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처럼 세 시간짜리 영화 ‘오펜하이머’(2023)를 감동적으로 봤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이 영화는 핵무기 개발을 위한 일명 ‘맨해튼 프로젝트’의 책임자였던 천재 과학자의 이야기다. 하지만 영화는 핵무기 개발 자체에 무게를 두기보다 당시 과학자의 고뇌와 시련에 집중한다. ‘나치보다 앞서 핵무기를 개발해야 한다’는 소명을 갖고 개발에 몰두,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오펜하이머는 결국 자신이 인류를 파멸시킬 무기를 발명했다는 사실에 깊은 고뇌를 한다.영화 스토리에 따르면 오펜하이머는 처음에 핵무기 개발과 사용은 별개라
우리 마을에는 안 된다는 님비(nimby) 현상이 아니라 제발 우리 마을로 와 달라는 핌비(pimby) 현상을 보이는 곳이 있었다. 과거 경북 경주시가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을 유치하면서 3천억 원을 지원받았고, 10년 전 경기도 8개 지자체가 공동 이용할 장사시설을 짓기로 하면서 유치 마을에 300억 원의 보상과 마을 숙원사업을 실시하는 데 100억 원을 지원하고, 주민들이 논의해 사용할 발전기금 50억 원을 조성해 주겠다는 조건을 내걸자 6개 마을에서 종합장사시설 (화장장)유치 경쟁을 한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그러나 1992년
우리는 아프면 가까운 동네 의원이나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다. 우리 곁에는 우리가 납부하는 보험료로 예기치 못한 질병·부상에 대해 의료서비스를 받게끔 뒷받침해 주는 건강보험제도가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도 건강보험 덕분에 신속한 진단으로 치료를 적기에 받았다. 그러나 우리가 건강지킴이 노릇을 하도록 성실히 납부하는 보험료를 눈먼 돈으로 인식하고 부당한 방법으로 편취하고 영리 추구에 몰두하면서 건강보험 재정을 위협하는 이들이 있다. 의료인 또는 약사가 아닌 사람이 의사나 약사 명의를 빌리거나 비영리법인 명의를 빌려
전국 자치단체 기초의원들의 불법행위나 도덕성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 새삼스럽지 않지만 날이 갈수록 늘어나니 안타깝다. 이들은 "염불보다 잿밥에 마음이 있다"는 속담처럼 직위를 이용한 일탈행위로 물의를 일으켜 동료 의원들까지 싸잡아 욕을 먹인다.지금은 과거와 달리 부정행위뿐만 아니라 작은 스캔들에만 연루돼도 정치생명은 물론 패가망신을 당하는 사회임을 모르는가.일부 기초의원들이 직위를 이용해 이권 청탁, 관계 공무원에게 막말과 갑질은 물론 성추행과 뇌물 의혹 같은 각종 비리로 물의를 일으켜 주민들에게 비난을 받는 일이 비일비재했던
노자안지(老子安之) 붕우신우(朋友信友) 소자회지(小者懷之):노인을 편안하게 해주고 친구에게는 믿음을 주고 젊은이는 감싸줘라. 이글은 공자(公子)가 일생을 가슴에 안고 살아가야 할 좌우명으로 제시한 글이다. 세대 간 갈등이 깊어지는 현 사회에 젊은이들이 새겨들어야 할 글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오늘의 노인 세대는 과도기적으로 불행한 세대가 틀림없다. 경제적으로 빈궁한 시절에 경제 성장을 위한 주역으로 많은 희생을 해온 세대라 할 수 있다. "60∼70대 노인들은 투표하지 말고 집에 가서 쉬어라", "늙은 교사 한 사람을 내보내면 젊은
요즘엔 TV 뉴스를 보지 않는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유는 왜곡과 편파성 그리고 짜증나는 장면들이 많기 때문이란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정치판이라고 한다. 이쪽저쪽 모두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자신을 둘러싼 이해득실을 위한 정치라고 비판한다. 국민을 무시하고 사명감이나 진실과 정의가 사라진 피에로정치 같다고 한탄한다. 한마디로 정치쇼인 셈이다.정치는 정치인이 하지만 국민 개개인 삶과 사회정의에 민감하다. 그래서 국민들은 정치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정의를 외치는 사회단체들이 저마다 목소리를 내는 것도 잘못된 정치판에 대한
개인을 모략하거나 정부 정책을 놓고 헐뜯으려고 거짓말을 내뱉으면 많은 사람의 입을 거쳐 사실 확인도 없이 부풀려져 급기야 정책에 혼선을 준다. 개인의 경우 종종 큰 상처를 입기도 한다.‘일견폐형(一見吠形) 백견폐성(百犬吠聲) 일인전허(一人傳虛) 만인전실(萬人傳實) 세지질(世之疾) 차인구의재(此因久矣哉).’ 개 한 마리가 뭔가를 보고 짖으면 수많은 개들이 그 소리만 듣고 따라 짖듯이 한 사람이 거짓말을 퍼트리면 수많은 사람들은 진실인 양 믿고 떠들어 댄다는 사실을 비유한 고사성어다.거짓말하는 사람은 하나같이 법망을 피하려고 ‘사실이라
최근 인천시 서구 인구가 60만 명을 넘어섰다. 전국 자치구 두 번째로, 신도시 호재가 이어져 지금의 상승세라면 내년에는 자치구 1위도 무난하리란 전망이 나온다. 인구가 많으면 그만큼 필요한 시설도 늘어나고, 돈 쓸 일이 많아지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예산이 늘 부족하다는 말을 듣는다. 인구가 늘면 세금도 많이 증가한다고 보지만 서구 주민이 내는 세금이 모두 서구를 위해 사용하는 건 아니다. 최근 인천시의회가 조례 개정을 추진 중인 지역자원시설세로, 늦었지만 조례 개정으로 바로잡는다니 다행이라 생각한다.서구에는 LNG화력발전소가 4
6월 15일은 1972년 7·4남북공동성명 이후 분단 55년 만에 성사된 남북 정상의 첫 만남으로 6·15 남북공동선언을 발표한 지 23주년이 되는 아주 뜻깊은 날이었다. 대한민국 김대중 대통령과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조국의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온 겨레의 숭고한 뜻에 따라 2000년 6월 13~15일 평양에서 역사적 상봉을 하고 정상회담을 한 다음 5개 항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①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 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하였다. ②남과 북은 나라의 통
6·10만세운동은 일제강점기인 1926년 6월 10일 대한제국 마지막 황제였던 순종(재위 1907∼1910)의 장례인 인산 행렬이 돈화문을 출발해 금곡으로 가던 중 일어난 만세 시위로 1919년 3·1운동, 1929년 광주학생 항일운동과 함께 3대 항일독립운동으로 손꼽힌다. 6·10만세운동은 대체로 세 갈래로 추진됐다. 첫째 계열은 노총계로, 사회주의자 권오설을 중심으로 추진되다가 중국지폐 위조사건과 개벽지 압수사건으로 사전에 발각돼 연루자가 붙잡힘으로써 실패하고 말았다. 둘째 계열은 전문 학생들이 중심이 된 사직동계다. 1926년
제68회 현충일과 한국전쟁 73주년 그리고 연평해전 21주년을 맞이했다.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했다. 우리 국민은 그동안 수많은 시련을 겪었다. 112년 전 일본에 나라를 잃었고, 한국전쟁으로 국토가 잿더미로 변했지만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 그리고 전쟁에 참가했던 참전용사들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피 흘려 조국을 지켜줬기에 지금의 나라가 존재한다.73년 전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살아계신 참전용사들은 아직도 참혹한 아비규환의 전장이 생생하겠지만 전쟁을 모르고 살아온 세대들은 흥미 없는 먼 옛날 얘기로 치부
권력을 이용한 한탕주의가 판을 치고 정치인들이 검은돈을 넘보는 사회다. 다중의 논리에 의한 여론재판이 난무한다. 불법과 탈법에 대해 국민들의 단죄의 칼날이 난무하는 사회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사고를 살펴보면 항상 가까운 곳에 있는 가까운 사람들이 정보를 외부로 유출해 문제가 야기되는 상황을 목도한다.요즘 각종 언론과 SNS에 정치인들과 관련한 비리 의혹이 꼬리를 문다. 성남시 대장동 관련 사건과 국회의원들에게 돌렸다는 돈 봉투 문제가 이슈가 되는 가운데 이 문제를 제보하거나 자료를 넘긴 사람들을 배신자로 몰아붙이는 사람들이
지방자치의원들은 자기 지역이 제대로 발전하도록 주민 여론을 대변하고 현장에서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함에도 집행부가 지역 발전을 위한 좋은 안건을 상정해도 지방의회가 단체장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정당이 다르다는 이유로 예산을 삭감한다든가,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는 의정활동으로 과거 지방의회 무용론이 거론됐던 것을 우리는 기억한다.내가 사는 지역이 자랑스럽고 남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개발되고 발전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으로 만들려면 지역을 선동하는 패거리정치가 사라지고, 지역의 장래와 관련한 정치적 쟁점을 형성할 능력 있
"인천 서구의회의 부산 연수 중 일어난 음주 추태에 우리 60만 서구 주민들은 분노한다! 구제불능 서구의회는 60만 서구 주민에게 석고대죄하고 앞으로 국내외 연수일정을 모두 철회하라! 수천만 원의 구민 혈세로 배우고 오라는 지식은 뒤로하고 술판이나 벌이고 동료 의원에게 폭언을 일삼는 꼴은 눈뜨고 볼 수 없다!"위 글은 지난 3일 인천시 서구 주민들이 서구청 정문에서 피켓을 들고 서구의회 의원들을 규탄하는 집회 현장에서 낭독한 성명서 일부 내용이다.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2박 3일간 서구의원 20명은 역량 강화 교육을 위해 부산
2023년 3월 24일은 서해수호의 날 8주년이 되는 뜻 깊은 날이다. 서해수호의 날은 서해를 수호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웅을 기리는 기념일로, 서해에서 발생한 제2연평해전(2002년 6월 29일), 천안함 피격 사건(2010년 3월 26일), 연평도 포격 사건(2010년 11월 23일) 등 북한의 도발을 상기하면서 국토 수호 결의를 다지고, 서해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서해수호 55용사의 희생을 기리며 국민의 안보의식을 고취시키려는 목적으로 제정됐다. 서해수호의 날이 3월 넷째 주 금요일인 이유는 북한 잠수정의 기습 어뢰
한국전쟁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소련 간 냉전의 극한 대결에서 충돌이 불가피했으며, 자유민주진영과 공산주의진영 간 양보 못하는 결전의 전장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국민은 없을 테다. 그러나 민족사 최악의 비극인 한국전쟁의 상처는 정전 70주년이 지난 지금도 진행형이다. 한국전쟁의 위대한 승전의 날로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과 9월 28일 서울수복승전과 10월 1일 38선 북진 돌파를 손꼽을 수 있다.1950년 6월 25일 북한의 남침 기습에 속수무책(束手無策)으로 6월 28일 수도 서울을 내줬고, 북한군 진격은 속도를 더해 8월
인간은 잘 살기를 꿈꾸며 누구나 행복하기를 소망한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현재 대한민국 국민은 살기가 퍽퍽해 행복하기보다는 고통스럽다고 아우성이다. 심지어 대한민국 유사 이래 각종 스펙으로 무장해 가장 유능하다는 청년들도 고용절벽에 신음한다. 설상가상으로 사회 각계층 지도자들은 끼리끼리 단합이라도 한 듯 이러한 난세에 정치적·도덕적 책임은 외면하고 불공정하고 정쟁 지향의 문제 해결 방식으로 일관한다. 서로의 무능을 남 탓만 하거나 법적 책임이 있느냐 없느냐만을 따지며 눈 가리고 아웅하는 우를 범한다.작금의 대한민국 실태를 들여다보자.
갑질 의혹으로 물의를 빚고 해임된 신창현 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의 후임이 누가 될지 안팎으로 귀추가 주목된다.그동안 수도권매립지공사 사장 인선과 관련, 인근 주민들과 시민단체는 정부의 낙하산 인사는 절대 안 된다며 공정한 인사를 요구했다. 그러나 최근까지 수도권매립지공사 사장 자리에는 정치권 인사, 환경부 출신들이 낙하산을 타고 내려왔다.문재인 정부 때 임명된 신창현 사장은 전 국회의원이다. 2020년 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지 못했고, 그 다음 해 사장에 임명됐다. 전임자였던 서주원 전 사장은 남인순 민
청년실업이 넘쳐나는 시대에 정년퇴직한 세대가 다시 일자리를 갖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은퇴 후에도 일해야 하는 상황에서 일자리가 없어 백수로 지낼 수는 없지 않은가? 60세 은퇴하고 100세까지 40년간 긴 세월을 무엇을 하며 살아갈 것인가? 경제적으로 40년간 놀고먹을 재산은 있는가?누구나 자신의 꿈을 펼치고 사는 날까지 편안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하는 것이 최우선의 조건이다. 하지만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탓에 수년 전부터 침체를 거듭하는 국내외 경제사정 때문에 일자리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나이는 절대적
100세 시대에 준비 없는 수명 연장은 노인 부양 문제라는 부메랑으로 우리 사회를 위협한다. 아무리 건강수명이 늘어나고 은퇴 시기가 늦춰지더라도 언젠가는 은퇴해서 부양을 받아야 하는 시간이 온다. 자식들의 힘만으로는 부모를 부양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사회, 과연 새로운 부양의 길이 있을까?과거 부양은 효(孝)의 덕목 중 하나였다. 부모는 자연스럽게 성인이 된 자식이 노후를 부양해 줄 것을 기대한다. 우리의 부모도 그들의 부모를 그렇게 부양해 왔다. 일종의 대물림에 의한 의무다. 그렇지 못할 경우 불효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는다.그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