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30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수도권 교통대책 간담회에서 경기도 김포시를 서울로 편입하는 이야기를 하며 서울과 경계하는 주변 도시 중 출퇴근과 통학을 공유하는 곳 모두를 서울시로 편입하는 메가시티 서울 계획을 밝혔다.국민의힘은 이를 당론으로 하고 수도권 주민 편익 개선 특별위원회(가칭)를 발족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행정구역 개편은 신중한 문제라며 반대 의사를 보였다. 어떠한 추진이나 언급조차 없다가 갑자기 김포시를 서울시로 편입하겠다는 의도가 궁금해진다.국민의힘은 어떠한 근거가 바탕이 돼 이러한 결론에 이르렀을까. 김포는
고전문학이란 예부터 전해오는 가치 있고 훌륭한 문학을 말한다. 한국의 옛 소설 「춘향전」, 「심청전」, 「홍길동전」이나 옛 시조 ‘탄로가’, ‘하여가’, ‘단심가’ 같은 작품이 이에 해당한다. 또 저자가 알려졌거나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 가운데 익히 저자가 알려진 최초 한글소설 허균의 「홍길동전」이나 포은 정몽주의 시조 ‘단심가’의 원저자가 따로 있다는 주장이 관심을 끈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시조 ‘단심가’는 14세기 말 지어진 것이 아니라 그보다 860여 년 앞선 6세기 초엽 작품이라는 글이 있다. 이는 1948년 발간
축제는 지역마다 지자체 소개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법으로 개최한다. 2023년 지역 개최 축제는 무려 1천129개나 된다. 하지만 특징도 없고 바가지요금과 교통 혼잡은 물론 지역 특색도, 구성이나 정체성도 없고, 콘텐츠도 부족한 행사로 일관한다. 특색은 사라지고 무대 중심형 축제가 되다 보니 축제들이 거기서 거기다.축제에 다녀오고 ‘좋았다’라기보다는 시간 낭비와 ‘다시는 가고 싶지 않다’고 한다면 축제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계획부터 실행, 행사 종료 후 평가와 정리, 다음 축제를 위한 백서(白書)까지, 좋은 축제를 위해 길게는
세계 곳곳에는 현재 많은 문제가 있다. 터키와 키프로스, 호주와 인도네시아, 중국과 타이완, 중국과 인도, 이슬람 시아파와 수니파 등 현존하는 잠재적 위험요소가 산재하다. 그리고 현재 산재한 문제 중에서 2개가 터졌다. 그래서 세계 질서와 평화는 심각하게 손상됐다.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은 1년 8개월이 지나도록 계속돼 귀중한 목숨이 희생되고, 삶의 터전이 일시에 무너지는 고통에 신음한다. 이에 더해 팔레스타인 서안 지역에서 활동하는 하마스 무장 정파 세력은 이스라엘에 폭격을 가해 중동지역에 아슬아슬하게 이어지던 평화가 전쟁의 소용
시조(時調)의 세계화는 금세기 각 분야 세계화 붐과 더불어 대두됐다. 형식상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국제적 인정을 받고 실질상 세계인들이 직접 시조를 짓거나 읊어 즐기는 거라 할 수 있다. 유수한 전국 시조단체가 몇 있지만 이에 힘쓴 데는 그다지 없는 듯하다. 20세기 초엽, 당시 밀어닥치는 자유시 범람 속에서 최남선·이병기·이은상 같은 선각자들이 ‘시조 부흥’ 운동을 일으켰듯이 한때 내가 몸담았던 한국시조문학진흥회는 그 기반 조성에 힘쓴 바 있다. ‘시조 진흥’이란 이름 그대로 21세기 초엽에 다시 시조를 일으키고자 함이
한 잡지사에서 18세 이상 남녀에게 물었다. 현재 활동하는 정치인 중 가장 신뢰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하는 질문인데, 1위는 없다·모른다·무응답이었다. 2021년에는 37.3%였던 수치가 올해 조사에서는 46.6%까지 올라갔다. 절반 가까운 사람들의 신뢰하는 정치인이 없다는 말이다. 정쟁만 거듭하고 이슈만 만들어 대는 정치계에 아예 눈길도 주지 않는다는 말이다. 18세 이상 성인들에게 정치가 이만큼 관심을 잃어버렸다. 민생이 아니라 정쟁이 우선되는 정치계를 더 이상 볼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내려 버린 건 아닌가. 날이 갈수록 올라가는
요즘 실제 나이보다 젊어 보이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들에겐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운동입니다. 그래서인지 피트니스센터와 공원 등에서 운동하는 사람이 증가합니다. 운동은 우리의 체력을 길러 주고 건강하게 만듭니다. 마을에도 운동과 같은 구실을 하는 곳이 있습니다. 거점 공간입니다.거점(據點)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활동의 근거가 되는 중요한 지점’이라는 뜻입니다. 한마디로 주민들의 활동으로 경쟁력을 높이는 중심지입니다.이러한 거점 공간은 한 가족이 사는 집과 같습니다. 집에 방, 거실, 주방이 있듯이 도시의 거점 공간에도 운동시설,
백로(白露), 이슬이 맺히기 시작한다는 절기가 지났다. 날씨가 제법 선선해 하마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굵고 튼실한 올배와 당도 높은 먹골배가 침샘을 돋우고, 반지르르하게 영근 청포도(샤인머스캣)알 송이송이가 눈길을 끈다. 절기 ‘백로’에 때맞춰 같은 발음의 동기감응인 양, 동네 근처 시냇물 여울목에 발 담근 채 물끄러미 조는 새 ‘백로(白鷺)’가 이채롭다. 며칠 전 홀로인 날, 밤새도록 귀뚜리가 울었다. 비교적 높은 아파트지만 집 안 곳곳 온갖 화초들과 어울려 살아온 사반세기 봉실(蓬室)이다 보니 발코니 화목 틈새 어딘가로 찾아온
지난 3일 중국 화웨이사가 휴대전화를 출시했다. 미국 애플사의 아이폰과 유사한 성능을 가진 휴대전화로, 중국이 반도체 개발에 성공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정부는 미·중 분쟁으로 자국 기업에게 화웨이사와 거래 중단을 지시했고, 화훼이사는 필요한 반도체를 자체 개발해 5G 기술의 휴대전화를 생산한 것이다.반도체 기술은 차기 기술을 주도하는 기술로 각국에서 육성하는 산업이다. 중국이 차세대 반도체 제작기술을 확보했다는 현실은 미국은 물론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중국은 미국 제재에 굴하지 않고 자체 라인을 만들고 반도체 기술을
이타적 행태에서 비롯한 공은 위험이나 손해를 감수하고 상대방을 위해 자신을 희생해서 얻는 결과물이다. 공은 이바지한 성과가 전적으로 상대에게 돌아가지만 그것을 세운 사람에게도 상이 주어지며, 혹자는 보상을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공을 세우는 데 나서기도 한다.공은 양날의 칼이다. 대가를 염두에 둔 공은 자칫 파국을 맞이하는 요인이 되기도 해서다. 따라서 공로는 세움과 동시에 몸은 그것에서 멀리 물러나야 한다. 그래서 남이 알아주기 전 자기 입으로 공의 전모를 밝히거나 세상이 인정해 주기 전 자기 스스로 공의 가치를 주장하는 행위는 지양
세계 10위권 경제력을 자랑하며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지만, 여전히 후진적 참사는 되풀이된다.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의 외벽 붕괴 사고는 안전을 도외시한 또 하나의 ‘인재(人災)’임에는 이견이 없다. 아파트 붕괴는 1970년 서울 와우아파트 붕괴 후 끊이지 않고 발생했다. 50년이 지나도 아파트가 무너졌고 백화점도, 한강다리(1994년 성수대교)도 무너졌다. 지하철 화재(대구 2003년), 1970년 남영호 침몰 사고 이후 서해훼리호 침몰 사고(1993년), 청해진해운 세월호 침몰 사고 (2014년), 10·29 참사(2022년) 등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SNS 라이브 방송을 보던 팬이 좋아서 환호성 지른 것을 승객들이 사고가 난 줄 오해해 아수라장이 됐다. 최근 잇달아 일어난 흉기 난동 사건으로 안전에 민감해진 시민들이 극도의 불안감을 표출한 것이다.장소나 시간도 상관없이 불시에 모르는 타인의 습격으로 목숨까지 잃어버리는 사고를 보고 그 후유증이 매우 심각하다. SNS를 타고 칼부림, 생화학 테러 따위의 소문들이 급격히 퍼지면서 위험에 대한 강박까지 생겨날 정도다.사람들로 가득한 9호선 지하철 안에서 누군가의 외침은 위험신호로 작동해 현
요즘 신문지상에는 로봇이나 AI(인공지능) 관련 내용이 상당하다. 2016년 프로기사 이세돌과 AI 알파고와의 바둑 대결 이후 지난해 11월 대화형 AI 챗GPT가 등장하고 나니, 예제서 우후죽순처럼 AI 개발 붐이 인다. 정보 획득이나 단순 지시 이행 수준을 넘어 문학, 회화 같은 예술 창작이나 사람과의 뜻 있는 대화 단계까지 이르렀다. 새삼 반려로봇 또는 반려AI가 부쩍 곁에 다가온 느낌이다.‘반려(伴侶)’란 반려자의 준말로, 좁게는 부부간 배우자를 이른다. 보통은 뜻이 맞거나 친한 사람, 즉 짝꿍을 말하지만 로봇에까지 이를 붙
1968년 12월 5일 발표한 ‘국민교육헌장’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학문과 기술을 배우고 익히며, 타고난 저마다의 소질을 계발하고…." 그 당시 초등학교에 다닌 학생들은 이 헌장을 외웠던 시절이 기억날 것입니다. 여기에 나오는 ‘저마다의 소질을 계발하고’를 도시 분야에 비유한다면 ‘도시마다 가진 특성을 개발하고’라는 의미입니다.우리가 타고난 재능을 살릴 때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듯 도시도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지역 특성을 살리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것이 빠르게 성장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특성을 어떻게
원도심에서 왜 사람들이 떠날까요?가장 큰 이유라면 편의시설과 일자리가 부족해서입니다. 이 가운데 일자리가 더 큰 영향을 줍니다.일자리를 위해 제주에서 서울로 가기도 하고, 부산에서 인천으로 이사를 오기도 합니다. 이처럼 일자리는 사람들을 모이게도 하고 떠나게도 만듭니다.도시 성장은 인구와 일자리에 달렸습니다.인천의 원도심은 어디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중구와 동구일 겁니다.1980년대 이곳은 생동감이 넘쳤습니다. 당시 중구 신포동은 인천의 강남이었습니다. 동인천역 광장 시계탑은 만남의 장소였고, 고독한 젊은이도 사랑을 위해서라면 버
요즘 한국의 각종 무기 수출이 화제다. 동유럽 폴란드에 수출한 K-9 자주포, K-2 전차, 천무(다연장로켓), KA-50 경공격기가 두드러지게 눈에 띈다. 특히 4.5세대 KF-21 보라매 초음속 전투기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적지 않다. 2022년 7월~2023년 6월 동안 제1호부터 제6호 시제기까지 제작해 성공적인 시험비행을 마쳐 주목된다.이러한 각종 무기 생산 분야를 우리나라 방위산업이라 할진대, 줄여 ‘K-방산’이라 부른다. 이에 대한 인기는 관련 유튜브 개설 수치가 늘어나는 점만 봐도 안다. 이 분야 문외한인 내가 이를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은 19개 정부부처 12명 차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대통령실에서 차관으로 이동한 인사가 5명이나 된다.이번 인사를 통해 대통령은 무엇을 노리는 것인가. 부처의 장인 장관을 움직이는 일이 쉽지 않으니 바로 아래 실무진인 차관 인사를 단행하며 이들과 함께 오찬회동으로 대통령이 강조한 점이 있다. 기득권을 누리는 카르텔을 주시하라는 주문이었다. 민주사회를 내부에서 무너뜨리는 것이 내부 부패한 카르텔이며, 이를 외면하거나 손잡는 공직자는 가차 없는 처벌을 하겠다고 말했다.대통령은 실무진 최전선인 차관들을 통해 집
부끄러움은 양심의 최소한 양식이며 인간성의 최후 보루다. 맹자가 말한 인간의 타고난 4가지 마음인 4단 가운데 수오지심(羞惡之心)은 주지하다시피 잘못을 부끄러워하고, 남의 거짓된 행동을 미워하는 마음을 뜻한다. 시대와 무관하게 우리 모두는 근원의 생명 의지를 갖췄으며, 거기에는 일찍이 가림막은 없었다. 따라서 수치심에 대한 자극도 예민했고 죄의식에 대한 반응도 즉각적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완전했던 본원의 기질이 몸을 가짐으로 해서 개인에 따라 서로 다른 성격의 편향을 가져오고, 정도에 따라 물욕의 함정에 빠져 애초 상태가 심각하게
얼마 전 남유럽과 북아프리카를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 놀라운 것은 우리나라의 위상이었다. "꼬레아, 안녕하세요, 대박, 손(손흥민)" 같은 말을 들을 때마다 그저 뿌듯했다. 일본인이나 중국인이라 하지 않고 바로 한국인임을 알아봤다. 특히 자라나는 어린아이들이 더 열성적으로 반겼다. 이는 장래 희망적인 한국의 모습을 짐작게 하는 하나의 바로미터였다.가는 곳마다 쉬이 만나게 되는 관광객은 거의 한국인들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왕래가 힘들었던 지난 수년간 단절로부터의 해방감이 일시에 분출된 걸까. 그 옛날 저 대륙을 누비던 기마민족
더불어민주당의 혁신을 이끌어 갈 위원장이 선임 9시간 만에 자진 사퇴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다른백년 이래경 명예이사장을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한다는 발표를 하자마자 이 이사장의 해촉 이야기가 들려왔다.김남국 의원의 코인 사태와 당내 돈봉투 의혹 등 일련의 상황들을 개선해 보고자 의원들이 당 혁신기구를 설치하자는 의견을 내놓았고, 이재명 대표가 혁신위원장에 이 이사장 임명을 발표했다.그런데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래경 이사장의 위원장 임명에 대한 논의가 충분히 되지 못한 모양새다. 당 지도부 인사들은 이래경 이사장 발탁과 관련한 내용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