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대한민국 관문이자 ‘가’급 국가중요시설인 인천국제공항의 테러를 예방키 위해 창설한 공항경찰단 대테러기동대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이다. 테러 예방 임무 특성상 국제 정세에 관심이 많은 이유로 발발 후 2년이 돼 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기사는 꼼꼼히 살펴보는 편이다. 수많은 사상자를 낸 이 끔찍한 전쟁이 하루빨리 끝나기를 모두가 소원하지만, 상황은 속절없이 진행 중이라 안타까울 뿐이다. 그렇게 관련 기사를 읽어 보던 중, 내 관심을 끌었던 것은 바로 드론의 활용이었다. 이번 전쟁에서 드론 활용도는 실로 엄청나다. 적의 위
국회의원은 국가 발전을 위한 정치를 잘할 수 있는 사람이 해야 한다. 침체된 경제도 살려야 하고, 어수선한 북한 문제도 해결해야 하고, 이해관계가 다른 수많은 집단의 의견과 주장도 조정해야 하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정치를 해야 하고, 정의와 공의가 무시당하는 사회풍토를 구축할 능력 있는 사람들이 해야 한다.지난 국회의원들은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책보다는 국민의 진의를 외면하고 지분 싸움, 정치 노선 싸움, 공천 싸움까지 바람직하지 못한 행태로 국민을 외면하는 정치를 하며 실망을 안겨 줬다. 오죽하면 정당한 법 집행과 정의를
이 세상에는 심성이 선한 사람도 있고 악한 사람도 있다. 현실적으로는 대부분 선과 악 사이에 분포됐다고 할 수 있다.문제는 그러한 심성은 거의 선천적이라는 점이다. 환경 영향도 있겠지만 미미한 듯하다. 더구나 생활환경도 부모와 관련해 거의 주어진 조건이다.이러한 면에서 보면 결국 선악은 거의 신에 의해 부여됐다고 할 수 있다. 인간 각자가 자신의 심성을 선택한 것이 아니다. 이 같은 의미에서는 신이 인간에게 부여했다는 자유의지도 공허하다. 이런 상황에서 심성이 선한 자는 추앙하고 악한 자는 미워하는 것이 정당한가. 사람의 육체는 잘
똑같은 상황을 놓고도 왜 사람들은 달리 해석해 서로를 응징의 대상으로 여기는 걸까요? 왼팔과 오른팔이 자신만이 몸의 주인이라고 다투면 각각의 기능을 온전히 수행할 수 없을 텐데 말입니다. 일곱 가지 다른 색깔이 자신의 자리를 지킬 때 무지개가 아름다워지겠지요. 그런데 마치 무지개를 한 가지 색으로 만들어 버려야만 직성이 풀리는 듯한 요즘의 거칠어진 세상을 보면 무척 안타깝습니다.이런 행동의 밑바탕에는 ‘분별심’이 도사립니다. 분별심은 옳고 그름을 구분하는 마음입니다. 물론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려는 선한 마음이 분별심입니다. 그러
최근 미국의 인종·성별·계급 분야 전문가인 조앤 윌리엄스 캘리포니아주립대 명예교수는 EBS ‘다큐멘터리 K-인구대기획 초저출생’에서 한국의 합계출산율을 듣고 경악했다. 그가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 와! 그 정도로 낮은 수치의 출산율은 들어본 적도 없어요"라며 머리를 움켜쥐는 장면이 화제가 됐다. 대한민국은 2018년 이후 줄곧 1명 이하의 출산율을 유지했다. 그러니 매년 엄청난 예산을 투입해 출산율을 높여 보려는 정부의 노력은 이미 무용지물이 됐다. 이제는 K-컬처로 인해 대한민국에 애정을 가진 세계인들이 대한민국의 미래 소멸
최근 모 연예인 사망 소식이 들려왔다. 이를 두고 다양한 이야기가 있었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나 커뮤니티, 언론에서 주로 다뤄지던 의견은 ‘안타깝고 슬픈 죽음’이었다. 마약 혐의자로 알려진 후 세상이 떠들썩했던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연이어 터져 나온 외도 관련 사생활 이슈는 대중의 눈이 돌아갈 틈 없이 해당 사건에만 붙들어 뒀다. 역시나 이 또한 큰 화제가 돼 각종 매체를 뜨겁게 달궜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자살했다. 조사 결과 마약은 음성이었고, 무혐의 신분이었음과 동시에 마약 혐의와 관련 없는 사생활이 노출됐다는 점이 안타깝다
새해가 되면 누구나 행복을 기원하며 새로운 꿈을 꾸고, 새해 첫날밤 꿈에 의미를 부여하며 해몽도 한다.정신분석학 창시자인 프로이트는 그의 유명 저서인 「꿈의 해석」에서 꿈은 마음속 무의식적인 요소가 잠을 자는 동안 표출되는 것이며, 따라서 무의식을 이해하는 데 꿈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무의식적 내용과 현실 세계 내용들이 마음속 과정을 통해 변형돼 꿈으로 드러난다. 또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일들을 꿈에서라도 이루고 싶은 소망을 갖기도 한다.조선 중기 기생이었던 황진이(黃眞伊, 1506~1567)의 한시 중 만날 수 없었던 님을 그
2024년을 선도할 트렌드 키워드 10가지 중에는 ‘배려 돌봄’이 있다. 이제 돌봄은 사회적 약자 영역에서 누구에게나 해당되고, 누구나 원하는 서비스 영역으로 전환됐다. 이러한 사회 변화 속에서 더 나은 복지현장을 위해, 보다 살기 좋은 지역사회를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생각해 본다. 많은 이들은 사회복지 자원 확보의 중요함을 강조하면서 예산과 같은 인프라 확대를 주장할 것이다. 당연한 얘기다. 그럼에도 사회복지 실천은 결국 사람에 의해, 사람을 위해 실현되는 분야이기에 무엇보다 인적 자원인 종사자들이 지속 성장할 환경을 만드는
법원에 소를 제기하고 상대방인 피고가 이의신청 및 답변서를 제출하면 이에 대해 원고가 준비서면을 꼭 제출해야 하는지 많이 궁금해합니다. 대답은 ‘경우에 따라 다르다’입니다. 여기서 ‘준비서면’이란 당사자가 변론에서 진술하고자 하는 사항을 기일 전 미리 적어 법원에 제출하는 서면을 말하고, ‘변론’이란 기일에 공개 법정에서 양쪽 당사자가 말로 판결의 기초가 될 소송자료, 즉 사실과 증거를 제출하는 방법으로 소송을 심리하는 절차입니다.사례를 통해 설명하겠습니다.원고가 법원에 금 2천500만 원에 대한 물품대금 청구의 소를 제기해 이행권
"정책지원관은 법률상 지방의원의 의정활동을 지원하는 것인데, 상임위원회 전문위원실 소속으로 있으면 사실상 행정부 소속이 되는 것이다. 민 중심의 견제와 감시에 많은 한계가 따른다. 이런 시스템을 신속하게 개정해야 한다."(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운영위원장 회의)32년 만에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으로 지방의회 정책지원관 제도가 도입된 지 1년이 됐다. 전국 광역의회와 기초의회에 1천500명 이상의 정책지원관이 배치돼 조례 제정, 시정질의 등 의정활동 마중물이 됐다.인천시의회 역시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에 따라 의원 정수 40명의 2분의
겨울녘 필자의 작은 농갓집에 딸린 고추·배추·깨 심은 밭이 단단히 얼어붙어 황량과 을씨년을 불러온다. 그래도 봄을 기다리며 이리저리 밟고 다니다가 "이 고마운 땅에 겨우내 무엇을 해야지?"라고 자문하고 답한다.집으로 돌아오며 들르는 동네 행정복지센터 대중목욕탕 역시 작은 힐링이 된다. 단돈 1천 원에 작지만 아주 깨끗한 곳이다. 눈여겨보게 된 부분은 이용 주민 대부분이 자기가 사용한 욕실 안 작은 의자나 대야를 사용 후 깨끗이 씻어 구석 어딘가 자리에 포개 놓고 가는 점이다. 탈의실에서도 바닥에 떨어진 물기를 수시로 누가 먼저랄 것
2024년 갑진년이 시작됐다. 새 소망을 품고 새롭게 시작하는 모든 이들은 산봉우리에 올라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새해 소망을 다짐해 본다.겨울철 산행의 매력은 다른 계절과 비교되지 않을 만큼 낭만적이다. 하얀 설경을 접하면서 정상에서 만끽하는 행복은 한번 느껴 본 사람은 결코 잊지 못한다. 그러나 겨울철 산행은 다른 계절에 비해 위험성이 증가한다. 겨울철 산행은 추위와 눈길 때문에 체력 소모가 심하고, 강풍과 한파에 체온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폭설, 강풍 같이 예측 불가한 기상이변이 많다. 실제 방한복을 제대로 갖춰 입지 않은
유력 대권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괴한에 의해 피습당했다는 소식이 삽시간에 뉴스를 뒤덮었다. 범인은 60대 남성으로, ‘내가 이재명이다’라고 쓰인 파란색 왕관을 쓴 채 마치 열성 지지자인 것처럼 이 대표에게 접근해 손수 개조한 흉기를 휘두르는 만행을 저질렀다. 다행히 생명엔 지장이 없고 수술 경과도 좋아 회복 중이라 하니 다시 돌아올 날을 기다린다.이는 정치가 아닌 인류애의 보편적 감정에 기인한 것으로, 소위 여의도 정치권도 같은 마음일 테다. 이제 현장에서 체포된 범인이 죗값을 제대로 치르기를 고대하며, 남은 수사와 이
고려는 대장경 판각을 세 차례 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받은 고려대장경은 1011년 법장으로만 판각됐다. 부인사에 보관된 대장경 부기에 신라에서 판각됐다는 속전도 있다 한다. 1232년 몽고군 침입으로 분멸된다. 두 번째는 1086년 대장경 발원이 있었다. 세 번째는 1237년 발원 후 1248년 대장경이 완성된다. 불교 수행자들이 공부하기 쉽도록 법장·경장·논장으로 분류된 고려대장경이 해인사에 보관됐다. 고려대장경 간행 1천 년이 되는 2011년 경남 남해군에서 불교계의 기념 법회가 있었다. 법회 강연에서 불교서지 학자 박상국
올해는 갑진년(甲辰年)이다. 갑진년은 풍요와 번영의 상징인 푸른 용(靑龍)의 해다. 용(龍, dragon)의 순수한 우리 이름은 미르(訓蒙字會:훈몽자회) 또는 미리(雅言覺非:아언각비)다.용은 임금에 비유하기도 하는데, 고려가요인 ‘쌍화점’을 보면 우물가의 처녀가 용에게 손목을 잡힌 이야기가 나와 우물의 용이 바로 임금이었음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에는 역성혁명을 합리화하기 위한 ‘용비어천가’에 태조 이성계를 포함한 윗대 선조들을 모두 용으로 표현하는데 용안(龍顔), 곤룡포(崑龍袍), 용상(龍床), 용좌(龍座), 용가(龍駕) 등의 단
2023년은 전기차의 과도기적 흐름이 나타나면서 치열한 차종 전쟁이 진행된 해다. 후반기 전기차 판매가 주춤하면서 하이브리드차 인기가 상대적으로 커져 치열한 주도권 싸움이 이어졌다. 특히 ‘반값 전기차’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테슬라와 중국 전기차 제작사의 대중 모델 가격 하락이 크게 나타나 글로벌 시장에서의 흐름이 가속화되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올해는 대중 모델 가격 하락이 줄을 이으면서 더욱 낮은 가격의 신차가 출시되리라 예상한다. 2024년에는 어떠한 부분의 변화가 크게 일어날까? 우선 전기차 흐름은 ‘반값 전기차’ 구현을 위한
전한 말기 4대에 걸쳐 천하모(天下母)로 떠받들어지다가 조카 왕망(王莽)의 찬탈로 왕조가 바뀌는 일을 겪은 후 효원태황태후 왕정군(王政君)이 다음과 같이 회한의 말을 했다고 전해진다. "정언에 요언이 뒤섞여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해 나라가 이 지경이 됐다."2천 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왕정군의 이 말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져 준다. 그 시사점을 논하기에 앞서, 먼저 용어 또는 개념 정리부터 명확하게 하는 게 필요한 듯싶다. 정언(正言)은 도리에 어긋나지 않은 바른 말 또는 그런 말을 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건강의 정의에 따르면 건강은 단지 질병에 걸리거나 허약하지 않은 상태만이 아니라 신체적·정신적 그리고 사회적으로 안녕한 상태다. 이 중 정신건강은 일상생활에서 언제나 독립적·자주적으로 처리해 나가고, 질병에 저항력이 있으며, 원만한 가정생활과 사회생활을 하는 상태이자 성숙 상태를 말한다. 즉, 정신적으로 병적 증상이 없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환경에 잘 적응하며 자주적이고 건설적으로 자신의 생활을 잘 처리해 나가는 성숙된 인격체를 갖춘 상태다.현대 인류는 급격한 도시화로 인해 자연과
국정(國政), 이는 ‘나라의 정치’ 또는 ‘나라를 다스리고 운영하는 행위’를 일컫는 말이다. 최근 국무총리는 "국민의 뜻이 국정 방향… 민생이 곧 정책"이라고 말했다. 국민의 뜻을 반영하는 것이 국정의 핵심이다. 국정과 관련하여 어느 정부든 국민의 입에 숱하게 오르내리는 말은 곧 정치에 대한 민심(民心)의 표출이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국정과 직접적으로 연계되는 말은 거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압도적이다. 예컨대 ‘국정농단’이 그 대표적이다. 몇 해 전에 대한민국 정부는 대통령과의 오랜 친분을 내세운 민간인의 국정농단으로 인해 촛불혁명의
새로운 해가 밝았다. 올해는 갑진년(甲辰年)으로 청룡의 해라고 한다. 용은 동양에서는 신화나 전설 속에서 자주 등장하는 상상의 동물로, 강력한 힘과 권위를 상징한다. 특히, 청룡은 孟章(맹장)으로도 불리며 ‘사계의 신’ 중 하나로, 동쪽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여겨지며 봄을 상징하는 동물이기도 하다. 음양과 5속 이론에 따라 동방은 나무에 속하고, 청색에 속하기 때문에 ‘청룡’ 또는 ‘토룡(土龍)’이라 불린다. 그리고 ‘사상(四象)’ 중 ‘동방칠수(東方七宿)’인 ‘각(角)’, ‘항(亢)’, ‘저(저)’, ‘방(房)’, ‘심(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