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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물속 깊이는 알아도 사람 마음속은 알지 못한다(측수심매인심·測水深昧人心)"는 속담이 있다. 30m나 되는 물속 깊이는 알면서도 3m도 안 되는 사람 속을 알기 힘들기 때문이다. 표현하지 않으면 표정과 행동만으로는 마음을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말과 행동으로 표현한다고 해도 상대 의도가 그대로 전달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상대 마음을 알지 못하지만, 반대로 상대를 속이려고 거짓 표현을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이런 말들이 생겨나지 않았나 생각한다. 대다수 사람들은
서해안
신용백 기자
2022.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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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의 찌든(?) 일상을 ‘불금’으로 회포를 푼 다음 날인 지난 15일 오전. 일주일간 묵은 빨래를 돌리고 아점(아침·점심 식사)을 때우고 나니 바빠지기 시작한다. 아이들은 늦잠도 잠시, 학원 갈 준비에 온 집안이 정신없다. 초등학생인 작은아이는 엄마가, 중학생인 큰아이는 아빠 담당이다. 부모가 학원버스 기사를 대신하는 날이다. 이날도 기자는 어김없이 큰애를 학원에 데려다 주는 길이었다. 가는 길은 중원경찰서∼신구대사거리∼단대오거리를 거친다. 그러다 단대오거리에 다다를 즈음 차량이 많음을 느꼈다.평소 휴일에 불법 주정차 차량이 한두
서해안
이강철 기자
2022.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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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를 소재로 한 유명한 과학실험이 있다. 경제학자 빌프레도 파레토는 개미 집단을 관찰하던 중 이들 집단의 20%만 열심히 일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이러한 특이점에 흥미를 느낀 파레토는 일을 열심히 하는 개미만 따로 모아 관찰했다. 그런데 이 개미들이 처음에는 모두 적극 일했지만 시간이 지나니 또다시 20%만 열심히 일하고 나머지 80%는 빈둥거렸다. 또다시 일 잘하는 상위 20% 개미만 추출해 실험을 반복해도 마찬가지 결과가 나왔다. 경제학에서 유명한 ‘파레토 법칙’이 바로 이 실험에서 나왔다. 이러한 현상은 인간 활동에도 비
서해안
임영근 기자
2022.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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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선거법은 대통령선거법, 국회의원선거법, 지방의회의원선거법, 지방자치단체의장선거법을 통합해 만든 법으로 1994년 3월 16일 제정됐다. 제정 당시 명칭은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 방지법이었으나 2005년 8월 공직선거법으로 변경됐다. 대한민국 헌법과 지방자치법에 의한 선거가 국민의 자유로운 의사와 민주적 절차에 의해 공정히 행해지도록 하고, 선거와 관련한 부정을 방지함으로써 민주정치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적용되는 범위는 대통령과 국회의원, 지방의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의 장 선거다. 여기까지는 공부가 잘됐다. 그런데 선거법 위
서해안
김진태 기자
2022.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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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 추경예산안 심의가 파행으로 점철되며 당초 정해진 임시회 회기에 결국 처리하지 못했다.경기도의회 양당은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어 추경안을 처리하기로 했으나 근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이 같은 갈등은 무한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민선8기 경기도와 제11대 경기도의회가 임기를 시작하던 지난 7월, 가장 많이 거론된 단어는 ‘협치’였다.경기도 수장인 김동연 지사,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모두 경기도의회 ‘양당 동수’라는 절묘한 정치지형을 의식하며 협치 필요성과 이행을 강조했다.그러나 100여 일이 지나는 동안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서해안
남궁진 기자
2022.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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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기자는 몇 달 만에 신포국제시장을 방문할 일이 생겼다. 집과 가까운데도 좀처럼 갈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우리가 졸업한 학교 근처에서 만나면 재밌겠다는 고등학교 동창들 의견에 따라 신포시장 근처를 약속 장소로 잡았기 때문이다. 신포시장뿐 아니라 동인천 지하상가나 중구청 인근 거리처럼 고등학생 시절 친구들과 돌아다니던 곳들을 둘러볼 생각에 설렜다.오랜만에 찾은 신포시장은 이전보다 한산한 느낌이었다. 신포시장을 이루는 두 개의 주요 골목 중 한 곳은 평소였다면 붐빌 시간인데도 거의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나마 닭강정이
서해안
김희연 기자
2022.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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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올려다본 하늘에 솜사탕처럼 달콤하게 생긴 하얀 구름이 빠르게 하늘을 떠다녔다.푸른 하늘만큼 가을은 깊어 간다. 산과 들과 바다는 계절 변화에 그저 맡길 뿐, 인간처럼 무모하게 맞서는 법이 없다. 시간 흐름대로 그저 흘러가게 내버려 두면 좋으련만, 인간은 마치 신이라도 되는 양 거스르고 마음대로 하려고 한다.전혀 좋아 보이지 않는 인간 행위에 가끔 자연은 태풍이나 홍수처럼 천재지변으로 응답한다. 아니 응답한다거나, 돌려준다거나, 반격한다거나 하는 일도 인간들이 마음대로 해석한 범주에 지나지 않는다.그저 자연은 흐르는 대
서해안
조한재 기자
2022.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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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연휴가 시작되기 직전이었다. 취재를 하려고 인천시 중구 신포동 거리를 거닐던 기자는 문득 궁금해졌다. ‘그곳’은 잘 있을까?‘그곳’은 2019년 8월 15일 광복절을 앞두고 방문한 신포동 뒷골목 예술 공간이다. 그라피티로 독립운동 역사를 알린 청년들을 만나려고 처음 그곳을 찾았다.형형색색 글자와 그림이 꽉 채운 공간에서 독립운동가를 주제로 한 작품은 단연 돋보였다. 청년들은 인천 독립운동가들이 걸어왔던 길을 작품으로 풀어내겠다고 포부를 말했다. 3년이 넘는 세월이 흐른 뒤 발걸음을 옮긴 그곳엔 낯선 옷가게가 들어섰다. 기웃거리
서해안
홍봄 기자
2022.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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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는 세상에는 많이 주거나 적게 받거나 하는 관계가 자연스럽게 생긴다. 친구나 연인 사이에 10을 줬다고 상대가 10을 준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10을 줬다 하더라도 상대는 5를 받기도 하고 때론 1을 받는 경우도 있다. 10을 줘도 상대는 5를 받았다 생각하고 2를 주는 경우도 많다. 때문에 인간관계에서 계산이 들어가면 서로가 피곤하다.그냥 마음을 표시했다고 생각하면 그만이다. 서로가 계산을 하기 시작하면 너무 힘들고 괴로운 일이 생긴다. 그냥 상대에게 준 기쁨만 기억하면 된다.서운함은 "내가 이만큼 해줬는데 왜 내게는
서해안
안유신 기자
2022.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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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말 안 하고 살 수가 없나. 날으는 솔개처럼 ∼∼♬♬" 가수 이태원의 노래 ‘솔개’ 가사 일부분이다. 솔개가 사람 처지에서 인간 세상의 뜻을 읊조리는 내용이다. 세상을 살아가려면 가까운 사이뿐만 아니라 먼 사이라도 말을 주고받아야 한다. 대화는 상대방을 기분 좋게도 하지만 반대로 기분을 상하게도 한다. 가장 가까운 부부간이나 부모·자식 간 대화에서도 서로 상처를 줘 멀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호적을 판다’를 얘기까지 나올 정도로 상황이 심각해져 아예 담을 쌓고 살기도 한다. 우리가 늘 하는 말에는 뜻하지 않은 오류와 결함이
서해안
신용백 기자
2022.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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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예전부터 소화가 잘 안 되는 편이다. 점심을 먹으면 적어도 저녁 때를 넘겨 최소 8시간은 지나야 소화가 된다. 해서 속이 늘 더부룩하다. 평소 아침은 넘긴다 치더라도 점심은 늘 해장한다고 한 사발, 저녁은 술상을 한 가득 차려 먹은 탓이겠다. 한밤중 야식은 덤이다. 주야장천 꺼∼억 꺼∼억 트림을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일 듯싶다.혹시나 소화 기능에 문제가 있나 싶어 국가건강검진에 맞춰 위·장 내시경을 하면 남들 다 가진 정도의 병명만 나온다.그러던 중 얼마 전부터 속이 무척이나 거북했다. 음식은커녕 술 한잔도 마시기 싫을 정도였
서해안
이강철 기자
2022.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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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사진과 현판을 달아 달라고 요청한 적이 없다. 몽골 투브아이막 도서관 쪽에서 일방으로 제작했다. 그 쪽이 알아서 한 일이어서 사전에 막지 못했지만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으니 치워 달라고 하겠다." 평택시 관계자 변명이다.지난해 6월 2일 몽골 투브아이막과 우호교류 협약을 맺은 뒤 투브아이막 도심에 있는 도서관에 평택시 예산 4억 원을 리모델링 비용으로 지원했다.도서관은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지난해 11월 17일 문을 열고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평택시는 정장선 시장을 필두로 지난 15~17일 2박 3일 일정으로 해
서해안
김진태 기자
2022.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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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소득’의 선두 지자체였던 경기도에 새로운 정책의제가 떠올랐다. 바로 ‘기회소득’이다.김동연 경기지사는 최근 경기도의회 도정질의 답변에서 우리 사회에 고착한 ‘기회 불균형’을 해소할 방편으로 ‘기회소득’을 제시했다.기회소득은 무엇일까? 언뜻 기본소득과 유사해 보이면서도 다른, 김 지사만의 ‘시그니처’ 소득 정책이 될 기회소득은 무엇을 지향하는가.김 지사의 설명은 이렇다. "우리 사회에서 가치를 창출하지만 보상을 받지 못하는 이들에게 일정 기간 소득을 보전할 기회를 주는 일"이라고.어떤 이들은 사회 가치를 창출함에도 소득이나 시장
서해안
남궁진 기자
2022.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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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당연한 말이다. 날마다 같은 일을 하다가도 아차 하면 실수를 저지르는데, 누군가가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분야와 낯선 환경에 도전하는 상황이라면 실수하는 빈도는 더 높아질지도 모른다. 심지어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한 번도 실수를 해 보지 않은 사람은 한 번도 새로움을 시도한 적이 없는 사람"이라고도 했다. 그런데 누구나 실수를 하지만, 이에 대처하는 자세는 제각각이다. 실수를 저지르고 난 뒤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성격과 능력이 드러난다. 물론 자신의 행동이 실수나 잘못이라는 점을 정
서해안
김희연 기자
2022.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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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언론에서 ‘물가 급증’이라는 단어가 빠진 적이 있을까? 언젠가부터 달걀 한 판 가격은 7천 원 이하면 ‘싸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2천500원 하던 시절을 떠올리면 참 슬픈 일이다. 이제는 툭하면 모든 물건이 금값이라는데, 문제는 금 시세보다 변동성이 엄청나게 심하다는 점이다. 일부 품목에 국한됐던 농산물 가격 급등 현상이 전방위로 확산한다. 이런 상황이 심화할수록 서민들이 체감하는 고통은 경악할 정도로 커진다. 끝이 없는 고물가에 더 이상 버틸 힘이 없는 서민의 삶은 아는지 모르는지, 연일 경제대책이라며 내놓는 정책이
서해안
조한재 기자
2022.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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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침 일찍 집을 나서는데 평소와 다른 상쾌함이 느껴졌다. 녹음의 푸른 향기와 아침에만 맡는 햇빛 냄새, 코끝을 간지럽히는 향긋한 꽃의 손길까지.최근 운동을 시작해서 그런가? 오랜만에 간을 쉬게 해서 온몸의 감각이 올랐나? 어제 먹은 영양제의 효과가 좋았나?이유는 금세 깨달았다. "아뿔싸, 마스크!" 마스크를 써야만 밖을 돌아다니게 된 지 2년 하고도 9개월 만에 바깥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2년 반 동안 마스크에 대한 사람들의 이미지는 크게 변했다.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모자를 깊게 눌러 쓰고 마스크를 끼고 있으면
서해안
백창현 기자
2022.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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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을 하고 갓 돈을 벌기 시작할 즈음, 책 한 권을 인상 깊게 읽었다. 소비를 주제로 새로운 변화를 꾀하는 삶을 사는 일본 작은 공동체 이야기였다. 일본 도쿄 외곽 주택에 사는 이들은 ‘적게 벌어 적게 쓰기’를 목표로 여러 가지 일을 했다. 마당에 작은 텃밭을 가꿔 식재료를 자급자족하고, 태양광시설과 빗물탱크를 설치해 물과 에너지를 얻었다. 여기까지 읽으면 이들 삶은 그저 자급자족에 초점을 맞춘 전원생활로 보인다. 하지만 기자가 흥미를 느낀 부분은 공동체 구성원들이 농부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도시 외곽에 살 뿐 모두 따로 직업이
서해안
홍봄 기자
2022.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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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살아가는 한국인들은 자연스럽게 지연과 학연 따위로 형성된 관계는 물론, 나이를 먹고 경험을 쌓아감에 따라 직장생활과 사회활동을 하면서 연결된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교류하며 살아간다. 이런 한국인들에게 밥을 먹으면서 쌓은 ‘밥정’은 꽤나 중요하다. 남녀노소 누구나 친구, 선후배, 스승과 상사처럼 나름의 관계를 맺은 이들에게 밥을 대접할 일이 생긴다. 밥 한끼로 때로는 고마움을 표시하고 미안함을 표현하며 아쉬운 부탁도 한다. 하지만 밥 한끼가 갖는 순수한 마음보다는 불순한 의도와 목적을 담아 상대를 기만하는 이들도 상당하다
서해안
안유신 기자
2022.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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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 앞뒤로 ‘정치보복’이라는 단어를 자주 듣게 된다. 모두가 아는 얘기겠지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관련된 수사로 사회관계망서비스 들에서 온통 찬반양론이 들끓는다. 자신은 물론 부인과 아들마저도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다 보니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혹자는 대통령 부인과 관련된 수사 결과를 놓고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기도 한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최근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일은 야당을 탄압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공개 반박하는 브리핑을 한 적이 있다. 한 장관은 이 대
서해안
신용백 기자
2022.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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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미 전 성남시장이 지난 16일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뇌물공여와 수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다. 많기도 하다. 게다가 재판 과정에서 혐의 사실을 강하게 부인했으니 괘씸죄도 양형에 포함했으리라. 이로써 성남시는 민선1기 오성수 시장부터 2기 김병량 시장, 3∼4기 이대엽 시장에 이어 7기 은수미 시장까지 모두 구속되는 ‘불명예 기록’을 남겼다. 성남시 역사에 ‘개망신’ 한 줄이 더해진 날이다. 기자를 포함한 94만 시민에겐 무척이나 쪽팔린 얘기다. 이러니 ‘성남시장=구속’이라는 흉흉한 등식도 일
서해안
이강철 기자
2022.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