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인천 사람입니다." 임남재 전 인천시의사회 회장은 서두부터 ‘인천인(仁川人)’임을 단단히 못 박고 시작했다. 그의 나이 만 77세, 인천에서 살아온 햇수 63년. 임 전 회장은 "이북에서 태어났지만 그곳에서 있었던 날보다 인천에서 머문 날들이 훨씬 더 많다"며 그 긴 시간 동안 학문에 힘썼고, 일터를 꾸렸고, 가정을 일궜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역시 인천에서 살아가고 있는 그가 인천시민들에게 말을 건넨다 . 그는 "인천은 지난 60여 년 동안 엄청난 지역 발전을 이룬 동시에 대한민국 성장·발전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 떠밀려 온 사람들의 마을 ‘만석동’ 황규철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 회장은 1953년 동구 만석동 삼화제분 옆에서 태어났다. 만석동을 전국에 알리게 한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창작과비평사·2000)」의 무대가 바로 황 회장의 고향이다. 만석동은 김중미 작가가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에 소개한 것처럼 전국의 많은 사람들이 모여 형성된 작은 인천이다. 300만 도시 인천이 지역의 토박이들로 형성된 도시가 아닌 것처럼 괭이부리말 만석동은 이곳 토박이들로 형성되지 않았다. 오히려 삶을 이어가기 위한 마지막 종착역처럼 가난한 전국의...
"이제 300만 도시 인천을 넘어 자급자족이 가능한 경쟁력 있는 도시를 꿈꿔야 할 때입니다." 이우영(61)재단법인 글로벌에듀 이사장이 ‘인천’에 전하는 말이다. 충청도 출신으로 초등학교 시절 인천에 정착해 학창시절을 보낸 그는 누구보다 ‘인천’이라는 도시에 애정이 많다. ‘제2의 고향’인 인천에 수많은 직업교육기관을 설립해 후학 양성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이 이사장이 마음속에 품고 있는 인천에 대한 애정의 한 축이다. "처음 인천에 올라왔을 때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가난하고 보잘것없는 도시에서 눈부신 성장을 통...
"300만 도시 인천, 혼자가 아닌 같이 가야 합니다." 이강일(74)나사렛의료재단 이사장이 인천에 던지는 화두는 ‘동행(同行)’이다. 같이 길을 간다는 뜻의 이 단어는 인천에 참 잘 어울리는 말이기도 하다. 인천은 전국 팔도의 지역 사람들이 한데 어우러져 살아가는 도시다. 이 이사장은 "혼자서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며 "모두가 힘을 합쳐 인천을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한다. 청·장년 시기에 꿈 보따리를 품고 인천에 올라 왔던 그의 ‘인천 정착기’를 들어 봤다. # 학창 시절 이 이...
# 경상도 영주 태생이지만, 나는 인천 사람 "나도 이제는 완전한 인천 사람이야. 말은 아직 경상도 말을 쓰지만, 누가 ‘당신 인천 사람 아니지 않소’ 하면 ‘나는 당신 태어나기도 전에 인천에 왔네’ 그래. 한 60년을 인천에서 살았으니까. 인천은 진짜 특수한 곳이야. 마치 미국의 LA처럼 말이지. 한 도시에 이렇게 각지 사람들이 모이기가 드물거든. 대구나 부산만 가도 그 지역 사람 아니면 행세를 못 해. 하지만 인천은 그런 게 없잖아. 바로 이게 인천이 크게 발전할 수 있는 역할을 한 거야." 정해영 인천상공회의소 중·동구경...
"인천의 미래에 우리 가족의 미래가 달려 있습니다. 제가 지금 살고 있고, 아들이 살며 손주가 살고 앞으로 우리 후대가 살게 될 곳이 바로 인천이기 때문입니다." 박정호(55)전 재인강원도민회 회장은 자신을 ‘당연히 인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자신이 태어난 곳도 물론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금 어디에 살고 있느냐"라며 "살고 있는 곳이 발전해야 개인의 삶에도 발전이 있다"고 말했다. 그가 지금까지 인천에 머무른 햇수는 30여 년. 그 기간 동안 인천이 이룩한 발전과 박 전 회장이 거둔 성공에 대해 들어 ...
전 세계 무역시장의 판도가 바뀐 지는 꽤 오래됐다. 21세기 들어 자유무역협정(FTA)이 그 흐름을 주도하는 형국이다. FTA는 산업적 측면에서 양면의 ‘칼날’과 같다. 시장 개방이 그렇다.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입장에서는 FTA에 사활을 걸다시피 한다. 수출을 늘려야 한다는 논리가 앞서기 때문이다. 피해를 보는 측면도 있다. 농업이 대표적이다. 1차산업으로 분류되는 농업은 늘 FTA의 ‘희생양’으로 부각된다. 국내시장이 개방되면 값싼 외국산 농산물이 한정된 ‘파이’를 잡아먹고 있어서다. 농업인들에게는 시련과 도전의 ...
‘4차 산업혁명 시대’ 패러다임의 변화는 필수다. 우리 사회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것을 자꾸 요구한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정보 홍수시대’인 요즘 이런 요구는 더욱더 많다. 대처 방법은 무엇일까. ‘교육’이다. 시대 흐름을 읽고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능력 함양이다. 학생들의 교육도 그래서 중요하다. 입시 위주의 교육, 고교 서열화, 국제고·자사고·특목고와 같은 귀족 학교 등장, 선행 사교육에 따른 공교육 공동화 현상 등…. 지금 우리의 현실이다. 이런 교육체계가 지속되는 한 우리 앞에 현실로 다가온 ‘4차 산업혁명 시대’는 ...
"동물은 절대 사람을 배신하지 않아요. 동생 토끼(유진이 소유의 말)가 작년에 나한테 왔어요. 우리는 항상 서로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를 나누며 즐겁게 지내고 있고, 매일 제 옆에서 친구처럼 같이 대회도 나가고 놀면서 잘 지낼 거예요." 신체적 나이는 중학교 1학년, 그런데 정신적·근육 발달 상태는 이제 겨우 초등학교 2학년밖에 되지 않는다. 지적·감각통합장애를 가진 강서중학교(인천 강화) 조유진(13)양은 이런 자신의 불편함을 딛고 지금은 인천시 대표 승마 꿈나무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유진이는 승마를 자신이 가진 장애를 이기...
사람들이 한창 휴식을 즐기고 있을 주말, 시흥시민들은 시청을 찾는다. 무엇 때문일까 궁금하다. 바로 시흥시의 ‘시흥아카데미’ 때문이다. 도심 속 녹지공간 조성과 공동체 회복을 위한 ‘백년정원학교’, 시민 참여형 공원 관리 인적 자원 양성을 위한 ‘배곧숲학교’, 지역의 소중한 생태자원인 갯골생태공원 보호·관리를 위한 ‘갯골습지학교’, 건강한 지역사회 형성을 위한 ‘백세건강학교’, 도시농업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양봉학교’와 ‘허준약초학교’, 지역 소식을 발굴하고 생산하는 시민 필진 양성을 위한 ‘모내기글방’까지…. 시민...
발전하는 동두천. 여기서 멈출 수 없다는 굳은 의지로 3선에 성공한 오세창 시장의 민선6기 ‘두드림호(號)’가 출범한 지 2년이 흘렀다. 초심으로 돌아가 마지막 열정을 다짐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던 민선6기는 2014년 10월 정부의 일방적인 미2사단 잔류 결정 발표로 큰 위기에 직면했다. 하지만 오 시장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10만 시민과 더불어 중앙정부에 강력히 대응한 결과 상패동 일원 99만여㎡ 규모의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반환 공여지 정부 주도 개발, 동두천 지원 정부 대책기구 설치, 총 4천억 원의...
‘생태행복도시, 희망의 양평!’ 양평군이 내세운 비전이다. 행복공동체 지역 만들기 활성화와 헬스투어, 보건·복지 플라자를 연계한 건강 비즈니스 구축, 주민 생활 안전과 편의 극대화, 전통시장 재생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6차산업 육성 및 산림·건강(힐링) 비즈니스 구축 또한 비전을 이루기 위한 핵심 과제다. 양평군은 이를 통해 획기적인 변화를 꾀한다는 복안이다. 김선교 군수의 보폭도 빨라졌다. 그래서인지 역점사업인 ‘행복공동체 지역 만들기’도 순항 중이다. 그 결과 2014년 청운면 여물리와 용문면 조현리가 대통령상인 ‘금상...
수도권 제일의 휴양도시 하면 떠오르는 곳이 포천시다. 포천은 수려한 자연 경관을 자랑한다. 첫손에 꼽을 곳은 ‘한탄강’이다. 이 강은 경기북부 최대의 관광자원으로 손색이 없다. 국내 유일의 현무암 협곡 하천이다. 포천은 가장 많은 국가문화재도 보유하고 있다. 볼거리가 많다는 얘기다. 그래서 ‘지질 보물창고’라는 말까지 나온다. 포천시는 한탄강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무궁무진한 명품 관광도시를 만들겠다는 취지에서다. 시가 벌이고 있는 명품 관광도시 사업을 통해 ‘포천의 미래’를 내다봤다. # 한탄강이 보고(寶庫)다...
동네 골목까지 대형 마트가 상권을 장악했다. 국내 ‘유통 빅3’가 운영하는 백화점도 활개를 친다. 지역 상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도심권에 자리한 전통시장은 더욱 그렇다. 이미 설 자리를 잃은 지 오래됐다는 얘기도 많다. 대형 유통업계에 골목상권을 잠식당한 전통시장 상인들의 아우성은 하루도 끊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물러설 수는 없는 법. 요즘 지역 상인들의 움직임이 달라졌다. 자신들의 상권을 거대 자본 유통에 빼앗기지 않으려고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시장 경영 현대화 등 다양한 경쟁력 확보 방안이 그것이...
100여 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시장이 있다. 다름 아닌 오산시 ‘오색시장’이다. 오산동 862번지 일원 6만949㎡의 터에 자리잡은 오색시장은 스스로 생긴 시장이다. ‘자연 발생’이란 표현이 적절할 듯싶다. 주변 마을 사람들이 자신들이 만든 물품을 교환하는 장소로 이곳을 이용하면서 자연스레 시장이 형성됐다. 1914년이다. 역사와 전통을 갖춘 ‘오산의 대표 시장’이란 명칭을 부여해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하지만 지금의 오색시장은 긴 세월의 변화에 명성을 잃어가는 모습이다. 도심 골목상권을 장악하고 있는 ‘대형 마트’의 출현에 ...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다. 세월의 흐름을 의미한다. 수원시 고색동 일원에 자리잡은 수원산업단지가 그렇다. 조성된 지 10년이 됐다. 이곳이 경기도의 미래산업을 이끌고 있는 중심축으로 우뚝 섰다. 디지털 기술과 녹색 기술 등 신성장 동력 산업의 ‘메카’이기도 하다. 청년과 중장년층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기업들의 산업 경쟁력을 키워 내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한몫하고 있다. 세계적 글로벌 기업이자 향토기업인 삼성전자와 광교테크노밸리 내에 소재하고 있는 나노특화팹센터, 경기바이오센터 등 첨단 연구센터와도 유기적인 ...
매화 향기가 사라지고 포탄 연기가 가득했던 마을이 ‘천지개벽(天地開闢)’한다. ‘화성드림파크’가 그것이다. 미군 사격훈련장(일명 쿠니사격장)으로 사용된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는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한미행정협정’에 의해 앞 해상에 있는 농섬을 표적으로 한 미 공군의 폭격 훈련이 2005년까지 이어졌다. 농섬은 늘 공중에 뜬 미군 전투기에서 쏜 포탄 연기로 자욱했다. 쿠니사격장이 폐쇄될 때까지 55년간 4천여 명에 달하는 주민들은 폭격기의 오폭과 주택 파괴, 소음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피해를 당했다. 수많은 피해를 입...
기사회생(起死回生). 죽어가는 사람이나 망해 가는 사물에 다시 생기를 불어넣을 때 흔히 쓰는 말이다. 평택시 ‘브레인시티’가 그렇다. 이 사업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대한민국 최첨단 지식기반형 복합산업단지로 조성을 꿈꾸고 있다. 평택시는 커다란 결실을 이루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시 차원에서 온 힘을 쏟겠다는 입장이다. 대학 중심의 창조도시를 내세운 ‘브레인시티’의 추진 상황 등을 짚어 봤다. # 다시 시동을 건 ‘브레인시티’ 지난 6월 25일, 브레인시티 재추진과 관련한 주민설명회가 한국복지...
18년 비류 백제의 도읍이었던 인천. 2천 년의 세월이 지나 ‘인구 300만’을 바라보는 대한민국의 대표 도시로 나래를 펴고 있다. 인천은 우리 민족 역사의 숨결이 담긴 곳이다. 한반도 서해안 지역의 중심에 자리한 인천은 그래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기원전 5천 년께부터 강화도를 비롯한 지역 곳곳에서 구석기를 사용하던 사람들이 살기 시작했다. 이들의 사회·문화적 유산은 신석기·청동기시대를 거치며 새롭게 축적·확장돼 비류 백제의 시초가 되는 기반을 이뤘다. 지금으로부터 2036년 전 고주몽의 아들인 비류와 온조가 남쪽으로 내...
21세기 미래 먹거리로 바이오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 경제의 미래 먹거리로 급부상 중이다. 최근 국내 바이오기업과 제약사가 기술 수출에 성공하면서 더욱 그렇다. 삼성 등 대기업들도 이 산업에 눈독을 들이며 공격적인 투자를 서슴지 않고 있다. 정부 또한 적극적이다. 지난 3월 관련 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바이오특별위원회’(위원장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를 출범시켰다. 민·관·학계 등 20명으로 구성된 바이오특위는 글로벌 신약 개발 기업 육성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바이오 분야가 미래 먹거리 산업이 절실한 국가 전체의 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