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한국은 지진 안전지대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였지만 2001년 지진 발생 횟수가 70건을 넘어섰고, 그 후 10년간 매년 40건 안팎의 지진이 발생했다. 최근 인천에서도 지진 발생 빈도가 증가함에 따라 건축물 내진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인천시에 따르면 전체 허가 건축물 20만6천690동 중 내진 확보 건축물은 3만863동(14.9%)이며, 내진 대상 건축물 12만9천308동만 살펴봐도 내진 성능이 확보된 비율은 23.9%에 불과하다. 심지어 이 통계는 2019년 말 기준으로, 현재 기준 통계는 나온 것이 없다. 인천시는 전체
강의 시간에 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열심히 준비해서 입사한 회사에서 인도로 3년간 파견시킨다면 갈 테냐?" 학생 대부분은 가지 않겠다고 답한다. 만약 가야만 하는 상황이 오면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말한 학생도 있었다.인구 세계 1위, 경제 규모 세계 5위, 최근 3년간 평균 6%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인도는 중국에 버금가는 중요한 경제협력 대상국으로 부상했다.우리나라 정부와 기업도 인도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진다. 그러나 국내에서 인도 전반에 관해 배울 수 있는 학과는 사실상 한국외대와 부산외대 두 곳에만 있다.
노인에 대한 공경심은 언제부터 추락했을까? 농경시대는 연장자가 경험해 왔던 것들이 중요하기에 그 식견을 존중받아서 자연히 노인 우대로 이어졌다. 그런데 산업화가 되고 첨단 기계가 활개를 치는 인공지능 시대는 농경사회에 지녔던 노인들의 경험치는 중요치 않게 됐다. 그래서 나이 많은 사람이 어느 자리에서나 한마디 하면 ‘꼰대’ 소리를 듣기 십상인 세상이 됐다. 그 뿐만 아니라 공개적인 자리에서도 노인 비하를 서슴지 않는다. 심지어 투표권을 살 기간만큼만 줘야 할 판이라고 대놓고 무시한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물질적 풍요는 어디에서 왔는
우리나라는 유독 저출생과 초고령화로 심각한 위기에 처한 나라다. 노인 빈곤율은 45.1%(평균 15.1%)로 OECD 34개국 중 1위, 노인자살률도 10만 명 중 33.5명(평균 12.8명)으로 역시 1위다. 그동안 수많은 정책사업과 예산 투입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전혀 개선되지 않는다. 그 원인은 무엇보다도 초고령화 사회에 대한 심층 분석 없이 중앙정부와 수도권에 편중된 정책 때문이다. 그러나 수도권도 기본 인프라와 시설 말고는 노인들의 소외와 정신건강, 개인별 맞춤 서비스, 헬스케어와 보건의료서비스가 가능한 복합주거단지와 시설이
2020년 이후 불어닥친 MBTI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카톡 프로필부터 기업 채용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MBTI가 활용되고, 모르는 사람끼리 만났을 때 첫인사로 상대방의 MBTI를 묻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그런데 2021년 한국리서치 조사를 보면 MBTI 검사를 해 본 경험이 MZ세대가 80% 이상인 반면 40대 이상은 30% 정도에 그쳤으니 MBTI 열풍은 젊은 세대에 특징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왜 2030세대는 MBTI에 그렇게 열광할까?지금 2030세대는 집단적이고 획일적인 문화에서 살았던 40대 이상 기성세대와
과거를 통해 미래를 읽어 내는 방식은 대학에도 유효하다. 특히 위기 국면에서 대안을 수립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200여 년 전 유럽 대학의 위기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주지하다시피 서양의 17∼18세기는 과학기술 시대였다. 요즘이야 과학기술을 붙여 쓰는 게 익숙하지만, 당시 과학과 기술은 완전히 분리됐다. 자연에 대한 합리적 지식을 추구하는 ‘과학’과 생활의 편리함을 추구하는 ‘기술’은 전혀 다른 차원의 활동이었고, 따라서 과학은 대개 학자들에 의해 수행됐던 반면, 기술은 생산과 경제활동에 종사하는 사
미국의 저명한 텔레비전 사회자였으며 작가 겸 심리학자인 필 맥그로(Phillip McGraw)는 자신의 저서 「The Ultimate Weight Loss」에서 감정적 종결(emotional closure)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마음속에 자리 잡은 불쾌한 감정은 그 감정을 촉발한 상황에 관련되었을 때뿐만 아니라 모든 관계와 다른 사람과의 모든 상호작용에게까지 해를 끼쳐 궁극적으로 본래 가지고 있던 모습을 잃고 이들 감정의 화신으로 전락하게 만든다. 따라서 종결되지 않은 감정적인 것을 안고 살기를 거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분노,
"안녕하세요. 한국분이시죠?"꽤 짙은 눈 화장을 한 이탈리아 젊은 여성이 건넨 인사에 화들짝 놀랐다. 지난달 이탈리아 북부 포사그노(Possagno, 주민 2천200여 명)라는 조그마한 마을 슈퍼마켓에서의 일이다."어떻게 한국말을 하느냐? 한국에 다녀온 적이 있느냐?"고 물으니 한국에 가고 싶지만 다녀온 적은 없고, 드라마로 한국어를 배운다고 했다. 더 놀라운 점은 우리가 한국 사람인 줄 알고 한국말로 인사한 것이었다."우리도 일본·중국·한국 사람을 구분하기 어려운데 어떻게 우리가 한국인인 줄 알았느냐"고 물으니 "눈빛이 다르다"고
코로나19로 인한 취업난으로 창업에 눈을 돌리는 대학생이 많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교육부의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에 따르면 2018년 67.7%, 2019년 67.1%였던 전문대·일반대 졸업자 취업률은 2020년 65.1%로 떨어지며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8월 비임금근로·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에서도 최근 1년 내 창업한 자영업자 중 20% 가까이가 ‘취업이 어려워 창업했다’고 답했다.더욱이 청년 창업생존율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낮고, 청년 창업은 늘지만 기술창업 비율은 줄어드
기후변화로 전 지구적 극한 홍수와 극한 가뭄이 빈번한 가운데 우리나라도 심각한 가뭄, 홍수, 폭염, 태풍 등 자연재해를 경험한다.지난해 8월 전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는데, 서울은 1시간 최대 강수량이 141.5㎜(동작구 소재)로 비공식적으로 1907년 기상 관측 이래 최곳값을 기록했다. 이는 서울시 배수시스템 설계 용량인 95㎜/1hr를 초과하고, 200년 빈도 114㎜/1hr보다도 높은 수치다.서울 남부의 구로, 현충원, 서초, 강남에서는 설계 용량인 30년 빈도를 초과하는 강우로 인해 도시 침수가 발생했고, 동작지점에서는
광풍과도 같은 챗GPT가 대학가를 휩쓸었다. 자신이 원하는 답을 불과 몇 초 안에 생성시키는 인공지능은 검색과 정보 편집의 수고를 일순간에 덜어주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고, 기존 교육현장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이제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것을 고안해 낼 창의적 사고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지식 전수형 교육과 정답 찾기, 칸막이형 교과목 지식(subject knowledge), 분리된 학습 방식에 익숙한 학생들에게 창의적 사고와 정교한 질문 능력을 갖추게 하는 건 여전히 요원한 과제다.그렇다면 생성형
의과대학 교수인 필자는 기회가 될 때마다 "인천 지역사회의 특성과 자랑스러운 역사를 이 지역에서 의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남다른 인천 사랑이나 독특한 교육철학을 가져서가 아니다. 좋은 의사가 되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최근 지역 필수의료 강화에 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진다. 의사가 많이 부족하니 의과대학 정원을 늘려야 하고, 아예 공공의대를 설립하자는 시민사회 요구가 거세다. 반면 소신 있는 의사들이 더 이상 좌절하지 않도록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는 게 우선이라고 의료계 역시 큰 목소리를 낸
평소 여러 사람들과 점심 식사하는 자리에서 음식 주문을 하고 기다리고 있노라면 각자가 스마트폰을 들고 다른 공간의 세계로 빠져든 광경을 보게 된다. 같은 공간, 같은 자리에 있어도 마치 유목민이 된 듯 소통이 단절된 모습이다. 전철이나 버스 안에서도 대부분 사람들은 휴대전화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마치 휴대전화의 노예가 된 듯한 현상이 오늘 우리가 겪는 현실이다.우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산다. 세계 산업혁명이란 영국의 역사학자이자 문명비평가인 아놀드 조셉 토인비가 처음 사용했다. 1차 산업혁명은 18세기 농사나 수공업 시대
근대 이후 도시계획은 인구 증가와 경제성장을 전제로 이뤄졌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본격적인 저성장·인구 감소 시대의 초입에 들어섰다. 양적 확장 일로의 도시계획에 의해 개발된 신도시들은 몇 십 년 내 활력을 잃은 유령 도시가 될지도 모를 위험에 처했다. 확장 패러다임에 따라 개발된 도시들은 이제 공간 구조의 근본 전환 요구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1970년대 등장한 압축도시(Compact City) 개념은 도시확산(Urban Sprawl)의 반대 개념으로, 신도시 개발로 확장해 나간 도시가 인구감소시대에 공동화되는 현상에 대한 대응이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인천시는 전국 광역시 중 유일하게 인구가 증가하는 도시로서 여타 도시의 부러움과 질시를 받는다. 2023년 2월 현재 297만 명으로 2013년 이래 10년 동안 꾸준히 우상향의 상승 곡선을 나타낸다.‘2040 인천 도시기본계획’은 목표연도인 2040년의 인천 인구를 330만 명으로 설정했다.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부산은 2037년 200만 명대로 인구가 예측됨으로써 머지않아 부산을 넘어 대한민국 제2의 도시를 넘보게 됐다.그러나 바깥에서 보는 인천의 외형적 모습과 다르게 실상은 장밋빛 미래와는 거리가
교사들과 현장 이야기를 나눌 때면 열심히 하는 학생과 잘하는 학생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들을 종종 이야기한다. 보통 이러한 경우 ‘잘하는 학생’은 지력이 좋은 학생, ‘열심히 하는 학생’은 성품이 좋은 학생을 지칭하는 경우가 많다. 지력과 성품이 함께 가면 가장 좋지만 이는 한 개인의 삶의 숙제임과 동시에 우리 교육현장의 오래된 난제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지력과 성품을 고루 갖추게 한다는 건 불가능한 문제일까? 이에 대한 교육계의 고민은 어디쯤 와 있을까?이러한 고민은 최근의 문제가 아니다. 이미 오래전 교육학자 듀이는 개인의 두 능
최근 챗GPT 등장과 함께 뜨겁게 이슈가 된 AI에 대한 논의 이전에 기업뿐 아니라 공공기관, 대학 교육에서까지 가장 큰 화두를 던진 이슈는 ESG가 아니었던가 한다. 챗GPT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조직 환경과 산업 구조를 재편하는 새로운 기술혁명의 방향성을 이끄는 주제라면, ESG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사회와 기업의 오랜 노력을 그 바탕으로 폭넓게 회자되는 개념이다.현재 AI 유행에 가려 크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지속가능성과 ESG에 대한 주제는 여전히 중요하며, 이에 대한 학술적·실무적 논의는 진행 중이다.ESG의 E(env
"매일매일 눈을 뜨면 인공지능(AI) 기술이 진화하는 소식에 감탄한다"는 문장으로 시작했던 ‘초거대 AI 시대,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라는 칼럼을 쓴 지 2년이 돼 간다. 네이버가 세계에서 세 번째로 초거대 인공지능(hyperscale AI) ‘하이퍼클로바’를 출시했다는 소식이 대대적으로 보도되던 때였다.오래전 인공지능을 접신(接神)했던 필자지만 다시금 같은 문장으로 시작하는 글을 쓰게 만드는 인공지능 기술의 혁명적 발전에 경외감이 앞선다.# 챗GPT, 범용인공지능 시대의 서막을 열다2022년 11월 30일 챗GPT 출시, 202
2021년 기준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수송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14.4%다. 이는 공공 전기·열 생산 부문(32.7%)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이러한 수송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 중 물류 수송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한데, 이는 화물차량의 일평균 주행거리가 타 교통수단에 비해 길고, 단위 배출량도 높기 때문이다. 온실가스 배출뿐만 아니라 물류 부문은 미세먼지, 일산화질소, 질소산화물 등 도시 오염물질의 주요 배출원이다. 국가교통DB View-T 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국내 도로 운송(승용차·버스·화물차) 부문에
미국의 국제정치학자 새뮤엘 헌팅턴은 1991년 소비에트연방 붕괴 이후 국제질서는 기존의 이데올로기 대립으로부터 문명의 충돌로 인해 새롭게 변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2001년 발생한 9·11테러는 서구문명과 이슬람문명의 충돌로 발생한 사건으로 평가받았다. 새뮤엘 헌팅턴은 저서 「문명의 충돌」에서 ‘서구의 오만함’, ‘이슬람의 편협함’, ‘중화의 자존심’이 미래 국제질서에 큰 영향을 제공할 변수라고 결론 내렸다. 2023년 현재 시점까지 문명의 관점에서 1991년 이후부터 변화될 국제질서를 예측한 새뮤엘 헌팅턴의 분석과 예측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