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시민프로축구단인 인천 유나이티드가 올해 4월 창단 20년을 맞았다.인천 유나이티드는 한국이 처음 4강에 진출한 2002년 월드컵에서 보여 준 인천시민의 축구사랑을 바탕으로 지역 연고지 스포츠를 활성화하기 위해 2003년 시민구단으로 출범했다. 시민구단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이념과 체계를 갖추고자 특정 기업 구단의 형태가 아닌 시민 공모를 선택했고, 공모 참여가 성황리에 진행된 결과 195억 원의 자본금이 모였다. 무려 시민 4만7천291명이 주주로 참여했고, 시민주의 주식 지분율은 58%에 달한다. 말 그대로 시민이 주인인 것이
필자는 지난 3월 인천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유정복 인천시장에게 수도권 대체매립지 확보 공약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대체매립지는 윤석열 대통령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에는 2015년 6월 인천시·서울시·경기도·환경부가 체결한 수도권매립지 4자협의체 합의서에 담긴 독소 조항 때문이었다. 이 조항은 대체매립지 조성이 불가능해 확보되지 않은 경우 수도권매립지 잔여 부지의 최대 15%(106만㎡) 범위에서 추가 사용한다는 내용이다. 인천시가 환경부·서울시 등에 발목 잡힌 근거다.독소 조항을 풀기 위해서라도 유정복 시장은 수도권매립지
지역자원시설세를 둘러싼 지역 갈등의 골이 깊어진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건 인천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서로 힘을 실어 줘야 하는 중요한 이때, 마치 서구가 피해를 입히는 양 갈등을 부추기는 발언들이다. 이는 사실이 아니거니와, 억울함과 분통함을 따지자면 그간 온갖 부당함을 겪으면서도 잘못된 조례로 한 푼도 보상받지 못한 서구민의 설움만 하겠느냐는 말이 절로 나온다. 인천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사는 서구에는 LNG화력발전소가 4곳이나 있다. 이들은 인천시에 매년 70억 원 이상의 세금을 낸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서구민을 위해 쓰이
지방자치단체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반이 되는 재원 중 가장 기본이 되는 세입은 스스로 징수해 사용할 수 있는 지방세다. 반면 현재 지방자치단체가 과세권을 갖는 11개 지방세 항목은 국세 대비 규모가 작기에 충분하지 않고, 지역 간 재정불균형이 심하다는 문제점이 있다.조세 재원의 중앙 집중으로 인한 지자체의 재원 부족과 지역 간 재정불균형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보통교부세가 존재한다. 보통교부세는 지자체가 필수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필요한 수준을 산정하고, 현재 세입으로 부족한 재원을 채워 주는 제도다. 기본적으로 기준재정
우리나라 경제 발전 중심에는 바다가 있다. 국내총생산(GDP) 70% 이상을 수출입에 의존하고, 그 중 컨테이너선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원유·석유화학제품을 운송하는 탱커선 등 외항 상선이 국내 수출입의 99% 이상을 담당한다.하지만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에서 해운산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과 달리 정작 선원 수는 11년 연속 감소했다.해양수산부가 2022년 5월 발표한 ‘2022 한국선원통계연보’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적 외항선이나 원양어선, 연안여객선에서 일하는 한국인 선원은 전년(3만3천536명) 대비 1천5
인천시 연수구의 ‘능허대’는 백제 사신들이 중국을 왕래할 때 이용했던 나루터로, 고구려로 인해 육로가 막힌 백제에 바닷길을 열어 준 우리나라 최초의 무역항이었다.바다와 접한 한반도의 중심부 인천은 지리적 특성을 바탕으로 고려·조선까지 황해를 누비며 국제 교류를 주도했다. 1883년 개항 이후에는 서양 신문물을 가장 먼저 접하고 확산시키며 근대화 기틀을 다졌고, 1902년 최초 이민자 121명을 기점으로 우리 선조들은 인천을 통해 세계 각지로 뻗어 나갔다. 광복 후에는 500만 명에 달하는 해외 전쟁 동포를 맞이했고, 20세기 후반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달 24일 부평구 전세피해지원센터를 찾아 전세사기 피해자 보상대책을 발표했다.대책의 골자는 피해자 전세보증금 대출이자와 이사비 지원, 청년피해자 월세 1년 지원, 임차주택 낙찰 우선매수권 부여, 임차주택 낙찰 관련 세금 감면, 낙찰 여력 부족 시 장기 저리 융자 지원 등이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주장하는 피해자에 대한 전세보증금 전면 보상 조치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원 장관은 "사기 당한 피해금액을 국가가 대납해 돌려주고 회수가 되든 말든 떠안으라고 하면 사기 피해를 국가가
노동절의 역사는 188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시카고에서 21만 명의 노동자들이 거리로 나와 열악한 노동조건을 규탄하는 총파업에 나섰다. 그 결과 노동자들은 하루 8시간 노동을 쟁취하게 되고, 국제사회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5월의 첫날을 국제노동절(May-Day)로 제정했다.우리나라는 어땠을까. 그로부터 약 100년이 지나 우리나라 노동자들은 자신들이 처한 열악한 현실을 의식하기 시작했다. 수면 위로 떠오른 여러 산업재해와 사망사고들은 지식인·대학생·노동자 등 사회 각계각층이 각성하는 계기가 됐고, 노동자의 생존권 보호와 노
손익계산에 대한 원칙의 하나인 ‘회계보수주의’란 경제적 사건에 따라 손실은 조기에 인식하고, 이득은 지연해 인식하는 행위다. ‘안전성의 원칙’이라고도 불리며, 재무건전성을 위한 발생주의 회계의 특성이다. 기업 측면에서 보수주의 원칙은 비용을 크게 계상하고 수익은 적게 추정해 당기순이익을 낮추기에 환영받는 것은 아니지만, 기업 회계의 주요 원칙으로써 당연히 지켜야 할 의무이기도 하다.보수주의 방식은 기업뿐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접목된다. 대표적으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예산 수립 시 다음 해의 세입 추정을 보수적으로 예측한다. 중
천안함 피격 사건은 누구나 안다. 하지만 그 뒤에 숨겨진 비극의 역사를 인지하고 있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지난 2010년 천안함이 침몰한 백령도 인근 해역에는 금양호 선원들이 차디찬 바다 속에 지금도 잠들어 있다. 천안함 선체 수색작업을 도와 달라는 해경의 요청을 받고 주저없이 뱃머리를 돌렸다가 캄보디아 상선과 충돌해 침몰한 금양호. ‘98금양호 침몰 사고’는 2010년 4월 2일 서해상 천안함 침몰 사건 현장에 투입돼 실종자·부유물 수색에 나섰던 저인망 쌍끌이 어선 제98금양호가 수색작업 종료 후 오후 8시 30분경 대청도 서쪽
지난 2월 27일 국회에서 재외동포청 신설 법안이 통과했다. 이것은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공약했던 재외동포청 신설이 구체화된 셈이다.인천시에서는 재외동포청이 국정과제로 확정된 후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펼쳐 왔다. 유정복 시장의 해외 순방 일정에는 항상 그 지역 한인회의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 지지선언이 함께했으며 외교부 장관, 대통령 간담회에서도 적극 주장하는 등 인천 유치를 위한 광폭 행보를 이어왔다.이와 함께 인천의 수많은 오피니언리더들이 인천 유치의 당위성을 적극 주장하며 유치전에 함께 뛰어들어 이제는
미국 내 급격한 인플레이션,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계획 등 세계경제 침체에 따라 한국도 연일 금리가 상승하고, 물가 상승에 따른 인건비와 자제비가 폭등해 전국 곳곳에서 진행 중인 공사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한다. 결국 입주일이 무기한 연장된 탓에 제때 입주를 못한 입주민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완공 후에도 문제다. 서울을 포함한 대부분 지역에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고, 부동산과 관련된 위기와 불안으로 인해 거래량이 급감했다. 실제로 아파트의 경우 3월 초 실거래가격지수는 2월 초 대비 평균 2.75% 감소했고
학교폭력대책 심의위원회 전문위원으로 참여해 온 지 3년이 됐다.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학폭법)에 의해 진행되는 학폭 처리와 심의위원회 제도는 수차례 개정으로 잘 만들어졌다고 본다. 특히 8∼9명으로 구성되는 심의위는 배심원 제도처럼 학부모 3명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다수결로 결정하는 시스템으로 최적의 제도라고 생각한다. 다만, 초등 1∼3학년 저학년 학생들의 학폭 심의위 회부는 하루빨리 개선해 학교장 자체 해결로 하고, 심의위까지 회부하는 것을 원천 금지하도록 법을 바꿔야 한다는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주
# 첫 번째 눈물,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2019년 4월 15일 화창한 오후, 천년 유적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이 화재에 휩싸였다. 화재로 무너져 내리는 노트르담을 안타까워하며 눈물을 흘리는 파리 시민들의 모습이 전 세계로 생중계됐다.# 두 번째 눈물, 가난한 파리 시민들을 울린 마케팅용 기부 행렬4월 17일, 화재가 이틀을 채 넘기지 않는 시점인데도 불구하고 복원을 위한 기부금 행렬이 앞을 다퉜고, 이어지는 기부 약속도 상상을 뛰어넘었다. 가장 먼저 프랑수아 앙리 피노 케어링 그룹 회장이 1억 유로(1천284억 원)를 기부한
멸종위기종인 맹꽁이 서식 등으로 무기한 중단됐던 인천의 청년창업 공간 건설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드림업밸리’ 조성사업으로 명명한 이 사업은 내년 7월까지 사업비 727억 원(국비 273억 원, 시비 454억 원)을 투입해 청년주택 158채와 사무 공간, 협업 공간, 미팅룸 같은 시설을 공급하는 청년창업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었다.하지만 지난 4월 26일 사업부지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맹꽁이 1마리가 확인돼 공사가 중단됐다. 대체서식지를 마련해 줘도 산란기만 되면 다시 출현하는 맹꽁이 때문에 청년창업과 주거 지원을 위한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이는 전임 정부의 대통령 취임사에서 크게 히트한 명연설이다. 하지만 이런 정부가 측근들의 무능, 비리, 반칙으로 조롱거리가 되고 5년 단임으로 끝났다. 그러면서 이 사회에 ‘공정’이란 단어를 부각하며 마이클 샌들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에 버금가는 뜨거운 화두를 던졌다. 이는 시대정신처럼 회자돼 정권 교체의 발단이 됐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과거부터 뿌리 깊은 ‘시험 사회’이기 때문에 이는 우리의 사회구조와 국민 의식 문제로 고착돼 정의로운 교육으로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일어난 충격적인 ‘10·29 참사’를 보면서 기성세대가 된 어른으로서 젊은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의 마음으로 연일 마음이 무겁다. 그런데 김포시에는 이와 같은 압사의 공포가 매일 아침과 저녁 출퇴근을 하면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이다. 특히 이번 참사를 통해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대부분 후보자들이 직접 타 보고 경험했던 지옥철로 악명 높은 김포골드라인이 떠오른 건 나만은 아닐 게다. 김포시의원으로서 시민 안전이 매우 걱정되고, 선출직들의 생각도 다들 비슷할 것이다. 그래서 김포지
변화와 혁신을 기대하는 시민들의 선택을 받은 지 벌써 100여 일이 지났다. 인천광역시의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으로서 100일이라는 시간 동안 인천시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고민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인천은 국제공항과 항만이 있는 대한민국의 관문도시이자 원도심과 신도시가 공존하는 역동적이고 활기가 넘치는 곳이다. 송도와 청라 등 도시개발로 인해 인구는 꾸준히 증가해 300만 명에 육박하고, 시 전체 예산은 15조 원에 달한다.대도시에 걸맞게 복잡하고 이해관계가 첨예한 현안들이 산적하
지난해 인천시 살림살이의 승인심사가 모두 마무리됐다. 인천시의회는 지난 23일 인천시가 2021년 한 해 썼던 예산이 효과적으로 집행됐는지를 확인하고 다음 연도의 재정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결산을 승인했다.시의회는 결산 승인 과정을 통해 시민의 소중한 세금이 제대로 쓰여졌는지, 그리고 사업항목의 목적에 맞게 사용됐는지를 모두 확인하는 작업을 소상히 펼쳐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세입과 세출금액이 일치하도록, 즉 수지균형을 원칙으로 징수된 세금과 쓰였던 세금이 서로 일치하도록 재정을 운용해야 하는 지방자치법 제137조 규정에 어긋날 수
인천은 항구다. 인천은 바다와 함께 성장했다.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아 도시를 살찌웠고, 바다를 통해 주변 나라들과 교류하며 발전했다. 그 중심인 인천항은 배가 오가는 항구,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인천의 많은 이야기들이 인천항을 통해 시작되고 귀결될 만큼 오늘 인천시민들의 삶과 절대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인천항에 접안한 대형 선박은 세계를 향해 나아가고 교류한다. 인천항과 연계된 연안부두·북성포구·화수부두·만석포구와 같은 원도심지역 포구에서는 인천사람들의 삶과 생명이 잔잔하게 이어진다.인천항은 1883년 1월 부산항·원산항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