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하는 부모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동서양 어디를 가든 차이가 없는 듯하다. 특히 대학 입시에서 나타난 결과가 어쩌면 살면서 두고두고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블라인드 면접 등으로 학력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려 하지만 실제로 취업에서 학교 간판이 여전히 중요한 스펙이다. 요즘 공무원 취업이나 대기업과 중소기업에서 근무여건, 그리고 정년 이후 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안정된 노후와 행복한 자녀와의 생활까지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대학 입시 관문인 대학 수학능력시험을 둘러싼 열기는 누구도 가볍게 넘
인간에게 배움의 길은 끝이 없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는 지식, 정보는 배움의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있다. 그래서 현대는 ‘평생교육’을 강조하는 시대이다. 자고로 우리 사회는 옛날부터 입신양명하여 직위를 얻지 못하면 평생 배우는 ‘학생’이란 신분을 죽어서까지 유지했다. 그래서 고인(故人)에 대한 제사상 앞에는 그의 평생 직업인 학생을 기리는 ‘현고(顯考)학생(學生)부군(府君) ○○○ 신위(神位)’라 지방(紙榜)을 써 붙이는 것도 전통적인 유교사상을 이어가는 우리의 문화라 볼 수 있다. 그만큼 배움과 인간의 삶은 불가분의 관
장애인 체육에 관심을 갖고, 그들이 뒤처지지 않고 열심히 체육 활동을 할 수 있기를 바라며 가까이 다가갈수록 일반인들이 노력하는 것 이상의 열과 성으로 체육 활동에 전념하는 것을 보면 여간 놀라운 것이 아니다. 신체적인 어려움보다 사회적 편견에 도저히 할 수 없으리라고 생각하는 체육 분야에서 자신감을 갖고 전국대회나 국제대회에서 이루는 성적은 당사자도 그렇고, 평소 관심으로 지원하던 관계자를 놀라게 한다. 일반 체육과 다르게 장애인 체육에서 신체적 한계를 넘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낸 장한 체육인에게 늘 격려와 성원으로 할 수 있다
언제부턴가 우리 청년들에게 나라 안이 너무 좁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사는 한반도, 그것도 반쪽으로 두 동강난 국토가 좁은 것도 이유지만 무엇보다도 심리적으로 그리고 경제적으로 국내에만 머무르기엔 우리 청년들이 너무 아깝다. 우리 젊은이들은 무궁한 잠재력을 가진 인재들이다. 왜냐면 척박한 교육환경에서 온갖 악조건을 무릅쓰고 들꽃처럼 생존해온 그 뒷심이 그들의 내면에 잠재하기 때문이다. 세계 그 어느 또래집단 속에서도 웬만한 경쟁에선 살아남을 든든한 저력을 갖추고 있다. 그런 그들에게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던 어느 기업인의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재임 시에 ‘한국교육을 보라’고 여러 차례 언급한 적이 있다. 그는 ‘한국의 교육열과 교사의 높은 질적 수준’을 제시하면서 선진국 지도자로서 넓은 포용력을 보여줬다. 그때마다 우리 교육의 위상을 한편으론 자랑스러워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씁쓸한 면도 있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의 교육열은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가 아닌가? 특히 학부모의 교육 참여는 한석봉의 어머니, 율곡의 어머니로 이어지고 최근엔 일명 ‘기러기 아빠’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었으니 이는 세계문명사적으로도 유례없는 일이다. 결코 한때의
일찍이 니체는 "하루의 ⅔를 자기 마음대로 쓰지 못하는 사람은 노예다"라고 설파했다. 그만큼 사람이 어느 정도의 자율성을 갖고 살아간다는 것은 삶의 주인과 노예의 경계를 가르는 기준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오늘날에 이러한 명제를 적용한다면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이 노예로 살아가는지 자문해 볼 일이다. 마찬가지로 학문이나 연구, 정책 수립에 있어서도 외부 압력이나 영향에 의해서 좌우된다면 이 또한 자율성을 침탈당한 노예일 것이다. 지금은 정치가 세상을 움직이고 압도하는 시대이다. 그래서 분야별 자율성을 사수한다는 것은 이상론에 가까운지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는 "미래가 현재를 만든다"고 주장한다. 즉, 미래의 결과를 예측해 현재의 선택을 한다는 것이다.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지만, 우리 교육은 미래를 위한 현재보다는 과거에 얽매여 살아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학생 자신의 미래보다 현재의 타 학생과 비교해 우월하고자 하는 생각으로 살아가도록 조장하는 제도적 문제이기도 하다. 바람직한 교육은 과거보다는 미래의 행복하고 성공한 학생의 모습을 상상하며 선택의 연속인 삶 속에서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 사람이 되도록 해야 한다. 그렇다면 미래의 우리 교육은 구체적으로 어
2020학년도 경기도 일반계 고등학교 입학원서 접수가 시작됐습니다. 물론 외고, 자사고, 자공고도 일반고와 동시에 원서접수가 이뤄집니다. 최근 ‘자율형사립고, 외국어고, 국제고 일반고로 일괄 전환’ 및 ‘서울 주요 대학 정시 40% 확대’ 등 교육부 정책이 발표된 시점에서 당장 고등학교를 선택해야 하는 중3 학생과 학부모의 고민이 그 어느 때보다 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올해는 경기혁신교육 1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동안 우리 경기교육은 학생의 행복을 위해 미래학교 모습을 그리며 어느 지역보다 한발 앞서 지속적으로 학교 문화와 교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해보기나 했어?" "가족을 제외하고 모든 것을 바꿔라" 이 세 마디의 표현에는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기업가 정신이 배어 있다. 오늘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대기업의 창업주나 총수가 한 말이 그 기업의 상징으로 굳어진 말이다. 대단한 배짱과 저돌적인 도전 정신 그리고 경영철학을 대변한다. 이처럼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은 세상에 유익한 가치를 만들기 위해 미래를 향한 지칠 줄 모르는 도전과 결단, 행동이 어우러져 나타나는 차원이 다른 생각의 집합체이다. 이는 ‘모험하지 않으면 얻는
얼마 전 직원 결혼식에 참석했다. 요즘은 주례 없는 결혼식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그래서 신랑, 신부는 영상을 통해 하객들에게 자신들의 만남에서부터 결혼 후 살아갈 각오까지 정성스럽게 보여주기도 한다. 가히 영상세대라 할 만큼 다양한 기법으로 개성 있는 영상물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자신들을 소개하는 큰 효과를 얻기도 한다. 그런데 오늘 신랑 아버지는 축사에서 귀를 쫑긋하게 하는 말을 했다. "사랑하는 우리 아들, 며느리가 서로를 바라볼 때 상대의 장점은 볼록렌즈로 보고 단점은 오목렌즈로 보길 바란다"는 조언이 참 의미
통계청이 공개한 ‘2018년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청소년 열 명 중 아홉 명이 사회와 정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청소년기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한 데다 정의감에 불타는 순수함이 특징이다. 또한 대한민국 헌법에서도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라고 명시돼 있다. 청소년은 학생 이전에 이 땅의 국민이자 시민으로서의 권리와 책임이 있다. 근래 일본의 정치보복으로 한일 간에 경제전쟁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청소년들이 보여준 행동에 든든
우리 사회는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 사회 적응력을 높이는 방안으로 인력양성 패러다임도 초·중·고 등 학령기 중심에서 평생교육으로 재편될 것이라 한다. 헌법 이념과 국가 책무로 규정돼 있던 평생교육이 법제화로 양·질적으로 빠르게 변화를 거듭해 왔지만 제정된 지 20년이 지나, 평생교육 정책을 둘러싼 사회 환경이 크게 변화하고 평생학습 정책 패러다임이 ‘공동체 삶’을 지향하고 있음에도 현장의 평생교육은 그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그동안 평생교육은 관이 주도하는 공적 평생교육 시스템 구축
우리 청소년들에게 ‘왜 사느냐?’ 또는 ‘인생의 목표가 무엇이냐?’를 묻는다면 대부분은 ‘성공하기 위해서’ 또는 ‘돈을 많이 벌어 행복하기 위해서’라고 말할 것이다. 그만큼 세상은 물질적 풍요로움을 갖추고 높은 직위에 오른 사람만을 인정하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출세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당연지사이다. 그래서 진리탐구의 전당이라 불리는 학교에서조차 오직 출세와 성공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 그러므로 청소년들의 인생 목표나 가치관은 남보다 많은 것을 소유하거나 더 높은 지위에 올라 성공자로 인정받는 것으로 설정된다. 이런 삶은 우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날로 심화되는 갈등과 반목은 어디서 연유하는 것일까? 복합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본다. 우리의 모든 생각의 기준이 선과 악, 진보와 보수, 옳음과 틀림, 부와 빈곤, 승자와 패자 등등 이분법적인 사고에 의해서 구분지어진다. 건전한 중도 입장은 아예 고려 대상이 아닌 사이비로 간주된다. 여기엔 자신만의 아집과 과도한 확증편향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분명한 사실은 우리의 현재 모습은 결코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예컨대 주말이면 서울 도심가를 양분하는 민심을 보라. 올해 우리는 새로운 언어를 창조했다.
우리는 ‘지나침은 부족함만 못하다(過猶不及)’는 말을 즐겨 사용한다. 이는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등 많은 분야에 걸쳐서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한다. 과거 우리네 삶이 너무 빈한해서 물리적, 정신적 공간을 구분하지 않고 비어 있는 것은 무엇이든 채우려는 욕망이 가득했다. 그 결과 우리는 5천 년의 가난을 극복하고 지금처럼 물질적 풍요를 누리는 시대가 없었다. 정치적인 민주화 역시 마찬가지다. 기나긴 독재와의 투쟁에서 민주화를 최단기간 내에 이뤄낸 민족의 위대함은 세계사에서 유례없는 쾌거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전통적인 교육에의 열
학교 현장은 하루하루가 갈등의 용광로이다. 학교 교육이 붕괴될 만큼 온갖 요소를 망라한다. 질투와 증오(민원), 잠자기와 불복종(교실 붕괴), 아픔과 상처(스쿨미투), 소란과 폭력(학교폭력), 탐색과 비밀(극한 경쟁) 등 인간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크고 작은 양상이 작은 어른들로부터 파생하고 있다. 왜 작은 어른인가? 단지 형식적으로 미성년자라는 굴레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살아가는 모습 그 자체는 어른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반장 선거나 회장 선거를 보면 기성세대의 모든 수단이 등장한다. 단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누가 이
얼마 전에 전국적으로 교육청마다 해당 지역의 자사고를 재평가하면서 양측은 생사를 걸 듯 결의가 남달랐다. 이 나라의 황폐화된 공교육을 살리고 교육평등화를 실현하려는 진보 교육감들과 수월성 교육으로 학생의 선택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자사고의 입장은 서로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처럼 보였다. 자사고는 정부의 지원을 받지 않는다는 점을 내세우면서 자신들이 이 나라 사학으로서의 역할과 비중, 그리고 교육의 다양성과 수월성 교육에 공헌한 입장을 부각시켰다. 자사고는 5년마다 재평가를 받게 되면서 이런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이때마다 도대체
살면서 마주하던 주민이 이사 가는 이삿짐을 보면 왠지 서글퍼지며, 왜 이사를 갈까 하고 가끔은 궁금해 진다. 그래도 낯익은 주민에게 물어보면 아이들 교육 때문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고, 또는 어쩔 수 없이 분양 받은 집을 팔 수 없어서 간다고 하는 경우도 간혹 있지만 어릴 때처럼 직장을 따라 멀리 이사 가는 이삿짐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필자가 사는 곳이 한때는 인천지역에서 새로이 뜨는 신도시로 다른 주변지역보다 학교도 제대로 갖춰져서 유치원과 초·중·고별 학교가 있고 또한 교통 여건도 그리 나쁘지 않았으나, 점차 이런저런 이유
대한민국은 가히 IT공화국이다. 가정마다 개인 PC 보급은 말할 것도 없고 거리 곳곳에 흥행하는 PC방, 국민 대부분이 소지하는 스마트폰은 타 국가들과 상대적으로 비교하기에 무색할 정도이다. 심지어는 초등학교 아이들조차 어디서든지 마치 자신의 신체 일부인 양 스마트폰을 애지중지한다. 어쩌다 소지하지 못했을 경우엔 죽기라도 할 듯이 안절부절 못한다. 그래서 혹자는 스마트폰을 오장칠부(五臟七腑) 중의 하나라고 서슴없이 주장하기도 한다. 그만큼 스마트폰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우리 생활의 필수품이 돼 뉴스를 보고, 음악을 듣고, 정보를 검
초월초등학교에 부임하던 날 매우 놀랐던 기억이 있다. 학교 주변 차량들의 끊임없는 행렬, 상가로 진입하는 차량들이 꽤 많았던 것이다. 더욱 놀라웠던 것은 일부 구간은 보행로가 설치돼 있지 않아 위험하게 차도로 비켜 걷는 아이들이었다. 그 모습을 보며 덜컥 걱정이 앞섰다. 아침마다 교통경찰관을 비롯한 녹색어머니, 안전지킴이 등 안전활동을 하고 있지만 늘 신경 쓰게 된다. 때문에 학교장으로서 어린이들의 교통안전을 최우선 해결 과제로 관심을 갖고 추진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 분석시스템(TASS)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1만9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