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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날과 다름없이 지루한 수업을 듣고 매점을 다녀온 기자와 친구들의 눈이 텔레비전 화면에 꽂혔다. 뉴스 속보가 쏟아졌는데, 세월호가 침몰했다는 소식이었다.반이 떠나가라 시끄럽던 웃음 소리와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발소리가 한순간에 그쳤다. 모두 놀란 눈으로 수군거리기 바빴다. 금세 전원 구조라는 뉴스특보가 나오고, 교과 선생님이 들어와 아이들의 주위를 환기시켰던 기억이 있다.당시 기자도 침몰 소식에 놀랐지만 전원이 구조됐다기에 안심하고 자리에 돌아가 앉았다. 선생님은 길쭉한 봉으로 교탁을 탁탁 내리치며 "잘 해결될 테니 일단 자리에
서해안
윤은혜 기자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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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求多福(자구다복)/自스스로 자/求구할 구/多많을 다/福복 복스스로 많은 복을 구함이라는 말이다. 「詩經(시경)」에 나온다. 많은 복은 하늘이 줘서가 아니라 자기가 구해서 얻어지는 것으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인데, 「孟子(맹자)」 공손추(公孫丑)에 인용됐다. 맹자는 노력에 따라 결과가 나타난다는 것을 강조하고, 모든 화와 복이 다 자기 스스로 구하는 것임을 이렇게 말한다. "어질면 영화가 오고 어질지 못하면 욕이 온다. 지금 욕된 것을 싫어 하면서 어질지 못한 생활을 하는 것은 마치 축축한 것을 싫어 하면서 낮은 땅
漢字成語
기호일보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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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한국은행이 10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통화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월(3.1%)과 3월(3.1%)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 이반 원인 중 하나도 요동치는 물가였다. 물론 이런 현상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3.9%), 영국(4.8%), 유럽연합(3.5%), 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치(6.4%)도 우리나라보다 높다. IMF는 석유매장량 최대국인 베네수엘라가 올해 200%, 아르헨티나와 튀르키예가 5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이렇듯 인플레이
사설
기호일보
202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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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해운기업 과세 특례 톤세 적용 기한이 올해 말로 다가오면서 해운업계가 긴장한다. 국적선사가 톤세제 적용을 받지 못하거나 톤세율 인상으로 세제 부담이 증가하면 세금 부담과 투자 여력 감소, 영업 부진, 매출액 감소, 영업이익 감소, 납부세금 감소의 악순환에 빠져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톤세는 외항 해운기업의 해운소득에 대해 실제 영업이익이 아닌 소유 또는 용선한 선박의 순톤수와 운항일수를 기준으로 산출한 선박 표준이익을 과세표준으로 법인세를 부과하는 제도다. 톤세는 한번 선택하면 5년간 적용받아야 하지만, 납세액을 예측할 수
사설
기호일보
202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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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이 끝났다. 누구는 짜릿한 승리감을 맛봤고, 누군가는 쓰디쓴 패배의 잔을 마셨다.전체 선거 결과는 더불어민주당 압승으로 나와 앞으로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이 험난하리라 예상된다.방송 3사 출구조사는 민주당 계열 178~197석, 국민의힘 계열 85~105석으로 예측했으나 개표 결과는 민주당 175석, 국힘 108석으로 나왔다.예측 결과와 개표 결과가 다른 곳은 18개 선거구로 나왔고,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안 경합을 벌였던 지역구 중 민주당 우세를 점쳤다가 국민의힘으로 뒤집힌 곳은 15곳이었다.제3자 눈으로 봐도
서해안
김동현 기자
202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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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의 참패로 윤석열 대통령의 향후 국정 운영에 적잖은 험로가 예상된다. 또다시 펼쳐진 ‘여소야대’ 정국은 3년의 임기가 남은 윤석열 정부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게 됐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평가이자 심판 양상으로 전개된 이번 총선에서 국민은 매섭고도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국민은 윤석열 정부 2년 국정 운영에 거의 낙제점 수준의 점수를 매겼다. 집권여당이 이처럼 참패를 한 것은 역대 총선 사상 처음이다. 더욱이 윤 대통령은 5년 임기 내내 여소야대 정치지형에서 국정 운영을 해야만 하는 초유의 상황과
사설
기호일보
2024.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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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내년도 국비 확보 목표액을 역대 최대 규모인 6조1천900억 원으로 설정하고, 국회와 유기적으로 협력해 최대 규모 국비 확보에 나선다. 이는 2023∼2027 국가재정운용계획 재정지출(의무지출) 연평균 증가율인 5.0%보다 1.0% 상향한 것이다. 그동안 매년 시가 목표한 국비보다 더 많이 확보했기 때문에 내년에도 목표액 이상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시는 2월부터 국비 확보 발굴 보고회를 3회 이상 개최하며 정부 정책 방향과 연계한 시책 사업을 마련 중이다. 인천 경제성장 도약에 필요한 반도체·AI·바이오 등 미
사설
기호일보
2024.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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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다. 예부터 이맘때면 경치 좋은 곳을 찾아 구경하며 즐기는 상춘객들로 붐빈다.1주일 전까지만 해도 벚꽃이 만발해 하얗고 붉은 색깔로 전국 곳곳이 물들었다. 개화 시기에 맞춰 진행된 축제 현장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꽃구경 다니며 봄기운을 맞는 행복한 모습들로 가득했다.축제의 계절은 가을이라고 하지만 봄 축제도 이에 못지않게 다양하게 열린다. 산수유꽃 축제를 시작으로 벚꽃, 매화, 튤립, 진달래, 나비 등 봄을 알리는 꽃과 곤충을 소재로 한 축제가 지역별로 3월부터 5월까지 다채롭게 진행된다.이렇게 생긴 축제는 볼거리·즐길거리를 찾
서해안
임영근 기자
2024.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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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로 대표되는 국민의힘이 제22대 총선에서 참패했다. 그냥 패배가 아니라 궤멸적 참패를 당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단독 과반을 확보했으며, 조국혁신당 등 범야권이 연합하면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력화시킬 200석에 육박하는 최대 190석을 넘나든다. 민주당은 수도권에서 서울 48곳 중 37곳, 경기 60곳 중 53곳, 인천 14곳 중 12곳을 확보하며 수도권 전체 122석 중 102석을 싹쓸이했다. 그만큼 윤석열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현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분노는 거셌다.이번 총선의 화두는 ‘심판’이다. 국민의힘이 ‘야당 심판론’
사설
기호일보
2024.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