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인천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2020년 신청사업 중간평가 간담회가 있었다. 대부분 사회복지 기관들이 휴관 상태로 인해 신청 사업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대안을 모색해보고자 모인 간담회였다. 지역아동센터는 긴급돌봄이 필요한 아동만 소수 기관에 올 수 있다고 했고, 장애인복지관도 역시 휴관으로 장애인들이 복지관에 오지 못하고 있었다. 이야기를 듣다가 문득 지역아동센터에 긴급돌봄이 필요하지 않은 아이들은, 돌봄이 필요한 장애인들과 노인들은 코로나19에 또 다른 돌봄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앞으로
한국 사회서비스의 과도한 시장화로 기관 경영의 불투명성, 서비스 품질 저하, 종사자에 대한 열악한 처우, 이용자의 낮은 만족도 등 각종 다양한 폐해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이는 더 나아가 사회서비스 전반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과 갈등을 유발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 다수의 진단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소·완화하기 위한 시도로, 문재인 정부가 추진 중인 핵심사업이 바로 ‘사회서비스원’이다. 사회서비스원 설립 필요성, 즉 사회서비스 제공 기관의 운영과 직접 제공, 민간기관 지원 등을 통한 복지 공공성 강화, 서비스 제공 인력의 일자리 창출
"허전하고 사람들과 만나서 대화 나누고 싶고, 매일매일 이렇게 지내는 게 힘이 드네."지난 2월 하순부터 지금까지 노인복지관은 휴관 상태라 노인들의 사회적 고립이 장기화돼 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인천시는 노인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서 무료급식 단가를 한시적으로 2천700원에서 4천 원으로 상향 조정해 대체음식의 질을 높였고, 홀몸노인들에게는 매일 안부전화 서비스를 하는 등 발 빠른 대처를 하고 있다. 이런 부분들은 매우 높게 평가되지만, 복지공백을 최소화하기에는 다소 역부족인 측면이 있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 생활에 큰 변화
(가명)세은이는 2학년이 되던 해부터 지역아동센터에 다니게 됐다. 호기심이 많고 활발한 성격의 세은이는 지역아동센터에 잘 적응했고, 특히 음악수업을 아주 좋아했다. 어느 날, 뺄셈 공부를 하던 세은이는 선생님의 설명을 도무지 이해하지 못했다. ‘□-3=7’을 아무리 설명해도 "어떻게 네모에서 3을 뺄 수가 있어요?"라는 질문을 계속 반복했다. 선생님은 세은이가 ‘조금 늦되는 아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 후 세은이가 또래친구들과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하고 또래친구들보다 이해력과 문제 해결 능력이 다소 부족하다고 느낀 선생님은 부모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자주 하는 "네 꿈이 뭐니?"라는 질문의 의도는 많은 경우 아동의 미래에 대한 욕구와 희망을 궁금해하기보다는 고소득 직업을 기대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아동 자신도 고학년으로 올라가면서 이러한 ‘꿈’은 소위 명문대 진학과 좋은 직장, 직업을 얻는 것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강하다.‘꿈’이라는 장래 희망이 어린 시절 추상적 개념에서 성장에 따라 구체적 개념으로 발달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많은 아동·청소년과 학부모는 삶을 어떠한 태도와 관점으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보다는 무엇이 돼야 하는지에 주로
사회복지 전담공무원은 사회복지사 자격을 갖춘 공무원으로 국민과의 대인적 관계를 통해 서비스를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사회복지 전문가이다. 국민의 복지 욕구가 확대되고, 복지정책이 증가하면서 방문 및 내방상담, 급여지급, 자원연계, 사례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하면서 어려운 국민들의 손을 잡아주며 희망을 전해왔다. 그러나 공공영역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사회복지 전담공무원의 그 중요성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사회복지 전담공무원은 1987년 인천을 포함한 전국 대도시에서 49명 임용을 시작으로 2020년 현재 약 2만5
4월쯤이면 코로나19가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와 있으리라 생각했다.그런데 신규 확진자가 줄고 다소 진정되는 듯 보이나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확산을 우려하는 더 조심스러운 시기에 서 있다.코로나19라는 초유의 재난을 겪으면서 일상이 파괴되고 혼란스럽지만, 이제는 이 상황이 끝나도 과거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일상이 시작되리라는 것을 인정하고 준비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재난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긍정적인 사례들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여러 가지 시사점을 주고 있다.코로나19는 사람 간의 접촉 때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는 만 18세 이상 유권자의 첫 선거이자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적용된 첫 선거이며,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 치러진 선거로 여러 면에서 유례 없는 선거라고들 한다. 어떤 후보를, 어떤 정당을 지지할 것인지는 당연히 공약을 보고 평가해 결정한다. 이를 매니페스토(Manifesto)정책 선거라고 한다. 매니페스토(Manifesto)란 라틴어의 ‘증거’ 또는 ‘증거물’을 뜻하는 마니페스투스(manifestus)에서 유래된 단어로, 선거에서 매니페스토란 선거에 임하는 정당이나 후보자가 유권자에 대한 계
코로나19 확산이 언제 진정될지 알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탈리아에선 사망자가 1만 명이 넘었으며, 스페인에선 7천 명으로 치닫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감염병과 싸워 이기고 말 것이라는 희망을 놓지 않는다. 이 와중에 세계 여러 나라에서 대한민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주목하고 있다. 진단키트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신속하고 간편하게 검사하고, 경증·중증 확진환자 분리 수용과 입국자 자가격리 체계 등을 만들어냈다. 특히 진단키트는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긴급 질병재난 대처 알고리즘을 터득했기에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 상황을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16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이에 따른 ‘새로운 일상’을 침착하게 만들어 가야 한다고 밝혔다. 우선과제로 사업장과 기관, 학교 등은 ‘아파도 나온다’는 문화를 ‘아프면 쉰다’로 바뀔 수 있도록 개선할 것을 강조했다. 더불어 사회적 거리두기와 손 씻기, 기침예절 등 방역수칙 준수를 상당기간 생활화할 것을 당부했다.아프면 쉬는 문화로 바꾸며 새로운 일상을 준비하라는 보건당국의 조언이 아니더라도 위험을 무릅쓰고 일하러 나가고 싶은 사람은 없을
정부는 2017년 8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인 일명 ‘문재인 케어’를 발표했다. 당시 대통령은 "아픈 것도 서러운데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것은 피눈물이 나는 일"이라며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것은 국가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주요 내용은 MRI 및 초음파·로봇 수술 등 건강보험 적용, 3대 비급여(대학병원 선택진료, 상급병실료, 간병비) 해소, 중증 치매환자 치료비용 본인 부담 10% 인하 등이었다. 또한 틀니, 임플란트 확대, 15세 이하 아동 입원 진료비 본인부담률 인하 등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로 의료...
12년이라는 최단기간 전 국민 의료보험을 이룩한 우리나라 건강보험제도는 세계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아마도 비교적 저렴한 보험료로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서 그런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것은 건강보험 적용이 안 되는 항목이 많아 중병에 걸렸을 때 환자가 내는 본인 부담금이 많다는 것이다. 2∼3년 전에 공단에서 발표한 건강보험 보장률이 약 63%로 OECD 국가 평균 보장률 75%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음이 이를 증명한다. 실제로 10여 년 전 지인의 모친께서 큰 수술을 받았는데 한 달 가까운 입원 기...
2019년은 특별한 해이다. 바로 전국민 건강보장 30주년이 된 해이기도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8월 어린이 병동을 찾아 병원비 걱정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선언하며 시행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이 시행된 지 2주년이 된 해이기도 하다. 100세 시대라는 말이 전혀 낯설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수명이 연장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지금, 과연 국민들은 건강보험제도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을까. 지난 1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용익)은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관련 대국민 여론조...
이젠 퇴임한 지가 꽤 오래돼 하루하루를 무리하지 않게 지내고 있다. 퇴임하면서 가졌던 당시의 기억으로는 홀가분하게 여행 다니며 즐겁게 지내면 되리라고 생각했다. 물론 무리 없이 아내와 함께 부담없는 여행을 즐겨도 보았다. 그도 시간이 지나다 보니 잠시 자신을 뒤돌아볼 여유도 있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점차 시들해지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신경 쓰이는 것은 몸 상태에 대해 전보다 더 들여다보며 미리 예방한다고 하지만, 생각지 못하게 자고 나면 찌뿌둥한 이곳저곳이 공연히 걱정도 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가장 먼저 찾아오는 것은 이런...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의 보장성 강화 대책(일명 : 문재인 케어)의 본격화에 발맞춰 특별사법경찰권 도입 추진 등을 통한 투명한 재원 확보 방안 마련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기획재정부가 공시한 자료를 보면 건강보험은 지난해 적자폭이 약 3조9천억 원으로 나타났다. 표면적 숫자만 보면 건강보험의 보장성 강화 대책이 본격화되자 적자폭이 늘어났고, 건강보험료의 대폭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이 적자 수치는 재무계산표에서 부채로 기록되었지만, 실제 현금으로 지출...
5월 5일은 어린이날! 이날만큼이라도 모든 어린이가 행복하고 즐거워 해야 할 날임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안타까운 소식이 알려졌다. 한참 재롱 피울 2살배기 딸, 4살 남아를 포함한 일가족 네 명이 가정 채무 문제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소식이었다. 이 뉴스는 이렇게 화창하고 파란 오월의 하늘 아래에서 참으로 가슴 아픈 사연이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 자리 잡은 단어 ‘일가족 동반자살’(a family suicide)은 엄밀히 말하면, 아동학대 사망 사건이다. 아동의 삶과 죽음을 아동의 의사와는 전혀 상관없이 부모가 아동의 ...
늘 그렇듯이 매년 이맘때면, 학교 담장은 노랑색 개나리꽃이 한창이고 교정은 새내기 대학생의 분주하고도 에너지 넘치는 기운이 가득합니다. 어느 일간지의 기사에 의하면, 2000년도 밀레니엄 베이비들인 올해 신입생들은 개인주의를 중시하는 신인류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개성 넘치는 이 독특한 친구들을 소통과 협력, 배려와 존중을 기본 가치로 하는 사회복지사로 성장시킬 생각을 하니 걱정과 기대가 교차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여러 우려들 속에서도, 특별히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고 마음 나눔을 실천하고자 사회복지를 전공으로 선택한 학...
최근 국가의 복지정책이 확대되고 있으며 국민들의 의식 속에서도 복지라는 개념이 확실히 자리잡고 있다. 인천시의 경우 복지예산이 30%를 넘어서 가장 큰 예산 비율로 편성돼 해마다 복지예산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경제의 기초는 세입세출이 비슷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는 기본공식이다. 세출은 점점 증가하는데 세입은 현저히 낮은 경우 마이너스의 경제구조를 가지게 될 뿐더라 국가 부도의 날이 다가올 수 있다. 현재 저출산 현상은 인구 고령화와 맞물리게 되면서 국가적인 차원에서 그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
유난히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면서 그동안 만남이 뜸했던 분들과 이런저런 자리에서 얼굴을 마주하면 먼저 건강에 대해 묻고 자주 만나자고 하면서 말을 건넨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나 자신이 젊고 사회 활동을 열심히 할 때는 잘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알고 지냈지만 어쩌다 마주치며 만나는 분들이 반갑고 또한 이렇게 자연스럽게 만나는 것이 살아가는 삶에서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느낀다. 나이가 들면서 갈수록 느껴지는 것은 살아가는 삶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 중 하나가 살아온 생활 속에서 부대끼며 지내다 언젠가 잊혔던 반가운 얼굴을...
올해 여름 극심한 폭염이 지나가고 어느덧 쌀쌀한 바람에 옷깃을 여미는 계절이 돌아온 것을 보면 위대한 자연의 섭리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내가 근무하는 인천노인종합문화회관에는 매일 2천500여 명의 어르신들이 이용하시는데, 그런 만큼 무더운 올해 여름은 더더욱 힘겨운 계절이었다. 폭염으로 어르신들의 건강이 걱정돼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오늘의 날씨를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고, 회관의 냉방설비는 정상적으로 가동이 되는지 점검하는 등 모든 일상이 긴장의 연속이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도 고령자 통계’를 보면 국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