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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공무원노동조합 인천본부 중구지부가 최근 영종도로 출퇴근하는 공무원들의 통행료 환수조치에 반발해 김정헌 중구청장을 상대로 집단소송에 들어갔다고 한다. 오죽하면 직원들이 구청장을 상대로 소를 제기했겠느냐는 지적도 있지만 사실 직원들의 반발은 인천시를 겨냥한 셈이다. 형평성은 물론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시의 부당한 행정행위에 대한 문제 제기이기도 하다. 구는 지난 2018년 5월부터 구청장이 예산 범위에서 통근버스를 비롯한 출퇴근 지원이 가능하다는 자체 조례에 따라 영종도 제2청사로 원거리 출퇴근하는 직원들에게 통행료를 지원해왔다.
서해안
기호일보
2023.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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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배우가 목소리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20대 때 발랄하고 쾌활한 성격을 가진 배역을 맡아 촬영 현장마다 좀 더 귀여운 목소리를 내달라는 주문을 받았다. 가진 목소리보다 일부러 높게 내다 보니 성대도 긴장해 삑사리 따위 실수가 잦았다. 바로잡으려고 가수들이 간다는 클리닉을 찾았는데, "첼로로 바이올린 소리를 내려고 하니 얼마나 목이 힘들겠냐"는 핀잔 아닌 핀잔을 들었다.넋 놓고 멍때리다가 지난날 연기 수업을 받으면서 ‘나’라고 말할 때 타고난 목소리를 낸다는 말이 불현듯 스쳤다. 호흡을 가다듬고 ‘나’라고 내뱉었는데, 오
서해안
이은채 기자
2023.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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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끊임없는 소통과 실망, 성취와 좌절, 얻고 잃고를 반복하는 듯싶다. 공과 사 영역을 오가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짐을 이어간다. 우리 삶 자체가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위험과 싸우고 적응해야 하는 정글이다. 중간에 가끔 찾아오는 사막의 달콤한 오아시스를 찾아 떠나는 외로운 여행길이다.살다 보면 진심으로 믿었던 이에게 배신당하며 좌절을 맛본다. 그래도 또 속고 상처를 받는다. ‘열정페이·희망고문’이란 올무에 갇혀 소모품처럼 쓰다 버린다. 타고난 착한 성품으로 온정을 베풀다가 스스로 위험을 자초하고 자신을 상하게 한다."똥이
서해안
안유신 기자
2023.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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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사는 아파트는 준공한 지 33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러 낡았다. 얼마 전 휴일 아내와 함께 백화점에 쇼핑을 하러 갔는데 밖으로 나가려고 하니 폭우가 쏟아졌다.비가 멈추고 아파트 입구에 도착했을 때 윗집 아주머니가 기자를 붙잡고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XXX호 베란다로 물이 역류해 거실에 물난리가 났어요. 빨리 올라가 봅시다."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은 베란다에 있는 우수관으로 빗물이 역류하는 경우가 간혹 발생한단다. 그래서 전문가에게 자문을 했더니 당초 설치한 우수관으로 충분히 소화 가능하다고 해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지
서해안
신용백 기자
2023.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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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여기 속한 사람이 아닌 듯싶어." 전역을 한 달 앞둔 애인이 말했다. 가슴엔 어느덧 검은 줄이 네 개. 그런데 그 목소리는 후련하기보다 공허했다. 의외였다. 말년 병장은 해방을 목전에 둔 채 편히 쉬는 자리 아니던가.한 웹툰 작가는 평생 말년 병장처럼 편하게 살고 싶다는 뜻을 담아 필명을 ‘이말년’으로 짓기도 했다. 이렇듯 후련하고 기대감 가득한 마음일 줄 알았건만, 그는 무력했다.그는 자신이 이미 민간인 같다고 했다. 보직에서 다 열외여서 일도 안 하고 머리는 눈썹까지 닿도록 길어도 혼나지 않는단다. ‘어차피 곧 갈 사람’
서해안
윤소예 인턴기자
2023.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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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일이 싸움 구경이라고 했던가? 요즘은 TV 채널이 200개가 넘어 골라 보는 재미가 있다. 여기에다 돈은 좀 들지만 다양한 플랫폼으로 사용자가 원할 때 방송하는 VOD 서비스(일명 OTT)가 일상이 되면서 영화·드라마·예능을 밤새 보는 시청자가 많아졌다.유튜브는 자극하는 내용의 콘텐츠가 넘쳐난다. 그 중 싸움을 주제로 한 내용이 흥미를 끈다. 격투기 선수를 혼내 주겠다며 덤비다 혼쭐나는 건달이나 허위 중고차 판매자, 일진을 혼내 주는 채널은 ‘사이다’ 같은 청량감으로 대리 만족을 준다.한데, TV에서 보던 싸
서해안
임영근 기자
2023.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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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고등법원 유치 범시민 추진위원회와 인천시민연합은 지난 19일 인천지방변호사회 회관 회의실에서 인천고등법원 유치를 위한 서명운동 협약을 체결했다. 인천지방변호사회와 ㈔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는 인천고등법원 유치 범시민 추진위원회 대표 단체로, 5월부터 인천고등법원 유치 ‘범시민 100만 서명운동’을 주도해 진행 중이다. 이번에는 인천시민연합과 서명운동 협약을 체결하고 고등법원 유치 추진 활동을 범시민 운동으로 전개해 지역사회에 확산하자고 뜻을 모았다고 한다.우리 국민은 누구나 신속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에 가까
서해안
기호일보
2023.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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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하는 횡단보도. 2022년 1월 1일부터 시행한 횡단보도 우회전 단속 기준을 보면 횡단보도에 보행자의 발이 조금이라도 걸쳐 있을 때 무리하게 차를 몰고 운행하다 적발되면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뒤차가 경적을 울리며 빨리 가라고 재촉하거나 무언의 압박을 느끼더라도 무리하게 지나가다 사고가 나면 오롯이 본인 책임이다. 그래서 무조건 일시 정지하고, 횡단보도에 사람이 없고 횡단보도 끝에 건너려는 사람이 없을 때 지나가면 단속될 일은 없다고 안다. 요즘 우회전 횡단보도 사고 소식을 자주 접한다. 평소 운전을 하면서
서해안
김진태 기자
2023.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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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의 명예를 걸고 다음 조목을 굳게 지키겠습니다. 첫째, 하느님과 나라를 위해 나의 의무를 다하겠습니다. 둘째, 항상 다른 사람을 돕겠습니다. 셋째, 스카우트 규율을 잘 지키겠습니다."초등학교 시절 보라색 유니폼과 노란색 리본을 매고 친구들 앞에서 당당하게 보이 스카우트 선서를 한 기자는 당시 보이 스카우트 소속이라는 사실에 엄청난 자부심을 느꼈다.사실 보이 스카우트가 뭔지도 몰랐는데 담임선생님께서 권하고 친구들도 한다고 해서 얼떨결에 가입했다. 당시 선생님과 함께 난생처음 캠프도 하고, 다음 날 스낵 카레를 단원들과 함께
서해안
이창현 기자
2023.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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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사람들은 감정을 조금 더 솔직하게 드러내는 데 익숙해진다. 사람마다 다른 마음속 거리를 넌지시 가늠할 줄 알게 되면 감정을 조절하는 일도 쉽다.반면 감정이 생겨나는 임계점은 되레 높아진다. 외부 자극에 덜 민감해지고 주위 감정에도 쉽게 물들지 않게 된다. 대신 이해하는 마음으로 기다려 주거나, 때론 기꺼이 손해를 보기도 한다. 이 간극에서 여유가 생기는 듯싶다.여유로운 사람이 좋다. 타고나길 감정 기복이 덜하거나 마음이 바다처럼 넓은 사람들이다. 어느 쪽에도 해당하지 않는 기자는 조절하는 일도, 물들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서해안
정양지 기자
2023.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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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스스로를 그럴듯한 이유로 정당하게 만드는 오류에 빠지기 마련이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상황에 맞춰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주입한다. 자연스러운 일이다. 자신의 정신세계에 도움이 되는 좋은 방법이라면 말이다. 다른 사람의 자기 결정력에 영향을 미치지만 않으면 스스로에게 얼마든지 해도 상관없다.이처럼 무슨 이유에서건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의견을 주입하거나 강요하면 안 된다. 어차피 듣지도 않을 텐데 굳이 참견하려는 인간들이 많아지니 사회가 소란스럽지 않은가.요즘엔 이런 행위를 ‘가스라이팅’이라고 하는가 보다. 그냥
서해안
조한재 기자
2023.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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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지사의 민선8기 지방정부가 출범한 지 어느덧 1년이 돼 간다. 이 짧은 기간 도에는 크고 작은 일이 있었다.지난해 7월 19일 조직 개편으로 신설된 경제부지사가 취임 3일 만에 물의의 당사자가 돼 퇴임하고 이후 비서실 몰카, 공무원 스토킹 사건이 벌어졌다. 최근에는 간부공무원 초등생 성추행 사건이 터지며 우여곡절을 겪었다.민선8기 출범 초 경기도뿐 아니라 경기도의회도 여야 의원들 모두 협치를 강조했지만, 원 구성을 시작으로 추가경정예산안, 본예산안 심의에서 난항을 보였다.이에 경기도정 안팎에서는 김동연의 ‘일머리’와 ‘정
서해안
박건 기자
2023.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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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부터 ‘감성’ 인테리어를 강조하는 카페가 늘어났다. 기자도 대세에 따르려고 대표 주자 격인 서울 마포구 연남동 카페거리에 있는 카페를 찾았다.인테리어는 물론 디저트가 유명하다는 추천을 받고 찾은 이곳은 여느 카페와 달랐다. 냅킨을 달라는 손님에게 카페 직원은 손수건을 건넸다. 또 음료를 포장하려면 개인 컵은 필수고, 케이크 포장은 담아갈 다회용기를 가져와야 팔았다. 번거로운 포장법을 고집하는 카페는 알고 보니 환경을 생각해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플라스틱 없는 카페였다.카페에 다녀온 뒤 기자는 ‘환경’이라는 단어를 새겼다
서해안
이은채 기자
2023.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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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다 보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 소통하고 관계를 맺는다. 하지만 개성과 취향이 각각 다르기에 모두에게 맞추기란 쉽지 않다. 그저 최대한 공통의 주제와 만족하는 결론을 이끌어 내려고 노력할 따름이다.요즘 들어 아는 사람이나 업무 관계자들과 약속을 잡을 때 식당을 정하는 일이 좀 피곤하다. 특별한 결정 장애도 없는데 말이다.모든 일에는 일장일단이 있듯 ‘호불호’가 갈린다. 어떤 식당은 값이 비싸고, 어디는 맛이 없고, 또 다른 곳은 불친절하고 위생이 별로라며 불평은 하지만 결정은 기자에게 하라고 한다. 그래서 오히려 혼자 먹는 밥
서해안
안유신 기자
2023.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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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를 그만두고 변호사로 개업한 한 법조인이 검사 시절 자신이 담당했던 사건을 최근 한 언론에 기고한 글이다. 한밤에 길거리에서 술 취한 여성이 도와 달라고 한다. 낯선 여자인데 젊고 예쁘다. 얇은 옷차림은 흐트러졌고 몸은 비틀거린다. "저 앞까지만 차 태워 주시면 안 될까요?" 하고 어떤 남성에게 부탁한다. 남성은 머뭇거리다가 차에 태웠는데, 그녀가 그대로 잠들어 버렸다.남성은 당황스럽고 곤란하다. 한참을 그대로 있으면서 그녀가 깨기만을 기다린다. 만세! 드디어 일어났다. 그녀를 내려주고 남성은 갈 길을 갔다. 이후 경찰이 이 남
서해안
신용백 기자
2023.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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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일본 도쿄 시부야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근처에 소형 주거단지와 공사장이 많아 도시락 수십 개가 금세 동나는 지점이었다. 문제의 그날도 점심 장사 채비에 한창이었다. 손님이 다가와 편의점 안 화장실에서 사람이 나오질 않는다며 말을 걸었다. 그때부터 화장실 앞에 서서 몇 번이고 문을 두드렸지만 잠긴 문 안에선 아무런 기척이 나지 않았다. 시간이 30분을 넘자 카운터를 지키던 일본인 동료가 사색이 돼 뛰어왔다. 그러고는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혹시 죽은 거 아니야?" 손님이 편의점 화장실에서 목숨을 끊은 사건이
서해안
홍봄 기자
2023.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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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집 마당에서 강아지를 키웠다. ‘세리’라고 불렀던 암컷 불독인데, 귀엽던 강아지 시절은 짧게 끝나고 몇 개월 만에 몸집이 거대해졌다. 학교 공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반갑게 맞아주는 세리를 안아주고 같이 놀아주곤 했다. 세리는 어른 견이 되자 목줄에 쇠사슬을 달아 말뚝에 묶어서 키웠다.어느 날 세리처럼 보이는 큰 개가 누군가에게 끌려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개장수한테 주눅이 들어 질질 끌려가는 개의 모습이었는데, 바로 그 개가 세리라는 사실을 집에 와서 텅 빈 개 집을 보고 알았다. 기자가 어린 시절 잠깐 겪었던 개에
서해안
임영근 기자
2023.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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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관리위원회는 대한민국 선거와 국민투표를 관장한다. 또한 정당과 정치자금에 관한 일을 처리하기 위해 설치된 독립적 헌법기관이다.선거는 공정하게 이뤄져야 하기에 외부 간섭이나 영향을 받지 않고 오직 헌법과 법률이 정하는 바에 따라야 한다. 그래서 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자나 유권자들이 선거법을 어기지 않도록 예방·감시하고 단속하고, 선거가 끝나도 선거비용 수입과 지출을 확인하고 조사해 깨끗한 선거가 되도록 한다.선거관리위원회의 2023년 5월 뉴스 내용 중 일부를 보니 선거여론조사 신뢰성과 객관성 제고를 위한 공청회를 개최해 선거여론조
서해안
김진태 기자
2023.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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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6월이 오면 아우 생각에 가슴이 저려 온다. 묘비 번호 1337. 묘비명 ‘육군 이병 이창남의 묘.’ ‘1984년 7월 30일 철원에서 순직.’1984년 7월 30일 3사단 포병부대에서 복무 중인 아우가 동료들의 목숨을 구하고 순직한 지 올해 39년이 되는 해다. 올해도 어김없이 대전현충원을 찾은 기자 가족들은 해마다 6월 첫째 주 토요일이면 아우 묘비 앞에서 향을 피우고 준비한 음식을 제단에 올려놓고 묵념하는 시간을 갖는다.6월은 유난히 아픔이 많은 달이다. 그만큼 잊어선 안 될 중요한 날들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6월
서해안
이창현 기자
2023.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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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바뀔 때마다 공기 내음이 달라져서 좋다. 올 여름은 정확히 석가탄신일 연휴가 끝나고 시작했다. 출근길 여름 내음이 훅 났기 때문이다. 초여름은 풀 내음이랑 어슷비슷하다. 그러다 날씨가 후덥지근해지고 비가 좀 더 내리면 젖은 흙 내음에 가까워진다.제대로 각인한 시기는 대학교 1학년 때다. 첫 학기가 끝난 6월, 종강과 맞추기라도 한 듯 비가 끊임없이 내리기 시작했다. 당시 학교 기숙사에서 살았는데 처음 맞는 방학에 무얼 해야 할지 몰랐다. 하릴없이 도서관 영화감상실에 드나들었다.도서관에 가려면 기숙사에서 나와 작은 연못을 지나
서해안
정양지 기자
2023.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