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의 인공지능 발달은 인간의 지적 능력을 크게 뛰어넘어 종국에는 인간을 지배하게 되는 상황이 될 것이라 우려하는 이가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런 일은 절대로 일어날 수 없다. 일반인들에게 이러한 우려를 갖게 하는 데는 과학자들의 책임도 크다. 특히 과학주의(scientism)를 신봉하는 과학자들이 이러한 추세에 힘을 보탠다. 과학주의의 특징은 실험주의, 유물주의, 객관주의, 결정주의, 진보주의, 방법론적 환원주의 등으로 분류되며 이는 한마디로 탈가치화, 객관화, 계량화로 표방돼 객체의 가치와 인간의 주관이 전혀 개입되지 ...
인공지능을 논하기 앞서, 인간에 있어서 ‘지능(Intelligence)’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인간을 통상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라고 부르는데, 이는 ‘현명한 사람’이라는 의미이다. 인간이 현명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간의 특별한 뇌(brain)의 활동 때문일 것이다. 상황을 느끼고 생각하고 결정 내리는 모든 것은 뇌의 작동을 통한 것이다. 철학에서 인식론(Epistemology)이란 지식(Knowledge)의 본성에 대한 탐구이며, 핵심적으로 ‘우리가 무엇을 알며, 그...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이세돌과 알파고(AlphaGo)와의 바둑 대국은 알파고의 4대 1 승리로 막을 내렸다. 세기의 대국은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연상케 했다. 바둑 천재 이세돌의 대국 이전의 어록이 관심의 불을 지폈다. 대국 이전의 이세돌은 5대 0으로 이기지 않으면 진정으로 이기는 것이 아니라고 했으며,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세돌의 낙승을 예상했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로 나왔다. 이세돌이 거의 0대 5로 질 뻔했으며, 오히려 이세돌이 거둔 1승의 의미가 크게 부각됐다. 알파고의 승리보다 이세돌의 1승이 더 소중한 것으...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바둑게임이 현재 진행되고 있다. 세계 1위의 실력을 가진 천재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이 탑재된 알파고(AlphaGo)와의 대전이다. 대국 이전, 이세돌 기사는 알파고와의 5-0 대국 완승을 자신했다. 알파고에게 한 판이라도 지면 궁극적으로 지는 것이라고 할 정도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 자신감은 인간 최고의 두뇌 전략게임인 바둑의 변화무쌍함을 인공지능이 절대로 따라올 수 없다는 확신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대국 3판이 진행된 상황에서 이세돌이 0-3 완패 중이다. 5판3선승제이니 ...
2016년 노벨 물리학상을 예약해 놓은 ‘중력파’ 검출은 신이 인류에게 100년 만에 준 선물이라고 한다. 1915년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에서 예견한 ‘중력파’의 연구를 포기하지 않고 100년 동안 연구해 온 인간의 집념에 대한 우주의 선물이다. 그러나 우주는 현재에 와서 인류에게 시그널을 보낸 것이 아니고, 어쩌면 태초부터 이런 시그널을 계속 보냈으나 인간이 이를 인식하지 못한 것이다. ‘중력파’ 검출을 학술적으로 말하자면 ‘라이고’(LIGO·레이저 간섭계 중력파 관측기)에서 10억 광년 떨어진 곳에 존재하는 두 개의 ...
100년간의 수수께끼. 인간은 드디어 우주 생성 비밀의 열쇠를 쥐게 됐다. 지난 11일 라이고과학협력단(LSC)은 두 개의 블랙홀이 합쳐지면서 발생하는 ‘중력파’ 신호를 검출했다고 발표했다. 20세기 과학의 패러다임을 확 바꿔 놓은 현대물리의 두 개 이론은 양자역학과 상대성이론이다. 양자역학은 수많은 물리학자들이 오랜 기간에 걸쳐 완성한 이론인 반면, 상대성이론은 아인슈타인이 1905년 ‘운동하는 물체의 전기역학에 대하여’ 라는 논문을 통해 ‘특수상대성이론’으로 발표됐다. 그 후 그는 1916년 「일반상대성이론의 기초」를 출판...
2016년 세계경제포럼인 다보스포럼이 1월 19일부터 23일까지 ‘제4차 산업혁명의 이해(Mastering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라는 주제로 열렸다. 논의하고자 한 바는 새로운 산업혁명으로 간주할 수 있는 제4차 산업혁명인 기술혁명으로 인한 미래 사회의 변화였다. 그러나 중국발 대규모 주가 하락으로 인한 세계 경제의 불안으로 인해 다른 해와 크게 다르지 않게 세계 경제 위주의 이슈들이 주로 다뤄졌다. 선진국의 경제는 이미 저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었고, 그나마 세계 경제에 활력을 줬던 중...
미래사회가 무한 경쟁의 산업시대에서 상생 공존의 협업시대로 변화될 것을 전망한 제리미 리프킨은 과학과 기술의 발전이 경제, 사회,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광범위하게 연구한 미래학자이자 사회사상가이다. 그는 저서인 「3차 산업혁명」에서 19세기에 1차 산업혁명이, 20세기에 2차 산업혁명이 큰 영향을 끼쳤으며 21세기를 주도할 새로운 산업혁명인 3차 산업혁명을 제안했다.그는 "역사상 거대한 경제혁명은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새로운 에너지 체계와 결합할 때 발생한다"고 주장하면서 3차 산업혁명은 인터넷 기술과 재생가능한 에너지들...
언어학에서 사용하는 패러다임(paradigm)은 exemplar(모범, 전형, 본)이다. 그러나 패러다임의 의미는 기존의 뜻을 뛰어넘어 ‘인간 사고를 지배하는 인식체계’로까지 확장돼 사용되고 있다. 패러다임이라는 용어는 토머스 쿤의 저서인 「과학혁명의 구조」를 통해 유명해졌다. 정확히 말하면 ‘패러다임 전환(paradigm shift)’이다. 그는 "과학의 발전은 일정한 방향으로 누적돼 이뤄진 것이 아닌 시대에 따라 패러다임을 전환시켜 온 것"이라고 역설했다. 과학의 패러다임 전환을 ‘과학 혁명’이라 지칭했다. 토마스 쿤은 과...
1386년 영국의 솔즈베리 성당에 가장 오래된 시계가 설치된다. 수많은 톱니바퀴들이 그 역할을 담당하며, 모든 사람들에게 일률적인 시간을 제공한다. 그러나, 단순한 기계식 시계들은 하루에 30분 이상 틀렸다. 인간이 계산한 불확실한 톱니바퀴의 계산보다 시간을 결정하는 변하지 않는 외부의 기준이 필요했다. 갈릴레오는 중력의 영향을 받는 진자가 일정한 주기로 진동하는 것을 발견하고, 진자운동을 하는 시계추로 시간을 측정하고자 했다. 1656년 네덜란드의 크리스티앙 호이겐스는 이러한 원리를 이용한 추시계를 처음으로 만들었다. 괘종시...
광복 70년을 맞이하는 올해도 어느 덧 한 달 밖에 남지 않았다. 일제시대 이후 광복 70년을 되돌아보고, 향후 2050년을 바라보면서 2015년을 지내보겠다는 새해의 바램을 되새겨본다. 민주화의 두 거목으로 지칭되는 김영삼(1927년생) 전 대통령이 향년 87세의 나이로 서거하셨다. 2009년 김대중(1924년생) 전 대통령의 서거 때와는 사뭇 감회가 다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때는 민주화의 거목을 떠나보내는 아쉬움과 회한이 절절했다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때는 떠나보내는 아쉬움만큼이나 치열하게 민주화를 외치던 ...
미래학이란 무엇인가? 물리학이란 자연현상을 연구하는 것이고, 사회학은 사회현상을 현상하는 것이고, 경제학은 경제현상을 연구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미래학은 미래현상을 연구하는 것인가? 통상 학문으로서의 위치에 올라서기 위해서는, 연구자들이 관측가능한 현상이 있어야 하고, 그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이론 또는 연구방법론이 있어야 하며, 그 연구결과의 타당성과 재현성이 확보되어야 한다. 미래사회 연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던 것은 세계 2차 대전 이후부터이다. 19세기를 지나면서, 전 세계의 지식인들은 인류의 안녕과 세계의 파라다이...
지난 7일 아시아의 역사적인 사건이 하나 일어났다. 1949년 중국과 대만으로 분단된 이후 66년 만에 정상회담이 싱가포르에서 개최되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 간 정상회담은 회담의 결과 뿐만 아니라 개최 자체만으로도 새로운 아시아 시대의 도래를 의미하는 상징적인 중요한 사건이다. 무엇보다 남북 정상회담의 물꼬를 트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은 분명하다. 중국과 대만은 1927~1936년 1차 내전과 1946년~1949년 2차 내전을 거치면서 분단의 길을 걷게 되었다. 1950년 6월 25일 ...
현재 동아시아의 정세는 그 어느 때보다도 역동적이며, 최고의 긴장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세계의 거대한 두 세력인 미국과 중국의 용쟁호투(龍爭虎鬪) 형국에서 일본과 한국의 개입으로,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두 진영간의 치열한 공방전이 전개되고 있다. 특히 크게 부상하고 있는 중국 경제 정책의 향방이 주요한 관점 포인트 중의 하나이다. 중국의 주가 하락과 성장세 둔화 현상은 중국의 경제 전망을 어둡게 보게 된다. 지난 19일 중국의 3분기 성장률은 6년 반 만에 처음으로 ‘바오치’로 불리는 7% 미만인 6.9%를 기록했다. 중국 인...
2010년 UCLA 교수인 로렌스 스미스는 ‘2050 미래쇼크’라는 저서에서 "2050년 세상의 모습을 상상하려면 현재 어떤 일이 왜 벌어지고 있는지 면밀히 들여다 보아야 한다. 넓은 시야를 유지하면 장기적으로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오는 요인들과 그 반대 요인들을 알 수 있다. 결국 우리의 목표는 장기적으로 좋은 일 혹은 최소한 덜 나쁜 일을 하는 것이다"고 했다. 미래예측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그나마 5년~20년 정도의 단기 미래예측의 필요성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나, 한 세대를 뛰어넘는 30년~50년의 중장기 미래...
지난 19일 오전 2시 18분, 찬성 148표, 반대 90표로 집단자위권 법안이 일본 국회 참의원 본의회에서 가결됐다. 2013년 7월 21일 치러진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자민당과 공명당의 연립여당이 총 242석에서 자민당 115석, 공명당 20석으로 총 135석을 얻은 반면, 민주당은 59석으로 부진했다. 뿐만 아니라 2012년 12월에 실시한 중의원 선거에서도 총 480석에서 자민당 294석, 공명당 31석, 민주당 56석 등을 얻어, 참·중의원의 ‘절대안정다수’를 획득한 아베 정권에서 ‘우경화 행보’의 강화는 이미 예견...
미래 사회의 대표적인 메가 트렌드 중에 하나는 세계화다. 세계화는 비행기와 고속철도 등의 발달로 인한 지역적 집중 뿐만 아니라, 인터넷의 발달로 인한 정보적 집중도 있다. 소위 ‘작은 세계(small world)’로 불리는 지역과 정보의 집중 현상은 복잡계의 창발 현상을 유발해 세계 발전의 향방을 가늠하기 어렵게 만든다. 이러한 세계화에서 특히 주의 깊게 봐야 할 부분은 세계 시장의 경제적 통합 현상이다. 역사적 큰 흐름의 중심에는 ‘돈’, 즉 경제력이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국가의 경제력은 곧 국가의 힘으로 대변된다. 세기를...
영국 고전경험론의 창시자인 베이컨은 1597년에 출판된 저서인 ‘수상록(Essays)’에서 ‘인구(population)’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그에 따르면 인구란 사회생활을 영위하는 ‘인간의 추상적인 집단’이다. 중상주의가 성행했던 16~18세기, 각국은 국부를 증대하기 위한 필수조건으로 인구 증가를 꼽았다. 인구론으로 잘 알려진 영국 경제학자 맬서스의 「미래 사회의 개선에 영향을 미치는 인구원리에 관한 에세이」는 1798년에 출간되어 18세기 말 영국을 더욱 혼란에 빠뜨리게 되었다. 1775~1783년 영국과 미국은 독...
과학이란 측정가능한 자연현상을 관측하고 분석하여 이론화하는 학문이다. 과학자들은 먼저 자연현상을 설명하고자 하는 대상을 먼저 정하고, 대상의 무엇을 측정할지를 결정한다. 이때 측정할 것을 물리량이라 부르며, 물리량에 단위를 부과하면 정량적인 값을 측정할 수 있다. 물리현상을 설명할 때 필요한 물리량 중 가장 기본적인 것으로 생각한 것은 질량, 길이, 시간이다. 질량은 물체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게 하며, 길이는 가시적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의 개념은 형이상학적이다. 과연 시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정의부터 쉽지가 않다. ...
역사의 교훈은 현재에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데 있어 필수적이다. 1945년 광복 이후 대한민국의 최우선 과제는 생존적 삶이었다. 오직 굶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을 쳤다. 35년 한 세대가 지난 1980년까지 독재정권하에서도 산업화를 통해 나라 경제를 세우기 위해, 모든 국민들은 묵묵히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 1980년 이후 대한민국의 최우선 과제는 인간다운 삶이었다. 수많은 민주열사들을 통해 이 땅에 자유와 민주화가 이루어지고, 선진국 수준의 경제수준에 도달하는 데 또 다른 35년이 흘렀다. 우리는 종종 유럽국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