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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가 전 국민의 애장품이 된 지 오래다. 생활필수품 목록 1위가 아닐까 싶을 만큼 시도 때도 없이 문자 주고받기에 올인하는 젊은층은 말할 것도 없고, 온갖 스팸문자까지 날아와 휴대전화 화면이 조용할 새가 없다. 직접 통화하기가 민망하거나 간편한 내용 전달이나 일상적인 안부 정도면 나도 문자를 활용한다. 직접 통화보다 부담 없고 적당히 의사소통도 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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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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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풀렸다고는 해도 여전히 기온이 차갑고 밤바람이 매서웠다. 지하철에서 내려 한참을 헤매며 찾아간 곳, 광화문 근처에 있는 작은 공간에서 음악회가 열렸다. 골목 안쪽에 위치한 장소를 찾느라 밤길을 물어물어 어렵게 찾아갔을 때는 이미 첫 무대를 시작하고 있었다. 무대나 음향시설이 갖추어진 전문 콘서트홀이 아닌 작은 강당 같은 곳이다. 이름이 꽤 알려진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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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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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여행을 다녀왔더니 현관문에 쪽지가 붙어 있다. ‘당분간 베란다에 둔 세탁기는 사용을 금해 주세요.’기온이 영하 10℃를 넘는 맹추위가 계속되어 하수배관이 얼어 터졌나 보다 짐작만 하고 있는데, 반장 아주머니가 오셨다. 아래층 집에서 물난리가 났다며 봄이 올 때까지 세탁기를 돌리지 말라는 전갈이다. 그러면서 5층 새댁네에서 불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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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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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을 다룬 칼럼에서 본 글이다.“아픔을 사랑해야 세상을 바꿀 히트상품이 나온다.”사람들은 내 아픔보다 남의 아픔에는 둔하다. 타인의 심장에 박힌 대못보다 내 손톱 밑 가시가 더 고통스러운 것은 직접 내 몸에, 내 마음에 고통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아픔을 공감하는 능력은 배려와 관심이 있어야 열린다. ‘누군가의 아픈 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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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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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시작되었다. 연대기적 시간이긴 하지만 연초는 모든 사람들이 특별하게 여기는 의미 있는 시간대이기도 하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평등하나 느끼는 반응은 사람마다, 상황마다 다르다. 누구에게는 너무 빨리 지나가는 시간이 누구에게는 한없이 느리게 흐른다. 무엇을 하느냐, 내가 마음을 얼마나 쏟았느냐에 따라 시간의 속도는 달라진다. 시간이 흐른다. 자연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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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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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폭우를 동반한 열기가 지나가고, 햇살이 한결 부드러워지면 세상의 사랑은 온화해지고, 순천만의 갈대도 철새를 부를 준비로 서걱거린다. 점점 석양이 깊은 우물처럼 뻘에 내려앉으면 순천만에 겨울이 찾아온다. 마른 공기를 가르며 겨울 진객이 오셨다. 흑두루미가 날아들면 순천만은 광영이라 어수선을 정리하고 조신하게 앉아 벅찬 가슴을 풀어놓는다. 짧은 겨울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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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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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집 삼정헌(三鼎軒)이 절벽 위에 지어져 있다. 수종사 절집 찻집인 이곳은 차(茶), 시(詩), 선(禪)이 하나되는 선계의 공간이다. 석간수 찻물이 정신을 맑게 한다. 가부좌 튼 자세로 선(禪)의 공간에 마음을 디밀어 본다. 다리가 저리고 자세가 뒤뚱거린다. 시(詩)는 어떤가, 착한 심성이라 우겨도 나오는 글이 유치하다. 앉은뱅이 탁자 밑으로 슬며시 다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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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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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나무 숲이 좋다. 도열이 우아하고 도도하다. 운무 피어오르는 산길. 몽환이 몽글몽글 전설을 만든다. 숲길 따라 문이 열리고 설화의 시대가 눈앞에 펼쳐질 것만 같다. 시간이 지나면서 버스 창문이 검어진다. 내가 보인다. 건너편 좌석의 그도 보인다. 밖을 보여 줘야 할 창은 오히려 안을 비춘다. 내 속의 신화가 궁금해졌나보다. 잠들어 있어 숲의 이미지가 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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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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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불을 보러 간 길. 운주사 주변 석불을 다 모우면 70여 기다 아니다 90여 기다. 설명하는 이들마다 숫자가 다르다. 그만큼 많이 산재해 있다는 뜻일 게다. 꼼꼼히 세어보지 못해 50기를 채우지 못했다. 반 정도를 봤었나. 그것마저 못 봤나? 석불은 누워서 세월을 기다리고 나는 누운 석불을 내려다보며 괜스레 주변을 돌았다. 한때 천불천탑을 거느린 사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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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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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과 갈등을 싫어하고 조화로운 인간관계를 추구한다. 외향적인 것 보다는 내적 성장과 자아실현에 목표를 둔다. 진실한 인생에 가치를 두고 의미 있는 삶을 추구한다. 말을 잘하고 설득력이 있으며 다른 사람에게 동기부여를 할 수 있도록 부드럽지만 가슴을 울리는 조언을 해 준다. 내 성향 분석표에 설명되어있는 내용이다. “내향 국화입니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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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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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가을이 정중앙이다. 지독한 더위가 물러난 하늘이 청명하고 맑아 눈이 부시다. 가을은 축제의 계절이면서 사색의 시간대이기도 하다. 소래생태습지공원에서 시낭송회와 시화전을 겸한 백일장이 열렸다. 물질이 생명을 영위해 가는데 필요불가결한 것이라면 감성을 보듬어주는 예술은 사람이 살아가는 이유를 대리해준다. 참여한 많은 사람들의 시상을 깨워주고 나들이 나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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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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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잃은 어머니는 10년이 지난 지금도 가슴이 미어진다. 한나절을 그분의 가슴에서 살고 있는 막내딸 이야기를 들었다. 눈 앞에 생생한 현장을 중계하듯 딸은 선명하다. 꽃다운 나이에 홀연 가버린 여고생 딸은 지금도 17살 고운 어리광으로 아버지 출근을 배웅하고 언니들 일상에 참견을 하고 엄마의 꿈속에서 애교를 부린다. 당뇨와 신장이 그녀를 힘들게 해도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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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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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살고 싶은 욕망은 누구나 있다. 의료나 식생활 주거환경의 발달로 과거에 비하면 평균수명이 많이 늘어난 것도 사실이다. 지금 젊은이들은 100세를 넘어 살 것이고도 한다. 우연히 모임에서 앞으로 남은 생의 기간이 얼마나 될 것인가가 화제에 올랐다. 굵고 짧게 살고 싶다는 분도 있고 오래 장수하면서 내 생에 온 가파른 변화를 체험하고 싶다는 분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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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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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안동을 다녀왔다. 안동은 하회마을이나 도산서원, 문중의 종택 같은 조선시대 양반 사대부와 관련된 유적이 많아 유교문화의 전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꼿꼿한 기개의 선비정신이 자존심으로 살아있어 독립운동의 시발이 된 곳이고 이곳에서 수많은 독립유공자가 나왔다는 사실이 안동의 유교문화를 이해하는 핵심 주체가 되었다. ‘배운 대로 살아라&rs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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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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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안동을 다녀왔다. 안동은 하회마을이나 도산서원, 문중의 종택 같은 조선시대 양반 사대부와 관련된 유적이 많아 유교문화의 전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꼿꼿한 기개의 선비정신이 자존심으로 살아있어 독립운동의 시발이 된 곳이고 이곳에서 수많은 독립유공자가 나왔다는 사실이 안동의 유교문화를 이해하는 핵심 주체가 되었다. ‘배운 대로 살아라&rs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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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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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가 제 기능을 못한다. 냉동고에 보관한 음식물이 녹아서 흐물흐물 하고 냉장고 안 음식물도 상했다. 며칠 집을 비우면서 꼭꼭 닫아놓은 창문 때문에 환기가 안 되고 낮에는 햇빛이 강해 집안이 찜통이었나 보다. A/S기사를 불렀다. 벽에다 바짝 붙여 놓은 냉장고가 열 방출이 안 되어 모터에 이상이 생긴 것이라 한다. 그러면서 이 상태로 계속 방치하면 모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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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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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버킷 리스트(bucket list)’를 공개해 세인의 이목을 끌었다. 강대한 나라의 최고 권좌에 2번이나 앉아 있었던 분이라 죽기 전에 뭘 해보고 싶은지, 아직도 못해본 것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그런데, 평범한 시민인 우리가 공감했던 것은 다리 힘이 남아있을 때 마라톤을 완주하고 싶다거나 킬리만자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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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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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월드컵이 끝났다. 각국 대표 팀에서 빛나는 선수들은 별이 되어 수십억 세계인들의 환호를 받았다. 특히, 승부를 가리는 골을 넣은 선수는 영웅이 되었다.축구는 내준 골보다 넣은 골이 많으면 이긴다. 경기를 보면서 우리 삶도 축구경기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를 관전하는 사람들 눈에는 공격수가 중요한 선수로 각인되고 골키퍼는 역할에 비해 비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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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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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의 나이는 완벽의 고정보다는 아직 시행착오의 시기다. 세상에 대한 열정과 관심은 많지만 설익어 떫은맛이 난다. 하지만 서른 그녀는 당차고 성실했다.어떤 분야나 정상에 오르기는 어렵다. 겨우 10% 내외만 최정상이 아닌 7부 능선 주변까지 오른다고 한다. 대다수 나머지는 좌절을 겪으면서 초기의 의욕이 사그라지고 은연중 나는 안 되는구나 자포자기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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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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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의 관계맺음에는 실질적인 목적과 마음으로의 연결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둘이 딱 떨어지는 이분법보다는 서로 연결된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우리 삶에서 만나는 숱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보면 일로 인한 관계이든, 사교로 인한 관계이든, 필연적인 혈육관계이든 반드시 불편한 사람이 있다. 그 사람과의 정서적 교감에 장애가 생겨 소통에 어려움이 있으면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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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