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대한민국 최대 지방정부로서 중앙정부와 대등한 관계로 입지를 굳히려고 도정 방향을 설정하는 모습이다. 중앙정부 정책에 순응하기보다는 불합리하다고 판단하는 사안에는 비판 수위를 높이는 동시에 정부와 차별성을 띠는 경기도정을 펼쳐 도 색깔을 덧입히려는 시도다.취임 후 1년간 김동연 경기지사는 노동·환경·경제·교육 분야에서 도를 대표해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다. 이는 전국 최대 인구와 산업 기반이 집약된 대한민국 축소판으로 자리잡은 도 위상을 정부에 부각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정부가 지난해 9월 내놓은 1기 신도시 마스터플랜 시행
요즘 기성세대와 신진세대 간에 생기는 이질감과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연령대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MZ세대’라는 말을 흔히 쓴다.MZ세대는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세대를 가르는 기준은 차이가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1995년 출생한 세대를, Z세대는 1996~2000년 출생한 세대로 보는 시각이 있다.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는 모바일을 우선 사용하고, 최신 트렌드와 색다른 경험을 추구하는 특징을 보이면서 각종 문제에 접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불복종해 조국을 탈출한 러시아인 안드레이(가명)와 디미트리(가명)를 만났다.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2월 4일 우크라이나를 나치처럼 만들지 않겠다며 전쟁을 감행했다. 급조한 전쟁 명분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많은 러시아인들이 조국을 탈출하거나 국내에서 투쟁하면서 저마다 방식으로 정부에 반기를 들었다.지난해 9월 탈출 행렬 속에서 러시아 청년 5명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그러나 그들을 맞이한 건 난민 심사 거부와 9개월간 억류 생활이었다. 올 6월 2일 난민 심사 자격을 얻으려고 진행한 재판에서 안드레이와
"도시 주인은 시민입니다. 인천시민들이 자부심을 느낄 만한 도시를 만드는 데 함께 목소리를 냈으면 좋겠습니다." 인천에서 20년 넘게 근대문화유산 지키기 활동에 힘을 쏟은 이희환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공동대표 겸 인천대학교 인천학 학술연구교수가 사라지는 근대문화유산을 안타까워하며 인천시민들에게 당부하는 말이다. 기호일보가 인터뷰를 하려고 찾은 그의 활동 근거지인 ‘인천문화양조장’은 배다리 문화예술의 거리에 있는데, 인천 대표 막걸리인 소성주를 만들던 옛 공장 건물이다. 안으로 들어서자 100여 년의 시간을 머금은 듯 낡고 허름한 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를 둘러싸고 한일 간 대립이 격화한다. 한일 외교 문제 차원을 넘어 국내 정치권에서도 찬반 논란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해방한 지 78년이 흘렀지만 우리 국민의 반일 감정은 이번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뿐 아니라 그간 위안부 문제 들에서도 격렬하게 대립했다. 그런데도 우리 지역 선조들이 어떻게 이 땅을 지키려고 목숨을 걸고 저항했는지는 미처 알지 못한 채 반일 감정만 앞세우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화성 제암리로 상징되는 경기도 항일투쟁 역사가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사투를 벌였던 경기북부 항일 투쟁지를
일제강점기 암울한 상황에서도 양주 사람들은 불꽃같은 생명력을 잇고자 치열한 민족운동을 전개했다. 산과 길, 들판에서 수많은 의병들이 목숨 걸고 싸웠고, 수백 명이 거리에서 독립만세를 외쳤다.지나간 역사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거울과 같다. 세월이 지나도 경기북부 종갓집이 양주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서울과 가깝고 교통이 발달한 경기북부 중심도시 양주는 항일민족운동사에서 매우 중요한 곳이다. 일제가 강제로 우리 군대를 해산한 뒤 전국에서 봉기한 의병들이 연합해 일제가 장악한 서울을 공격하는 핵심 거점으로 활용한 경기북부 의병활
성남지역에는 군사시설보호구역이 많다. 면적 대비 보호구역 비율이 62.5%(경기도 규제지도 기준)로, 도내 31개 시·군 중 북한 접경지인 김포시 다음으로 높다.서울공항이 자리한 탓에 시 면적의 82%가 관제공역에 해당해 지정한 곳이 아니면 함부로 드론 같은 비행물체를 띄우지 못한다.공항 인근은 비행 안전 제1구역이라 어떠한 개발행위도 제한한다. 이로 인한 고도 제한은 원도심 재개발·신도시 재건축사업에도 지장을 줘 시민들은 주거환경과 재산 침해를 받는다.2000년대 두 차례에 걸쳐 일부 완화한 사례를 들어 최근엔 정치권과 사회단체가
지나친 법 규제가 국민 행복을 침해하는 현실을 한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수년 전부터 ‘손톱 밑 가시’, ‘불합리한 규제’ 같은 다양한 문구가 지방자치단체에서 등장했지만, 여전히 국민들은 ‘불합리투성이’를 체감한다.하지만 남양주시는 민선8기 ‘시민시장시대’를 열면서 규제와 정면으로 마주 섰다. 시민 행복을 최우선으로 삼고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시민 삶을 옥죈 규제를 개선하는 데 행정력을 모은 사례를 짚어 본다.# 남양주형 규제 개혁 시스템시는 규제 개선 시작점인 발굴 단계부터 ‘현장’과 ‘수혜자’를 중심에 둔다.‘찾아가는 신고센터’
무수한 직업이 사라지고 생기는 사회에서 살면서 미래를 준비하고 진로를 계획하는 일은 학생이나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다.청소년들이 저마다 무한한 가능성을 펼치도록 다채로운 진로의 길을 여는 일은 사회의 건강한 발전을 위한 의무이자 필수 요소다. 소질과 적성, 능력에 따라 전문 교육으로 특별한 인재로 육성하는 직업계고등학교 학생들의 취업과 안정감 있는 진로 모색이 중요한 이유다.수원시는 직업계고 학생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으로 호응을 얻는다.# 직업계고 학생에게 길 제시…진로 캠프"직업계고 진로 캠프 덕분에 꿈을 향한 다양한 길을 알게
2013년 창단해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화성FC’. 98만 대도시 화성의 시민구단이다.2012년 9월 화성시는 화성FC 창단 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착실하게 준비한 끝에 2013년 1월 대한축구협회에서 창단 승인을 받았다. 챌린저스리그 신생 팀인 화성FC가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이로써 화성시는 사상 처음 축구단을 보유하는 기쁨을 맛봤고, 그해 4부 리그 격인 챌린저스리그에 참가했다.화성FC는 선수 정원이 35명인 작은 구단이지만 창단 첫해 리그 통합 2위, 최종 3위 성적을 거둘 만큼 강호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프로구단으로 승격하
시흥시가 시민의 건강한 삶과 탄소중립을 실현하려고 자전거 이용 활성 정책을 적극 펼친다.자전거는 개인 건강 증진뿐 아니라 탄소중립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현재 1.2% 수준인 자전거 교통 분담률을 10%로 끌어올리면 국가 탄소 감축 목표 42%를 달성한다는 주장도 나온다.자전거 이용 활성은 반드시 정책과 관련한 노력이 기반이 돼야 한다. 자전거 천국이라고 하는 네덜란드에서는 일찍이 1990년대 초부터 자전거 종합계획을 수립했고, 출퇴근할 때 자전거 이용자 세금 환불, 편의시설 확충 같은 정책으로 자전거 이용을 장려했다.프랑스 정부는
인천시 강화군 민선8기 공약이행률이 예사롭지 않다. 관광, 일자리, 교통망 확충에 총력을 다한 결과, 지난 3월 기준 공약이행률 49.9%를 달성했다. 114개 공약사항 중 31건을 이미 마무리한 셈이다.이는 유천호 군수를 중심으로 강화군 공무원들의 적극행정이 낳은 성과로, 2035년까지 인구 10만 명, GRDP 2배, 관광객 2배라는 중장기 목표 달성을 위한 청신호가 켜졌다고 해석해도 무방하다.유 군수는 "민선8기 1년은 ‘군민 우선 공감 행정’, ‘풍요로운 주민 복지’, ‘생동하는 지역경제’를 모토로 강화에 산다는 사실이 큰
대한민국 석장(石匠)으로는 최초로 2007년 9월 17일 국가중요무형문화재 120호로 지정된 이재순 석장의 혼을 불어넣는 예술정신을 구리시 석조공예관에서 만났다.석장(石匠)이란 석조물을 제작하는 장인으로, 주로 사찰이나 궁궐에 남은 불상·석탑·석교가 이들 작품이다.삼국시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다채로운 석조문화재가 전해져 우리나라 석조물 제작 기술이 상당한 수준임을 알 만하다.석공예 재료는 전국에 걸쳐 가장 많이 분포한 화강암이 있고, 이 밖에 납석·청석·대리석을 사용한다.이 중 포천·익산·거창지역 화강암은 입자가 고르고
독서에 매진하고 문서를 기록하는가 하면 열정을 갖고 학술 토론을 한다. 조선 제4대 임금인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완성한 학문 연구기관, 집현전 모습이다. 세종은 스스로 생각하고 탐구하는 자생력을 지닌 인재를 기르려고 집현전을 설치해 아낌없는 지원을 쏟았다.이러한 세종 얼을 이어받아 ‘집현전 교육’을 추구하는 학교가 있다. 1941년 여주에 개교해 현재 전교생 26명 규모인 금당초등학교가 그 주인공이다.정호동 금당초 교장은 "미래는 따라가지 말고 미리 예측하고 만들어 가야 한다"며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 학교교육은 아이들이 스
경기도내 도심 속에 자리잡은 작은 학교가 마을과 연계한 교육과정으로 학생들의 시민성을 키워 눈길을 끈다.주인공은 2006년 시흥시 월곶동에 개교한 월포초등학교다. 이 학교는 ‘즐거운 배움과 행복한 나눔으로 꿈을 키우는 학교’를 비전으로 미래 인재 육성을 목표를 한다.월포초는 학생 220명 모두가 인성이 바탕이 되도록 마을과 연계한 새로운 교육과정을 수립해 운영한다.‘아이 한 명을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월곶마을 교육자치회를 비롯한 유관기관과 협의체도 구성했다.이를 기반으로 마을 교육자원을 학교 교육과정과
산업사회를 이끌며 화려하게 한 시대를 풍미했던 건축물을 방치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다. 흉물이 되느냐, 근대 문화유산이 되느냐는 활용의 차이다. 오래된 이야기를 추억하고, 이름을 기억하며,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 활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수원시 건축자산 재활용 네 번째 사례, 복합문화공간 111CM이 대표 격이다.# 흐려진 이름, 대유평과 연초제조창대형 복합쇼핑몰 건축공사가 한창인 장안구 화서역 일대. 화려한 변신을 준비 중인 이곳은 조선시대부터 수원 산업 중심지 구실을 하던 곳이다. 지금은 기억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대유평(大有
저출산 기조에 따라 학령인구 감소로 폐교하거나 통합하는 학교가 늘어나는 가운데 특화고로 거듭하는 이천시 설성면 이천세무고등학교.이천세무고등학교는 1955년 설성중학교로 개교한 뒤 1958년 설성농업고등학교를 거쳐 경남농업고등학교, 경남실업고등학교, 경남종합고등학교, 이천경남고등학교로 차례로 이름이 바뀌었다.2014년 교육환경에 능동 대처해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배출하려고 세무정보과·세무회계과로 개편, 세무 전문 특성화고등학교인 이천세무고등학교로 전환했다.이천세무고로 전환한 뒤 눈부신 성과를 낸다.공무원, 금융권, 공기업, 부사관,
코로나19를 겪은 뒤 학교에서 일상 회복은 여전한 과제다. 공동체 구성원과 어울리면서 배울 만한 공존과 배려의 가치 또한 퇴색해 걱정스럽다. 교육과정을 정상으로 돌리기 위해서라도 인성교육에 대한 고민은 점점 깊어진다.인성교육과 기초학력 중요성을 강조하는 경기도 교육정책에 발맞춰 실효성 있는 인성교육으로 학생들의 일상 회복을 돕는 학교가 있다. 디지털 교육 매체인 ‘인성티브이(TV)’를 활용해 협동·공감·배려와 같은 공동체 가치를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가르치는 부천 중흥초등학교가 그 주인공이다. 다양한 학생 주도 활동으로 미래 역량을
"많이 아팠기에 누군가의 치유를 돕고 싶었습니다." 구리시 인창동에서 ‘마음숲아동발달센터’를 운영하는 허미정(50)센터장 말이다.그는 경북 영주에서 허약한 체질로 태어났다. 태어날 때 잠시 숨이 멎었다가 살아났다는 얘기도 있고, 한번은 감기에 걸려 피를 많이 쏟아 죽을 고비를 넘겼다고도 한다.신체가 왜소해 맞는 책걸상이 없어 학교 권유로 1년 늦게 입학했다. 하지만 그는 좌절보단 노력으로 어려운 상황을 이겨냈다. 늦깎이 대학생으로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온 그의 삶을 엿봤다.-치유하는 길로 들어선 계기는.▶큰 병이 아니라 시름시름 많이
34년이란 오랜 시간 올바른 인성교육을 목표로 정진하는 학교가 있어 주목 받는다. 1989년 1월 수원시 영통구에 설립한 매원중학교가 주인공이다. 매원중은 학생들에게 인성교육을 기본으로 한 예절과 경쟁력을 심어 희망찬 앞날의 꿈을 키우도록 노력한다. 다양한 장점을 이용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앞장서도록 학생들의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일깨우는 점도 이 학교 강점이다. 학생 한 명이 ‘참되게’, ‘슬기롭게’, ‘아름답게’ 자라 미래 주역이 되도록 노력하는 매원중을 소개한다.# 다양한 활동이 어우러지는 행복한 학교매원중은 지난달 효 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