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마케팅 전략을 강의하면서 예전과 달리 금융인에게 가장 어렵고 무거운 주제가 ‘걱정의 벽(wall of worry)’을 넘지 못하고 토네이도마냥 부분적, 국지적 돌풍으로 회자되고 있음을 본다. AI·빅데이터로 무장된 로봇이 은행 창구에서 눈을 깜빡이며 자산관리 상담사 같은 자세로 앉아 있고, 손 안에 컴퓨터 모빌리티로 금융 거래 대부분의 일을 처리한다. 지문과 홍채, 음성으로 신규 거래는 물론 이체와 카드 발급, 지급 결제, 외환 송금, 대출도 가능하다. 불과 1년여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얼마 전 국내 극장에서 지켜 ...
최근 몇 년 사이에 SUV의 인기가 크게 올라가고 있다. 이제 웬만한 메이커 치고 세단 중심에서 SUV 차종이 없는 메이커는 없다고 할 수 있다. 포르쉐 카이엔은 첫 최고급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시작한 SUV이지만 대성공을 거두면서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SUV 탄생의 불씨가 됐다. 마세라티의 SUV인 르반테도 도깨비차로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을 정도이다. 이제 SUV 대세는 하나의 흐름이 됐다. 또 하나의 대세는 소형 SUV의 인기이다. 이미 4년 전 등장한 쌍용의 소형 SUV인 티볼리의 경우는 신의 한수라 할 수 있다...
29명의 희생자를 낸 충북 제천시 복합상가 건물 화재참사 발생 나흘 만에 수원 광교신도시 내 한 오피스텔 공사현장에서 화재로 1명이 숨지고 14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화재가 발생했다. 연이은 대형 화재참사의 그 면면을 살펴보면 그 원인을 어느 한부분의 영역으로 단정 지을 수 없다. 이는 열악한 소방안전 체계와 일상 속에서 지속적으로 자행되고 있는 관행과 불법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우선 제천 화재참사에 대한 부실한 현장대응의 이면에 소방인력과 장비부족 문제를 짚어봐야 한다. 보도에 따르면 제천 화재참사 초기 현장 출동 소방대...
북한이 화성 15형 미사일 발사와 함께 선언한 ‘핵무력 완성’이 어느 정도의 핵무력 수준인지 계속 확인을 해봐야겠으나 확실한 것은 북한이 이제 미국의 군사적 옵션까지 억지할 수 있는 핵무기를 가진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이는 일단 외부 세력에 대해서 정권의 생존 보장을 ‘거의 확실하게’ 달성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우리는 오래전 냉전시대에 미국과 옛소련이 가공할 수효의 핵무기로 상호 확증파괴라는 억지력을 달성하는 모습에 익숙해졌고, 근래에 미국과 중국 사이의 최소 억지전략과 한일이 미국의 핵우산에 의존하는 전략에 직면해 있음을...
제품과 소비자와의 교환을 창조하는 과정을 마케팅의 본질이라 하고 고객을 만족시키는 욕구(needs)를 마케팅의 개념(concept)이라고 본다면 마케팅은 기업 경영철학의 근간이다. 기업 경영철학은 시장의 환경 변화에 따라 구분돼 생산개념과 마케팅개념으로 분류된다. 1960년~70년대는 제품공급 부족과 소비자의 구매력이 낮아 기업은 생산개념을 토대로 대량생산과 생산성 향상을 통한 원가절감으로 가격 경쟁력 제고를 우선순위에 두었으며 소비자는 제품의 특성보다는 구매 자체로 만족했다. 예를 들어 가정에서 여름철 음식물을 신선하게 유지...
"무슨 일이 있어도 사대문 밖으로 이사 가지 말고 버텨라. 서울을 벗어나는 순간 기회는 사라지며 사회적으로 재기하기 어렵다." 실학자 다산 정약용 선생이 유배지에서 자식들에게 편지로 전한 말이라는데 다른 누구도 아닌 정약용 선생이 이런 말을 했다니 적잖은 놀라움을 갖게 된다. 그가 살았던 18세기 전국 인구의 2.55%에 불과했던 서울에서 문과 급제자가 전체의 43%를 차지했던 탓인지 개혁가 정약용도 ‘서울 중심’사회에 대해서는 개혁적일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21세기의 대한민국 역시 수도권 집중 현상에 시름하고 있다. 대한민...
새해의 희망을 담은 무술(戊戌)년 태양이 푸른 하늘로 높이 솟구쳐 올랐다. 바야흐로 2018년이 시작된 것이다. 사람들은 장엄하게 떠오르는 태양을 보면서 하나의 소망을 마음속에 품고 그것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면서 간절히 기도를 한다. 물론 각자의 소원하는 바가 다르겠지만 나는 적어도 우리가 사는 세상이 순리와 상식에 의해서 질서가 있게 흘러갔으면 한다. ‘순리와 상식’ 참 쉬운 말이나 사심과 욕심이 과하게 되면 참으로 어려울 것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인간들이 피할 수 없는 재앙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것들을 자연적 논리로 접근해...
북한의 조선중앙TV를 비롯해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방송 등 전 방송매체는 지난 1일 9시 30분부터 약 30분간 김정은의 2018년도 육성 신년사를 발표했다. 신년사에서 김정은은 지난 2017년도를 "자력자강의 동력으로 사회주의강국 건설사에 불멸의 이정표를 세운 영웅적 투쟁과 위대한 승리의 해"로 평가했다. 또한 새롭게 맞이한 2018년도를 "혁명적인 총공세로 사회주의 강국 건설의 모든 전선에서 새로운 승리를 쟁취하는 해"로 설정했다. 특히 대내면에서는 사회주의 정권 창건 70돌의 의미를 강조하면서 정치, 경제사회, 군사 등 ...
무술년 새해가 밝았다. 새롭게 마음을 다잡으며 4자성어 하나를 새긴다. 중국 송나라 때 선종(禪宗)의 대표적 불서(佛書)인 벽암록(碧巖錄)에 수록된 공안으로 줄탁동기(口卒啄同機)가 있다. 닭이 알을 품고 있는 중에 기한이 차면, 알 속의 병아리가 그 껍질을 톡톡 쳐서 세상으로 나가려고 한다는 걸 어미 닭에게 알려 주는 데 이것을 줄(口卒 : 떠들 줄)이라 한다. 어미 닭은 병아리가 부리로 쪼는 소리를 듣고 밖에서 마주 쪼아 껍질을 깨뜨려 병아리가 밖으로 나오게 도와주는 데 이것을 탁(啄: 쫄 탁)이라 한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2018년도 인천시의 재정규모는 작년보다 6.6%p 증가한 약 9조5천억 원에 달하고 최근 5년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새해 예산의 가장 큰 특징은 재정건전화의 성과를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중점적으로 예산을 투입한 것으로 보인다. 사회복지 예산은 작년보다 18.9%p, 수송 및 교통 분야 27.7%p, 환경보호 분야가 15.9%p로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향후 5년간 약 1조 원 규모의 특별회계를 운용해서 원도심을 체계적이고 집중적으로 활성화한다는 야심찬 계획도 있다. 교육청도 2016년 하반기부터...
무술년 새해가 밝았다. 기업이건 관공서건 시무식을 끝냈다. 구성원들은 대표와 기관장의 신년사를 통해 올해 우리 조직이 나갈 방향을 가늠하고, 신년 사업계획에서 목표를 부여하고, 폐회 선언을 통해 결의를 다졌다. 더욱이 지난해는 대통령 탄핵과 장미 대선, 북한의 핵 및 미사일 도발,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와 중국의 경제 보복,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과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여서 새해에는 마음을 단단히 부여잡아야 한다. 새 정부의 각오도 남다르다. 힘겹게 대외적인 도전...
외전이라 제목을 끄집어낸 이유는 간단하다. 평소 별로 논하고 싶지 않던 분야인 탓이다. 잘 모르기도 하거니와 관심도 크지 않다. 그런데 얼마 전 황당한 소식을 들었다. 이마저도 그냥 넘어가려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본의 아니게 곱씹게 됐다. 차라리 한마디라도 하고 지나가는 게 낫겠다 싶었다. 어렸을 적, 정치라는 글자를 잘 못 알았다. 정치가 한자로 ‘正治’라 알고 있었다. 즉, 바르게 다스리는 게 정치라고 머릿속에 입력해 놨다. 이는 속내에 있던 그러한 바람과 글자 음의 유사성이 만난 오류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그랬다...
새해 첫날 날아든 북한 김정은의 신년사는 기대보다 파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다. 김정은이 집권한 2012년부터 매년 육성신년사를 발표하는데 통상 대내정책, 대남정책, 대외정책 등의 순으로 구성되고, 신년사에서 제시된 과업은 북한의 향후 1년간의 절대적인 지시로 이행되는 것이다. 연설문에 대한 안보적 함의를 몇 개 사자성어(四字成語)로 표현하자면 ‘적반하장(賊反荷杖)’이라 할 것이다. 즉 ‘도적놈이 오히려 매를 든다’는 뜻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거부하고 온갖 핵·미사일 도발을 일삼던 김정은이 모든 책임을 미국과 한국에 전가하는 후...
이룬 것도 없이 벌써 한 해의 끝자락까지 왔다.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말만 가지고는 올 한 해 우리가 겪었던 일들을 온전히 표현하기에는 부족할 것 같다. 예부터 세월의 빠름을 비유하는 말은 많다. 주지하고 있는 ‘세월은 흐르는 물과 같다’느니, ‘세월은 쏜 살 같이 흐른다’는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시간의 빠름을 표현한 문구 중 「장자(莊子)」 와 「사기(史記)」 에 나오는 ‘백구과극(白駒過隙)’이라는 성어(成語)가 단연 압권(壓卷)이라 생각한다. 이는 흰 망아지가 빠르게 내닫는 것을 문틈으로 본다는 뜻으로 세월과 ...
곧 새해가 다가옵니다. 연초에 세웠던 꿈이 어느 정도 이루어졌는지를 생각해보면, 한심하기도 하고 허탈하기까지도 합니다. 그래도 어김없이 다가온 새해를 맞아 또다시 꿈을 세우곤 하겠지요. 「지혜의 한 줄」이란 책에 어느 프랑스 갑부 중 한 사람의 유언장에 관한 사연이 소개돼 있습니다. ‘발랑’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부자는 프랑스의 ‘50명 갑부’ 중의 한 사람이었는데, 암에 걸려 이른 나이에 죽고 말았습니다. 그가 죽은 뒤에 유언장이 일간지에 공개가 되어 사람들의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유언장의 내용은 이랬습니다. "내 ...
준거집단(reference group)은 소비자 행동에 직접 또는 간접적 영향을 미치는 집단으로서 가족, 친구, 사회계층,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시대를 공유하는 가치체계인 문화(culture)를 말한다. 준거집단은 소비자 행동에서 사회적 규범과 이에 호응하려는 순응 동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소비자 구매 행동에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러한 준거집단의 영향력은 그 집단의 사회적 힘에서 비롯된다. 사회적 힘이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영향력을 말한다. French and Raven은 사회적 힘의 원천으로...
나의 집무실 입구에 여민고락(與民苦樂)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백성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한다는 뜻으로, 시장으로서 시민을 대하는 마음이 꼭 이래야 할 것 같아 항상 마음에 새기고 있는 글이다. 시민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한다는 것은 바로 시민을 사랑한다는 뜻과도 같기 때문이다. 예나 지금이나 이천을 사랑하는 내 마음은 그 누구 못지않다. 젊은 시절 경기도청 근무 당시부터 고향 마을에 길하나 반듯하게 놓고 싶은 마음에서 열심히 일했다. 결재를 기다리는 시간이 안타까워 결재권자가 되고 싶었고, 그 자리에 올라 오직 내 고향 이천...
껍데기는 가라/사월도 알맹이만 남고/껍데기는 가라//껍데기는 가라/ 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그 아우성만 살고/껍데기는 가라//그리하여, 다시/껍데기는 가라/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아사달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부끄럼 빛내며/맞절할지니//껍데기는 가라/한라에서 백두까지/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위의 시는 저항시인으로 유명한 신동엽이 지금으로부터 딱 50년 전인 1967년에 간행한 「52인 시집」을 통해 발표한 작품이다. 그는 이 시를 통해 질곡된 역사 속에서 독버섯처럼 자라난...
후미진 골목 두 번 꺾어들면/허름한 돈암 곱창집/지글대며 볶아지던 곱창에/넌 소주잔 기울이고/난 웃어주고/가끔 그렇게 안부를 묻던 우리. 올해 기억 속에/너와 만남이 있었는지/말로는 잊지 않았다 하면서도/우린 잊고 있었나 보다/나라님도 어렵다는 살림살이/너무 힘겨워 잊었나 보다. 12월 허리에 서서/무심했던 내가/무심했던 너를/손짓하며 부른다. 둘이서/지폐 한 장이면 족한/그 집에서 일 년 치 만남을/단번에 하자고. 목필균 시인의 시 ‘송년회’ 전문이다. 송구(送舊)의 풍경이 예전에 비해 차분해지기는 했지만 한 해를 보내는 마...
우리는 매년 연말 이때쯤이면 한 해를 돌이켜 본다. 흔히 지난 한 해를 회고하면서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한 해라 한다. 짧게 보면 올해도 탄핵정국과 보궐 대통령선거,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로 촉발된 안보위기, 일자리 창출과 빈부격차 해소 과제 같은 문제가 해결을 기다리고 있어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음은 분명하다. 그리하여 모두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밝은’ 기사로 무엇이 있는지 찾아보았다. 대통령에 대한 가십거리 기사부터 갑남을녀(甲男乙女)의 미담까지 많은 이야깃거리가 있었지만, 우리 한국의 두드러진 국제경제 위상 기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