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겨울, 조류독감(AI)이 발생해 서울대공원에 있던 원앙새와 황새가 일부 폐사했다고 하고 계란이 많이 들어가는 빵 생산을 일시 중단한다는 뉴스가 나왔다. 농업 관련 중앙부서에서 주도하는 대책반에서는 철새들의 분변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검출되므로 철새가 원인이며 철새 이동으로 전국적인 확산이 진행된다고 한다. 반면 조류학자들은 축산분야의 밀집사육에 따른 불량한 축산 환경이 원인일거라고 주장하면서 사태는 점점 더 악화돼 왔다. 비전문가인 내가 볼 때 두 가지 모두에 원인이 있을 것이니 모든 대책이 동시에, 종합적으로 수...
수원 군공항 이전은 수원비행장 인근지역과 이전 예정지로 거론되고 있는 화옹지구 일부 지역주민만의 문제가 아니다. 화성시라는 공간에 거주하고 있는 모든 시민에게 영향을 끼치는 지역공동체의 공동 관심사이다. 그 이유는, 군공항의 특성상 보상 기준에 따른 직접 피해지역은 차치하더라도 보상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 직·간접 피해를 받는 지역이 매우 광범위하기 때문이다. 수원시는 왜 수원 군공항을 이전하고자 하는 것일까? 그들은 이렇게 주장한다. 국가안보와 국방력 강화를 위해서라고. 또 군공항이 옮겨 갈 지자체의 지역발전과 상생발전을 위해...
정치인이나 행정가, 지역 신문에서 말하는 인천은 세계일류도시를 지향한다. 한때는 세계적인 명품도시를 목표로 내걸기도 했다. 세계의 모든 도시는 최고의 도시를 꿈꿀 것이다. 특히 한국의 도시들은 유럽과 미국의 최고 도시와 자신들의 도시를 비교하면서 그들 도시 이상의 도시를 꿈꾸거나 목표로 한다. 목표가 크고 꿈이 크면 그만큼 실현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테고 그래서 더 추상적이고 멀게 느껴진다. 세계일류도시에 대한 이야기는 말로는 잘하는데 실제로 실천하고 행동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 때가 많다. 도시도 살아 있는 유기체와 ...
지난 14일 해양수산부와 인천시, LH, 인천항만공사가 참여하는 인천 내항 1·8부두 항만 재개발 사업 기본업무 협약식이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있었다. 해양수산부가 단계적으로 내항을 시민들에게 개방하겠다고 로드맵을 발표한 지 한참이 지났지만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정식으로 첫걸음을 내디뎠으니 지역주민의 입장으로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비록 내항 재개발에 대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가 있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하역과 화물차로 인한 각종 공해에 대한 주민들의 고통은 40여 년이 흐른 지금도 계속되고 있기...
사람은 살아가는 동안 많은 것을 풍문으로 듣는다. 바람처럼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풍문은 그것이 진실이든 거짓이든 언제나 우리 곁을 맴돌기 때문이다. 나는 얼마 전 풍문으로 수원군공항 이전후보지로 화성호 주변 화옹지구가 가장 유력하다는 소리를 들었다. 국방부가 수원군공항 이전 후보지로 6개 지자체 9개 후보지를 선정해 놓고 관계 지자체장과 협의를 거쳐 최적의 요충지 1~2곳을 예비 이전후보지로 발표한다는 방침만 밝혔을 뿐, 그 위치(9개 후보지)가 어느 곳인지 공개하지 않아 아무도 모르는 상황임에도 화옹지구가 가장 유력하...
며칠 전, 올 3월부터 시작한 ‘복서원(福書院) 사회복지 글쓰기’ 마지막 과정을 마쳤다. 보건복지인력개발원에서 주관한 사회복지인을 위한 글쓰기 교육이었다. 이 교육은 사회복지 공무원과 관련 기관 종사자의 복지 현장 기록을 통해 사회복지 전문성 성찰과 직무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 실시됐다. 교육 일정은 총 5회기로 매회 1박 2일의 일정이었다. 글쓰기 과정을 개설한 목적 설명, 선배 멘토와의 만남, 글쓰기의 핵심 잡기, 집필 원고 초고 발표 및 토의, 책을 만드는 과정, 출판계약과 마케팅 전략 등 이와 더불어 수차례의 원고 교정...
시무식이 엊그제 같은데 2016년도 이제 달력 한 장만을 남겨 두고 있다. 다시 한 해의 시정을 돌아보고 마무리하며 내년 안성시의 살림살이를 준비해야 할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실로 ‘다사다난’이란 말이 이토록 잘 어울렸던 한 해도 드물었을 것이다. 잘 짜여진 예산은 정책의 출발이자 마지막이다. 하지만 다양하고 차별화된 정책에 대한 시민의 눈높이는 높아져만 가는 가운데 이를 실현할 충분한 예산을 확보하기란 점점 더 어려운 일이 돼 가고 있다. 그러기에 더 중요한 것과 덜 중요한 것, 당장 시급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수혜 대...
"자나 깨나 불조심, 꺼진 불도 다시보자." 어린 시절, 겨울철 이맘때면 늘 달달 외우고, 또 가슴팍에 강조문구를 명찰처럼 달고 다녔던 기억이 새롭다. 국민안전처의 통계에 의하면 불은 11월보다는 2~3월에 더 많이 발생한다. 그런데도 왜 11월이 불조심 강조의 달이 되었을까? 11월이 불조심 강조의 달이 된 것은 여러 이유가 있다. 요즘이야 가스나 전기로 난방을 하지만 옛날에는 아궁이에 불을 때 겨울을 나곤 했다. 아궁이에 군불을 지피는 시기가 11월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에, 항상 11월부터는 ‘불조심’을 강조해야만 했었다. ...
2014년부터 시작된 가뭄으로 인천시 도서지역에는 새로운 관정을 파도 물이 금방 말라버리거나 염분기가 함유된 물이 나오기 일쑤였다. 누적 강수량 부족이 문제라지만 당해 연도 강수량이 지하 부존량에 절대적 영향을 준다고 가정할 수 없기에 몇십 년 사이 지하에 축적된 부존물량이 없어졌거나 섬 지역 주민 외 관광활성화로 인한 관광객 등 유입인구 증가로 물 소비량이 증가했을 가능성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 섬이라는 곳 자체가 내륙지역처럼 댐용수를 원수로 활용하고 있지 않기에 예견됐던 일이긴 하지만 물 걱정을 해야 될 시기가 너무 일찍...
박완서 님의 ‘살아있는 날의 시작’이라는 소설에 보면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식으로, 당하면 그때 가서 대책을 마련하리라는 배짱도 없이 그런 일이 생겼을 때 자기 꼴 우습게 될 것만을 지레 짐작하고 망설이는 건 남의 이목 때문이기도 했다"라는 구절이 있다. 요즈음 이슈가 되고 있는 수원 군공항 이전사업의 상황과 일맥상통하는 느낌이다. 나에게 수원 군공항은 남다른 애착이 있다. 수원 군공항이 들어서던 해에 비행장과 가장 가까운 동네에서 태어나 비행기 소리를 들으면서 살아 왔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제 수원 군공항은...
한민족 재외동포는 170여 개국에 720만 명이 넘는다. 남북한 인구를 7천500만 명으로 어림잡았을 때 10분의 1 이상의 동포가 해외에서 살고 있다. 그런데 그 해외라는 것이 우리의 입장에서 해외지 동포와 그 후손들에게는 그저 고향이고 조국이다. 그러면서도 후손들은 아버지의 나라 또 할머니의 조국을 그린다. 근원적 향수다. 되짚어보면 1860년대 러시아 연해주 이주를 시작으로 일제의 통치를 피해 또, 독립운동을 위해 선택한 러시아, 중국, 미국 이주였다. 광복 이후에도 더 나은 삶을 위해 미국, 캐나다로 거처를 옮기고 또,...
얼마 전에 포천시에서도 학대로 인해 아동이 사망하자 시신을 유기한 아동학대 사망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몇 년 전부터 학대로 아동이 사망하는 사건이 언론에 심심치 않게 보도되는 것을 보면, 아동복지 업무를 담당하는 행정기관의 부서장으로서 안타까운 심정이다. 지난 토요일(19일)은 아동학대 예방의 날이고, 이후 1주일간(11월 19일 ~ 25일)은 아동학대 예방주간으로 2011년에 법령으로 규정했는데, 아동학대는 학대 자체도 문제지만 정신적 또는 신체적으로 미성숙한 아동에 대한 학대로 2차 피해가 더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학...
최근 인천공항공사(이하 ‘공항공사’)의 잰걸음이 숨 가빠 보인다. 이달 초 20년 넘게 반동강난 채로 방치돼 왔던 오성산 공원 조성 사업에 대한 예비 타당성조사를 요청하는가 하면, 엊그제는 인천시와 함께 공항 주변지역 개발, 일자리 창출, 항공산업산학융합지구 조성 추진 등을 골자로 하는 ‘상생협력 협약’을 맺었다고 한다. 인천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기업이 인천 발전을 위해 발 벗고 나선 형국이다. 일단은 고맙고 환영한다. 하지만 몇 가지 아쉬움은 남는다. 첫 번째 아쉬움은 시기적 문제이다. 공항공사가 보여주고 있는 일련의 움...
9조960억 원, 인천시가 의회에 제출한 예산과 기금을 합한 내년도 재정규모다. 새해 예산안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2015년에 39.9%까지 치솟았던 채무비율은 내년 말까지 25.5%, 2018년에는 20.3%까지 축소해 재정건전성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의회 심의과정에서 일부 사업의 변동은 있겠지만 전체 재정규모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2008년까지 인천은 대형 개발사업들이 탄력을 받으면서 재정은 계속 확대일로였으나 그해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는 인천에도 엄청난 타격을 줬다. 그러나 당시에는 재정 규모를 축소하는 대신 오히려 경...
2008년 제작된 애니메이션 ‘월-E’ 속 월-E는 폐기물 수거·처리용 로봇이다. 쓰레기 창고가 돼 버린 지구에 홀로 남겨진 월-E는 온갖 쓰레기를 쉼 없이 처리하지만 억겁의 시간이 걸려도 좀처럼 끝나지가 않을 것만 같다. 쓰레기 더미로 가득한 지구는 황폐한 공간이 돼 버렸고 인간들도 모두 떠났다. 쓰레기로 황폐해진 지구. 우리가 쓰레기 문제와 환경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면, 영화처럼 지구인들은 다른 행성을 찾아나서야 할는지도 모를 일이다. 가평은 83%가 산림인 산림부군으로, 깨끗한 환경이라면 2위라도 서러울 수도권...
조선시대 인재의 등용은 글짓기였다. 과거시험을 잘 치르기 위해서는 역사와 문학, 철학에 대한 소견이 필요했다. 이는 단순히 유교 경전을 달달 외워서만도 안 됐고 여기에 자신만의 창의적인 문구와 생각이 중요했다. 지난 10월 15일, 안성시 칠장사에서는 제8회 어사 박문수 전국백일장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어사 박문수 전국백일장은 650명의 중고생들이 참여해 운문과 산문으로 나눠 뜨거운 경합을 벌였다. 어사 박문수 백일장은 대상이 국회의장상으로, 장원은 교육부장관상과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그리고 경기도지사상과 한경대학교총장상,...
고양시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통일 한국의 실리콘밸리’ 프로젝트가 해외 한인 경제인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27일 재외동포재단 주최로 세계 40개국 3천여 명의 국내외 경제인이 참석한 제15회 세계한상대회와 10월 5일 개최된 2016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이어 세계한인무역협회 주최로 열린 제21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서 고양시의 사업설명회는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3개 대회에서 사업설명회의 형식을 빌려 발표한 기조발제는 ‘고양형 스마트시티의 미래와 통일 한국의 실리콘밸리’였다. 최근 고양시는 고양 ...
최근 지하철을 타면 전과는 달리 노약자석이 늘 꽉 차 있는 것 같아 기분 탓인가 의아해 했는데 실제로 우리나라는 타 선진국들에 비해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돼 2026년에는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 20%를 넘어서는 초고령 사회에 접어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한다. 이러한 빠른 고령화의 원인에는 낮은 출산율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출산율은 1.24명으로 OECD 국가 중 최하위다. 저출산의 원인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일과 가정의 양립 환경 미비가 27.2%...
사람이 물을 마시면 물이 몸을 순환하는 시간은 약 40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물은 사람 몸에서 소화작용(음식과 미네랄을 용해시키는 용매), 세포합성작용, 생명유지에 필요한 물질을 이송하는 작용, 체온조절 작용, 충격으로 보호하는 탄력과 윤활작용을 한다. 물이 이렇게 생명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대체 어떤 물을 마셔야 할 것인지 사람들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러면 내가 먹고 있는 물이 과연 깨끗하고 건강에 도움이 되는 물일까? 안전한 물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염려가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 한번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자. ...
유난히 더운 여름이었다. 정부에서는 사상 최초로 누진제에 대한 세액을 감면하며 민심을 달래기에 바빴다. 뜨거운 저녁에는 올림픽을 보며 더 뜨거운 열기로 더위를 달랬고 여름을 견딘 황금 들녘을 보고 한숨을 돌렸다. 그리고 어느 새 1년의 노고를 위로해 줄 ‘안성맞춤 남사당바우덕이축제’(9.29~10.3)는 코앞에 와 있다. 올해로 16번째를 맞이한 안성맞춤 남사당바우덕이축제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대한민국 대표 유망 관광 축제’로 선정됐고, ‘3년 연속 경기도 10대 축제 선정’에 ‘대한민국 축제콘텐츠대상 축제 예술 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