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 온 평양 여자 오혜선 / 더미라클 / 1만6천200원이 책은 수기이면서 한 평양시민의 여정과 애환을 담은 편지다. 담백해서 더 처절하다. 아내로서, 엄마로서 치열했던 한 여성의 삶은 김일성부터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북한 사회의 사각지대를 비추는 작은 거울이 된다. ‘북한’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김정은, 핵무기, 독재, 가난…. 뉴스에서 자주 듣는 이야기들이지만 막연하고 멀기만 하다. 이 책은 그런 북한에 대한 관념의 추상화가 아닌, 그 속의 전경을 섬세하게 묘사한 풍경화다. 저자는 생존자로서, 탈출에 성공한 사람으로
돈은 좋지만 재테크는 겁나는 너에게(경제) 뿅글이 / 황금부엉이 / 1만4천850원이 책은 그 길을 지나온 저자가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돈 고민을 하는 사회초년생들의 지친 마음을 위로하며, 재미있게 돈 모으고 불리는 뿅글이만의 노하우를 전한다. 그동안 영상으로는 담아내지 못했던 ‘가장 효율적인 예산 세우는 법’, ‘SNS를 통해 나를 브랜딩하는 법’, ‘부동산 임장을 취미로 만드는 법’까지 아낌없이 담았다. 재테크에 관한 진정성 있는 따뜻한 조언으로 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은 유튜브 크리에이터 뿅글이. 다양한 재테크 노하우와 뿅글이의
함께 사는 세상 단일문화는 없다이진경/코레드/9천 원인천문인협회 회원으로 시인과 수필가로 활동하는 이진경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사회복지학 박사)가 이주민들과 함께 살아가는 세상의 일상 이야기를 담은 「함께 사는 세상 단일문화는 없다」를 내놨다.사실 우리 사회는 왜 이주민들과 함께 살아야 하는지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누구나 가정을 형성하면서부터 각자의 문화가 다름을 인정하고 적응하면서 살아간다. 그럼에도 ‘다문화’라는 범주를 정해 놓고 마치 일부만이 그 안에 해당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는지 고민한다.하지만 이제는 영·유아부
물속의 철학자들나가이 레이 / 다다서재 / 1만5천 원젊은 여성 철학자가 일상에서 포착한 ‘철학이 시작되는 순간’을 담아냈다. 철학을 연구하는 학자인 동시에 학교, 기업, 미술관, 카페, 거리 등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철학 대화’를 나누는 철학 대화 활동가이기도 한 저자는 일상의 사소한 질문에서 시작되는 ‘손바닥 크기의 철학’을 제안한다. 어려운 철학용어가 넘쳐나는 대철학이 아닌 익숙한 일상과 당연하게 지녀 온 생각을 의심하며 시작하는 작은 철학이다. 이 책에는 저자가 참여한 철학 대화에서 오갔던 흥미로운 이야기들과 우리가 일상에서
작은 땅의 야수들김주혜 / 다산책방 / 1만8천 원1917년 겨울 평안도 깊은 산속. 극한의 추위 속에서 굶주림과 싸우며 짐승을 쫓던 사냥꾼이 호랑이의 공격에서 일본인 장교를 구한다. 이 만남으로 그들의 삶은 운명처럼 연결되고 반세기에 걸친 이야기가 펼쳐진다. 사냥꾼, 군인, 기생, 깡패, 학생, 사업가, 혁명가. 파란만장한 인생들이 ‘인연’이라는 끈으로 질기게 얽혀 만나고 헤어지고 재회하며 한반도의 역사를 아름답게 수놓는다. 2021년 넓은 미국 땅에서 한국이라는 작은 땅의 역사를 장대한 스케일로 펼쳐내 세상을 놀라게 한 한국계
눈감지 마라 이기호 / 마음산책 / 1만5천 원책 「눈감지 마라」의 주인공 정용과 진만은 지방 사립대를 졸업한 후 저렴한 월세 원룸을 구해 함께 살기로 한다. 돈을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서다. 그들은 출장 뷔페와 고속도로휴게소 아르바이트 등을 함께하고, 난방비를 아껴 겨울을 나기 위해 팬티스타킹을 사 입는다.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며 그들이 마주한 것은, 역시나 가난한 사람들의 고단한 삶이다. 통닭집 앞에서 붕어빵 장사를 하다가 갈등을 일으키는 노부부, 설거지 일이 손에 익지 못해 민폐를 끼치는 삼계탕집 아주머니, 진만에게 돈을 대
카미노 아일랜드존 그리샴 / 하빌리스 / 1만6천800원프린스턴 대학교 파이어스톤 도서관의 철통 보안 아래 소중히 보관 중이던 세계적인 작가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자필 원고가 도난당하는 희대의 사건이 벌어진다. 원고를 인질 삼아 큰돈을 벌려던 절도범들의 발칙한 계획은 무리 중 일부가 검거됨으로써 무산된다. 잡히지 않은 나머지 범인과 원고는 자취를 감추고 만다. 한편, 플로리다의 카미노 아일랜드에서 잘나가는 독립 서점을 운영하는 브루스 케이블은 책 파는 수완은 물론이고 희귀 도서 거래에도 일가견이 있다. 항간에 사라진 원고들이 암거
클로버 나혜림 / 창비 / 1만3천 원「위저드 베이커리」, 「아몬드」, 「페인트」, 「유원」 등의 한국 청소년문학을 배출한 창비청소년문학상의 열다섯 번째 수상작이 출간됐다.책 「클로버」는 녹록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소년 정인과 고양이로 둔갑한 악마 헬렐이 함께 일주일을 보내는 이야기다. 지옥에서 온 악마와 한국에 사는 평범한 소년, 아무런 접점이 없을 듯한 두 인물이 만들어 나가는 합이 경쾌하면서도, 무수한 유혹으로 이뤄진 삶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하는가를 반추하게 만든다. 인간의 모습으로 변한 고양이는 자신을 악마 ‘헬렐 벤 샤하
주름:지워진 기억 파코 로카 / 아름드리미디어 / 1만8천 원이 책은 한 요양원을 배경으로 한다. 살아온 삶도, 이곳까지 오게 된 사연도 각자 다르지만 친구처럼, 때론 가족처럼 함께하는 이들의 요양원이다. 알츠하이머를 앓는 전직 은행장 출신 에밀리오가 아들 내외의 손에 이끌려 이곳에 입원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에밀리오는 자신의 병세를 전혀 모른 채 바쁜 자식들이 자신을 귀찮게 여겨 요양원에 오게 된 줄로만 알고 다른 노인들에게도 시큰둥할 뿐이다. 이러한 그를 스스럼없이 챙겨 주는 이는 룸메이트 미겔. 미겔은 요양원 노인 가운데 가
항구도시 서울에서 경기만, 동아지중해로윤명철 / 수동예림 / 1만 원만주 일대와 한반도는 사면에 육지로 둘러싸인 넓은 바다 가운데 뜬 삼각주다. 때문에 ‘동아지중해’라는 모델을 설정하고, ‘해륙(海陸)사관’이라는 틀로 동아시아와 우리 역사를 해석해 왔다. 그 동아지중해의 중핵(core)에 해당하는 공간이 한륙도이고, 한륙도의 중핵(hub)이 경기만이며, 경기만의 심장(하트)에 해당하는 장소가 한강으로 연결되는 서울 지역이다. 서울은 자연환경, 인문환경을 고려하면 내륙 지역들과 경기만, 서해, 태평양으로 연결되는 ‘수륙교통’과 ‘해륙
종말주의자 고희망김지숙 / 자음과모음 / 1만3천 원「종말주의자 고희망」은 인간이 종말하는 소설을 쓰는 ‘종말주의자’이지만, 사실 그 누구보다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중학생 희망의 이야기다. 희망은 어렸을 적 친구들과 노느라 동생의 사고를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안고 살아간다. 동생의 사고 이후 부모님은 희망에게 마음의 문을 닫은 듯 행동하고, 희망은 그럴 때마다 인류가 멸종하는 소설을 쓰면서 내면의 괴로움을 표출한다. 가족 중 유일하게 제 편인 줄 알았던 삼촌 요한 역시도 희망이 모르는 비밀을 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희망은 더
삶의 격페터 비에리 / 은행나무 / 1만6천 원인간의 가장 큰 정신적 자산이지만 삶 속에서 가장 위협받기 쉬운 가치이기도 한 존엄성. 어떻게 하면 존엄성을 지키며 품격 있는 삶을 영위할까? 이 책은 독일의 저명 철학자 페터 비에리 교수의 신작으로, 존엄성의 다양한 문제를 다룬다.저자는 언뜻 추상적이고 난해해 보이는 이 주제를 관찰자로서 접근하면서 일상생활과 문학작품, 영화 등에서의 여러 사례를 근거로 설명한다. 그리고 존엄성이란 어떤 절대적인 속성이 아니라 삶의 방식, 즉 ‘삶의 격’이며 우리가 자립성, 진실성, 가치 있는 삶에 대
지리의 이해이윤·도경수/ 창해/ 1만9천800원우리는 ‘지리’를 통해 무엇을 어떻게 배우려는가? 폴 크루그먼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 이론을 일반 독자들에게 설명하는 책 「폴 크루그먼의 지리경제학」을 번역하고 해설한 이윤 인천대학교 무역학부 교수와 인지심리학을 전공하고 성균관대학교 심리학과에서 정년퇴임한 도경수 교수가 함께 펴낸 「지리의 이해」는 ‘세계는 어떻게 다르고, 왜 비슷한가?’라는 부제에서 엿보듯 지리를 알면 세상을 좀 더 체계적으로 이해하게 된다는 점을 깨닫게 해 준다. 이 책의 가장 큰 목표는 일반인들이 해외에 대해 심층적
왜 파타고니아는 맥주를 팔까신현암 / 흐름출판 / 1만7천500원아웃도어 브랜드로 유명한 파타고니아는 2016년 뜬금없이 롱 루트 에일(long root ale)이라는 맥주를 선보인다. 맥주를 통해 지구를 구하겠다고 하면서 말이다. 왜 등산용품을 만들던 회사가 갑자기 맥주를 만들게 됐을까? 여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맥주의 주원료인 밀은 한해살이 작물이다. 다시 말해, 밀을 재배하기 위해선 해마다 밭을 갈아야 한다. 흙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거대한 저장고다. 지구 토양에는 공기보다 3배나 많은 양의 탄소가 저장돼 있다. 그런데
너 자신의 이유로 살라루크 버기스 / 토네이도 / 1만8천 원우리는 흔히 자신과 자신이 원하는 대상 사이에 일직선이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 선은 구부러졌으며, 그 사이에는 그것을 원하는 동기가 된 사람이나 사물이 있다.즉, 우리의 욕망은 모델에 따라 영향을 받으며, 우리는 다른 사람과 모방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게 된다. 이처럼 ‘모방’은 인간의 강력한 본능으로, 벗어나거나 극복해야 하는 개념이 아니다. 하지만 이를 인지하는 사람의 인생과 그렇지 못하는 사람의 인생은 완전히 구별된다. 후자의 경우 자신의 원하는 바를 끝내 찾지 못
정치와 삶의 에티카 김상구 / 1만6천 원이 책은 저자가 지난 8년 동안 자신과 주변에서 일어난 일을 바라본 인문 에세이다. 저자는 성현 군자나 철학가, 시인, 소설가, 비평가 등의 안경을 끼고 사안을 바라봤다. ‘검수완박’이라는 희비극, 이화에 월백하고 두견새 울 즈음이면, 정동진에서 새해를 맞으며, 소시오패스 형 권력자에게 박수를 보낸다는 것은 등의 글을 수록했다.책의 제목이기도 한 ‘정치와 삶의 에티카’에서 저자는 "욕망이 극단에 치우치지 않을 때 중용의 덕이 이뤄진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들어 인간이 올바른 이성을 실천하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 1만6천 원책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는 20대에 눈부신 사회적 성공을 거뒀지만 모든 것을 버리고 숲속으로 17년간 수행을 떠났던 저자의 여정과 깨달음, 그리고 마지막을 담은 책으로 수많은 독자들의 삶에 감동과 용기를 전한다. 한때 그는 대기업 취업 3년 만에 역대 최연소 임원으로 임명된 스물일곱 청년이었다. 해변에는 집이 있고, 회사에서 차와 기사가 나오는 눈부신 성공의 당사자였지만 실은 조금도 행복하지 않았다. 오히려 쉴 새 없이 불안했다. 그 사실을 마침내 인정하자 그의
모던 철도김지환 / 1만3천500원철도는 산업혁명 시기 근대화의 견인차이자 상징이었다. 철도로 상징되는 근대의 문명과 이기는 서구에서 시작해 동아시아 지역으로 파급됐고, 동아시아 각국에서 철도는 근대화를 위한 필수적인 과학과 기술의 실체로 인식됐다. 우리 근대사 역시 철도의 출현·발전과 불가분의 관계를 갖고 전개됐다. 철도는 근대화와 자주독립이라는 양대 과제를 달성하기 위한 불가결한 수단인 동시에 일제가 한반도와 그 북쪽을 침략하기 위한 효과적인 통로였다. 따라서 철도는 우리 근대사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실마리다.철도는 전통시
그래도 나아간다는 믿음 서창록 / 1만4천400원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한 4차 산업혁명, 전 세계를 강타한 감염병, 한 치 앞도 예상하기 어려운 기후위기 등 누가 뭐라 해도 지금은 대변혁의 시기다. 우리의 앞날을 위해서라도 지금 일어나는 변화에 제대로 대처해야 한다. 아울러 그 변화의 한가운데에서 평범한 나와 이웃들의 삶은 어떻게 달라질지, 다가올 미래에 인간의 존엄은 어떻게 지켜낼지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이 책의 저자는 한국인 최초 유엔(UN) 인권위원으로서 인권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보여 준다. 과거와 현재의 인권이 어떻게
인천 로컬 매거진 스펙타클 2호스펙타클 편집부 / 스펙타클워크 / 1만5천 원인천 청년의 시각을 담은 로컬 매거진 ‘스펙타클’ 2호가 발간됐다. ‘우리가 사는 도시가 정말로 마계일까’에 대한 의구심을 품고 ‘내 도시 까도 내가 깐다는 심정’으로 모인 인천 청년들이 도시의 곳곳을 취재했다. ‘두근두근 마계인천’을 주제로 인천에 덧씌워진 오명과 오해, 개성 넘치는 장소와 사람들, 더 나은 인천을 향한 노력을 조명했다. 이번 호는 ▶인천 속 마계스러운 장소와 에피소드에 집중한 ‘마계 속으로’ ▶인천사람의 일상을 담은 ‘마계의 주민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