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지명이었던 가야와 임나는 국호가 된다. 가야의 영토에 있는 김해 구지산과 합천 가락산(가야산)은 가야국에서 신성시했던 명산이다. 가야국 최고의 신산이었다. 국모신 정견모주의 신령이 모셔졌다고 전해지는 산이다. 김해 구지산에서 자주색 실로 묶어 놓은 금합이 발견됐다. 금합을 열어 보니 황금알 6개가 있었다. 민중들이 신비스럽고 놀라워하면서 알을 깨 보니 15세 정도의 남자 6명이 태어났다고 한다. 형제 중 한 명을 임금으로 모신다. 김수로 왕이다. 금합에서 태어났다고 해서 성을 김씨로 했다. 나라를 건국하고 국호를 대가락국으로
민속적이며 향토적 색채가 있는 탈춤이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이 됐다. 우리의 전통음악과 무용은 제천의례로부터 시작, 제천의례에 공연 되는 정악과 무용이 무속·궁중의례·군악·판소리·민요·탈춤 들로 이어져왔다. 단군 문화를 이어온 동이인들의 음악과 무용은 맛있다고 했다. 음악과 무용이 즐겁고 유쾌하다고 했다. 무용이 부드럽고 왕성하면서 음탕한 면도 있다고 했다. 동이인들의 음악과 무용은 무속의 음악과 무용이 같다고도 했다. 무속에서 사용하는 용구들이 동이의 악사 그림과 같다고 했다.중국 대륙 중원지대에서 만주지역까지 생활 근거지였던
최초의 문명 발상지 수메르가 전해 준 최초의 신화, 최초의 서사시 「길가메쉬 서사시」를 읽었다.서양 문학의 앞자리를 차지해 온 호메로스의 「일리아드」나 「오디세이아」가 쓰인 것이 지금으로부터 약 2천700~2천800년 전이라고 하는데, 「길가메쉬 서사시」는 이보다 약 2천 년이 앞선다고 한다.이 최초의 서사시에는 성서와 그리스신화 전승에서 볼 수 있었던 ‘신을 닮은 인간의 창조’, ‘여자의 유혹과 성’, ‘신들만 가지고 있던 지혜의 습득’, ‘대홍수 이야기’ 등이 담겼다.주인공 ‘길가메쉬’라는 이름의 어원을 살피면, 수메르에서 ‘빌
170년 전인 1853년 3월 30일, 고흐는 네덜란드 준데르트에서 태어났다. 타고난 정신병력과 스트레스로 인해 스스로 정신병원에 입원하기도 하고 조울증에 시달리는 등 삶 자체는 평범하지 않았다. 생애 단 한 점의 그림이 팔리는 좌절을 겪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가난을 풍부한 예술혼으로 승화시켰다. 하늘의 별을 보며 뜨거운 가슴으로 꿈을 그릴 때 주위 많은 사람들은 그를 차갑게 대했다. 그러나 그가 떠난 오늘날, 차가운 땅속에 동생 테오와 나란히 묻혔지만 농부나 노동자를 향한 조건 없는 마음을 기억하며 그림에 대한 열정을 오마주(hom
대중이 즐겨 부르는 노래를 가요(歌謠)라 한다. 가(歌)라는 글자에 입을 크게 벌려 하품하는 모습(欠, 하품 흠)이 결부된 것도 ‘부르다’는 노래의 특성을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하품을 할 수 있는 자라면 누구건 가요를 흥얼거릴 수 있다는 뜻이다. 노래하는 자들 중에서 ‘노래 부르는 것을 업(業)으로 삼은 사람’을 가수(歌手)라고 지칭한다. 그들은 노래하는 행위를 직업으로 삼을 만큼 실력 또한 예사 사람들을 뛰어넘기 마련이다. 예컨대 타인과 변별되는 음색(音色)과 어조(語調), 특정 박자의 긴장과 이완을 조절하는 능력, 노랫말을 전
어릴 적 집 앞에 화교가 운영하는 중국 음식점이 있었다. 이웃과 친하게 지내는 화교였다. 어린 나이에 필자는 화교들의 중국 언어에 많은 호기심을 갖고 중국식 발음으로 중얼중얼 하곤 했다. 화교들의 발음으로 중얼중얼하면서 동네 골목길로 들어서는데 화교 누이가 중국식 나무 상자 배달통으로 음식 배달을 하고 오면서 마주했다. 중얼중얼하다 멈추고 누이를 보면서 웃음을 짓고 있는 나의 모습에 마음이 상했는지 평소와 다른 얼굴로 한참 동안 나를 바라봤던 추억이 있는 화교들이다. 인천으로 찾아온 시기는 150여 년 전부터다. 상업 분야에서 덕목
새해가 되면 하는 일 중 하나가 나이를 세는 것이다. 해가 바뀌면 나이를 먹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2022년 12월 6일 통계청에서 발간한 생명표 보도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한국인 남자의 기대수명은 80.6세, 여자는 86.6세로, 2020년 대비 남녀 모두 기대수명이 0.1세씩 증가했다. 특히 의료기술 발전은 기대수명 증가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처럼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83.5세로, 우리나라도 장수국가에 진입하게 됐다. 그러나 문제는 건강수명이다. 기대수명은 83.5세인 데 비해 건강수명은 73.1세로,
2022년을 마무리해야 하는 시점에 굴업도를 새삼 소환하는 것은, 지난 초여름 굴업도 개머리능선에서 바라봤던 서해바다의 일몰 풍경이 새삼 떠올랐기 때문이다. 굴업도, 이름만 들어도 인천사람들에게는 공연히 부채의식을 불러일으키는 섬이다. 1995년 그 한 해의 뜨거웠던 ‘핵폐기장 건설 반대’라는 함성 뒤에는 덕적면 주민들의 갈등이 있었다. 그리고 그 상처가 채 저물기도 전에 ‘서해 굴업도 관광단지 내 골프장 건설’이라는 악재를 또 만나게 됐다. 2014년 7월 사업을 철회하면서 7년여의 긴 싸움은 끝을 맺은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육
내일은 팥죽 먹는 날 동지다. 옛 선인들은 동짓날을 작은 설날이라고 했다. 희망을 맞이하는 새로운 1년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동짓날 절식으로 붉은 팥죽을 먹는 것은 나이를 한 살 더 먹는 것이라고 했다.중국에서도 동짓달(중동·仲冬)을 정월로 여겨 왔다. 서양에서는 크리스마스 날을 신년의 의미를 두고 축하한다고 한다. 동지는 음력 11월 중하순에 있다. 동짓날 우리는 팥죽을 먹었다. 찹쌀가루를 새알 크기로 둥글게 만들어 넣고 푹 끓여서 먹었다. 잡귀들을 몰아낸다고 해 집 주위에 뿌리기도 했다.중국 양나라(502~557) 때 종름이 편
일본이 패전을 앞두고 전쟁에 몰두했던 곳은 태평양·중국·몬순·뉴기니·솔로몬 지역이었다. 전쟁지역이 여러 곳이다 보니 군 병력과 무기류·군수품들이 부족했다. "우리 손으로 숙적을 격멸시키자"라는 구호 따위를 내세우며 학생들을 동원시킨다. 신촌 미군기지 터에 있었던 일본 육군병기본부는 군비 증강 계획을 목표로 1940년 4월 창설된다. 육군병기본부는 기존의 육군 조병창과 육군 병기창을 합병시킨 것이다. 육군 조병창은 1912년 창설됐다. 화학무기 연구소, 무기류 생산 계획과 보급을 맡았던 부서다. 육군 병기창은 1913년 창설됐다. 무
대다수 사람들은 ‘씬’이라는 단어가 영화에서 쓰인다는 건 잘 알지만 음악에 쓰인다고 했을 때는 어떤 의미로 사용되는지 잘 모를 것이다. 이 ‘씬’은 바로 익숙한 영어 ‘scene’인데 그 의미 가운데, 간단히는 한자어 계(界)나 프랑스어 장르(gnere)로, 학문적으로는 ‘일상적인 흐름을 벗어난 문화적 수행이나 소동 혹은 난장, 그리고 카니발이 일어나는 문화적인 생성의 공간’으로 이해할 수 있다. Scene은 스트로우(1991년)가 몬트리올 음악 생산 공간의 예를 들며 제시한 개념으로, 영어의 용례에서 ‘일을 벌이다’ 혹은 ‘무언가
우리나라는 유교의 교조로 알려졌다. 동이인의 국가였던 중국대륙 하남성에 위치했던 은나라의 기자가 조선으로 와서 홍범으로 민중들을 교화했다는 것이다. 이로써 동방은 유교의 교조이며 인의의 나라로 불렸다.태평지인은 인하다고 했다. 동방인은 성품이 어질고 착하며 궁인이라고 했다. 동이인은 예의를 안다고도 했다. 우리를 일컫는 말이다. 이아와 통전에 있는 글이라고 한다.신라·고구려·백제 왕실의 자제들이 공자학을 공부하려고 같은 시기 631년에 중국 당나라로 유학을 다녀왔다고 한다. 삼국은 예기·주역·논어·춘추·좌전·모시·상서 등을 가져와
인천코리아아트페스티벌은 매년 열리는 인천미술협회 행사 중 가장 큰 행사로서 벌써 18회를 맞이하는 명실공히 인천시민의 큰 미술축제다. 그간 인천 토박이 작가로서 인천미술협회 주최의 인천코리아아트페스티벌을 지켜보면서, 요즘 같이 다양한 아트쇼와 아트페어가 열리는 미술시장 분위기 속에서 인천코리아아트페스티벌이 이렇다 하게 주목받지 못함이 아쉬웠다.그도 그럴 것이 타 아트쇼들과는 달리 미술협회 주최 행사 특성상 상업적 목적에 방점을 두기보다는 협회 회원들에게 전시의 장을 열어 주고 인천시민과 함께 즐기는 축제 개념의 행사다 보니 협회 회
인천시 미추홀구 학익동(鶴翼洞)은 문학산 한 줄기인 연경산 아래에 소재한다. 연경산은 멀리서 보면 학이 날개를 편 모양을 띠고 있어 학익산이라고도 하는데, 학익동이라는 지명은 바로 여기에서 유래됐다. 학익동은 한때 학골, 핵굴 등으로 불리다가 광복 이후 학익동이라는 이름으로 자리잡았다. 그런데 이 학익동의 조선시대 지명은 제운리(霽雲里)였다. 학익동이 제운리라는 이름을 가진 것은 조선 숙종 때 학자 이세주(李世胄)선생과 관련 있다. 이세주 선생은 호가 제운(霽雲)이며, 본관은 부평이씨로 바로 학익동에서 태어났다. 제운 이세주 선생은
2022년 10월 3일은 제4354주년 개천절이다. 개천절은 4대 국경일의 하나로 서기전 2333년(戊辰年), 즉 단군기원 원년 음력 10월 3일에 국조 단군이 왕검성을 도읍으로 정하고 나라 이름을 고조선이라 해 왕위에 오른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그러나 개천절은 ‘개천(開天)’의 본래 뜻을 엄밀히 따질 때 단군조선의 건국일을 뜻한다기보다, 이보다 124년을 소급해 천신(天神)인 환인(桓因)의 뜻을 받아 환웅(桓雄)이 처음으로 하늘을 열고 태백산(백두산) 신단수 아래에 내려와 신시(神市)를 열어 홍익인간(弘益人間)·이화세계(理化世界
지난 9월 1일은 음력으로 8월 첫째 정일날이라 가을 석전제례 행사가 있는 날이었다. 공자 자료를 간략하게 살펴 본다.인천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중국 산동성 곡부에서 공숙량과 안징재는 공자를 잉태한다. 공자를 태육하면서 마을에 있는 니산으로 자주 산책에 나섰다. 공자의 건강을 기원 하려는 목적이었다. 니산으로 산책하는 오르막 길에는 초목의 잎들이 위쪽으로 우러러 보고 내리막 길에서는 아래로 숙이는 모습들을 하고 있어 당시 노나라 사람들이 안 씨의 몸에는 천지의 정령이 응취돼 있다고들 했다. 공자는 서기전 550년 11월 경자날에
지난달 김훈의 신작 장편소설 「하얼빈」이 발간됐다. 1909년 만주 하얼빈에서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지 113년 만의 일이다. 평소 좋아하는 작가였기에 반가운 마음으로 서둘러 일독했다. 2001년 출간된 김훈의 출세작 「칼의 노래」 이후 20여 년 만이다. 내심 성웅 이순신이 「칼의 노래」를 통해 인간 이순신으로 재탄생하던 독후감을 떠올리며 영웅 안중근이 「하얼빈」을 통해 어떻게 조명될지 궁금한 마음이었다."조준선 끝에서 노루가 쓰러졌다. 노루는 눈 속에서 피를 흘리며 뒹굴었다. 안중근이 총을 들고 일어섰다. 총구에
올 7월 17~18일 1박 2일 일정으로 대이작도를 다녀왔다.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에서 고려고속페리를 타고 1시간 30분 정도 걸려서 도착했다. 배를 타고 가는 시간은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에 마음을 빼앗겨 그리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아침 10시께 이작도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영화 ‘섬마을선생님’(감독 김기덕, 1967) 촬영지였음을 알리는 표지석과 노래비였다. 그리고 해안가 공영주차장을 따라 영화의 주요 내용과 장면들이 소개돼 있었다. 그런데 정작 영화 촬영지였던 ‘계남분교’는 폐허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 방치
대중가요의 표절 문제가 회자(膾炙)되고 있다. 대중의 사랑을 자양분으로 삼아야 하는 대중가요가 표절 논란에 맞닥뜨리는 순간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게다가 작곡가를 향한 대중의 신뢰가 두터웠던 만큼 실망이 커서인지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표절(剽竊)이란 단어에서 표(剽)는 칼로 베다, 자르다, 깎다, 훔치다 등이고 절(竊)은 도둑질하다, 남몰래 등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표이건 절이건 긍정보다 부정적인 의미가 자의(字意)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창작자에게 표절은 가장 경계해야 할 단어다. 사람의 이름을 많이 쓰면
선사시대 유물들이 발견된 인천시 동구 만석동(별칭:괭이부리)과 작약도 지명이 일제 잔재라는 주장에 자료를 찾아 보던 중 인천지역 마을지명과 같은 지명들이 각 지역에도 있다. 일부분에 지나지 않지만 흥미롭고 친근감을 갖게 된다. 지형·형용·신앙·식물·동물 등으로부터 연원을 가진 지명들이다. 지명은 군사적·문화적·학술적으로도 중요한 연구 부분이다. 우리 마을 지명이 어느 지역에도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나열해 본다. ▶강원도=삼척시 월미도·교동·신기리, 강릉시 사천면 화평리·북면 인천리·왕산면 송현리, 속초시 청학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