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가 잠든 집 히가시노 게이고 / 재인 /1만7천800원 IT기업 하리마 테크를 운영하는 가즈마사와 그의 아내 가오루코는 가즈마사의 외도를 이유로 이혼에 합의한다. 하지만 사랑하는 딸 미즈호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그때까지 결행을 잠시 미루기로 한다. 어느 날 딸의 초등학교 입학을 위한 부모 면접에 참석하러 간 그들에게 갑작스러운 비보가 날아든다. 딸이 수영장에서 물에 빠져 의식불명 상태가 됐다는 것. 황급히 병원으로 달려간 두 사람에게 의사는 사실상의 뇌사를 선언하고 조심스럽게 장기 기증 의사를 타진한다. 딸의 죽음이라는...
나는 여성이고, 독립운동가입니다 심옥주 / 우리학교 / 1만3천500원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지만 유관순 열사 말고 떠오르는 여성 독립운동가가 거의 없다. 이 때문에 독립운동은 주로 남성들이 이끌고 활동했던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3·1운동이 남녀노소 구분 없이 모두가 하나의 마음으로 함께 했던 시민혁명이었음에도 여성 독립운동가에 관해서는 모르고 지내온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심옥주는 여성독립운동연구소 소장이자 대통령 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위원이다. 그...
우리와 당신들 프레드릭 배크만 / 다산책방 / 1만6천800원 「베어타운」으로 거장의 반열에 올라선 프레드릭 배크만의 신작 장편소설 「우리와 당신들」은 등줄기가 서늘해지고 가슴이 두근거리도록 우리의 모습을 닮은 소설 속 마을 ‘베어타운’을 무대로 한 새로운 이야기이다. 마을 ‘베어타운’은 일자리도, 미래도 없이 막다른 곳에 내몰린 소도시다. 온 마을이 아이스하키에 매달리는 이곳은 과거의 영광도 하키로 이뤘고, 지금의 몰락도 하키에서 비롯됐다. 청소년 아이스하키팀이 극적으로 전국대회 준결승에 진출하며 베어타운 사람들에게 마을을 ...
허성우의 맛과 정치 허성우 / 굿프렌드 정우 / 1만9천 원 『‘나라는 백성을 본으로 삼고 백성은 밥을 하늘로 삼는다(國以民爲本 民以食爲天·국이민위본 민이식위천)’고 했다. 삶이 순조롭게 풀리면 살맛이 나고 힘겨우면 죽을 맛이다. 잘 살 때는 매 끼니가 맛있고 인생이 꼬일 때는 밥맛도, 입맛도 쓰디쓰다. 30년 넘게 정치생활을 하면서 깨달은 점은 정치의 근본이란 바로 국민들이 살맛나게 해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맛과 정치는 통(通)한다.』 -서문 中- 허성우 ㈔국가디자인연구소 이사장이 대한민국 정치에 거침없는 쓴소리를 담은...
식물의 감각법 대니얼 샤모비츠 / 다른 / 1만5천 원 흔히 식물을 빗대 쓰는 말들을 살펴보면 평소 우리가 생각하는 식물의 이미지가 그대로 투영돼 있다. 언제나 그 자리에 고정된 채로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대로 계절의 변화를 묵묵히 받아들이는 식물들. 오랫동안 사람들 눈에 식물은 자유로이 기능하지 못하는 별 볼 일 없는 생명체로 비춰져 왔다. 최근에는 ‘반려식물’이라는 이름으로 창가에 놓인 작은 화분의 위상이 높아진 듯도 하지만 여전히 이 녹색 반려자를 말 없이 늘 제자리를 지키는 존재로 여긴다...
궁평항 (한국문연 刊) 정겸 / 대시 / 1만5천 원 이순(耳順). 60세를 이르는 말로, 공자는 "이 나이 때부터 생각하는 것이 원만해 어떤 일을 들으면 곧 이해가 된다"고 했다. 굳이 논어를 차용하지 않더라도 한자 그대로 해석하면 ‘귀가 순해진다’ 혹은 ‘순한 귀’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번에 출간된 정겸 시인의 「궁평항」(한국문연 刊)은 시인 자신의 나이를 가늠케 하듯 ‘이순’의 정서가 녹아들었다. 시의 제목이나 시구, 시의 배경이 된 장소 등을 살필 때 이 같은 정서가 곳곳에 스며 있다. 장가 가던 전날 밤 미안하다 말...
나이듦의 반전 에릭 B. 라슨 / 파라사이언스 / 1만7천 원 임상교수이자 의사이며 의료 관련 행정가이기도 한 에릭 B. 라슨 박사와 건강 저널리스트인 조안 데클레어는 책 「나이듦의 반전」에서 장애를 줄이고 활동적인 삶을 유지하면서도 건강하게 늙어 가는 방법을 과학적으로 제시한다. 라슨 박사는 많은 임상 데이터와 자신의 경험을 통해 노화에 따른 문제의 해결책으로 만병통치약을 제안하기보다는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주장한다. 또 변화하는 상황에 적응하는 능력에 초점을 맞춘다. 이들의 주된 주장은 이렇다. ‘현명하게 나이 들기 위해서...
자본가의 탄생 그레그 스타인메츠 / 부키 / 1만8천 원 콜럼버스가 바다를 넘고 다빈치가 모나리자를 그리던 바로 그 시대, 모든 방면에서 유럽은 바뀌고 있었다. 군소 가문에 불과했던 합스부르크 가문은 전통의 강자인 프랑스를 밀어내고 스페인에서 헝가리에 이르는 제국을 건설했다. 가톨릭교회는 대금업 금지를 철폐했으며 면죄부 판매에 반대해 종교개혁이 촉발됐다. 복식 부기가 확산되고 무역로가 바뀌면서 한자동맹이 붕괴하고 경제 중심지가 이탈리아에서 서유럽으로 옮겨 가기 시작했다. 부르주아와 영주의 착취에 시달리던 농민과 노동자들이 투쟁...
국가가 아닌 여성이 결정해야 합니다 시몬 베유 / 갈라파고스 / 1만2천 원 여성 해방의 역사에 확실한 이정표를 세운 시몬 베유의 책이다. 그는 임신 중단 합법화를 이끌고 여성의 삶을 변화시켰다. 2018년 7월 1일 한 위인이 프랑스 국립묘지인 팡테옹에 안장된다. 홀로코스트 생존자이자 여성 인권 신장의 상징인 시몬 베유였다. 1970년대 프랑스에서 임신 중단 합법화를 이끌어 내며 여성의 권리 신장에 앞장선 정치인이었던 시몬 베유가 사망한 지 1년 만의 일이다. 팡테옹은 파리 중심에 위치한 프랑스의 국립묘지로 빅토르 위고, 에...
시는 나의 닻이다 염무웅 / 창비 / 1만5천 원 김수영 시인 작고 50주기를 추모하며 후배 문인들의 헌정 산문집 「시는 나의 닻이다」가 출간됐다. 백낙청·염무웅·이어령·김병익·황석영·김정환·임우기·나희덕·최정례·함성호·노혜경·김상환·김종엽·권여선·김해자·심보선·송경동·김동규·하재연·송종원·신철규 등 원로·중견 문인부터 젊은 작가, 평론가, 학자 등 21명이 김수영을 만나고 사유했던 순간들을 이 책에 담았다. 백낙청·염무웅 두 문학평론가는 김수영 시인과 얽힌 그 시절의 추억을 꺼냈다. 출판사 편집자로 근무하며 시인과 오래도록 ...
소리의 탄생 데이비드 헨디 / 시공사 / 1만8천 원 책 「소리의 탄생」은 인류의 탄생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모든 역사 속에 배경음악처럼 ‘소리’가 깔려 있었다고 주장한다. 새가 우짖고 숲이 바스락대던 야생의 소리, 고대 도시의 비좁은 거리를 채운 떠들썩한 말소리, 콜로세움에서 검투사를 향해 쏟아지던 관중의 환호성, 귀족의 비밀을 엿듣는 하인의 숨죽인 발소리, 아프리카 노예들이 빼앗긴 고향을 그리워하며 부르던 노래, 산업혁명 이후 인류의 곁에서 떨어질 줄 모르는 기계음과 자동차 경적 소리, 전쟁의 참혹한 비명 소리와 폭발음, ...
법률가들(역사) 김두식 / 창비 / 3만 원 「법률가들」은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까지 법조계의 기원을 추적한 책이다. 「헌법의 풍경」, 「불멸의 신성가족」 등의 책을 통해 우리나라 법조계를 날카롭게 분석해 온 김두식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이번에는 역사에서 사라진 해방공간의 법조인들을 소환했다. 그는 해방 직후 법조계에 자리잡은 이들을 고등시험 사법과, 조선변호사시험, 서기 경력을 통해 특별 임용된 사례로 구분해 소개하며 개개인의 이력에 숨은 맥락을 고찰했다. 또 조선정판사 ‘위조지폐’ 사건을 비롯해 정부 수립 전후에 법...
살짝 미친 것 같아도 어때?(에세이) 제니 로슨 / 김영사 / 1만4천800원 제니 로슨. 평생 동안 우울증과 불안장애 등 정신질환과 함께 살아온 그는 주기적으로 자신을 괴롭히는 자해와 자살 충동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었지만 마음속에서 들리는 악마의 속삭임을 이겨 내기는 너무 어려웠다. 그러던 어느 날, 또다시 불어닥친 자살 충동으로부터 스스로를 구하고자 충동적으로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고, 우울증을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살짝 미친 것 같은’ 자신의 행동과 일상을 있는 그대로 써 내려갔다. 놀랍게도 아무도 읽지 않을 것 ...
비커밍 미셸 오바마 / 웅진지식하우스 / 2만2천 원 「비커밍(Becoming)」은 미국의 전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의 첫 자서전이다. 2009년 백악관에 입성한 그는 전 세계 여성들과 아이들을 위해 일했다. 미셸은 아동 비만을 줄이고 건강한 식탁을 만들기 위해 애썼다. 또 전 세계 소녀들의 교육을 위해 캠페인을 벌이는 한편, 흑인 여성에 대한 편견에 맞섰다. 그는 한 소녀가 여성, 엄마, 퍼스트레이디로 거듭나는 과정을 이 책에 담았다. 「비커밍」은 인생과 사람을 알아나가는 성장 스토리이자 더 이상 솔직할 수 없는 치열한 삶...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에게 조용히 갚아주는 법 김효은 / 청림출판 / 1만4천800원 사무실에 출근해서는 오늘 무슨 일을 할지, 점심 메뉴는 뭐가 좋을지, 언제 퇴근할지 이 세 가지 고민만으로 충분하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출근과 동시에 부당한 지시, 불합리한 언행, 성차별적 발언 등이 만연한 공간이 돼 일에만 집중할 수 없는 상황들이 자주 펼쳐진다. 그럼에도 부하 직원이 상사에게 ‘못 해요’, ‘안 해요’라고 직접 표현하는 순간 피해는 고스란히 부하 직원에게 돌아가기 일쑤다. 그래서 이 책의 주인공 ‘조용히’는 우회하는 길...
화교가 없는 나라 이정희 / 동아시아 / 1만5천 원 「화교가 없는 나라」는 화교의 경제·생활· 사회·정치 등 화교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루고 있다. 크게 한반도화교의 경제활동과 사회활동을 나눠 설명하고 있으며, 다루는 역사적 시간은 중국인의 한반도 이주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한 1882년부터 현재까지 137년간이다. 책은 의문에 하나하나 답하는 형태로 전개된다. 궁금증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이내 독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화교는 어떤 분야에서 경제활동을 펼쳤으며 어느 정도의 경제력을 가지고 있었을까, 화교 ...
타인의 발견 김상섭 / 다인아트 / 1만5천 원 김상섭 인천시 지방이사관이 15년의 세월을 묶었다. 2003년부터 2018년까지 신문 등에 게재한 칼럼을 엮어 책 「타인의 발견」을 펴냈다. 칼럼은 인천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인천내항이나 강화갯벌, 이작도 사람들과 시민의 노래, 경제특구, 지방자치, 지구적 기후변화, 지속가능 발전 등에 관해서다. 공무원으로서의 고민도 담았다. 저자는 책의 ‘감사의 글’을 통해 "사십대에 한국 그리고 인천의 공무원으로서 고민해 봤던 정책 대안들, 윤리 덕목들, 그리고 우리 사회 한 구성원...
영원한 임시정부 소년 김자동 / 푸른역사 / 2만 원 「영원한 임시정부 소년」은 김자동의 회고록이다. 그리고 임시정부의 기록을 담은 책이기도 하다. 그는 1928년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 인근 아이런리에서 독립운동가인 부친 김의한 선생과 모친 정정화 여사 사이의 외아들로 태어났다. 그리고 임시정부와 함께 자랐다. 김구, 이동녕, 이시영 선생 등 독립운동가들의 품에서 성장해 갔다. 1946년 조국으로 돌아온 저자는 보성중학교와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거쳐 조선일보와 민족일보 등에서 기자생활을 했다. 5·16 쿠데타로 집권한 박...
자연이 마음을 살린다 플로렌스 윌리엄스 / 더퀘스트 / 1만8천 원 자연이 몸에 좋다는 말은 상식처럼 들리지만 놀랍게도 채소나 운동이 몸에 좋다는 것에 비해 과학적으로 밝혀진 바가 적다. 최근까지도 심리학과 신경과학에서는 자연과 뇌의 연관성을 진지하게 수용하지 않았고, 기술적으로도 현장이나 정교한 실험조건에서 뇌를 들여다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저자는 최신 이론을 수집하고 한창 진행 중인 실험에 직접 참여하기 위해 한국·일본· 핀란드·스웨덴·싱가포르·캐나다·미국·영국 등 총 8개국을 찾아간다. 저자가 핀란드에서 찾은 연구에 따...
밤을 가로질러 에른스트 페터 피셔 / 해나무 / 1만6천 원 우리에게 밤이란 무엇일까. 독일의 유명한 과학사가 에른스트 페터 피셔의 「밤을 가로질러」는 과학·문학·역사·철학을 관통하며 밤의 의미를 깊이 있게 사색하는 교양인문서다. 저자는 잠, 꿈, 사랑, 욕망, 악, 어둠 등 밤의 여러 측면과 삶의 어두운 면을 우아하면서도 격조 높은 문체로 그려낸다. 이 책에서 저자가 주목하는 것은 낮이 아니라 밤이다. 악이나 욕망 같이 인간에게 어둠으로 인식되는 것까지도 포괄적으로 다룬다. 밤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저 먼 우주의 기원에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