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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도움을 준 지인에게 "저녁에 맛있는 거 대접할게. 먹고 싶은 거 생각해 놔"라며 연락했다. 그러나 맛집으로 알려진 수원 일부 식당의 가격들이 지난해와 다르게 비싸져 부피가 작아진 내 지갑을 보며 내심 큰 걱정을 했다.현재 우리나라는 고금리·고물가·고유가를 합쳐 ‘3고(高) 시대’라고 한다.집 주변 대형마트, 할인마트, 심지어 동네 편의점을 가더라도 마음 놓고 물건을 사지 못하고 ‘구매할까? 말까?’라는 내적 갈등을 한다.특히 올 연말에는 기름도 1L당 2천 원을 넘을 수 있다는 추측들이 여기저기 나온다.최근 한국소비자원의
서해안
김강우 기자
202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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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의 막말 논란은 선거 때마다 끊이지 않는 뜨거운 감자다. 거대 여야, 심지어 소규모 군소정당을 막론하고 선거시즌만 되면 정치인의 막말이 신문 헤드라인에 걸린다.내용도 가지각색이다. 노인이나 장애인, 여성 같은 특정 계층을 비하하는 말부터 지역을 깎아내리거나 상대 후보를 지지하는 세력을 흉보기도 한다.막말 논란은 선거에 치명적이다. 막말은 크게는 전국 선거판에, 작게는 지역구 선거에 영향을 미친다. 전국 선거판에 영향을 미친 막말과 지역구 선거에 영향을 미친 막말 사례가 모두 인천에 존재한다.과거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의원
서해안
정성식 기자
2024.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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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종이를 앞에 두고 생각에 빠진다. 무얼 쓰려고, 무얼 그리려고, 무얼 만들려고 종이를 펼쳤을까 하고.인간은 태어나면 백지장처럼 아무것도 없는 상태라고 한다. 뭐 여러 학설이 있겠지만, 대부분이 기억조차 못하는 탄생 순간의 정신적 상태를 놓고 왈가불가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어쨌든 하얀 인간은 성장기를 거치며 다양한 색을 묻히고 변해 간다. 맑고 아름답기만 한 세상이면 좋으련만, 온갖 더러움이 공존하는 세상에서 하얀색을 유지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어쩌면 가족이, 어쩌면 아끼는 사람이, 어쩌면 생면부지 누군가의 색이 침범해 삶을
서해안
조한재 기자
202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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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고령화로 우리나라가 위기를 맞았다. 통계청은 지난 2월 우리나라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으리라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을 0.72명으로 발표했다. 2022년 0.78명보다 0.06명 줄었다. 게다가 지난해 4분기는 0.65명으로 출산율 감소 추세는 계속됐다. 그나마 경기도는 0.77명으로 집계됐다.게다가 올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더 떨어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는 중이다. 이대로라면 대한민국 자체가 소멸될 날이 멀지 않았다.그렇다면 ‘왜 우리나라는 저출산 대책에 수백조 원을 투입하고도 해결하지 못할까
서해안
박건 기자
202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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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면 날마다 오는 게 아닙니다"라며 목청을 높인다. 꾸며 낸 화려한 말에 귀가 쫑긋하고, 평소 보기 힘든 불쇼와 차력쇼 같은 볼거리에 눈이 모인다.떠돌아다니며 쌓은 내공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잡는 까닭은 바로 ‘만병통치약’이다.강한 자극 뒤 온갖 병을 다 고친다는 설명이 따라온다. 잃어버린 건강을 되찾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이 높아진다."애들은 가라!"라는 말에 아픈 곳은 전혀 없어 보이는 어린아이도 부모 손을 끌어당기며 사 달라고 졸라댄다.화룡정점. "이 약 한 번 먹어 봐!"라는 말을 덧붙이니 너도나도 앞장서 약을 사들인다.약장
서해안
이은채 기자
2024.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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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프로야구에서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인 ‘AI 심판’을 도입한다. 최대한 오심을 줄여 프로야구 신뢰성을 높이고 떠나간 관중을 다시 야구장으로 불러들이려는 목적에서다.이러한 변화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추세다. 그만큼 심판의 오심이 중요한 경기나 명승부를 방해하는 일이 잦았다. 물론 심판도 사람인지라 100% 정확한 판정을 내리기는 어렵다. 그러나 그동안 이해하기 어려운 오심이 흔히 발생했고, 비디오 판독이라는 시스템을 도입해도 계속된 오심으로 스포츠를 즐기는 팬들에게 큰 실망감과 허탈감을 일으켰다. 문제는 단
서해안
하민호 기자
202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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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저녁 지인과 함께 방문한 카페에서 본 사람들은 혼자 또는 일행과 같이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듯했다. 차분하면서도 부산스러운 분위기에서 눈에 띄는 게 있었다. 손님들 앞에 있는 음료였다. 1인 1메뉴 주문이 당연해서일까. 각 사람 앞에 하나 또는 두개까지도 음료가 놓인 모습이다. 대부분 시원한 음료를 시켰으며, 누군가는 빨대로 얼음을 휘휘 저으며 대화했다.일부 카페는 자체적으로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이날 방문한 카페 안에 놓인 음료에는 플라스틱 빨대가 꽂혀 있었다. 또 누군가는 따뜻한 음료를 일회용 종이컵에 담아
서해안
윤은혜 기자
2024.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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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속담이 있다. 요즘처럼 급변하는 시대에는 5년이면 변한다고도 한다.10년.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을 떠올리면 세월이 정말 쏜살같이 흘러갔다고 느끼지만, 누군가에게는 한없이 긴 고통의 시간이었을지도 모른다.2014년 4월 15일 승객 476명을 태우고 인천을 출발한 세월호는 16일 오전 9시께 전남 진도 인근에서 침몰했다. 당시 제주로 수학여행 중이던 단원고 학생 250명과 교사 11명은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그 후 10년이 흘렀다. 생때같은 자식을 가슴에 묻고 고통 속에 살아온 부모들에게 10년은 억겁의
서해안
김동현 기자
2024.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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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도의 한 지자체에서 9급 공무원이 악성 민원에 이어 온라인 카페에서 신상정보까지 공개되자 이를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으로 떠들썩했다.온라인 카페에서는 한 누리꾼이 야간 도로 보수공사를 승인한 주무관의 실명과 소속 부서, 직통 전화번호를 공개하자 ‘정신 나간 공무원’이라며 성토하는 글이 잇따랐고, 파인 도로를 보수해주지 않아 발생한 것이 아닌, 야간에 이뤄진 긴급 보수공사로 인한 차량 정체에 민원 폭탄을 맞은 것이다. 할 일을 했을 뿐인데 도로가 막힌다며 악성 민원을 조장해 생긴 억울하고 분통 터질 일이다.스
서해안
임영근 기자
2024.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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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눈여겨봤던 목도리가 990원이라는 광고를 보고 홀린 듯 결제하고 보니 중국 쇼핑몰 ‘알리익스프레스’였다. 애초 품질도 낮고 거짓 상품도 많다는 소문을 들어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며칠 뒤 정말 집으로 목도리가 도착했다. 심지어 배송 상태, 물건 품질 모두 상상 이상으로 만족스러웠다.알리익스프레스는 중국 알리바바그룹 산하 쇼핑 플랫폼으로 2018년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는 한국 전용 고객센터를 열고 배우 마동석을 모델로 TV 광고까지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국내시장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주위를 둘러봐도 이제 중국 쇼
서해안
손민영 기자
2024.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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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서 화재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이 심폐소생술을 하는 영상을 봤다.2분가량의 이 영상이 특별했던 이유는 대상이 사람이 아닌 강아지였기 때문이다. 소방관은 "강아지의 생명도 소중하다"며 은색 방석 위에 힘없이 축 늘어진 강아지 2마리를 올려놓고 번갈아 가며 심폐소생술과 인공호흡을 이어 갔다. 그는 사람 머리 크기보다 작은 강아지 2마리를 손가락으로 가슴 압박을 하며 살리려고 노력했다.하지만 소방관의 바람과는 달리 이 작고 고귀한 강아지들은 끝내 숨을 거뒀다.화재 현장 속에 남겨진 반려동물을 구출하거나 구하려는 사례는
서해안
김강우 기자
2024.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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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튜브에서 유명한 영국 가수가 한국 가수 노래를 부르는 걸 들었다. 그 가수는 이미 죽었는데도 말이다. 고인이 노래를, 그것도 한국어로 노래를 부르는 일은 당연히 불가하니 진짜로 그 가수가 부른 건 아니다.요즘 유명세를 탄 노래를 유명인들이 부르는 영상도 봤다. 처음에는 유명인들이 그 노래를 부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나중에 당사자들이 그 노래를 부른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그 실체는 AI였다. AI가 가수의 목소리를 학습해 흉내 낸 것이다.너무 신기했다. 아무 생각 없이 듣는다면 이 노래가 진짜 AI의 작품인지 아니면 가수의
서해안
정성식 기자
202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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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생뚱맞게 화가 났다.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규제를 받는 지역이 ‘남양주시’란다.실제 시 전체 면적의 47.2%가 성장관리권역, 46.7%가 개발제한구역, 42.6%가 자연보전권역, 42.5%가 특별대책지역, 10.2%는 과밀억제권역, 9.4%는 군사시설보호구역, 9.3%가 상수원보호구역, 1.8%가 수변구역으로 규제를 받는다. 규제 백화점이라고 불리는 것도 모자랄 만큼 시 전역이 규제로 옭매였다.오죽하면 조안면에서 진접읍 봉선사까지 가는 데 1시간 이상, 와부읍에서 수동면까지 가는 데 1시간 넘게 걸린다. 각종 규제가
서해안
조한재 기자
2024.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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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정보화시대를 넘어 4차 산업혁명과 AI(인공지능)시대에 살아간다고 많은 이들이 말한다. 이에 기관도, 기업도 AI를 다양한 분야에 접목하고자 노력한다.먼저 정부는 AI 교육을 강화하고자 초·중·고 교육과정에 AI 교과서를 도입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올해 AI와 사람, 기업, 사회를 잇는 ‘AI+경기’를 구현하겠다는 목표로 도내 다양한 분야에 AI 접목을 시도할 계획이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AI 시대가 본격화되고 기술이 산업 경계를 넘어 전면적으로 확산하는 동향
서해안
박건 기자
2024.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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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많이도 다졌다. 그에 돌아오는 답은 "열심히만 하면 안 된다. 잘해야 한다"였다. 누군들 잘 해내고 싶지 않을까. 온 힘을 쏟는다고 하더라도 가진 능력을 넘어서는 역량을 원한다며 강하게 내리누른다. ‘내가 졌다’라는 생각이 든 어느 날 백기를 들고 하던 일을 그만뒀다. 퇴사 이유를 묻는 주변 질문에 행복해지고 싶다고 답했다. 사회초년생의 어리광으로 가볍게 여긴 사람들은 경험을 늘어놓으며 "요즘 애들은 끈기가 없어. 쉽게 살려고 해"라고 훈수를 둔다. 이에 틀린 말이 아니라며 맞장구를 쳤다. 주변을 둘러보니
서해안
이은채 기자
2024.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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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분당 서현역과 서울 신림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한 사람을 노리거나 다수를 노리는 묻지마 범죄가 급증하면서 시민 불안감이 높아졌다. 어떤 강력 범죄든 위험하기는 마찬가지지만, 묻지마 범죄의 경우 명확한 동기가 없고 피해자와 상관관계가 없어 누구든 표적이 된다는 점에서 불안감과 위험도가 높다. 또 사회에 불만을 가진 심리 상태에서 불특정 다수를 표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묻지마 범죄가 위험한 이유 중 하나다.범죄 전문가들과 심리학자들은 사회가 발전하면서 경제적 격차가 발생한 점이 묻지마 범죄가 많아진 이유
서해안
하민호 기자
2024.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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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간절한 호소에도 병원으로 돌아오지 않은 전공의 7천여 명에게 법적·행정절차를 이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선처 없이 법에 따라 조치하겠다는 강력한 방침을 전했다.지난달부터 진행된 전공의 파업으로 의료현장이 어려움을 겪는다. 기자가 전공의 파업을 취재하며 만난 인천 한 병원 간호사는 "의사들 생각은 이해가 되지만 환자 목숨이 달린 업을 하면서 무책임하게 자리를 뜨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의협을 제외한 사회 각계가 의대 증원에 찬성하는 분위기다. 사실 의대 증원 찬성보다도 전공의 파업에 반대하는 분위기가 아닐까 싶
서해안
윤은혜 기자
2024.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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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문자에 링크를 누르자 모바일 부고장이 뜨고 파일이 설치된다. 평범한 부고장 문자라 생각했지만 알고보니 개인정보를 해킹하는 피싱문자였다. 문자를 이용한 보이스피싱 수법은 미끼를 물 만한 정보를 안내하는 문자를 대량으로 보내 악성 앱을 설치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이 앱이 설치되면 문자와 연락처, 사진 같은 모든 정보가 빠져나간다. 또 악성코드가 설치돼 피해자 모르게 소액결제가 되거나 금융정보를 탈취하고 여기서 빼낸 정보들로 다시 지인들에게 사칭해 피싱 문자를 발송한다. 그런데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서해안
손민영 기자
2024.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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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에 대한 이야기가 심심찮게 소개된다.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al)·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말로 요약된다.뭔가 거창하고 어려운 용어로 들리는데, 쉽게 말하자면 집 앞 식당에서 만드는 음식이 싸고 맛만 좋으면 그만이었지만, 이제는 조리에 쓰던 기름을 하수구에 흘려보내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지, 종업원을 성차별하거나 과도하게 힘든 노동을 시키는 건 아닌지, 음식점 주인이 세금을 잘 내는지 등을 묻고 따지는 것을 의미한다.아무리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더라도 ESG 경영
서해안
임영근 기자
2024.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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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중반, 우루과이에서 주재원 생활을 시작할 때다.2∼3대의 비행기 경유 끝에 26시간이 지나서야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 도착했다. 정신없이 입국심사를 마치고 공항에 마중 나온 직원과 인사한 후 짐을 싣고 숙소로 향했다.숙소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방 4개에 화장실 3개가 있는 커다란 아파트였다. 4층에 위치한 숙소 바로 앞에는 해변가와 더불어 넓은 바다가 있어 전망이 좋았다.부랴부랴 짐을 풀고 샤워를 한 후 침대에 누웠다. 비행시간이 너무 길었던 탓에 아무 생각이 없었다.몇 시간이 지났을까. 정신이 덜 깬 상태에서 숙소와 1
서해안
김강우 기자
2024.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