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출규제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과 대응에 관해 온 나라의 관심이 집중하고 있다. 물론 수출규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그리고 범위는 어디까지일지 아무도 속단할 수는 없다. 현재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을 중심으로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상태이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일본과 거래관계를 맺고 있는 기업들 특히 거래선 다변화 등 완충장치를 갖추지 못한 중소기업들은 점차 심리적 패닉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 얼마 전 유관기관 간담회에 참석한 한 경제단체 관계자의 말이다. 이를 반증이라도 하듯이 일본 수출규제의 직접적인 영향...
최근 기관 내 독서토론회 등을 계기로 우리 경제 상황과 미래전망에 관련된 책을 몇 권 읽을 기회가 있었다. 그 밖에도 여러 언론기고 등을 통해 우리 경제가 소위 넛 크래커에 빠져 있고 이 상태가 장기화하거나 아니면 추가하락 가능성까지도 우려되는 견해도 제시되고 있었다. 특히 글로벌경제의 명암을 좌우할 수도 있는 미중 간 무역 분쟁에서 촉발된 패권다툼, 반도체, 조선 등 주력 제조 산업의 성장 잠재력 한계, 노정 등은 부정적 전망에 힘을 실어주는 젓처럼 보인다. 물론 이러한 우려의 원인과 해법에 대한 의견들은 다양하나 그동안 한...
인천에서는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많은 수의 뿌리산업 기업들이 경영활동을 한다. 이 중에서 기계산업 분야는 전통적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해 오면서 지역경제를 이끌어 왔다. 하지만 그들의 최근 경영상황은 한국지엠 사태 등과 맞물려 녹록지만은 않다. 인천상공회의소와 인천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가 매년 실시하는 정기수요조사(1천200개 기업 표본) 결과를 중심으로 인천 기계산업 분야를 보면, 2018년 사업장 수와 종사자 수 기준으로 전 산업에서 가장 높은 비율(총 8천445개 사 중 2천862개 사, 종사자 총 26만9천21명 중 8...
5월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있어서 가족의 행복과 소중함을 새겨보는 ‘가정의 달’이기도 하지만, 우리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는 한 해 동안 가장 큰 축제가 열리는 달이다. ‘중소기업 주간(週間)’, 대다수 국민들에게 다소 낯설고 생소한 명사일 수 있지만, 중소기업 기본법 제26조와 동법 시행령 제17조에 따라 ‘중소기업자의 자긍심을 고양하고 국민경제에서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매년 5월 셋째 주를 중소기업 주간’으로 지정해 운영해 왔다. 1989년 제1회 행사를 시작으로 올해 31회째를 맞고 있다. 우리나...
지난해 우리는 밖으로는 미·중 무역전쟁과 미국 금리인상, 보호무역주의 확산 같은 위협 요인에 대응해야 했고, 안으로는 고착화된 저성장 기조로 인한 성장 잠재력 약화와 소득 불균형 심화 그리고 최저임금 인상으로 대변되는 정책변화에 대한 부담 등으로 힘겨운 한 해를 보냈다. 그래도 지난해 우리 경제는 2년 연속 무역 1조 달러를 돌파했고 세계 일곱 번째로 인구 5천만 명과 소득 3만 달러가 넘는 ‘3050클럽’에도 가입했다. 그러나 올해 역시 밖으로는 본격적인 세계경제 침체와 미·중으로 대표되는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는 가운데 우리...
2019년 기해년 황금돼지의 해가 밝게 떠올랐다. 그러나 국내외적으로 인천항을 둘러싼 경제지수는 물동량 감소와 국내외 경기침체로 불투명하고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의 항만물류산업은 기업과 국가 경쟁력에 초석이 되는 주요산업이다. 특히 항만은 국제물류의 99.7%를 처리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국가 중추적인 물류 인프라이다. 특히 물류의 5대 기능(운송, 보관, 포장, 하역, 정보관리)중에서도 하역 분야는 수출입의 최일선에서 불철주야로 선창내와 부두, 창고 등에서 각종 하역장비와 도구, 선측의...
2000년대 초반 ‘셀트리온’이라는 벤처기업이 송도경제자유구역 황량한 벌판에 공장을 건설했다. 이름조차 생소했던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시작하겠다는 젊은 기업인의 도전에 많은 사람들이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 하지만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인천은 바이오산업이라는 기회를 반겨 안았다. 셀트리온의 도전은 성공적이었다. 셀트리온이 뿌린 씨앗은 세계적인 기업 삼성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하고, 국내 최고 제약회사 동아쏘시오제약이 외국회사와 합작해 송도에 디엠바이오 공장을 세우면서 꽃을 피우고 있다. 특히, 삼성바이오...
정확한 시점은 알 수 없지만 전 세계적으로, 또 국내에서도 ‘4차 산업혁명’이 화두가 된 지는 약 3년 정도 돼 보인다. 아니나 다를까, 구글 트렌드(Google Trends)의 키워드 검색을 활용해 전 세계와 대한민국 두 기준으로 4차 산업혁명의 관심도 변화를 살펴본 결과 모두 2016년 관심도가 급등한 것을 알 수 있으며, 2017년 말에 최고 관심도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차이점이 있었다. 전 세계에서 4차 산업혁명 관심도는 지속적인 증가 추세였지만 국내에서의 관심도는 한 풀 꺾여 주춤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
‘8350’. 이 수치를 보고 뭔가 감을 잡았다면… 그렇다.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 얘기해 보고자 한다. 우여곡절 끝에 2019년 최저임금이 올해 7천530원보다 10.9% 인상된 8천350원으로 확정됐다. 지난 7월 13일 최저임금위원회가 긴 논의 끝에 내년도 최저임금액을 8천350원으로 의결한 바 있다. 이후 8월 3일 고용노동부는 2019년 최저임금액을 시간당 8천350원으로 고시하고 내년 최저임금을 사업 종류에 구분 없이 모든 사업장에 동일하게 적용한다고 명시했다.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해가 엇갈릴 수 있겠으...
지난 토요일 오후 2시, 인천내항 8부두의 우선개방지역 주차장, 3만3천여㎡에 버스 2대와 승용차 18대만 덩그러니 있었다. 그날 같은 폭염의 날씨가 아니라도 그곳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거의 비어 있다. 1년에 한두 번 ‘바다의 날’과 같은 행사에만 북적거린다. 무려 3년 가까이 그랬다. 도심 한복판인 그곳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8부두는 1974년 이후 출입이 통제된 항만이었다. 수입되는 고철과 원목을 쌓았다. 공해 등 환경문제가 대두되자 주민들은 항만을 되돌려 달라는 운동을 했다. 2007년에는 7만2천 명이 국회에 ...
경제·사회·문화의 조류가 바뀌면서 농업에 대한 새로운 수요가 창출되고 있다. 인구구조의 변화, 탈화석·녹색성장, 삶의 질에 대한 가치 추구, 과학기술의 융·복합 등 시대의 변화가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기존의 산업을 탈바꿈시키기도 한다. 이러한 변화 속에 전통적인 동·식물, 미생물 등 생명자원의 가치가 재해석되고 이를 활용한 그린산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천연의학, 기능성 식품, 고령화 핵가족에 따른 친환경 제품 및 바이오 에너지 등 그린산업은 이러한 생명자원의 재해석과 융·복합화된 과학기술의 결합으로 새롭게 생...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끝났다. 무릇 선거는 그 과정이나 결과를 놓고 쉽게 조용해지기 어렵지만, 특히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우리 주권자들의 시대적 변화 요구는 당선인들에게 그들이 밝힌 공약(公約)이 결코 공약(空約)이 아님을 입증하라는 엄중한 과제를 남겼다. 우리 손으로 선출한 그들이 4년 후에도 지역의 참된 일꾼으로 기억되길 기대한다. 지방선거는 지방자치에 기초하며, 지방자치는 지역의 일을 주민 자신이 처리한다는 민주정치의 기본 요구에 기반을 둔다. 우리나라는 올해까지 일곱 번의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주민생활 중심의 지방분권...
"웰컴 투 인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장과 국제 비즈니스 송도, 관광레저와 단지 등으로 우리 인천이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도시로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전국 방방곡곡 쉽고 빠르게 올 수 있는 인천에서 생활 속의 여유를 느끼며, 지역의 제품과 물건들을 쇼핑(구매)하는 즐거움을 함께 만끽하는 것은 어떨까? 평소 지역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활성화되려면 제품(물품)의 판로 확보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지역 제품의 해외 수출시장 진출 및 공공기관 판매부터 전통시장에서의 물품 판매에 이르기까지 우리 지역에서 만든 ...
화석연료와 같이 언젠가는 고갈될 재생 불가능한 자원은 아니지만 최근 그 위기감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는 자원이 바로 수자원이다. 그 이유는 지구상에서 인간의 생존에 필요한 담수의 공급이 한정돼 있다는 인식과 더불어 지역적으로 물 부족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는 한편, 물의 이용을 둘러싼 국가 간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오늘날 전 세계 11억 인구가 깨끗한 식수를 갖추지 못한 채 생활하고 있으며, 26억의 인구가 적절한 위생이 결여돼 있고, 물의 수요는 1950~1990년 사...
경제·사회·문화의 조류가 바뀌면서 농업에 대한 새로운 수요가 창출되고 있다. 인구 구조 변화, 탈 화석·녹색성장, 삶의 질에 대한 가치 추구, 과학 기술의 융·복합 등 시대의 변화가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기존의 산업을 탈바꿈시키기도 한다. 이러한 변화 속에 전통적인 동·식물, 미생물 등 생명자원의 가치가 재해석되고 이를 활용한 생명산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생명산업으로서의 흙의 환경적 가치가 크다는 최근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 3월 7일 흙의 날(3월 11일)을 맞이해 농촌진흥청이 발표...
지난해 말 한중 관계 개선 방안들이 발표되면서 관광시장에 다시 햇살이 들 것이란 기대가 고조됐었다. 하지만, 크루즈 쪽은 아직까지는 겨울이다. 그래도 인천항만공사는 인천시, 관광공사와 함께 한 팀이 되어 계속해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어려운 여건 속에도 지난해 인천항만공사는 ‘임시 크루즈부두 조기 개장’, ‘마제스틱 프린세스(Majestic Princess)호 쉽투어’행사, ‘수도권 크루즈활성화 워킹그룹’ 결성, 국내외 세일즈콜, 임직원 대상 수요강좌 등을 개최하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그 결과...
지난 주말 식료품을 사러 집 주변 편의점에 들렀다. 평소 아르바이트 점원이 일하던 곳이었지만 이날은 편의점 주인이 직접 매대에서 물건 안내와 계산을 하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주인은 "매출도 변변치 않은 데, 올해부터 최저시급이 7천530원으로 올라 본인보다 아르바이트 점원이 더 받아가는 ‘역전 현상(逆轉現象)’이 벌어졌다"며 "당분간 힘들더라도 혼자 운영하기로 했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주위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한 지인도 "직원들에게 월급을 올려주는 것은 좋은 취지지만 매출은 정체돼 있는데 최저임금 인상분 만큼 직원들 인건비만...
경제·사회·문화의 조류가 바뀌면서 농업에 대한 새로운 수요가 창출되고 있다. 인구구조의 변화, 탈 화석·녹색성장, 삶의 질에 대한 가치 추구, 과학 기술의 융·복합 등 시대의 변화가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기존의 산업을 탈바꿈시키기도 한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한국 농업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한국농업의 밑바닥을 흐르고 있는 시대정신을 이해하고 변화시키는 것이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 한국농업의 시대정신 중 가장 두드러진 것은 바로 ‘新농본주의’이다. 동양의 농본주의는 수천 년 동안 백성의 생활과...
무술년의 새 아침이 밝았다. 다음 달에 개막하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기대된다. 우리나라는 88서울올림픽을 계기로 급성장해 오늘날 경제대국으로 발전했으나 그동안 글로벌 경기의 장기침체로 먹고 살기 어렵다는 민생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기사를 자주 접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간 지속되는 가운데에서도 평창 동계올림픽이 대한민국을 다시 한 번 도약하는 전기가 될 것이라는 희망을 안고 출근한 사무실 창문 너머로 인천 내항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내가 앉은 자리에서 의자만 돌리면 훤히 내려다 보이는 인천 내항! 한때는 접안...
최근 금융마케팅 전략을 강의하면서 예전과 달리 금융인에게 가장 어렵고 무거운 주제가 ‘걱정의 벽(wall of worry)’을 넘지 못하고 토네이도마냥 부분적, 국지적 돌풍으로 회자되고 있음을 본다. AI·빅데이터로 무장된 로봇이 은행 창구에서 눈을 깜빡이며 자산관리 상담사 같은 자세로 앉아 있고, 손 안에 컴퓨터 모빌리티로 금융 거래 대부분의 일을 처리한다. 지문과 홍채, 음성으로 신규 거래는 물론 이체와 카드 발급, 지급 결제, 외환 송금, 대출도 가능하다. 불과 1년여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얼마 전 국내 극장에서 지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