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의 사전적 정의는 ‘날씨 등 자연현상의 변화 또는 인위적인 사고로 인한 인명이나 재산의 피해’를 말한다. 인류의 쉼 없는 노력으로 발전한 현대 과학기술은 삶을 윤택하고 편리하게 바꿨지만 반대로 각종 재난·재해는 더욱 대형화·다양화되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재난은 인간의 행복과 직결된다. 안전은 인간의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에 생존하는 데 불안하면 그만큼 행복지수는 떨어지기 때문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앨더퍼(Alderfer)는 ERG이론에서 인간의 욕구를 존재(E: Existence), 관계(R: Relatedness), ...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자연의 일원으로서 자연과 함께 조화를 이루며 살아왔다. 땔감으로 사용하고 남은 재는 물론 인분과 축분도 거름으로 다시 순환해 사용했다. 조선시대 곳곳에 설치한 금표에는 ‘재를 버리면 곤장 80대, 인분을 버리면 곤장 50대, 가축을 방목하면 곤장 100대’의 처벌을 한다고 공고했다. 모세의 율법에는 곤장을 40대 이상 때리지 못하게 했고 하멜은 조선에서 곤장 100대를 맞으면 사망에 이른다고 했으니, 당시 거름으로 사용할 수 있는 귀중한 순환자원을 함부로 다룬 자에 대한 형벌이 얼마나 엄했는지를 짐작할 수...
평택은 온 도시가 꽃으로 가득합니다. 통복천 산책로, 이충레포츠 공원에서 국제대학으로 올라가는 언덕에는 벚꽃비가 쏟아져 많은 시민들로 북적입니다. 돌계단을 비집고 핀 제비꽃도 정겹고, 잎이 떨어진 목련도 애련합니다. 저마다 독특한 품격을 지닌 꽃을 보며 우리 시의 품격을 생각해 봅니다. 꽃의 품격도, 사람의 품격도 하루 아침에 만들 수 없듯이 도시의 품격도 오랜 시간 계획하고, 준비하고, 시작하고, 진행하면서 갖춰집니다. 평택은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산업단지에 7만9천여 명이 일하고 있는 경제 신도시입니다. 고덕산업단지에 입주...
아침에 눈을 떠 창문을 열면 희뿌연 미세먼지가 우리들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연일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지는데, 황사가 밀려오는 봄철이 다가오면서 시민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미세먼지에 취약한 노약자나 영유아가 있는 가정에선, 깨끗한 공기질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을 한번쯤 생각해 봤을 것이다. 이 시점에 미세먼지를 흡수하는데 가장 효과가 큰 ‘숲’이, 자연이 사람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보게 된다. 2017년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도시숲은 부유먼지 25.6%, 미세먼지 40....
인천의 외국인 수는 2016년 11월 1일 현재 9만5천여 명이고, 이 중 결혼이민자는 9천873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인천시 다문화가족 관련 정책을 살펴보면 결혼이민여성 쉼터 운영, 결혼이민여성 인턴사업, 결혼이민자 정보화 교육 등 시 11개 부서에서 12개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국인이 10만여 명 거주하고 있고 특히 결혼이민여성들이 1만여 명 거주하고 있음에도 이들에 대한 경제적 지원 정책보다는 거주와 생활에 불편이 없는 정책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생각한다. 시에서는 창업 활성화를 위해 창업보육...
요즘 떠오르는 키워드 중 하나로 ‘감정노동(Emotional Labor)’이란 말이 있다. 감정노동이란 직업상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감정 표현을 연기하는 일을 수반하는 노동을 말한다. 주로 고객을 직접 응대하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친절함을 드러내야 하는 서비스직 종사자들이 해당된다. 이른바 ‘부천 백화점 갑질 모녀사건’, ‘땅콩 회항사건’ 등으로 더욱 부각된 감정노동이란 말은 다양한 민원을 상대하는 공무원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아침에 군청에 출근하면 전화기가 쉴 새 없이 울리기 시작한다. 등초본, 인감, 제증명 발급 등 단...
전통적 견해에 따르면 지방자치의 기본적 요소는 지방분권과 시민참여로 집약된다. 중앙에서 지방으로 권한 이양을 통해 지방자치의 제도적인 틀을 만들고, 시민 참여를 통해 자치문화의 사회적 토대를 쌓을 때 비로소 지방자치는 정착할 수 있다. 따라서 지방분권이 필요조건의 핵심이라면, 시민참여는 충분조건들 중의 하나다. 문재인 정부는 분권개헌을 약속하고 지방자치 로드맵을 마련했다. 내 삶을 바꾸는 자치분권의 비전 아래 연방제에 버금가는 강력한 지방분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지방자치의 여건과 인식의 정도, 사회 문화적인 토양...
군 적폐청산 위원회에서는 최근 군인의 외출·외박구역 제한을 군내에서 관행적으로 시행 중인 제도 중에서 인권침해가 우려되는 불합리한 제도로 규정하고 이의 폐지를 검토하는 것을 포함한 권고안을 발표한 바 있다. 포천시는 2개 군단과 2개 사단이 주둔하고 있으며 4만6천여 명의 군 병력이 거주하는 대표적인 군사도시인 까닭에 여러 분야에서 군부대와 상생 협력관계로 지내고 있는 가족과 다름없는 밀접한 관계에 있다. 이로 인해 군인과 면회가족 등을 상대로 하여 형성된 상권과 지역경제 활동의 비중이 클 수밖에 없다. 현재 포천 관내에는 1...
우리나라에서 연례행사처럼 해마다 거듭되는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상당한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겨울이 길어지면서 피하기 어려워 보이는 AI는 양계농장이 많은 우리 포천에 가장 큰 골칫거리가 됐다. 한 번 발생하면 이를 극복하기 위해 수많은 인력과 장비가 동원되고 방역을 위한 초소를 운영하기 위한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든다. 또한 생산 농가의 영업 차질은 물론 주요 국민의 먹거리인 양계 관련 산업 피해도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포천의 경우 2016~2017년에도 AI로 인해 많은 인적·물적 손실을 피할 수 없었고,...
정부는 지난해 7월 역대 최대 규모의 모태펀드 8천700억 원을 조성해 청년창업펀드, 재기지원펀드, 4차산업혁명펀드 등 5개 분야에 출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인천시가 고용노동부와 협업으로 추진하고 있던 청년 사회진출(일명 청·사·진) 사업이 (청년 구직수당 지급, 3개월간 60만 원) 2017년 7월 국가정책으로 전환돼 인천시 예산 23억 원을 절감하게 됐고 절감된 예산 20억 원을 활용, ‘인천재기펀드’ 조성을 추진해 지난해 12월 당초 계획(200억 원)보다 더 큰 규모인 375억 원을 조성하는 데 성공했다. 인천재기펀드 조...
얼마 전 거리를 지나가다가 현수막에 돌출한 그 생경한 단어를 보고 눈살이 찌푸려졌다. ‘서인부대’ 어느 분은 이 단어를 처음 듣는 순간, 조선왕조 중기 사색당파의 하나인 ‘서인’을 얘기하는 줄 알았다고 한다. 당파 간 극심한 반목으로 나라가 허약해지고 백성들의 삶은 더욱 피폐해졌던 세월이 연상되는데다가 ‘부대’라는 말까지 더해지니 태극기부대 등을 잇는 새로운 부대의 출현인가 싶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단어의 창안자는 인천시장이다. 유 시장은 ‘서인부대는 우리 시민들에게 자긍심을 주는 신조어’로서 "올해 인천이 서울에 이어 대...
민선 지방자치가 시작된 지 23년이 됐다. 지방자치는 그동안 주민들의 기대 욕구에 부응하면서 지역발전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해 왔지만 국민들 눈에는 아직도 불만이 많다. 민선 자치단체장은 지역의 장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도시개발 정책을 추진하고 지역 특성을 최대한 활용해 지역주민들의 경제적 이익을 도모하려는 노력보다는 선거를 의식해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거나 전시적이고 낭비적인 지역 개발 정책을 거듭하면서 예산을 탕진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공직자들 역시 과거 관료적이고 수동적인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급변하는 외부 환경 변...
여주는 지난 50여 년 동안 인구 증가와 경제성장이 제자리걸음을 한 도시다. ‘수도권정비계획법’, ‘팔당특별대책지역’, ‘개발제한구역’ 등 각종 중첩 규제로 개발이 제한돼 공업·산업 도시로 성장하지 못한 게 큰 이유다. 남한강을 중심으로 한 수려한 자연환경, 질 좋은 명품 농산물, 세종대왕 영릉 등 92개의 역사 유적지가 자리한 여주지만, 인근 도시가 키를 늘려가는 동안 여주는 한 뼘도 자라지 못했다. 어떻게 하면 한정된 비용으로 여주가 보유한 값진 자원들을 조합해 여주만의 상품을 개발하고 알릴 수 있을까 하는 것이 나의 오랜...
인천시는 창업과 청년취업 지원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2월 창업지원과를 신설했다. ‘재정건전화 목표 달성’을 우리 시의 시정 역점시책으로 정하고 강력하게 추진하는 상황에서 일자리 확충과 청년 일자리 지원을 위한 정책을 추진할 전담부서를 신설했다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매우 크며 의미 있는 성과도 있었다. 전국 최초로 중앙정부와 협업으로 추진한 ‘청년 사회 진출사업’(일명 청·사·진, 구직활동비 월 20만 원, 3개월 지급)이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지난해 7월 국가정책으로 확정돼 전국으로 확대됐다. 이는 인천시 정책이 최초로...
"봄의 교향악이 울려퍼지는/청라 언덕 위에 백합 필적에/나는 흰나리꽃 향내 맡으며/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이은상 시 ‘동무생각’의 일부다. 음악의 선율은 산과 강이 어우러진 자연과 잘 어울린다. 군 전체 면적의 84%가 산림이고 그 산림 사이를 북한강이 유유히 흐르는 가평, 새 봄 깊은 산속을 걷노라면 겨우내 쌓인 눈 녹아 계곡물 졸졸 흐르고 산새들이 지저귈 때 자연이 연주하는 섬세한 교향악에 생의 환희를 느끼지 않을 자 어디 있으랴! 비록 음악에 문외한인 필부조차 기쁨의 콧노래를 흥얼거릴 것이다. 가평군이 국내 최초...
2년 여의 준비 끝에 인천시 내 자치구 중에서는 두 번째로 서구문화재단이 오늘 출범했다. 준비 단계부터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국가 문화정책의 흐름 중 하나가 생활문화 강화라는 점 등을 감안하면 시민 및 지역의 요구와 특성에 맞는 사업의 발굴과 지원, 집행을 맡아 줄 전문성과 다양성을 갖춘 문화재단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믿음으로 추진한 결과이다. 그동안 서구는 구청 문화복지국 내 문화관광체육과 문화예술팀에서 관련 업무를 처리해 왔다. 팀장과 7명의 직원이 문화예술 업무 전체를 완벽하게 수행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었...
황금 개띠해로 전쟁의 위험 속에 빠진 한반도에서 별일 없길 바라고 재난사고가 단 한 건도 없는 연천군이 되길 바라면서 올해는 ‘무탈의 해’라고 업무수첩 첫 페이지에 적어본다. 연천군은 동경 127。 북위 38。를 지나 중부원점이 교차하는 한반도 중심지역이다. 삼국시대부터 접경지역으로서 임진강과 추가령지대를 두고 패권국가가 차지하는 지역으로 한민족이 삼분 이분 분열되면 항상 경계를 마주하는 국경지대로 긴장감이 맴도는 지역이다. 고려 태조 왕건에 의해 통일된 한반도에서 연천은 고려 수도 개성과 90리(36㎞)길로 고려 주산물인 개...
2018년도 인천시의 재정규모는 작년보다 6.6%p 증가한 약 9조5천억 원에 달하고 최근 5년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새해 예산의 가장 큰 특징은 재정건전화의 성과를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중점적으로 예산을 투입한 것으로 보인다. 사회복지 예산은 작년보다 18.9%p, 수송 및 교통 분야 27.7%p, 환경보호 분야가 15.9%p로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향후 5년간 약 1조 원 규모의 특별회계를 운용해서 원도심을 체계적이고 집중적으로 활성화한다는 야심찬 계획도 있다. 교육청도 2016년 하반기부터...
나의 집무실 입구에 여민고락(與民苦樂)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백성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한다는 뜻으로, 시장으로서 시민을 대하는 마음이 꼭 이래야 할 것 같아 항상 마음에 새기고 있는 글이다. 시민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한다는 것은 바로 시민을 사랑한다는 뜻과도 같기 때문이다. 예나 지금이나 이천을 사랑하는 내 마음은 그 누구 못지않다. 젊은 시절 경기도청 근무 당시부터 고향 마을에 길하나 반듯하게 놓고 싶은 마음에서 열심히 일했다. 결재를 기다리는 시간이 안타까워 결재권자가 되고 싶었고, 그 자리에 올라 오직 내 고향 이천...
아파트공화국은 이미 겨울이건만 게릴라처럼 잠복한 모기와 달갑지 않게 조우가 잦은 곳이 엘리베이터 안에서다. 모기는 혐오와 두려움과 분노의 대상으로 고정관념화 돼 있다. 사회심리 혹은 문화심리 연구자라면 엘리베이터 안에서 모기와 맞닥뜨린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그 반응은 사회상황이나 문화맥락에 따라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를 흥미롭게 관찰했으리라. 모기, 모기가 주는 혐오와 공포는 우리사회 도처에 존재하면서 나 혹은 타인에게 있을 수 있는 현재적 혹은 잠재적 위험의 은유다. 엘리베이터는 이런 위험과 마주한 우리의 인식과 행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