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1970년대 ‘덮어 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 못 면한다’는 산아 제한 정책을 홍보하는 포스터가 거리마다 나붙었고, 1980년 초반 출산율은 2.1명으로 떨어졌지만 산아 제한 정책은 지속됐다. 1990년대 초반까지도 예비군 훈련장에서 정관수술을 권했고, 아내를 사랑하는 기준점이 됐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1990년대 말부터 대한민국은 저출산 문제가 대두되면서 ‘엄마 저도 동생이 갖고 싶어요’라는 공익광고가 나왔다.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20여 년이 지난 현재는 인구절벽, 인구재앙, 대한민국 소멸이라는 섬뜩
디지털 문화(digital culture)는 디지털 기술이 만들어 내는 광범위한 영역의 응용과 인터넷, 가상 현실, 컴퓨터 게임 등과 같이 디지털 기술의 다양성에 따라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나타난다. 디지털 문화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문화의 세계화가 촉진되고, 사회계층의 다양화와 개인의 일상생활의 변화가 사회전반에 걸쳐 많은 변화와 발전을 거듭한다. 인터넷 보급률이 증가함에 따라 온라인 쇼핑 등 인터넷을 활용한 비즈니스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 중소기업과 창업자들이 인터넷을 활용해 저비용으로 글로벌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K-Culture
우리 사회는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의료와 간호, 돌봄,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에 따라 간호인력 역할이 강조된다.간호인력 절반에 가까운 25만여 명의 간호조무사가 의원, 장기요양기관, 요양병원 등 보건의료기관에서 환자 간호에 최선을 다한다. 그럼에도 다수의 간호조무사는 임금과 처우가 매우 열악한 처지다.인천시간호조무사회가 지난해 실시한 간호조무사 노동조건 실태조사에 따르면 3명 중 1명이 연장근로수당을 받지 못하며, 연차휴가가 없는 경우도 10명 중 1명이나 된다고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의 19%는 최저임금조차 받지 못하고, 경
우리나라에서 광역지방자치단체 규모로 봤을 때 의료서비스가 가장 취약한 곳은 어디일까? 답은 경기북부다.2023년 기준으로 인구 400만 명을 넘는 광역자치단체 규모인데 의료수준은 전국 최하위다. 1천 명당 의사 수로 보면 경기북부는 1.6명으로 꼴찌다. 그 다음 순위인 전남도의 2.6명에도 훨씬 못 미친다. 그 뿐인가. 중증질환을 책임지고 지역의료 거점으로 선정되는 상급종합병원도 경기북부에는 한 곳도 없다. 2023년 말 발표한 제5기(2024~2026년) 47개 의료기관 중에 단 한 곳도 선정되지 않았다. 의료 수준의 양과 질 면
코로나19는 2019년 11월 17일 중국 우한에서 최초로 감염환자가 발생한 이후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급성호흡기감염증이다. 병원체는 SARS-CoV-2 virus다.세계보건기구(WHO)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 누적 확진자 수는 2024년 1월 13일 현재 7억167만5천47명이며 696만8천373명이 사망해 0.993% 치명률을 보였다. 우리나라는 2023년 8월 31일 현재 3천457만1천873명이 발생했고 3만5천934명이 사망해 0.104%의 치명률을 나타냈다.WHO는 2020년 1월 30일 코로나19 심각성을 고려해 국제공
필자는 대한민국 관문이자 ‘가’급 국가중요시설인 인천국제공항의 테러를 예방키 위해 창설한 공항경찰단 대테러기동대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이다. 테러 예방 임무 특성상 국제 정세에 관심이 많은 이유로 발발 후 2년이 돼 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기사는 꼼꼼히 살펴보는 편이다. 수많은 사상자를 낸 이 끔찍한 전쟁이 하루빨리 끝나기를 모두가 소원하지만, 상황은 속절없이 진행 중이라 안타까울 뿐이다. 그렇게 관련 기사를 읽어 보던 중, 내 관심을 끌었던 것은 바로 드론의 활용이었다. 이번 전쟁에서 드론 활용도는 실로 엄청나다. 적의 위
올해는 갑진년(甲辰年)이다. 갑진년은 풍요와 번영의 상징인 푸른 용(靑龍)의 해다. 용(龍, dragon)의 순수한 우리 이름은 미르(訓蒙字會:훈몽자회) 또는 미리(雅言覺非:아언각비)다.용은 임금에 비유하기도 하는데, 고려가요인 ‘쌍화점’을 보면 우물가의 처녀가 용에게 손목을 잡힌 이야기가 나와 우물의 용이 바로 임금이었음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에는 역성혁명을 합리화하기 위한 ‘용비어천가’에 태조 이성계를 포함한 윗대 선조들을 모두 용으로 표현하는데 용안(龍顔), 곤룡포(崑龍袍), 용상(龍床), 용좌(龍座), 용가(龍駕) 등의 단
새로운 해가 밝았다. 올해는 갑진년(甲辰年)으로 청룡의 해라고 한다. 용은 동양에서는 신화나 전설 속에서 자주 등장하는 상상의 동물로, 강력한 힘과 권위를 상징한다. 특히, 청룡은 孟章(맹장)으로도 불리며 ‘사계의 신’ 중 하나로, 동쪽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여겨지며 봄을 상징하는 동물이기도 하다. 음양과 5속 이론에 따라 동방은 나무에 속하고, 청색에 속하기 때문에 ‘청룡’ 또는 ‘토룡(土龍)’이라 불린다. 그리고 ‘사상(四象)’ 중 ‘동방칠수(東方七宿)’인 ‘각(角)’, ‘항(亢)’, ‘저(저)’, ‘방(房)’, ‘심(心)’, ‘
2023년 탄생 100주년을 맞는 문학인은 한성기(韓性棋), 정한모(鄭漢模), 한운사(韓雲史), 박용구(朴容九), 방기환(方基煥), 홍구범(洪九範) 등 6명이다. 이 중 한성기 시인은 ‘둑방의 시인’으로 알려졌다. 그는 일제강점기인 1923년 4월 3일 함경남도 정평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탁영(鐸英)이고, 어머니는 이만길(李萬吉)이다. 1942년 함흥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충남으로 발령을 받았다. 청소년기까지 고향인 정평에 살다가 단독으로 월남해 당진에서 신촌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했다. 1944년 일본 문부성에서 시행하는 고등학교 교사
세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은 어디인지, 우리나라에서는 어디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지 관심이 높아진 건 그만큼 새해 소망이 크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은 두말할 것 없이 독도다. 육지에서는 포항 호미곶과 울산 간절곶이 경쟁을 벌인다. 토끼 꼬리처럼 튀어나온 부분에 있는 호미곶이 더 동쪽인 건 맞다. 하지만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울산 간절곶의 일출 시간이 1분가량 빠르다. 전통적인 해돋이 명소가 몰린 강릉 경포대와 정동진, 제주 일출봉에 더해 서해안도 인기몰이에 합류했다.세계에서 가장 먼저 하루를 시작
노벨상은 스웨덴 발명가 알프레드 노벨이 1895년 작성한 유언을 기려 스웨덴과 노르웨이 관련 기관들이 ‘매년 인류를 위해 크게 헌신한 사람’에게 시상하는 세계 최고로 권위 있는 상이다. 노벨상은 1901년 처음 시상했으며, 물리학·화학·생리의학·문학·평화상·경제학상 6개 분야로 나눠 수여한다. 2023년 기준 한국인 노벨상 수상 사례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것이 유일하며, 노벨상 수상자 수 국가 순위로는 에티오피아 등 32개국과 공동 51위다. 한국은 OECD에 가입한 선진국이지만 2023년에도 노벨상
경제림이란 원시림과 천연림처럼 아직 이용하지 않는 산림과 보안림 같이 사업이 제한된 산림에 대응하는 말이다.삼림은 계획을 세우고 육성해 경제에 보탬을 준다. 인공 조림과 육림 관리, 임도 설치 같은 한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용재 생산을 주목적으로 경영하는 산림을 경제림이라고 한다.최근 경제림을 적극 조성한다는 방침에 따라 산림산업과 목재산업, 산림생명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려고 나무를 심고 가꿔 활용하는 산림자원순환경영의 중요함이 재차 강조된다.한국 산림은 전 국토의 63%를 차지하지만 목재 자급률은 16%에 불과해 매년 6조여 원을 외화
한국은 지난 50년간 가파른 경제성장률을 보이며 국제경제에서 주요한 행위자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성장 이면에 출생률, 노인빈곤율, 자살률처럼 우리 사회 현주소를 보여 주는 지표들 대부분은 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다.이런 위기는 우리 삶과 사회 존속에 꼭 필요한 활동들이 그만큼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성장 위주 사회에서 비롯한 산물이라고 생각한다.그간 너무나도 중요하지만 그 중요성을 간과해 온 활동 중심에는 돌봄이 있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돌봄일자리는 물론이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채워지는 가족, 이웃 등 비공식 돌봄은 현 사
수원은 전통적 농업도시에서 삼성, SK를 중심으로 한 산업도시 그리고 이제 IT를 중심으로 한 IT기업들이 자리를 잡아 간다. 또 수원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한 마이스(MICE)산업과 수원화성을 중심으로 한 관광산업을 굴뚝 없는 황금산업이라 이야기하고 전략산업으로 발전시킨다.하지만 진정한 굴뚝 없는 산업은 소프트웨어 산업이다. 자동차도 이전엔 차를 움직이는 기계장치가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장치가 핵심 부품이다. 우리 모두가 잘 아는 챗GPT 등 인공지능(AI)을 비롯해 SNS와 같은 IT산업의 바탕 기술은 모두
2023년 12월 8일은 단재 신채호 선생 탄신 143주년이 되는 아주 뜻깊은 날이다. 신채호(申采浩, 1880∼1936)선생은 민족사학자, 언론인, 항일독립운동가, 문필가로 추앙받는 위대한 인물이다. 그런데 최근 한국 주류 역사학자인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권희영 원장이 어느 학술회의 현장에서 "신채호 선생은 네 자로 말하면 정신병자이고, 세 자로 말하면 또라이입니다"라는 막말로 신채호 선생을 폄하하는 사건이 발생해 애국시민들을 분노케 했다. 더 놀라운 건 그 자리에 있던 많은 역사학자들이 가만히 있었고, 신채호 의 출생지인
경찰, 안경, 은하수, 방패, 볼펜, 가이드, 솜사탕. 이 단어들은 어떤 질문에 대한 청소년들의 대답이다. 어떤 질문이었을까? ‘나는 가족에게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또는 ‘나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인가’다.우리 아이들에게 저출산·고령화 등 사회 인구 문제와 그 해결 방법만을 이야기해야 할까? 청소년 인구교육을 하는 날은 학생들이 어떤 질문을 하고 어떤 대답을 할지에 대한 기대로 시작한다.인구교육은 대상에 따라 다양한 자료를 활용해 인구정책, 인구변화 현상과 사회 영향, 다양한 인구 문제와 대응을 담는다.인구교육으로 다양한 연령
# 서울의 역사서울은 지금부터 약 2천 년 전 만주에서 부여의 일파로 출발한 백제가 지금 한강변인 송파구 풍납동에 나라를 세운 이래 삼국시대 삼국 간 한반도 패권 전쟁의 치열한 격전에서 승리한 신라가 차지해 중국과의 교역을 통한 경제 부도심으로 성장했다.이후 경제 중심지로 남았으며, 이성계 장군이 조선을 건립한 1392년 이후 조선의 정도로 한반도 수도를 담당했다. 조선시대 사용한 서울의 옛 이름은 한양으로, 한수(漢水) 이북의 햇볕이 잘 드는 땅을 지칭한다. 배산임수와 남향을 도읍으로 정하는 기마민족의 생활 습관에서 영향을 받아
아직 좀 이르지만, 새해를 맞이하면서 가장 많이 하는 결심은 무엇일까? 다이어트, 운동, 어학 공부, 자격증 취득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금연이다. 흡연한 기간이나 흡연량에 상관없이 금연은 인생의 큰 숙제라 할 만하다.연구 결과에 따르면 흡연을 하게 된 가장 큰 계기 중 하나가 친구나 선배 등 주변 지인의 권유라고 한다. 담배의 중독성과 건강상 위험에 대한 고려 없이, 그저 호기심과 주변에 휩쓸려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이야기다.그렇다면 나에게 흡연을 권유한 주변 지인들은 무엇 때문에 흡연을 시작했을까? 거슬러 올라가
‘방환미연(防患未然)’이라는 말이 있다. 화를 당하기 전에 재앙을 미리 막는다는 뜻으로,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11월은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며 화재 위험이 높은 겨울철의 화재 예방에 대한 노력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기이다.가정집에는 전기장판, 전기난로 같은 전열기구가 내어지고, 야외로 나가기보다는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는 동시에 매체를 통해 화재 관련 사건, 사고를 접하게 된다. 실제 소방청 통계에 따른 최근 5년간의 화재 발생 비율을 보면 겨울(28.3%), 봄(27.9%), 여름(22.8%), 가을(21%) 순으로
얼마 전 가을 나들이철 고속도로 휴게소를 이용한 단체 관광버스 승객들이 휴게소 주차장에서 취사와 술판을 벌여 고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해 사회 이슈가 됐다.오래전 고속도로 휴게소는 고속도로 이용 시 잠시 들러 화장실, 식사 같은 단순한 생리현상을 해결하는 공간이었지만 최근에는 국민 눈높이와 시대 변화에 맞춰 복합 문화 공간으로 진화했다.이에 따라 몇 년 전부터 국민들의 소중한 공간인 휴게소 이용 시 꼭 지켜야 하는 것들이 있다.첫째, 휴게소 주차장에서 음주와 취식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 주차장에서 간이 테이블 따위를 이용해 자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