는 정부 및 관련 기관의 발표에도 불구, 대다수 국민들은 여전히 팍팍한 삶을 살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같은 느낌을 갖는 데는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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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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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희망이다’라는 말이 있다.과거 우리 농업·농촌의 역사를 더듬어 볼 때 매 시대마다 격동의 파고를 헤쳐 오면서도 농업인 교육만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인간적인 정서가 파편화되고 협동정신이 훼손될수록 귀소본능과 같은 농업인 교육은 더욱 위력을 발휘할 때가 많았다. 그렇지만 어떤 산업 분야에 필요한 인력을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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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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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소비자들은 라이프스타일별로 소비의 선택과 집중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농촌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은 연령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있어서 세대별로 상반된 이미지가 공존하고 있다. 이런 소비자들의 연령층별 세대를 특징적으로 나타내는 말이 있는데 N세대(청소년층), X세대(청년층), 386세대(장년층), G세대(고령층) 등이 바로 그것이다. N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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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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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의 빗장이 열린 농촌사회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앞으로 그 변화의 속도는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진행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것이 농촌사회를 지키는 길인지 지극히 의문스럽다.특히 경기관내 농촌의 경우 개방파고로 인해 농업은 산업구조상 수혜는 가장 적고 피해는 가장 크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정부는 한미 FTA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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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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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함이 으뜸의 덕목이었던 ‘성실농업의 시대’는 지나가고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농업에 접목시키는 창조농업이 대세다. 그 중심에 컴퓨터가 자리하고 있다. 50억 원의 적자에 허덕이던 회사를 연매출 3조 원에 순이익 2천억 원대의 대형 기업으로 성장시킨 이재욱 전 노키아TMC 회장의 사례를 들 수 있다. 이 전 회장은 농업에 정보기술을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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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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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쯔리’라는 말은 본래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을 뜻하며, 그 의식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오늘날의 마쯔리는 제사뿐 아니라 페스티벌이나 이벤트적 요소도 추가되어 일본의 자랑스런 축제로 발전하였다.일본에 수많은 마쯔리가 존재하지만 그 중 대표적인 3대 마쯔리로는 도쿄의 칸다마쯔리, 교토의 기온마쯔리, 오사카의 텐진마쯔리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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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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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서남부 원난, 쓰촨에서 시작되어 티벳, 히말라야를 넘어 인도까지 이어지는 5천㎞의 장대한 길. 아시아를 횡단했던 고대 동서통로인 실크로드보다 200년이나 앞섰던 길. 그곳이 바로 티벳인들에게 ‘영혼의 길’이라고 불리는 차마고도이다. 차마고도는 농경민족과 유목민 간의 교역길이었다. ‘차마고도’라는 말의 유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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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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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여름방학이 되면 도시 아이들이 시골 할머니댁을 찾아와 방학내내 들녘에서 뛰놀고, 냇가에서 멱감고 밤이면 할머니 무릎을 베고 옛날이야기를 들으며 잠이들었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농촌 아이들이 도시의 유명 학원에서 운영하는 방학특강을 듣기 위해 도시로 떠나는 반대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슬픈 현실이다. 게다가 올해부터 2012년까지 농촌지역 소규모 학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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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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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어 한다. 부자를 질투하고 혐오하면서도 나 자신은 부자가 되고 싶은 것이 모든 사람들의 솔직한 심정이다. 사실 부자도 아니고 농촌을 연구하는 내가 부자의 지혜에 관한 글을 쓴다는 것은 무리다. 하지만 유럽 농촌을 관찰하면서 큰 용기를 얻었다. 창의력에 관심이 많았던 내가 유럽농촌을 관찰하면서 느낀 것은 부자의 지혜가 창의력의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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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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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값이 폭등한 가운데 김치가 금치로 이름표를 바꿔 달면서 금치를 먹기 위해 남의 배추를 훔쳐 달아나는 사례까지 발생했다. 이렇게 김치가 대단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데는 제3의 맛 때문이다. 제3의 맛은 곧 발효식품을 말한다. 대표적인 식품이 바로 우리나라의 김치다. 한국김치는 최고의 발효식품이면서 웰빙식품이다. 물론 중국이나 일본 등지에도 채소를 소금에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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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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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들녘 따라 가을동화가 펼쳐진다. 하지만 근래 쌀 소비가 가파르게 줄면서 농가의 시름도 점점 깊어지고 있다. 이미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한 자신의 처지를 알기라도 하듯 고개를 떨구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 연간 1인당 쌀 소비량은 머잖아 70㎏마저 밑돌 전망이다. 10년 전보다 1인당 연간 쌀 24kg을 덜 먹는다. 반면 올해 쌀 재고량은 지난해(100만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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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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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오야 밝은 둥근 달이 둥실둥실 둥실 떠오면/ 설레는 마음 아가씨 마음…/ (중략) / …떡방아 찧는 저 소리 두근두근 이쁜이 마음…’한가위를 소재로 한 그리운 대중가요가 갑자기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그리고 어릴 적 추석풍경이 불현듯 떠오른다. 가족 친지와 함께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마친 뒤 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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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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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식시장의 실세는 외국자본이다. 사실 외국인 지분율 상위사 10개 기업 중 외환은행 등 4개 기업이 은행이다. 은행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가 대주주로 있는 은행들이 지난 8년간 9조 원 가까운 배당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배당금 지급 규모는 내국인이 대주주로 있는 은행들의 배당금의 2.8배에 이른다. 더욱이 국내 은행들은 향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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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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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가 농업을 죽이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경제적 피해규모만 봐도 1990년대 6천억 원 정도에서 2000년 이후에는 2조7천억 원대로 4.5배 늘었다. 이런 기상재해는 곡물생산 위축으로 이어져 식량위기의 가능성을 증폭시킨다. 특히 엘니뇨현상과 관련된 산림 및 자연식물에 대한 최대 위협은 식량안보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게다가 ‘세계 곡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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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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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는 지리적 역사적으로 존재하지 않지만 좋은 곳이며, 그곳은 바로 이상적인 농·산촌이다. 그곳은 도시가 가질 수 없는 매력자원이 풍부한 까닭에 축복받은 땅이며, 사회생활의 최선의 상태다. 정치학자이자 인문주의자인 토머스 모어(Thomas More)가 오래전에 한 말이다. 예컨대 농·산촌에서 2년을 지낸 사람은 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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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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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어머니는 밥을 지을 때 일정 분량의 물과 쌀을 가마솥에 넣고 끓이다가 여분의 물이 없어질 때까지 뜸을 충분히 들여 누룽지를 만드셨다. 또 누룽지를 빡빡 긁어모아 양푼에 넘치도록 담은 다음 밥솥 바닥에 눌어붙은 누룽지에 다시 물을 붓고 푹 끓여서 숭늉도 만드셨다. 이와 같은 누룽지와 숭늉은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한국 고유의 독특한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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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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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철이 다가오고 있다. 직장인들이 여름휴가 때 가장 하고 싶어 하는 것은 웰빙 세계의 경험이다. 과연 직장인들이 원하는 완벽한 웰빙의 세계가 존재할까. 이런 물음에 대해 우리는 당신에게 딱 맞는 웰빙 낙원의 모든 것을 갖고 있다고 대답하는 곳이 스위스의 알프스다. 알프스 웰빙은 사시사철 농산촌 체험을 즐길 수 있는 묘미도 있지만, 웰빙 낙원의 진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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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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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지역 농촌공간의 질을 높이기 위한 재창조 작업이 한창이다. 이미 선진국 농촌에서는 오래전부터 경험했고, 지금은 농촌지역의 활성화를 끌어내는 성장 동력의 큰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런 농촌지역의 재창조 작업은 지역별로 갖고 있는 잠자는 가치와 고유자원을 활용해 당면한 농촌지역의 문제를 극복하면서 아름답고 쾌적한 농촌마을을 다시 디자인하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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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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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5일은 제17회 방재의 날이다. 이 날은 자연재해대책법에 의거, 재해예방법에 대한 국민의 의식을 높이고, 방재훈련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제정한 날이다. 1994년부터 해마다 기념행사를 치르며, 행정안전부가 주관부처로서 산하 중앙재해대책본부 및 지역 재해대책본부에서 방재종합훈련을 실시한다. 훈련 내용은 재해 사전 대비체제 확립을 통한 인명 및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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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