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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후배 기자가 영화관에 함께 가자고 권유했다. 그는 최근 개봉한 일본 만화영화 ‘슬램덩크’를 보고 싶어 했다. "영화관은 연인과 가야 한다", "폐소공포증이 있다"는 이유로 수차례 거절했다.사실 개봉하자마자 혼자 영화관에 가서 봤다. 같은 영화를 두 번 보면 여운이 사라질 듯싶었다. 그리고 마흔 살 아저씨가 혼자 영화관에서 만화영화를 관람한 행동이 창피해 사실대로 말하지 않았다. 미안했다.‘슬램덩크’는 학원 폭력물로 시작해 농구선수로 성장하는 과정, 화해, 감동 그리고 사랑이라는 요소가 녹았다.10대 시절 서울시 장안동에 있는
서해안
신경철 기자
2023.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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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에서 ‘때문이야, 덕분이야’는 꽤나 자주 사용하는 말이다. ‘때문’이라는 말은 원인이나 까닭이라는 뜻을 담은 표현이다. 상대방이 담백한 마음으로 이해하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덕분에’라는 말보다는 다소 부정의 뉘앙스를 풍긴다. "누구 때문에 일을 망쳤어요. 큰 손해를 봤어요"하고 표현하듯이 책임을 전가하거나 핑계를 대는 느낌이 커서 그런 듯싶다. 반면 ‘덕분’이란 말은 베풀어 준 은혜나 도움을 뜻하며 좀 더 긍정의 느낌을 담는다. "선배님 덕분입니다. 마음 써 주신 덕분입니다 "처럼 기본으로 감사의 마음을 내포한다.공사(公私
서해안
안유신 기자
2023.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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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를 뒤흔들어 버린 지 어느덧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파생된 곡물류 들 각종 원자재 가격 급등은 또 다른 부작용을 낳는다. 이런 영향으로 기자에게 3년의 시간은 건전지 없는 시계와도 같았다. 움직이려 해도 멈춰 버린 시간 동안 우리는 사랑하는 가족들을 편하게 만나지 못했고, 학생들은 요즘 한창 대면으로 하는 졸업식도 온라인으로 열어 학창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마저 만들지 못했다. 아직도 집 밖을 나서려면 마스크를 꼭 써야
서해안
신용백 기자
2023.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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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가 10년여 만에 준예산 체제를 맞았다. 공무원의 급여나 기관운영비 같은 의무지출을 뺀 복지 들 민생예산 집행이 일체 금지되는 비상사태다.민생예산 집행 중단은 저소득층이나 아동·노인·장애인을 비롯해 도움이 필요한 취약계층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다. 이 같은 피해가 현실이 되자 신상진 시장도 선결처분권을 긴급 발동해 취약계층 복지사업비 520억여 원으로 급한 불 끄기에 나섰다. 하지만 사회복지·교육 분야 예산만 따져도 1조 원대에 이르러 ‘언 발에 오줌 누기’ 수준이다. 이 때문에 시청 앞에는 올해 예산안 처리를 촉구하며 각
서해안
이강철 기자
2023.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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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이 지난달 26일 북한 무인기 격추에 실패한 데 이어 용산 대통령실 일대에 설정된 비행금지구역(P-73) 진입 사실을 이달 3일에야 확인하고 기존 발표를 번복하면서 우리 군에 대한 불신이 깊어진다. P-73은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을 중심으로 3.7㎞ 반경에 설정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보안을 요하는 핵심 보안구역이다. 북한 무인기가 비행금지구역까지 들어온 것도 충격이지만 거의 열흘 만에서야 침투 사실을 확인했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다. 더욱이 군이 북한 무인기 침투 과정에 대해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못해 은폐 의혹에 휘말리면서 또
서해안
기호일보
2023.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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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에 보관한 우유가 뜯지도 않은 채 유통기한이 지났다. 먹을까 말까 고민하다 상했는지 확인하려고 맛을 보니 아무 이상 없어 1L 용량의 우유를 억지로 먹은 기억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유통기한 지난 음식을 놓고 먹을지 버릴지 고민한다. 우리가 하는 고민은 여러 가지다. 몇 푼 안 되지만 돈이 아깝고, 멀쩡한 음식 같지만 혹시 먹고 배탈 나 병원을 오가는 신세가 되지 않을까 고민된다. 농민·생산자가 애써 만든 음식을 버리는 데 대한 죄송함과 음식쓰레기 환경문제도 생각하게 된다. 올해부터 도입한 소비기한제 시행으로 이런 고민을 덜게
서해안
임영근 기자
2023.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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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스포츠의 분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의 기본 방침이다. 지방자치단체장의 체육단체장 겸직 금지를 핵심으로 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 법률이 시행되면서 지방체육회장이 지방자치단체에서 민간회장으로 바뀐 지 어언 2년이 지났다.17개 광역지자체와 228개 기초지자체에 총 245개 지방체육회가 있다. 지방체육회장은 대부분 지방자치단체장이 겸직했다. 그런데 지방자치단체장이 체육단체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민선체육회장으로 분리됐다. 지방체육회는 지역주민이 대다수여서 지방자치단체장의 선거운동에 지방체육회 조직을 동원하는 등 단체장의
서해안
김진태 기자
2023.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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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올해 당신 월급은 얼마나 오를까? 전기요금도 오른다고 그러지, 우윳값도 오르고, 달걀값도 오른다고 하지. 한창 크는 아이들이라 먹고 싶은 음식을 안 사 줄 도리도 없고, 월급 빼고 다 오르는 듯싶어."평소보다 늦게 아침상을 받은 중소기업에 다니는 대학 후배 녀석이 새해 첫날부터 마누라의 월급 타령에 숟가락이 천근만근이었다고 토로한다.연초부터 전기·가스요금을 비롯한 공공요금 인상과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불안이 여전하다는 뉴스가 방송과 신문을 쉴 새 없이 장식한다.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물가 구성 품목 458개 중 가격
서해안
이창현 기자
2023.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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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묘년 새해 첫날, 전국에서 이어진 소식 중 하나는 바로 ‘고향사랑기부제 시행’과 유명인들의 기부 행렬이었다. 그동안 지역경제 활기를 유도하고 건강한 기부문화를 조성한다는 목표로 전국 지자체가 지난해 다양한 답례품 선정이나 홍보 전략 수립과 같은 기반을 다져 왔는데, 관련법에 따라 이 제도가 마침내 1월 1일 전국에서 동시 시작됐다. 고향사랑기부제는 다른 지역에 사는 고향 사람들의 건전한 기부로 지역경제가 활기를 찾고, 지역 균형발전에도 보탬이 되도록 유도하는 데 목적을 둔다. 다른 지역에 사는 주민이 고향에 스스로 기부하거나 모금
서해안
김희연 기자
2023.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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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는 우리의 마음이 희망으로만 가득 찼으면 한다. 지나치게 낙관한다고 폄훼할지라도 새해 첫날은, 첫 주는 기왕이면 긴 시간 긍정 에너지가 세상을 뒤덮었으면 하는 바람이다.지난 한 해를 바라보면 한숨만 나오는 일이 많았던 대한민국이지만, 새로운 한 해가 밝았으니 이에 맞춰 기분을 내보자. 어찌 보면 한 해의 마무리는 계속 이어질 듯싶은 불행과 슬픔, 분노를 거기서 끊으라는 선조들의 지혜가 아닐까.똑같은 시간의 범주일 뿐, 같은 하루의 끝이고 시작일 뿐이다. 하지만 이를 ‘연(年)’ 단위로 나눠 전환의 기회를 부여한 까닭은 조금
서해안
조한재 기자
2023.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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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2022년이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나고 2023년 새해가 밝았으나 우리 경제에 드리운 먹구름은 한층 두터워진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2022년 3월부터 기준금리를 7차례 끌어올리자 시장은 크게 흔들렸고, 이 같은 미국발 금리 인상 여파로 작년 한 해 동안 코스피 시가총액은 430조 원(-24.89%)이 증발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긴축의 가속페달을 급격하게 밟으며 저금리에 익숙해진 시장과 경제 참여자를 패닉으로 몰고 갔다. 미국의 급격한 긴축에 따른 슈퍼 달러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서해안
전정훈 기자
2023.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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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경기는 두 팀이 9개 이닝을 마쳐야 끝난다. 1개의 이닝은 3개의 아웃 카운트를 기록하면 마무리한다. 이는 규칙이다. 다만, 예외 조항이 있다. 3개의 아웃 카운트를 기록했는데도 이닝이 끝나지 않는 경우다. ‘스트라이크 낫 아웃’이라고 한다. 기록상 아웃이지만 이닝은 끝나지 않는다. 과거 LG트윈스 투수 김민기 선수는 1이닝 동안 4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원인은 ‘낫 아웃’이다. ‘낫 아웃’으로 판단하면 타자는 1루를 향해 뛴다. 아웃과 세이프 여부는 나중 문제다. 우선 뛰어야 한다. 운이 좋으면 세이프 판정
서해안
신경철 기자
2022.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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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막이 지나면 2막이 시작되고, 한 고비 넘으면 또 다른 고민거리가 찾아온다. 짧지만 반백 살을 넘게 살아보니 이제야 그렇게 흘러가는 게 인생인 듯싶다.어차피 지나갈 시간인데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어설픈 어른 흉내를 내며 보낸 1980년대 청소년기가 가니, 1990년대 초 대학생이 됐다. 문화대통령이라 불리는 서태지와 아이들, 듀스의 음악을 들으며 20대 초반을 보냈다.어떤 직업을 가져야 하나, 또래 친구들보다 뒤처지면 어쩌나,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어쩌지 하며, 돌이켜보니 자신의 확고한 계획 없이 다른 이들의 시선에
서해안
안유신 기자
2022.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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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년(壬寅年)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해마다 이맘때면 대다수는 1년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마무리하며 내년 한 해를 어떻게 살아갈지 깊은 고민에 빠진다. 행복했던 일이 많았던 사람은 가는 해를 붙잡고 싶겠지만, 좋지 않은 일들이 많았던 이들은 하루라도 빨리 보내고 싶을 테다.올 한 해를 되돌아보면 즐겁고 보람된 일도 많았지만 어머니마저 잃은 슬픔 때문인지 마음이 착잡하다. 우리나라 나이로 99세에 돌아가시기는 했지만 그래도 마음 한구석 어딘가에 허전함이 남는다.며칠 전 같은 아파트에 사는 아주머니께서 한숨을 내쉬면서 "옆집
서해안
신용백 기자
2022.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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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면 다사다단(多事多端)이란 표현을 많이 쓴다. 여러 가지 일이나 어려움, 탈이 많았다는 뜻인데, 지난 1년을 함축하는 단어다. 하지만 기자는 이 말을 잘 쓰지 않았다. 해마다 별일 없이 보통의 일상으로 살았던 결과라 생각한다. 한데 올해는 인생에서 손꼽을 정도로 많은 일을 겪었다. 코로나19 시대에도 술독에 빠져 살면서도 걸리지 않으리라 확신했던 코로나19에 확진됐고 9개월이 지나도록 이명 같은 후유증이 겪고 있다.한국기자협회 기호일보지회 사무국장도 맡았다. 수차례 회장직을 고사했더니 사무국장 추천으로 돌아왔다. 기호일보에서
서해안
이강철 기자
2022.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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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부족하다. 의료계 인기과 쏠림현상이 심해 정부가 필수 의료과 전공의를 확보하도록 여러 가지 지원을 하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실정이다.가장 심각한 분야는 소아청소년과로 지난해 30.8%, 올해는 23.5%의 지원율로 급격히 감소했다. 100명의 의사가 필요한데 20~30명 밖에 없다는 얘기다.이미 수도권 일부 병원이 소아청소년 응급실 야간 진료를 중단했고, 이제는 입원 환자를 받지 않는 곳도 속속 등장한다. 어린 자녀가 아파도 전문가의 진료를 못 받고, 위급 상황에 응급실을 방문해도 전문의가 없어 받아주지 않
서해안
임영근 기자
2022.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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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이지신 또는 온고지신이라고도 한다. ‘지난 것을 복습하고 새것을 알다’, ‘옛날 것을 연구해 새로운 것을 알다’로 풀이하기도 한다. 과거 전통과 역사가 바탕이 된 후 새로운 지식이 습득돼야 제대로 된 앎이 된다는 뜻이다. 요즘 같이 정치적·사회적으로 혼란스럽고 ‘반대를 위한 반대’, 상식이 무너지는 ‘언어유희’로 정치하는 사람들을 보면 피로감과 한심함을 느낀다. 우연히 53년 전 박정희 대통령의 연설문을 보면서 어쩌면 이렇게 현재 상황과 딱 맞고, 과거나 현재나 이처럼 같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으로부터 53년 전 1969년
서해안
김진태 기자
2022.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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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딸과 초등학교에 다니는 늦둥이 아들을 둔 공직생활 23년 차 후배가 "선배가 부럽다"며 "아이들 진로 때문에 고민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지난 일요일 오후 집에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치킨을 주문해 함께하는 자리에서 "너희들은 장래 어떤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가"라고 물었더니 하나같이 "아직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답해 깜짝 놀랐다고 한다. 자신은 지방에 있는 면사무소에서 공직생활을 하는 아버지 영향을 받아 그랬는지 일찍이 공무원이 되겠다는 꿈 하나로 여기까지 왔는데, 요즈음 아이들은 도대체 꿈은 있는지, 장래 희망은 있는
서해안
이창현 기자
2022.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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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기자 경험담이다. 이 기자는 지난 주말 오랜만에 제주도를 방문할 일이 있어 갔다가 예상치 못한 난관을 만났다. 예정대로라면 기분 좋게 모든 일정을 소화하고 17일 저녁 인천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어야 하지만, 당일 날씨 영향으로 항공편이 결항했다. 다음 날 아침에는 비행기를 타겠거니 애써 좋게 생각하며 발길을 돌렸지만, 다음 날 아침 다시 찾은 공항에서도 더욱 거세진 눈발과 강풍 탓에 비행기가 차례로 결항하는 광경을 바라봐야만 했다. 이 기자는 불만을 터뜨리는 이용객들로 공항이 아수라장이 되는 상황을 지켜보는 와중에도
서해안
김희연 기자
2022.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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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기자가 본 세상에서 새내기들은 자신들이 설 자리가 어디인지 잘 모르는 듯싶다.기자도 MZ세대는 아니라서 다소 표현이 서툴지 모르지만, 패기로 똘똘 뭉친 새내기는 스스로를 ‘엄청난 잠재능력을 지닌 사람’ 또는 ‘한 사람 몫은 너끈히 하는 멋진 직장인’이라고 생각한다.문제는 속칭 ‘꼰대’라고 하는 사람들이 ‘큰 기대를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라고 여긴다는 점이다. 서로의 기대와 목표가 다르니 당연히 업무성과는 확연히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서로를 비난하며 그렇게 친해지는 세상이지만, 현재 대한민국 ‘새내기 시스템’의 문제는 올
서해안
조한재 기자
2022.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