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국내를 대표하는 ㈔한국전기차협회 회장이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전기차를 구입하고 싶지 않다. 워낙 내연기관차 대비 단점이 누적돼 있기 때문이다. 당장 아파트에 살면 동 주민의 모든 동의를 얻어야 완속 충전기를 설치할 수 있어 구입 단계부터 어려움에 직면해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급속 충전기가 설치돼 비상충전과 연계충전을 목적으로 해도 가뭄에 콩 나듯 해 불안감으로 멀리 가는 것은 포기해야 한다. 그래서 아직 전기차는 세컨드 카나 틈새 차종으로 적합하다는 것이다. 고장이라도 나면 일반 정비업소의 출입은 불가능하다. 해당 ...
우리나라 자동차 운전 습관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험하고 거친 편이다. 이른바 3급 운전인 급출발·급가속·급정지가 몸에 배어 있다. 앞뒤 차의 간격이 좁고 배려나 양보에 인색하며, 비상조치 등 실제로 필요한 안전운전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아마도 이런 습관은 우리 일상생활에서의 여유 없는 생활패턴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자동차는 이러한 농축된 생활의 스트레스가 익명성이라는 이유로 보복이나 난폭운전으로 나타난다. 실제로 보복이나 난폭운전을 하는 사람들이 특별히 문제가 있는 사람도 있지만 누구나 저지를 수 있다는 통계...
국내 자동차산업은 국가경제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핵심 산업이라 할 수 있다. 완성차 메이커 산하에는 1천 개가 넘는 부품사가 산재해 있고 2차·3차 기업으로 넘어가면서 더욱 확대되는 기초산업이다. 지난 40여 년 동안 유일하게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선 우리나라는 다른 저개발국가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최근 관심사가 커지고 있는 자율주행이나 스마트 기능을 가진 미래의 자동차의 경우도 ICT가 크게 발전한 우리에게 또 하나의 먹거리가 확보된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기회다. 이번 정부에서 추진하는 창조경제의 활성화는 바로 우리의 역량을...
대형 사고가 발생하기 전 사고를 예측하게 하는 그와 관련된 작은 사고와 징후들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법칙이 있다. 이른바 ‘하인리히 법칙’이다. 요즘 언론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어린이 학대와 방임사건이 줄을 잇고 있다. 어린이보호구역 안에서도 교통사고가 심심찮게 발생한다. 어른들의 존재감이 이토록 무색한 적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지경이다. 경기경찰은 아이들이 폭력이나 학대·방임이 없는 사회, 교통사고가 없는 사회를 만들어 아이를 둔 부모가 안전하게 생활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최근의 화두는 모두가 자율주행차이다. 자동 운전을 위한 모든 기술이 집약되다 보니 글로벌 메이커는 물론이고 IT 등을 대표하는 모든 기업이 자율주행차로 몰리고 있다. 센서, 카메라, 디스플레이는 물론이고 주변을 인지하는 라이다 기술, 차량용 주문형 반도체와 이를 구동시키는 알고리즘 등 고부가가치를 가진 부품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이제 세계적인 모터쇼와 전시회에서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은 하나의 흐름이 되고 있다. 향후 활성화에 따라 운전이라는 직업과 택배, 운송 등 다양한 산업은 물론이고 운전면허증 등 자격증에 이르기까지 일상...
현대차가 지난 1월 친환경 브랜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했다. 작년 말부터 현대차의 브랜드별 차별화가 본격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신형 에쿠스 후속부터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 EQ900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6개 차종을 프리미엄 브랜드로 해 독립적인 브랜드군을 형성하고, 이제 시작한 친환경 브랜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올해 6월에는 전기모델을, 후반에는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구성해 역시 친환경군을 조성하겠다는 복안이다. 마지막으로 내년부터 선보일 고성능 브랜드 N을 선보이며 각 브랜드를 교차시...
올해 1월 초부터 가장 관심을 가진 전시회가 바로 미국 라스베이거스 세계 가전전시회인 CES이다. 자율주행차로 대표되는 미래의 자동차에 대한 관심은 바로 이어 개최된 디트로이트 모터쇼라고 할 수 있다. 모든 관심이 연초부터 두 전시회로 이어진 것은 미래의 먹거리를 가늠한다는 측면에서 당연하다. 디트로이트 모터쇼가 개최되는 동안 일본 도쿄에서는 1월 15일부터 사흘간 튜닝모터쇼인 도쿄오토살롱이 개최됐다. 일반 모터쇼가 완성차 위주의 전시회인 반면 튜닝모터쇼는 튜닝된 완성차와 각종 부품은 물론 관련 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성과 적용...
연간 자동차 화재 건수는 5천 건이 넘는다. 하루에 14건 이상이 발생한다는 뜻이다. 당연히 많이 판매된 차량일수록 많이 발생하고, 낡은 차량은 더욱 많이 발생한다. 원인은 다양하다. 주로 뜨거운 엔진룸에서 발생하고, 엔진오일이나 냉각수 부족도 일조하고, 배선이 열화돼 단락이 일어나거나 엔진 주변에 떨어진 오일 등 찌꺼기가 가연성 물질이 돼 화재로 커지기도 한다. 당연히 낡은 중고차의 경우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책임소재도 다양하나, 노후화된 경우 관리상의 문제가 주요인으로 작용한다. 신차의 경우도 화재가 발생하는데 부품 등 ...
올해는 어느 해보다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은 해가 될 것이다. 올해 정부에서 공급하는 전기차 대수는 적어도 8천 대다. 지난 8년간 공급된 전기차의 1.5배가 넘는 대수인 만큼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가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올 중반 현대차의 양산형 전기차 출시, 테슬라의 진입, 파리기후협약과 폭스바겐 사태로 인한 친환경 보급의 활성화, 마이크로 모빌리티의 필요성 대두, 정부의 적극적인 친환경 보급 정책 등 다양한 전기차 관심사가 커지면서 예전과 다른 활성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 중 과반인 4천 대를 보급받는 ...
국내 연간 중고차 거래 규모는 약 370만 대 규모, 20조 원에 이르는 매머드급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 수치는 중고차 등록 횟수인 만큼 소비자 거래인 실질적 거래는 약 250만~280만 대 정도로 추정된다. 신차 거래 규모의 2배에 이르는 선진형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규모도 커졌지만 다양한 거래 형태는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양적 팽창에 비례해 질적 팽창도 선진형으로 변한 것일까? 전혀 그렇지 못하다. 허위·미끼 매물은 물론 대포차, 소비자를 속...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가전 전시회 ‘CES’가 심상치 않다. 이 전시회는 가전제품보다 미래의 자동차 향연으로 본격적으로 바뀌고 있었지만 올해는 더욱 심한 듯하다. 글로벌 자동차 CEO가 참석하는 것은 물론 이미 화두가 된 자율주행과 스마트 기능, 친환경 요소로 무장한 각종 미래의 자동차가 주도권을 쥐기 시작했다. 그만큼 향후 자동차는 이전의 자동차가 아닌 움직이는 가전제품으로 바뀌고 있고, 부가가치가 더욱 집중된다는 의미이다. 이미 3년 전 차량 사업부를 신설해 제 궤도에 오르기 시작한 LG전자는 물론이고 ...
지난해 12월 16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처음으로 한중 전기차 협력 세미나가 개최됐다. 필자가 회장으로 있는 ㈔한국전기차협회의 후원 아래 양국의 전기차 현황과 정책 지원 그리고 가능성을 확인하는 중요한 자리였다. 100여 명이 성황리에 참가해 열띤 발표와 토론이 있었다. 이미 중국은 차세대 먹거리로 전기차를 지정하고 중앙정부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우리 정부의 흐름도 중요성이 가중되고 있으며, 업계의 흐름도 심상치 않다. 이미 필자는 지난 칼럼을 통해 2017년 전기차의 빅뱅 가능성을 언급했으나 그 속도는 예...
최근의 자동차는 예전과 달리 점차 복잡해지고 있다. 예전의 1만개에서 약 3만개까지 증가하였으니 얼마나 복잡한지 알 수 있다. 여기에 단순한 기계부품이 아닌 전기전자부품에다가 반도체, 메카트로닉스, 화학, 재료는 물론이고 이를 움직이는 알고리즘까지 모든 과학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 엔진이나 변속기 등은 분해한 것을 후회할 정도로 난이도가 극에 달할 정도이다. 이렇게 시스템은 복잡해지고 난해하게 되어 고장이라도 발생하면 원인은 물론 조치도 간단한 경우가 적어지고 있다. 예전의 ‘맥가이버’식의 응급조치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
매년 연말이 되면 그해에 대한 정리를 해 마무리하는 것이 관례가 되고 있지만 올해는 어느 해보다 자동차 분야의 변화가 큰 한 해인 만큼 제대로 된 정리를 통해 새해를 기약했으면 한다. 2015년은 자동차에 대한 개념이 일상적인 단순 이동수단에서 움직이는 생활공간으로 확대되는 본격적인 한 해가 된 듯하다. 이미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자율주행에 대한 연구가 급증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이에 대한 실제 도로에서의 시험주행이 가능해진 제도가 구축되기 시작했다. 이미 해외에서는 실제 상용화된 자율주행 적용이 내년부터 시작될 예정이고...
자동차 사고기록장치인 EDR(Event Data Recorder)의 의무 공개 규정이 발효됐다. 그동안 자동차 급발진 의심사고 등 교통사고 발생 시 유일한 자동차 사고기록장치인 EDR의 기록을 확인하면서 해당 메이커만 진행하다 보니 신뢰성과 객관성이 떨어진다고 해 의무 규정을 통해 공개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것이다. 이 법규가 마련된 배경은 우선 미국에서 관련 법규가 마련되면서 유사한 규정을 국내에서도 진행했으나 메이커의 준비 등 이유로 3년 유예되다가 이제야 본격 진행하게 됐다. 그러나 이 규정은 설사 본격적으...
지난 9일은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차인 EQ900이 첫 선을 보인 날이다. 에쿠스라는 이름을 뒤로 하고 새롭게 제네시스 브랜드로 탄생하였다. 이 날은 우연하게도 삼성전자가 그 동안 자동차와는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지 15년만에 다시 자동차로 돌아온 날이다. 삼성전자가 전격적으로 전장사업팀을 신설한 것이다. 향후 자동차를 통해서 새로운 먹거리를 본격적으로 찾고 주력산업으로 삼겠다는 선언이었다. 국내를 대표하는 굴지의 두 그룹이 모두 미래의 자동차에 더욱 초점을 맞춘 날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이...
그리스 신화에는 100개의 눈을 가진 아르고스라는 괴물이 등장한다. 100개의 눈으로 최고의 감시자 역할을 했던 아르고스는 이 능력으로 신화 속에 등장하는 쟁쟁한 영웅들과 견줄 수 있을 만큼 눈부신 활약을 했다. 눈이 2개인 운전자라면 복잡한 도로에서 아르고스의 능력을 탐낼만 하다. 눈이 2개인 운전자는 눈으로 확인이 불가능한 자동차 사각지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사각지대란 운전자의 직접 시야에 들어오지 않고, 룸미러나 사이드미러를 통해서도 볼 수 없는 자동차 주변의 보이지 않는 영역을 의미한다. 자동차 한대당 사각지대...
지난 해 자동차의 결함으로 소비자가 교환이나 환불을 요청한 차량 소유자 128명 중 목적을 달성한 소비자는 6명이라고 한다. 교환이나 환불을 달성하기가 거의 희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아마도 목적 달성을 이룬 소비자는 갖가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아서 달성하였다고 판단된다. 일반적으로 제시하여 달성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소비자 중에는 간단하게 해결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교환이나 환불을 요구하는 ‘블랙 컨슈머’도 종종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를 제시하는 소비자 중...
최근 BMW 기종에서 연속적으로 화재가 발생하여 자동차 화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달 반 사이에 7건이 발생하여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도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과연 BMW 품질에 대한 문제일까? 처음 화재가 발생한 BMW 520d 모델에 대한 내용부터 관계한 필자로서는 화재가 진행되면서 문제의 본질을 벗어난 부분도 확인하면서 다양한 문제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같은 모델이 이틀 간격으로 연달아 화재가 발생하다보니 해당 모델의 품질 자체에 대한 문제점도 의심이 되었으나 두 번째 차량이 일명 ‘부활차’라고 ...
현대차그룹이 지난 2014년 말 BMW의 고성능 브랜드인 M시리즈 책임자인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을 영입했다. 약 10년 전 기아차의 디자인 총괄책임자로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인 피터슈라이어 사장을 영입한 이래 최고 영입 사례라 하고 있다. 피터슈라이어 사장은 그 당시에 디자인 등 각종 요소에서 죽어가는 기아차 특성을 살리면서 인기 모델로 만드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해 현재 현대차그룹 총괄디자인 사장을 맡고 있다. 현대차는 마침 작년에 전체 800만 대 생산, 판매에 성공해 세계 5위권의 실질적인 세계적 메이커로 발돋움하는데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