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북 행사장에서 야당 국회의원이 입장하는 대통령과 악수한 후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고성으로 "국정기조를 바꾸지 않으면 국민들이 불행해집니다"라고 외친 말이 전국에 방송을 타면서 정치적 논란이 가열된다. 이는 그 다음 벌어진 볼썽사나운 사건의 기폭제가 됐다. 그는 경호원들에 의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입이 막히고 사지가 들려 짐승처럼 행사장 밖으로 쫓겨났다. 이를 두고 여야는 서로 다른 입장 차이를 확연하게 내세워 논쟁의 불씨를 지폈다. 변함없는 이 나라의 저급한 정치 수준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다.지방 행사를 도우러 온 대통
2020년 대한민국은 부캐 열풍이 일었다. 부캐란 부캐릭터의 준말로,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개그맨 유재석 씨가 트로트 가수 유산슬로 활동하면서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 그런 부캐가 인물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도로명주소법을 보면 ‘명예도로명’에 관한 내용이 있는데, 이미 도로명이 부여된 도로의 전부 또는 일부 구간에 기업 유치 또는 국제 교류를 목적으로 군수·구청장이 도로명을 추가 부여하는 것을 명예도로명이라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법정도로명과 병기해 사용하는 명예도로명을 부캐라 볼 수 있겠다.지난해 12월 기준
얼마 전 영화 ‘코다’를 봤다. 배우 윤여정의 수어 수상 발표로 화제가 됐던, 그뿐 아니라 각종 영화제 상을 휩쓸었던 그 영화. 나 역시 코다를 안 지 꽤 됐지만 최근 수어와 관련한 전시를 보고 문득 생각이 나 보게 됐다. ‘Coda’는 청각장애인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를 일컫는 말이다. 청인인 자녀와 농인인 자녀 모두를 아우르지만 보통 청인인 자녀를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제목에서 알듯이 영화 주인공은 농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청인 자녀 ‘루비’다. 가족 중에서 유일하게 청인인 루비는 당연하듯 가족의 곤란한 일을 해
2023년 5월 새 정부 출범 이후 생산성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국정 운영 방향에 맞춰 ‘공공기관 혁신’이 사회 이슈로 대두됐다. 새 정부는 비대화된 공공기관 효율화와 대국민 서비스 질 제고를 위해 ‘공공기관 혁신’을 국정과제로 선정·추진했다. 이러한 정책 기조에 부합하는 ‘공공기관 혁신’을 위해 기획재정부는 같은 해 7월 전국 공공기관 350개를 대상으로 ‘생산성·효율성 제고를 위한 새 정부 공공기관 혁신가이드라인(2022년 7월 29일)’을 배포했다.또 2022년 6월 실시된 지방선거를 통해 전국 17개 시도에서는 민선8기 정부가
정치는 정치권력 획득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직업이며, 정치인은 정치권력을 바탕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정치인은 그 누구보다 행동이 똑바르고 정의롭고 정직함은 물론 매사에 근면·성실해야 한다. 그런 자세가 아닌 사람은 정치해서는 안 된다.정치인에는 국회의원을 포함한 각급 의회 의원, 대통령, 시도지사, 시장·군수 등 법에 따라 국민이 선거를 통해 뽑는 공직자가 있다. 그 직을 속칭 벼슬이라고도 한다.국민 중에는 그런 벼슬 한번쯤 해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국가와 국민을 위하기보다는 벼슬이라서 하고
수도권매립지 종료 시한 1년을 남겨 둔 2015년, 대체부지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4자 협의를 통해 3-1공구를 추가 사용하는 조건으로 서울시와 환경부 소유 토지 1천586만㎡를 인천시로 이양하고, 수도권매립지 관리공사를 인천시에 이관하기로 협의했다. 하지만 인천시 이관 약속은 그동안 논란만 가중되고 진척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2015년 당시 환경부 장관은 언론과 국회에서 지방공사화는 지방자치단체 간 의견 대립으로 과거 이루지 못한 일을 4자 협의를 통해 협의한 것이고 수도권매립지 지방공사화는 지방자치법에 부합하며, 폐기물관리
1960∼1970년대 ‘덮어 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 못 면한다’는 산아 제한 정책을 홍보하는 포스터가 거리마다 나붙었고, 1980년 초반 출산율은 2.1명으로 떨어졌지만 산아 제한 정책은 지속됐다. 1990년대 초반까지도 예비군 훈련장에서 정관수술을 권했고, 아내를 사랑하는 기준점이 됐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1990년대 말부터 대한민국은 저출산 문제가 대두되면서 ‘엄마 저도 동생이 갖고 싶어요’라는 공익광고가 나왔다.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20여 년이 지난 현재는 인구절벽, 인구재앙, 대한민국 소멸이라는 섬뜩
삶은 관계의 상호작용이다. 서로 믿는 신(信)은 삶의 중심이자 뿌리고, 인의예지(仁義禮智)는 삶을 선(善)하고 조화(和)롭게 끌어가는 네 방위(方位)다. 인의예지신은 우리 사회의 공기와 같기에 맑은 공기 속에서 열고 달고 맺고 닫도록 과정을 살펴야 한다.근래 우리 사회에는 공정(公正)을 다투는 논의가 많았다. 청년들은 기회의 문제였기에 특히 민감했다. 사회 전체적으로 공정과 관련한 논의는 번영의 열매나 고난의 짐을 어떻게 분배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눈앞의 이익에 멀어 근간이 흔들리고, 또한 원만하게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새로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은 기업이 지속가능성을 고려하고 사회적·환경적 책임을 다하는 경영 방식을 의미한다. 협력업체 관리는 공급망에서 파트너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ESG 원칙을 전파하고,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생태계 형성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기업은 환경친화적 경영 방식을 채택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여기에는 탄소 배출 감소, 재생에너지 도입, 자원효율성 향상을 포함한다. 협력업체와의 환경적 책임 공유는 공급망에서 친환경 관행을 촉진하고, 지속가능한 제품 생산 기반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사회적 책임은 노동 조건, 인권
2023년 12월 미래차 특별법(미래자동차 부품산업의 전환촉진 및 생태계 육성에 관한 특별법안)이 통과해 자동차산업에 숨통이 트였다. 이 법은 미래차 시대를 위한 제작사와 협력사의 연계 강화와 지원은 물론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관련 지원을 강화하는 중요한 진보라 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률 27조 원을 넘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넘버3를 유지하며 최고의 실적을 냈다. 미래차 특별법은 반년의 유예기간과 준비기간을 거쳐 후반기부터 본격 시행한다. 문제는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제
대한민국은 세계 젊은이들이 오고 싶은 나라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름답고 매력적인 우리의 예술과 문화가 이끄는 한류 덕분이다. 2021년 현재 행정안전부에 등록된 외국인은 110만 명, 그 중 결혼이주자가 40만 명 정도 된다. 그리고 해외에 거주하는 우리 민족은 750만 명 정도다.한반도 인구의 10% 정도 우리 민족이 해외에 거주하는 거대 공동체 집단으로 ‘디아스포라’라고 부른다. 따라서 이주민과 재외동포는 향후 우리나라의 현재와 미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돼 총괄기관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언론과 정치권에서 제
지난해 9월 미국 애틀랜타 한인회의 초청으로 2023 애틀랜타 코리안 페스티벌에 참가했다. 관내 식품제조업체 관계자들과 함께 방문한 축제는 역시 미국 남부지역 최대의 한인 축제라고 말할 만큼 큰 축제였다. K-푸드에 대한 열풍도 함께 느꼈다. 이 자리에 운영된 포천시 부스는 역시나 많은 호응을 얻었다. 포천의 맛이 미국에서도 통한 것이다. 포천시 식품업체 미국 진출을 위한 우호 교류 협약을 체결하는 의미 있는 성과도 거뒀다. 그 인연이 계기가 돼 귀국 후 미국 내 대형 한인마트인 메가마트 본사와 협의하고, 오는 3월 15일부터 17
디지털 문화(digital culture)는 디지털 기술이 만들어 내는 광범위한 영역의 응용과 인터넷, 가상 현실, 컴퓨터 게임 등과 같이 디지털 기술의 다양성에 따라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나타난다. 디지털 문화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문화의 세계화가 촉진되고, 사회계층의 다양화와 개인의 일상생활의 변화가 사회전반에 걸쳐 많은 변화와 발전을 거듭한다. 인터넷 보급률이 증가함에 따라 온라인 쇼핑 등 인터넷을 활용한 비즈니스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 중소기업과 창업자들이 인터넷을 활용해 저비용으로 글로벌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K-Culture
프랑스의 아시아 학회 도서관에서 소장 중인 광개토대왕비의 탁본을 고려대 박대재 교수가 찾아내 공개했다. 아시아 불교미술을 연구한 게티 학자가 탁본을 도서관에 기증해 소장한 것을 찾아낸 것이다.프랑스 국립도서관에도 프랑스인 동양학자 샤반이 기증한 탁본이 있다고 한다. 서구 지역 학자들이 고구려역사를 연구했다는 물증이다. 1905년 광개토대왕비의 현장에는 연구자들 중에 서양인이 있었다는 여러 자료들이 확인된 것으로 보아 샤반 또는 게티 학자로 추정한다.고구려 전성시대 북만주 수천리와 요동 칠백리는 분명 우리 영토였다. 언젠가는 반드시
여주시에는 ‘여백 서원’이라는 이색 공간이 있다. 이곳은 2014년 서울대 전영애 독문과 명예교수가 미리 사 뒀던 땅에 한옥 몇 채를 세우고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장서를 채웠다. 앞마당과 뒤뜰에는 직접 심고 가꾼 나무와 꽃들이 정원을 가득 메웠다. 그는 각박한 세상에 젊은이들이 부대껴 마모되지 않기를 소망했다. 힘든 이들이 언제든 찾아오는 곳, 잠시라도 숨 돌리며 자기도 돌아보고 세상도 돌아보는 그런 자리를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천장을 가로지른 대들보에는 ‘맑은 사람을 위하여, 후학을 위하여, 시를 위하여’라고 적어 놨다.전영애
뉴스의 중심에 늘 정치인들이 있습니다. 그만큼 정치가 국민 생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겠지요. 그런데 요즘 국민은 버티기 힘들 정도로 힘겨워합니다. 희망이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정치인들의 말에서 도무지 ‘희망’을 발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저 상대를 ‘탓’하며 온갖 저주의 언어를 쏟아내는 그들의 모습이 제 눈에는 오직 자신들만이 권력을 차지하고 유지하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그래서일까요. 건축가와 정형외과 의사와 정치인이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직업’이 자신의 직업이라고 우기는 유머 하나가 떠오릅니다
‘응답하라 1994’라는 드라마에서는 1995년 진행된 경상남도 삼천포시와 사천군의 통합 과정이 등장한다. 삼천포시에서 사천시로 편입되는 과정에서 주민들이 집단 항의하는 모습이 그려진다.국민 정서로 볼 때 고향은 특별한 의미를 지니며, 태어나고 자란 지역이 다른 지역이 되거나 이름이 바뀌는 것을 반기는 사람은 드물 테다.나의 구역을 변경하기도 쉽지 않은 현실에서 민선8기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형 행정체제 개편이라는 큰 업적을 달성했다.중구와 동구는 ‘제물포구’와 ‘영종구’로 통합·조정하고, 서구에서 검단구가 분리하는 내용을 골자로
장기간 세계 최고 자살률을 기록하는 대한민국, 그중에는 청소년들의 극단적 선택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활짝 피지도 못하고 스러져 가는 그들에게 우리 사회는 너무도 가혹하다. 매년 늘어가는 학교 밖 청소년은 최근 한 해만도 5만2천 명 넘게 배출됐다. 2023년도는 고등학교 자퇴생 증가와 대입 N수생 증가가 폭발적이었다. 그들이 한창 배움에 갈증을 느끼고 꿈과 소질을 계발하려는 목표 외에 무엇이 그들을 자퇴와 생의 종말로 이끄는가? 청소년들의 힘겨운 ‘인생나기’를 해결할 방안은 무엇인가?대한민국은 세계에서 유례없는 ‘평등지향 사회’로
생활필수품은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요불가결한 물품을 말하는데, 현대사회에서 생필품은 약 17만 종류가 된다고 한다.1950년대는 약 70종류였는데, 70여 년 동안 일상생활에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물건이 2천400배 늘어난 셈이다. 이는 생활이 편리해졌다는 증거도 되지만 복잡해진 증거도 되며, 풍부해졌다는 증거도 되지만 욕심스러워졌다는 증거도 된다.70년 전보다 2천400배나 풍부해졌으면 10배는 감사하면서 살아야 할 터인데, 오히려 감사하는 면에서는 그때보다 퇴보한 것이 소위 현대 풍요 사회의 타락한 인간상이다.인간이
"근로자는 근로조건 향상을 위해 자주적인 단결권과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을 가진다." 대한민국 헌법 제33조에서 노동3권을 명시한 규정이다. 노동법을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노동조합에 관심이 갔다. 노동조합에 관한 오해를 해소하기도 하고, 왜 그들이 지금 모습이 됐는가에 대한 궁금증으로 나아갔다.노조법에 따르면 노동조합은 근로자가 주체가 돼 자주적으로 단결해 근로조건 유지·개선, 기타 근로자의 경제적·사회적 지위 향상을 도모함을 목적으로 조직한 단체다. 기업의 세계관과 노조의 세계관은 야구에서 투수와 타자가 같을 수 없는 것처럼 다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