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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이 관심 갖는 트렌드와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노멀 종말과 덕후시대’가 아닐까 싶다. 스마트폰을 신체 일부처럼 사용하는 신인류 포노사피엔스(Phono-sapiens)나 MZ세대는 표현에 거침이 없고, 솔직하고, 평범함을 거부한다.지금은 사회 전반에서 창의력을 발휘하고 특별함을 추구한다. ‘보통의·평범한·정상인’이라는 영어 표현인 노멀(Normal) 시대는 이제 종말이 온 듯싶다. 대신 덕후시대가 온다.덕후란 말은 특정 대상에 집착하듯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란 뜻인 일본어 ‘오타쿠’와 어슷비슷한 뜻이다. 또 영어 ‘마니아’처럼
서해안
안유신 기자
2023.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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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사람들에게 나이가 들면 들수록 명심해야 할 7가지가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우선 집에 있는 필요없는 물건을 과감하게 정리·정돈해 버리라고 한다. 또 젊은 시절에는 아무 옷이나 입어도 괜찮았지만 나이가 들면 들수록 비싼 옷을 입어도 좀처럼 태가 나지 않기에 항상 용모를 단정하게 해 구질구질하다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하라고 한다.더구나 나이가 많아질수록 말이 많아지는데, 말하기보다는 많이 들으라고 주문한다. 노인의 장광설과 훈수는 모임 분위기를 망치기 일쑤고, 사람들을 지치게 만들기에 말 대신 박수를 많이 치는 일이 환영받는
서해안
신용백 기자
2023.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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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광주 야산에서 생후 2∼3개월로 추정되는 젖먹이가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아기는 검은 비닐봉지에 담겨 수일 동안 방치됐다고 알려졌다.지난달 28일에는 부천 한 다가구주택에서 30대 어머니와 어린 두 자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이 있던 방 안에는 극단 선택을 했다고 추정할 만한 흔적과 유서가 나왔다.같은 달 인천에서는 두 살배기 아들을 사흘간 집에 혼자 두고 외박을 해 숨지게 한 어머니가 아동학대 살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아이들의 죽음이 보도되는 동안 통계청은 ‘2022년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와 ‘2022년
서해안
홍봄 기자
2023.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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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드라마 세 편을 소개하려고 한다.첫 번째 편은 학교폭력을 소재로 한 드라마 ‘더 글로리’인데, 최근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만큼 인기를 끌었다. 어린 시절 같은 학교 급우들한테 폭력을 당해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성인이 된 뒤 인생을 걸고 치밀하고 처절한 복수극을 펼치는 내용이다.오래돼 좀체 고치기 힘든 사회문제가 된 학교폭력 문제의 심각성에 공감하기에, 복수에 성공하는 장면 하나하나가 사이다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다.또 다른 드라마는 2018년 11월부터 방영해 최고 시청률 23.78%를 기록한 ‘SKY 캐슬’이다. 대
서해안
임영근 기자
2023.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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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들어 평택시에 좋은 소식이 있다. 행정안전부를 비롯한 7개 중앙부처가 참여해 고덕국제도시 산단 조성부터 평택항∼평택역 산업철도까지 17개 사업에 전년 대비 5천480억 원 증액한 1조3천491억 원을 투입한다는 내용이다. 행안부는 2월 15일 ‘평택지역 개발계획 2023년도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이같이 발표했다. 평택지역 개발계획은 주한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평택시 등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평택지역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수립했다. 주한미군기지 평택 이전에 따른 부정 영향을 최소화하고 지역 활성화를 위해 2006년부터
서해안
김진태 기자
2023.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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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고향에 내려가 조그마한 텃밭에서 상추며 고추며 오이 심고 따 먹으면서 그동안 읽지 못한 책을 보거나 LP판에서 흘러나오는 추억의 명곡을 들으며 전원생활을 하고 싶은데 어떨지 모르겠네."서울 올림픽이 열리던 해 고향을 떠나 수도권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지 34년 차인 지인은 올해 6월 퇴직을 앞두고 내심 고향인데 혹시 텃세는 없을까, 하는 생각에 걱정이 앞선다고 한다.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이 아니러뇨’라는 정지용 시구처럼 사는 곳을 옮기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농촌은 어릴 적 시골에서 산 사람들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
서해안
이창현 기자
2023.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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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잊고 살아간다. 얼마나 소중한지 모른 채 말이다. 우리가 숨 쉬는 산소도 자연의 선물이지만 당연한 듯 파괴한다. 가장 쉽게 잊어가는 소중함이 있으니, 자신을 둘러싼 인간관계라 하겠다. 옆에 있음이 당연하다는 듯 자연스럽게 쉬운 존재로 전락시킨 사람이 누구에게나 있지 않을까? 처음 만났을 때 간절함은 흔적조차 없이, 익숙한 관계로 소홀함을 시작한다. 자신이 잊혀지면 화를 내지만 자신이 한 행동엔 일말의 죄책감도 없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주변 사람의 소중함을 알고 살아가는 사람을 ‘인싸’라고 하지 않을까? 다른 사람의 소중함
서해안
조한재 기자
202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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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김밥’, ‘마약 떡볶이’, ‘마약 베개’처럼 무분별하게 쓰는 ‘마약’이라는 용어 사용을 줄이려고 경기도의회는 ‘경기도 마약류 용어 사용 문화 개선에 관한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앞서 서울시의회는 식품 들에 대한 ‘마약’ 용어를 규제하기 위한 조례안을 발의한 상태다. 경남도의회에서도 같은 내용을 포함한 ‘경상남도 우리말 바르게 쓰기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소관 상임위원회를 통과했지만 본회의에서 부결됐다.국회에서는 권은희 의원과 서정숙 의원이 각각 마약 따위 용어의 표시·광고를 금지하는 내용의 ‘식품 들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서해안
박건 기자
2023.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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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을 하다 보면 휴대전화가 말을 건넨다. "경로를 이탈하셨습니다." 목적지로 가는 길이 잘못됐다고 경고하는 목소리는 의외로 친절하다. 사회 거리 두기라는 단어 무게가 가벼워졌다. 영하의 날씨도 차츰 풀린다. 거리에 풀려 버린 집단들이 목소리를 낸다. 이쪽 주장을 들으면 짜증나고, 저쪽 의견을 듣자니 한심하다. 명분과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선거철이 다가오면 반복되는 말이 있다. 중도층 공약, 외연 확장. 백만 년 전 높은 지지율에 취해 자신들이 하는 행동들만 옳다고 착각하는 세력들은 같은 모습을 보인다. 설득 과정은 생략
서해안
신경철 기자
2023.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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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인들과 저녁 자리에서 나온 이야기다.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 차지철과 김재규가 자연스럽게 등장했다.지인 중 한 명인 차지철 경호실장은 세간에 알려진 대로 단순하고 과격하며 과감하지만 처세술에 능한 여우 같은 인물이고,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은 똑똑하지만 진정성을 가진, 신중하지만 처세술이 부족한 바보 같은 인물이라고 평가했다.지인들의 평가에 조금은 공감이 간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똑똑하고 아이디어가 많지만 너무 생각이 깊고 신중한 성격 탓에 스스로를 힘들게 하거나 큰일을 이뤄 내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반면
서해안
안유신 기자
2023.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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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포드는 1863년 7월 30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근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아일랜드에서 이주한 그의 아버지는 열심히 노력해서 부를 이뤘고, 헨리 포드는 열두 살 되던 해에 평생을 두고 영향 받게 될 사건 두 가지를 거의 동시에 경험하게 된다.첫 번째는 아버지가 그에게 조그만 회중시계를 선물한 일이고, 두 번째는 디어본에서 13㎞가량 떨어진 읍내에 나갔다가 증기자동차를 본 경험이다.두 가지 경험이 기회가 돼 1902년 자동차 조립에 성공해 포드자동차를 창립하고 나서 자동차 왕으로 등극하며 세계에서 이름 난 부호가 됐
서해안
신용백 기자
2023.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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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전 인천시 연수구 원도심에 첫 자취방을 구했다. 흔히 말하는 빌라촌의 원룸이었다. 발품을 팔아 구한 방은 썩 좋지도,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았다. 독립을 했다는 사실이 중요한 나머지 집이란 ‘싼값에 몸만 누이면 그만인 곳’이었다.하지만 이 같은 생각은 얼마 못 가 의외의 장소에서 흔들렸다. 새 집에 적응하고서 산책에 나섰을 때였다. 한참을 걸어 봐도 눈에 들어오는 물체는 건물이요, 밟히는 건 아스팔트 바닥뿐이었다. 다닥다닥 이어진 사는 곳을 겨우 벗어나자 이번에는 큰길이 나왔다. 달리는 차들의 소음에다 날리는 먼지를 보자
서해안
홍봄 기자
2023.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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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시절, 학생이 버스값을 할인받으려면 회수권을 내야 했다. 학교 앞 문구점에서 파는 회수권은 종이 1장에 승차권 10개가 인쇄됐다. 몇몇 친구들은 1번 더 타려고 회수권을 11개로 잘라 쓰기도 했다. 기자도 이런 짓을 해 봤는데, 버스를 10번 탈 때마다 제 모습이 아닌 회수권을 내며 가슴이 두 근 반, 세 근 반 하던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하다.대학생 시절 한창 술을 마실 때는 집에 갈 차비가 없어 전철 승강장을 슬쩍 넘기도 했다. 도착지에서도 승강장을 통과해야 해 취했어도 그 찜찜함과 두려움을 잊질 못한다.최근
서해안
임영근 기자
2023.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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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을 하면 입은 웃는데 눈은 웃지 않는다. 반면 진실을 말할 때는 약간 느리고 편안하게 반응을 하며 신체 표현도 함께 하는데, 얼굴 전체가 은연중에 모두 움직이고 감정 표현을 동시다발로 한다. 진실 또는 참은 왜곡이나 은폐를 모두 배제했을 때 밝혀지는 바다. 진실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진실의 후보가 여럿 존재할지 모르지만 엄밀하게 말하자면 진실은 하나밖에 없다.사실은 결국 존재에 관한 얘기다. 상황이나 위치에 따라 변하지 않는 존재가 바로 사실이다. 어떤 현상의 존재를 확인했다면 이런 사실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서해안
김진태 기자
2023.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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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새해는 담배와 결별하지 그래? 그동안 너무 오랫동안 함께 있었잖아."고등학교 3학년 겨울 예비고사(지금은 대학수학능력시험)가 끝나고 본고사 시험을 앞두고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서 처음 입에 문 담배와 나이 60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도 헤어지지 못했다.새해가 되면 작심삼일이 될지언정 새로운 계획이나 목표를 세우기 마련이다. 가족의 안녕과 화목을 빌고 본인이나 자녀의 결혼, 승진, 합격 같은 소원 성취를 기원한다. 체중 관리, 금주나 절주, 연애, 사업, 대인관계 들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소원도 제각각이다.물론 흡연자라면 금
서해안
이창현 기자
2023.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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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저녁을 먹다가 TV에서 우연히 한 연애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연예인 패널들이 헤어진 연인을 잊지 못하는 의뢰인을 만나 사연을 듣고 재결합 기회를 주는 방송이었다. 의뢰인들은 저마다의 사정으로 이별을 겪었는데, 어떤 사연은 옛 연인이 출연을 거부해 만남이 불발되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운 좋게 마음이 맞아 재결합 소식을 알린 커플도 있었다.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았던 사연은 과거 항해사로 일했던 청년 A씨의 얘기였다. 이 청년은 3년 전 항해사로 일할 당시 사귀었던 여자친구를 잊지 못해 참여 신청을 했다. A씨가 타
서해안
김희연 기자
2023.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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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생활 동안 답답한 상황과 부조리한 현실에 방향을 잃기 일쑤다. 이상하지만 바꿀 권한이 개인이나 지방자치단체에 없는 한심한 세상이다.기자의 임무는 호숫가에 파문이 일도록 아주 작은 조약돌 하나를 던지는 일이라고 배웠다.기자는 특종을 좋아하지 않는다. 매일이 특종이면 받아들이는 누군가는 감당하기 어려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소중한 사람들이 혼란스럽지 않도록, 그렇게 조용히 긍정의 방향으로 흘러갔으면 한다. 힘든 건 소수면 충분하니까.그러다 문득 열 받았던 기억이 떠올라 심난한 상황에 마주한다. 남양주시 A초등
서해안
조한재 기자
2023.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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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강진(규모 7.8)으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전 세계는 슬픔에 빠졌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며 애도의 뜻도 함께 전하는 상황이다.우리나라도 정부를 비롯해 전국 시도들이 앞다퉈 지진에 대비한 안전대책 수립에 발 빠르게 움직이는 중이다. 우리나라도 이제 지진에서 안전한 나라가 아니라는 인식이 커졌기 때문이다.먼저 행정안전부는 지난 6일 발생한 튀르키예 지진을 기회로 9일 오전 공공시설물 내진 보강 추진 실태에 대한 긴급 시설 점검 계획을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내려보내고, 주요 관계 기관과 지진방재 정책
서해안
박건 기자
2023.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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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설 연휴를 앞두고 외할머니가 소천하셨다. 향년 90세였다.삶의 마지막 3년은 서울에서 어머니가 모셨다. 환갑이 넘은 어머니는 외할머니 돌봄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외할머니가 치매를 앓았기 때문이다.청소부로 일하는 어머니는 외할머니를 결국 요양병원에 입원시키기로 결정했다. 어머니와 기자는 장기요양등급 내용을 전혀 몰랐다. 요양병원은 비용만 지불하면 입원한다고 생각했다. 4등급이 나오면 요양시설 이용이 어렵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치매가족 환자의 삶은 이런 식으로 망가진다 생각했다. 어머니 몸과 마음은 건강을 잃어갔다. 반면 외할머
서해안
신경철 기자
2023.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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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에는 ‘왜’라는 질문이 항상 따라다닌다. 요즘 대기업 임원들 사이에 일명 ‘3요 주의요’라는 신조어가 유행한다고 한다.3요는 조직에서 상사의 업무 지시에 "이걸요?", "제가요?", "왜요?"라고 되묻는 젊은 직원들의 반응을 일컫는 신조어다.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의 소통과 문화 차이가 가져온 웃픈(?) 현실이 아닐까 싶다. 누구나 삶을 살아가며 "왜 살까?"라는 의문을 갖는다. 그런데도 우리는 속 시원한 답을 찾기가 어렵다. 인생이 항상 즐겁거나 괴롭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누군가 내게 "당신은 왜 삽니까?"라고 묻는다면 아마
서해안
안유신 기자
2023.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