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공사에 합병됐던 인천관광공사는 2015년 9월께 재출범해 이제 2주년이 되어 간다. 출범 당시에 시민단체 등에서는 세수낭비와 역할에 문제를 삼으며 반대가 심했고, 인천시는 인천관광의 발전을 위해서는 인천관광을 전담할 수 있는 기관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이러저러한 우여곡절을 겪고 국제교류센터의 기능과 의료관광 부문을 합쳐 인천관광공사를 출범시켰던 것이다. 필자는 당시 인천도시공사 내에서의 관광발전의 기능과 예산 등에서 우선순위에 밀리고, 역할 또한 미미한 상황에서 인천관광공사의 재출범은 인천 관광발전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
입추 이틀 전인 엊그제 5일에는 경남 창녕의 낮 최고 기온이 무려 39.4도까지 올라갔다. 지난 7월 13일 경북 경주의 39.7도 다음으로 높았던 기록이라고 한다. 그날 인천도 무덥기는 했지만 창녕이나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훨씬 낮은 편인 34도에 머물렀다. 천기만큼은 인천이 전국 어느 지역보다도 양호한 편이라는데, 과거 혹서와 관련해서는 인천에 어떤 이야기가 있었는지 한번 살펴본다. 1930년 8월 4일자 조선중앙일보를 보면 ‘작금 혹서 습래(襲來)! 섭씨 32도대 돌파’라는 제하에 "한난계(寒暖計) 수은주(水銀柱)는 작금...
지난 6월 말 러시아 쌍 뻬쩨르부르그를 다녀왔다. 100년 전 당시 러시아제국의 수도였던 바로 이 도시에서 러시아혁명이 시작됐다. 비교경제학을 연구하는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및 한국의 비교경제학회들이 모여 세계비교경제학대회(World Congress of Comparative Economics; WCCE)를 2년 전 로마에서 개최한 이후 두 번째 대회를 러시아혁명 100주년을 기념해 쌍 뻬쩨르부르그에서 개최하게 됐다. 나는 한국비교경제학회를 대표해 참석했는데 다음 번 3회 대회를 2021년 한국에서 개최하는 것에 공식적인...
대학 시절, 심리학개론 시간에 ‘호메오스타시스(homeostasis)’라는 용어를 배운 적이 있다. 우리말로는 ‘항상성(恒常性)’이라고 부르는데, 생명체에는 외부환경 조건이 변해도 내부환경은 항상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작용이 있다고 하여 이를 프랑스의 클로드 베르나르가 제안하고 나중에 미국의 캐논이 ‘호메오스타시스’라고 명명했다. 우리 인간의 신체를 예로 들면, 우리가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을 때는 간의 글리코겐이 분해돼 포도당으로 변해 혈액 중의 포도당 농도를 100mg/dl 전후로 유지시키고, 이 같은 절식(絶食)상태가 계속되...
1924년 5월 27일자 동아일보 3면 1단 머리기사 제목이다. 기사 요지는 1923년 4월부터 12월까지 총 9개월 동안 인천 시민이 하루에 먹은 맥주 양이 ‘2십여 석(石)’이고, 가격으로는 1년 동안 ‘오십육만여 원’이라는 것이다. 여러 해 인천의 맥주 소비 추세나 혹은 다른 시도와의 비교 같은 것도 없이 달랑 이 기사만 있어서 의도를 알 수 없지만, 전국적으로 맥주 소비가 늘어 가는 데에 따른 경계의 목소리가 커지던 때여서 번화한 항구 도시 인천의 맥주 소비를 일부러 기사화 했는지 모른다. 아무튼 그 "아홉 달 동안에 ...
지난주 새 대통령이 해외에서의 정상외교를 통해 나라의 실추된 위상을 세우고 돌아왔다. 요즘 여론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높이 지지한다는 보도다. 이는 전임 대통령이 탄핵되면서 구중궁궐 속 불통의 상징으로 비춰진 데에 대한 반작용의 영향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하여 새로 임명된 고위공직자나 지명되는 후보자들이 문 대통령이 공약한 위장전입 등 고위공직자 부적격 5대 비리나 그 이상의 비리를 저질렀어도 용납하라는 것은 아닐 것이다. 현재 청문회 대상 22명 중 15명이 1개 이상에 해당된다고 한다. 그런데도 지지도를 앞세워...
1929년 6월 12일에 발간된 대중잡지 「삼천리」 창간호는 "全 朝鮮 文士 公薦 新選 「半島八景」 發表, 그 趣旨와 本社의 計劃"이란 특집 기사를 싣고 있다. 시기적으로 여름 행락철이 가까워서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제목 그대로 문사들에게 한반도 명승 8군데를 임의로 선정케 하여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순서대로 새롭게 ‘半島八景’을 선정하는 내용이다. "그릇된 어떤 작위(作爲)의 소치로 젊은이들 사이에 산천까지 남의 것을 더 낫게 찬탄하는 가통(可痛)할 경향"을 광정함과 더불어 "명승이란 대개 역사적 배경이 있는 곳"...
청소년들이 아침밥을 먹고 건강하게 자라야 한다는 취지에서 0교시 폐지가 이뤄진 것으로 안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혼자 밥을 먹고 좀 더 늦게 학교를 가며 그 시간에 과외가 이루어진다. 맞벌이 부모는 자녀들의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 있다는 생각과 아버지, 어머니는 이래야 한다는 사명감에 죽음으로 달려가는 사회인지도 모른다. 가족들이 같이 식사하고 대화하며 가족의 소중함을 알자고 0교시를 폐지하는 목적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사치이며 누구도 그러한 의견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지난 5월 유명 골프선수...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아무리 정권 초기이고 전임 대통령의 실패가 낳은 보수 정권에 대한 배신감과 실망감의 반등효과라고 하더라도 유독 이번 새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에는 남다른 측면이 있어 보인다. 아직 내각이 온전히 구성되지는 않았지만 몇 가지만 예로 들면 원전, 임금, 일자리, 교육 등과 관련한 정부 정책에 국민들의 호응도 적극적이다. 70%에 이르는 원자력·화력 발전을 대폭 줄이는 ‘전원(電源) 믹스’ 개혁을 비롯해 최저 임금을 2020년까지 1만 원으로 올리겠다는 대통령 공약...
"민어는 여름 복중이 제철이라, 이때면 기름진 소담한 살이 한창 맛을 돋우어 준다. 요즘에는 철 따위는 아랑곳없이 잡고 있어 제 맛이 아닌 민어가 많고, 일본인이 먹지 않던 민어를 어디에 가나 일본식으로 조리를 하니 그나마 민어 맛이 날 리가 없다. 제철의 민어는 전통 조리법에만 따르면 무엇을 만들든 그 맛이 일품이다. 생회와 어포도 좋고 굽거나 끓이거나 졸여도 그만이고, 심지어 딴 생선 같으면 버리는 대가리, 등뼈, 내장을 끓인 서덜이탕도 인천의 명물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다. 여름철에는 배낚시의 풍류와 사리 터를 찾는 소풍...
지난 토요일 오후 5시 50분,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국민참여개헌시민행동(주)’ 주관으로 국민참여 개헌촉구 기자회견이 열렸다. "국민 없는 개헌 없다. 헌법은 국민의 것"을 외치며 ‘국회만의 개헌이 아닌 국민이 참여하는 개헌’을 촉구했다. 현재 국회는 지난해 12월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해 헌법개정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활동을 시작했고, 얼마 전인 6월 19일 국회 개헌특위 활동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그리고 오는 7월부터 온라인 국민의견 수렴과 8월에는 지방 순회 공청회, 10월에는 원탁토론회 등을 개최한다고 ...
벌써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때는 아니지만 스케이트 이야기로 잠시 이마의 땀을 씻기 바란다. 우리나라에 스케이트에 대한 기록이 처음 등장하는 것은 아마 영국 왕립지리학회 최초의 여성 회원이었던 이사벨라 버드 비숍(Isabella Bird Bishop) 여사에 의해서가 아닌가 싶다. 비숍 여사는 1894년부터 4차례에 걸쳐 방한해 11개월 동안 우리나라 곳곳을 답사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저서 「조선과 그 이웃나라들」이 바로 당시의 기행 기록인데 여기에 스케이트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두 번째로 배알했던 때에도 일본의 기세...
인천관광협의회(가칭)의 창립을 위한 1차 창립추진위원회가 6월 5일 개최됐다. 이미 관광관련협회 혹은 단체, 그리고 호텔, 여행사, 면세점, 위락업체 등 관광 관련 기업과 단체, 그리고 개인 등 약 400여 개 업체가 회원가입 신청서를 보내왔다고 한다. 그동안 인천의 관광과 관련한 민간업무는 대체로 인천관광협회에서 주관하고 진행해 왔으나, 이 단체는 약 2년 전에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그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금까지 지속돼 인천의 관광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어 왔다. 이러한 면에서 인천관광협의회의 창립 추진은 늦은 ...
거리는 온통 장미 세상이다. 아파트 화단마다 담장마다 장미꽃이 눈인사를 한다. 인천 계양산 장미원을 비롯해 전국 곳곳이 장미꽃축제로 눈코 뜰 새가 없다. 세계 최대 장미 생산지인 불가리아의 장미축제며, 저 15세기 영국에서 장미전쟁이 벌어질 만큼 예나 이제나 장미는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꽃 중의 하나로 거론된다. 고대 그리스의 아프로디테나 혹은 성모 마리아를 상징할 만큼 귀중한 꽃이다. 요즘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짙붉게 숭어리지어 핀 장미꽃이다. 이에, 졸작 단시조 한 수를 읊어본다. < 화려해 뵈는 것은 / 속울...
지난해 6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에서 예상과 달리 탈퇴안이 가결되면서 소위 브렉시트(Brexit)가 현실화되었다. 11월에는 보호무역주의와 이민 반대를 공약으로 내세운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21세기 새로운 고립주의 즉 신고립주의(neo-isolationism)가 하나의 시대 흐름으로 자리 잡게 됐다. 자유무역과 세계화, 개방을 중심 사상으로 하여 2차 세계대전 이후 서방 문명의 주류 패러다임이었던 자유주의 체제가 심각하게 타격을 받게 된 역사적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북한의 연이은 핵과 미사일 실...
오래 전 아버지의 월급날에는 가족들이 기다리던 외식하는 날이었다. 지금이야 흔한 외식이지만, 전에는 벼르고 손꼽아 기다리던 날이다. 짜장면이면 최고이던 시절, 냉면이나 갈빗집이면 정말 신나고 좋은 날이었다. 외식은 하지 않아도 어머니가 아버지를 기다리며 맛난 저녁을 차리던 날이 월급날이었다. 금융실명제 이후 어느 날 갑자기 월급이 통장으로 자동이체되면서 월급날 가족들이 외식을 하든가 저녁을 같이하는 일이 줄어들기 시작한다. 한 달 동안 가족을 위해 수고하신 아버지의 노고에 감사하는 날이었는데 금융실명제 이후 사라지고 말았다. ...
「신음어」를 읽다 문득 눈길이 머무는 구절이 있어 옮겨 본다. 알려진 대로 이 책은 중국 명나라 때 관리 여곤(呂坤)이 지은 것으로 출간 이후 줄곧 중국 관리들의 지침서로 일컬어진 책이다. "성현(聖賢)이 천하의 사물을 처리함에 있어서는 직선적이거나 단락적으로 처리하지 않는다. 현실 여건의 돌아가고 휘어지고 구부러짐에 따르듯이(委曲紆徐) 자신이 좋아하는 대로 경솔하게 사물을 운영해 세상 사람들의 기대와 바람을 무시하거나 세상 사람들과의 약속을 깨뜨리는 따위의 일은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도(道)를 실행한다 해도 일직선으로 행해...
신록의 오월이다. 초목의 이파리마다 싱그러운 촉감들이 자글댄다. 지구 온난화 현상인지 예년보다 더 빨리 온갖 꽃이 피더니 푸름마저 앞서 짙어왔다. 이처럼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나달 속에서 새 대통령이 조기에 선출됐다.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예술이 관련 정책 수립에서 소외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한민족이 800여 년 동안 지어온 시조(時調) 분야도 마찬가지다. 이에, 이달을 노래한 졸작 시조 한 수를 먼저 선보인다. 연초록을 보노라면 / 빠져들기 십상이라 ∥ 사는 게 뭐 별거냐고 / 마음까지 놓았어라∥ 무담시 / 들떠설랑은...
비로소 촛불 대선의 막이 내렸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역사상 초유의 사태로 빚어진 이번 대통령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후보자들의 정책과 도덕성에 대한 정확한 검증과 판단이 유보된 채 치러진 졸속 선거였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 대통령에게 거는 기대감 또한 과거 어느 대통령에 비해서 결코 가볍지 않다. 그만큼 대한민국이 직면한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예컨대 고용절벽에서 추락해 공무원 시험에 사활을 거는 청년들이 고시학원에 넘쳐나고, 고령화사회 진입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 노인 복지 비용뿐만 ...
엊그제 토요일, 서울 광화문 촛불 집회에 참석했다. 공식적으로는 이번이 제23차 촛불 집회이고, 이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어 마지막이라고 했다. 그리고 저녁 7시 본대회가 열리고 촛불을 켰다. 그리고 흔들었다. "세월호 진상규명, 사드 가고 평화 오라." 이번 제23차 촛불 집회에서도 외칠 것이 많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해 권좌에서 물러나게 하고 감옥에 가두어 재판에 부친 것만으로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것이 많은 것이다. 세월호 진상규명, 사드배치 철회와 한반도 평화 정착, 최저임금 1만 원 보장, 비정규직 철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