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이나 은행에 가면 기분이 그렇게 좋을 수 없다. 안내하는 사람이 공손하게 인사하며 "어서 오십시오.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하며 반갑게 맞는다. 친절한 마음을 서로 나누는 무언의 대화 속에 인성의 기본 틀이 형성된다. 이렇듯 우리가 살아가는데 친절한 생활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나 실천 또한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하루의 일과에서 남에게 친절하게 선행을 베풀거나, 친절한 모습으로 나를 대해 줄 때 느끼는 감정은 누구나 같을 것이다. 유대인에게 친절과 선행은 단순히 도덕적인 행위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도덕 이전의 종교...
체격은 커졌지만 체력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는 것이 요즘 학생들의 모습이다. 실제로 얼마 전 한 지방 교육청에서 학생 건강체력평가(PAPS 팝스)결과를 발표했는데 체력이 부실한 약골 학생들이 예상외로 많았다며 특별 대책을 수립해 추진하겠다고 한다. PAPS (팝스 Physical Activity Promotion System)라고 불리는 건강체력평가는 기존의 체력검사가 학생들의 체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못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 2009년부터 교육부가 도입한 제도이다. 각급 학교에서는 왕복 오래달리기, 스텝, 앉아 윗몸 앞으로 굽...
세상의 모든 것이 다 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부모님은 항상 자식들을 사랑하신다는 것이다. 오래전에 대전교도소에서의 일이다. 추운 겨울날에 늙은 노모 한 분이 자식 면회를 대기하고 있었다. 할머니가 기다리던 죄수 아들이 면회실에 나타났고 할머니는 그 아들을 보자 말은 잊은 채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이윽고 면회시간은 끝이 났고 교도관은 죄수를 다시 감방으로 데려가기 위해 일으켜 세웠다. 이때, 노모는 가슴팍에서 무언가 하나를 꺼내어 자식에게 건네며 "식기전에 어서 먹어라"고 말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우...
요즘과 다르게 2000년대 이전의 학교 교육에서 교육의 중심이 학생들에게는 학력향상에 있고 학생들의 인권은 별개로 학교 안에서 체벌 등 비인간적인 인권 문제가 보이지 않게 나타났으나, 최근에는 특히 진보 교육감이 지방 교육자치 단체장에 들어서면서 교육의 중심에 학생들의 학습과 학력신장은 없고 학생 인권만 비정상적으로 커졌고, 또한 학생인권을 빌미로 무서운 속도로 커가는 일부 교사들의 근무 편의주의로 일반 근로노조와 같이 교직단체를 통한 교사 개인적인 근로 요구사항을 개선하려고 하고 있다. 학생들 앞에서 선생님으로서의 권위는 선...
지금까지 인류를 이끌어온 위인들은 보통 사람들과는 됨됨이가 바르고, 훌륭한 업적을 이룩한 뛰어난 사람으로 우리에게 큰 교훈을 주고 있다. 우리는 그들의 삶을 기록인 위인전(偉人傳)이나 저서를 통해 그들의 행적을 살펴보며 고난을 이겨온 내력과 훌륭한 생각을 살펴보는 일은 삶에 큰 의미가 있다. 위인전은 동서고금 위인들의 일생 업적 및 일화 등을 사실(史實)에 따라 적어 놓은 일종의 전기(傳記) 글이다. 이를 통해 우리가 나아갈 길을 비춰 보는 거울로 삼을 수 있지 않은가? 내 인생은 내가 만든다. 그러나 순리를 거슬러 행동한다는...
공무원이나 교육자만큼 사회적으로 사명감, 대민봉사, 공직자로서의 인격, 친절한 인품을 요구하는 직업은 없다. 특히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타 직종과 다르게 대민 서비스가 주요 업무지만 점차 권력화되면서 수직 구조에 따라 더 큰 이권을 가질 수 있기에 어쩌면 매력적일 수 있다. 또한 더 큰 권한이 주어지고 조직이 커지면서 사회를 통제하고 지배할 수 있도록 비대해지면서 권력 속성에 묻혀, 주어진 서비스 명분을 벗어나 그들만을 위한 구조로 뭉쳐지게 된다. 국민에 대한 서비스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노조를 만들어 조금 덜 일하고 ...
내가 존경하는 위인(偉人)들 가운데 유일한 일본인이 있는데 그는 가가와 도요히꼬(賀川豊彦)이다. 나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인정한 일본인 성자(聖者)를 든다면 그를 말한다. 그런데 그의 인생은 무척이나 단순한 인생이었다. 한마디로 말하면 그는 그가 믿는 기독교 정신을 몸소 실천한 것뿐이었다. 그는 21세 때 폐결핵으로 회생불능하다는 의사의 선고를 받아 세 차례나 자살을 기도했었다. 그리고도 살아나서 그야말로 절망과 좌절의 나날을 벌레처럼 살아가고 있었다. 아무런 희망도 아무런 위로도 그에게는 없었다. 오직 폐(肺)에서 분출되는 ...
한국 특수교육 삼락회 회원 24명과 함께 일본 후쿠오카를 4일 동안 다녀 왔다. 해외여행이 처음은 아니지만 책이나 영상을 통해서 보았던 규수를 직접 가게 됐다는 생각에 소풍을 앞둔 아이들 같은 가슴 설렘을 안고 5월 15일 오후 2시 비행기에 올랐다. 여행 일정표에 보면 후쿠오카 - 구마모토 - 유후인 - 벳부 - 쿠로가와 - 후쿠오카로 4일 안의 여행계획이 돼 있었다. 가깝고도 먼 일본이었다. 한 시간 20여 분 비행 후 일본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하고 관광버스로 1시간 반가량 이동 후 베르디호텔에서 1박을 하게 됐다. 그리 ...
우리 주변에는 대학을 졸업하고도 일자리를 못 구해 계속해 일자리를 찾아 헤매는 젊은이를 많이 본다. 해마다 교육에 배정되는 예산은 늘어나지만 정작 가르칠 학생 수는 자꾸 줄어들고 있다. 우리 인천만 하여도 해마다 1만여 명의 초·중·고 학생이 줄어들어 웬만한 도심학교는 해마다 2~4학급이 줄어들고 있다. 학급당 학생 수도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한때 70명 이상이었던 교실이 평균 20여 명으로 줄었다. 도심의 5천 명 이상의 재학생으로 학년별 1천여 명으로, 15개 학급 이상 학교가 이젠 한 해 입학생 100여 명 미만으로 가...
우리는 흔히 행복하지 못한 원인을 정신적이나 물질적으로 원하는 것을 가지지 못했거나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과연 기대하는 것을 얻고 부족한 것을 채우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조선 후기의 실학자 유득공(1748∼1807) 선생은 어려서부터 총명하여 학업에 정진한 후 생원시와 진사시에 합격했지만 서얼인 탓에 관직의 제한이 있었다. 그는 출사 대신 지기들을 만나며 학문 연구와 역사 연구에 몰두했으며, 채마밭에 나가 일하며 시를 짓는 생활을 했다. 1779년 정조가 서얼허통령을 내리면서 특별히 시문과 글짓기와 해박한 지식이 인...
얼마 전 외근을 나가다가 ‘공사 중! 잠깐 돌아가세요’ 하는 임시 교통표지판을 보고도 바빠서 앞차를 따라서 그대로 진입했다가 도로공사 때문에 다시 후진(後進)해 입구를 빠져 나오느라고 애를 태웠다. 물론 바쁜 시간에 더욱 늦어버린 것은 말할 것도 없었다. 가끔 운전을 하다 보면 다른 길로 돌아가라는 표지판을 보게 된다. 도로공사나 무슨 다급한 일이 벌어져 길이 막혔으니 다른 길로 돌아가라는 뜻이다. 돌아간다는 것은 귀찮은 일이다. 시간도 더 걸릴 뿐만 아니라 낯선 길의 불안까지 겹치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처럼 헛고생 더하지 않...
2000년 대 초반부터인가 인조잔디 운동장과 우레탄 트랙이 학교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비가 오면 물 빠짐이 좋고 맨 땅 운동장에 비하면 먼지가 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깨끗해 보이기까지 해서 관리하기에도 편리하기 때문에 많은 학교가 설치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수억 원이 족히 필요한 예산 때문에 매년 일정 수의 학교에만 시혜를 베풀듯이 설치돼 왔다. 설치하지 못한 학교의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인조잔디 운동장과 우레탄 트랙은 이제 이도저도 못할 애물단지로 변하고 말았다. 지난해 전국의 모든 학교를 전수 조사한 결과 64%의 학교에서...
선생님이 얼마나 대단한 분인가를 자녀의 학부모가 되고서야 알았다. 원하는 학교에 입학한 자녀와 함께 자리를 하면서 수많은 학부모가 선생님별 정보 교환을 들으며 고개를 연신 끄덕이는 스스로에 놀라기도 한다. 올해는 유난히 학교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가 지면을 장식해 부끄러웠다. 사회지도자층이 명문고, 명문대학에 입학해 학연을 핑계로 부도덕한 일을 일삼아 물의를 빚은 걸 보면서 우리나라 교육이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이 아닌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일선 지역 교육 현장은 자율적인 교육과정 운영으로 단위학교별로 차별화된 교육력으로...
도량이란 부드러운 가운데 강한 인상을 주고, 온화한 가운데 굳셈이란 인상을 풍기고, 어떠한 구김살이나 굴곡도 없어 보여 많은 사람으로부터 존경과 포용의 힘을 안겨주는 성품의 소유자이다. 광이불요(光而不耀)란 말이 노자의 도덕경에 나온다. 이 말은 포용과 존경의 마음가짐을 의미한 말로 빛은 있으나 눈부실 정도로 빛나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조명이 너무 밝으면 눈은 불빛을 피하려는 반사작용과 같이 사람도 너무 광채가 나면 가까이하기엔 거부감이 생기게 마련이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반듯해도 남을 해치지 않고(方而不割), 청렴하되 남...
서정술의 시집 「나는 내 것이 아닙니다」에 보면 ‘너와 나의 이야기’라는 시가 있다. 그 내용은 이렇다. 하늘을 날던 나비 한 마리 꽃들에게 내려와 속삭였어요. "너희들도 나처럼 날아보지 않을래?" 나비의 속삭임이 너무 달콤해 꽃 이파리 팔랑팔랑 바람 따라서 파란 하늘 그리며 날아갔어요. 꽃은 꽃밖에 되지 못함을 까맣게 잊은 채 날아가다가 길은 멀고 목이 말라 주저앉았더니 흙먼지가 날아와 덮어 버렸어요. 꽃들은 나비가 될 수 없어요. 창조주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게 제 각기의 독특한 의미를 주셨다. 그러므로 사람에게...
이제까지 살면서 힘들기는 했지만 이루고자 했던 것을 이루었을 때 스스로 자신에 대한 만족도 있었다. 고교 입학 당시, 당장 먹고 살기 위해서는 속히 직장을 잡을 수 있는 학교가 어느 학교인가가 중요했다. 월급보다는 그저 살만큼 주어진다면 아마 진학도 포기할지도 몰랐다. 인문계니 실업계니 하는 진학에 대한 개념도 없었으나 당시 인천중 3학년 시절, 이용완 담임 선생님께서 ‘그래도 제대로 학교는 나와야 사람 구실을 할 수 있는데…’ 라고 하시면서 ‘어려운 학생을 도와줄 수 있도록 한번 어머니하고 상의해 봐라’하셨다. 물론 어머니는...
오늘은 어린이날이다. 어린이들은 가정과 사회공동체의 꽃들이다. 가정의 꽃이 되는 어린이를 위해 기도하며 사랑하며 교육하는 주간이 되기를 바란다. 성경에 보면 한 번은 제자 중에서 누가 크냐는 변론이 일어났다. 예수님께서 한 어린 아이를 불러 저희 가운데 세우시고 가라사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 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그이가 천국에서 큰 자니라"고 가르치셨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자람과 성숙을 말하나, 어린이의 순...
또다시 국가적 대사인 대통령 선거가 불과 며칠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각 후보들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표를 모으기 위해 국가의 안보나 미래교육에 대해서는 조금도 개의치 않고 있다. 다른 선거와 다르게 전 국민에게 영향을 줄 수 있으면서도 커다란 돈을 들이지 않아도 되고 어쩌면 너무나 큰 사안이라 쉽게 되기는 어렵겠지만 한번 흔들 수 있다는, 그리고 오직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조급증에서 ‘아니면 말고 식으로’ 띄울 것이고, 나중에 노력했다고 하면서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안보에 있어서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의 국가 사...
동서양을 막론하고 주요한 교육목표의 하나는 도덕적인 사람 즉 도덕적인 인격자를 기르는 것이다. 도덕적인 사람이란 도덕적으로 성숙한 사람, 또는 도덕성을 갖춘 사람을 말한다. 도덕성을 갖췄다는 것은 선과 악,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력과 신념으로 옳고 착한 일을 하려는 성향을 의미한다. 평소의 생각은 행동을 낳고, 행동은 습관을 낳으며, 습관은 인격을 낳고, 인격은 운명을 낳는다는 말이 있다. 어려서부터 가정에서 도덕성을 길러 주지 않으면 이 사회에서 버릇없는 사람으로 될 수밖에 없다. 어느 사회에서나 청렴한 생활을 요구하며 이는...
몇 년 전 수요일 밤 예배를 마치고, 마음에 괴롭고 답답한 것이 있어 집에 돌아와 씻는 것도 잊고 망연히 TV 앞에 앉아 있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내 그런 마음을 전환케 하는 일이 생겼다. TV에서는 두 다리가 다 없는 불구의 몸으로 결혼해 세 명의 아이를 낳고 키우며 거기에다 남편까지 불구이지만 아주 밝고 명랑한 한 여인을 소개하고 있었다. KBS ‘세상사는 이야기’로 삶과 애환을 집중 조명한 프로그램인데 그 여인은 아주 명랑하게 노래까지 잘 불렀다. 그녀는 누구보다도 명랑했고, 자신감도 있었고 거기다가 하나님에 대한 감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