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의 서정과 애환을 노래한 손남태 시인이 신작 시집 「끊임없이 사랑하라 마음의 별이 지기 전에」를 펴냈다.모두 5부로 구성된 이 시집의 가장 큰 특징은 시 전편에 인간·자연·고향사랑이 오롯이 배었다는 점이다. 또한 남다른 감성으로 마주한 사물들을 따뜻하면서도 깊이 있게 음미한다. 자신과 관계된 주변 모든 것에 섬세하게 관심을 쏟아 온 시인의 마음가짐은 수줍게 부려놓은 아주 짧은 ‘시인의 말’에서도 잘 드러난다."밤하늘에 무언가가 빛을 내고 있을 때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하늘로 꿈을 키웠다. (중략) 잠들지 못하는
한국화가 임정 오영애(76·사진)가 인생 에세이 「굿모닝 예스터데이」를 10일 공개했다.오 작가는 일제강점기 한국화를 대표하는 청전 이상범 화백의 마지막 수제자다.에세이는 오영애의 그림이 아닌 글로 채워졌다. 인천지역 대표 여성 화가로서 여성 인권 신장에 앞장서고, 교사로 40여 년간 재직하며 경험한 사람과 공간 추억이 고스란히 담겼다.오영애와 인천의 인연은 1970년 3월 영종중학교 미술교사로 부임하면서 시작됐다. 에세이는 미혼으로 서울에 거주하던 오영애의 치열한 출근길을 소개한다. 서울 돈암동에서 택시→종각 버스터미널에서 버스→
김종경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저물어 가는 지구를 굴리며」가 도서출판 별꽃(별·꽃·시 02)에서 출간됐다.이번 시집은 현실 세계의 부조리한 현상을 다루면서 내면의 울림을 주는 감정과 관련한 현실주의의 정수라는 평이다.김 시인은 현대인의 유목성, 생태위기, 사회부조리, 소외계층 따위 암울한 변방 세계를 조명하며 우리 시대가 처한 아픈 자화상을 보여 준다. 그러나 생사를 비롯한 위태로운 상황을 특유의 위트와 반전으로 역설한다."…/혹여, 그곳에서 또다시 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열차를 만나면/ 종말로 향하는 마지막 열차라도 좋으니/ 그와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박물관은 풍양조씨 회양공파 후손들이 경기도박물관에 기증한 유물 500여 점에 대한 보존과 연구성과를 종합한 「풍양조씨 회양공파 후손가 기증유물 보고서」를 발간했다.25일 보고서에 따르면 유물의 상세 정보와 함께 가문의 활동, 초상화, 연행일록, 도자기, 출토복식을 주제로 한 5편의 연구논문이 실렸다. 풍양조씨 가문의 역사와 기증유물의 가치를 이해함은 물론 17세기부터 19세기까지 풍양조씨 회양공파 5대에 걸친 조선시대 명문가 사대부들의 생김새, 옷차림, 글씨, 취미, 가치관, 제사 방식과 같은 다양하고 새로운 사실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전통주 인문학 책 「술자리보다 재미있는 우리 술 이야기」를 출간했다. 24일 도농기원에 따르면 2008년부터 경기 농산물 소비 확대와 부가가치 향상을 위해 다양한 전통주 연구를 진행했다. 경기쌀과 지역 특산 농산물을 이용한 전통주(막걸리·약주·증류식 소주 따위) 개발 기술을 20여 업체에 기술이전했다. 더욱이 이 책을 출간한 전통주 연구 업무를 담당하는 이대형 연구사가 민간기업에 이전한 산양삼 막걸리는 ‘2017년 우리술품평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또 이 연구사가 개발한 벌꿀을 이용한 허니와인은 우리술품평회
가천대학교 이길여 총장의 일대기를 담은 회고록 「길을 묻다」가 출간됐다. 회고록에는 이 총장이 일제강점기 군산의 한 시골마을에서 태어나 한국전쟁 당시 서울대 의대 입학과 미국 유학, 1958년 인천에 이길여산부인과 개원부터 1978년 국내 여의사로는 처음으로 의료법인을 세우고 의료·교육·문화·봉사를 아우르는 가천길재단을 설립한 과정이 담겼다. 또 의료보험이 없던 시절 ‘보증금 없는 병원’을 써 붙이며 병원 문턱을 낮추고, 무의촌과 낙도를 대상으로 무료 진료에 힘썼던 때도 서술됐다. 그는 인재 양성에 힘쓰고자 1998년 가천의
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재연구원은 경기도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와 함께 세계유산 남한산성 연구총서 제11권을 발간했다고 9일 전했다. 이번에 출간된 연구총서는 「세계 문화유산 보방의 요새들」로, 2년의 준비 끝에 세상에 나왔다. 2008년 프랑스의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보방의 요새들은 프랑스 국경을 둘러싼 12개 성곽군으로, 유럽을 대표하는 성곽유산이다. 세계유산 남한산성 연구총서는 2011년 제1권을 시작으로 남한산성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학술적 가치 발굴과 연구 내용, 국내외 학술대회를 통한 결과물들을 담아 지속 발간했다. 제11권은 국
광주시가 지원하는 우수학습동아리 ‘웃담문화교육연구회’에서 「너른고을 광주 역사와 인물을 통해 배우는 한국사」를 발간했다. 광주지역 초·중·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과 성인을 대상으로 광주의 역사와 문화, 민주주의에 관해 강의하는 ‘웃담문화교육연구회’ 교사들이 모여 우리 동네 광주를 널리 알리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책을 만들자고 뜻을 모아 펴낸 책이다. 책은 3부로 나뉘었다. 1부는 광주의 역사와 지역 변천 과정, 지명 유래를, 2~3부는 고려시대 마지막 충신 이양중 선생부터 현대의 한국 영화계 최고 여배우 최은희에 이르기까지 한국 역사
시민들이 도시를 살아가면서 적어 놓은 감정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부천문화재단은 시민 삶과 감정을 담은 「도시다감:청년 감정사전」, 「도시다감:이주민 감정사전」과 「도토리(도시스토리)」 3권의 책을 발간했다. 이들 도서는 시민이 직접 쓴 1천351가지 이야기를 소재로 했다.도서 「도시다감:감정사전」은 시민의 다양한 감정을 주제로 한 수필이 담겼다. ‘도시다감(都市多感)’은 도시의 다양한 감성이라는 뜻으로, 문화도시를 살아가는 시민 일상을 소재로 한 감성 글귀를 모아 한 편의 도시문학을 만들어 낸다는 의미를 담았다. 부천의 청년과
수원시립미술관은 근현대 수원미술사 정립을 위한 「수원미술연구」 제6집을 발간했다고 1일 알려 왔다. 「수원미술연구」는 수원시립미술관이 수원미술과 미술인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기록하기 위해 매년 발간하는 연구집이다. 제6집은 1부 수원미술연구, 2부 미술관 연구, 3부 자료 소개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수원 출신 근대미술가 김혜일(1912∼1994), 홍득순(1907∼1946)의 삶과 활동 궤적을 추적한 논문이 수록됐다. 연구자 홍지석(단국대)의 ‘김혜일 試論:이질적인 것들의 봉합을 향하여’와 한동민(수원화성박물관)의 ‘수원 출신
부천문화원이 소식지 「부천문화」 95호를 1년 만에 발간했다.소식지는 전에 연 1~2회 발행해 왔으나 몇 년 전부터 연 1회 발행하고 있다. 지역 문화 들의 한 해 활동을 정리하고 문화를 주제로 한 특집 들로 꾸며온 ‘부천문화’는 문화원의 대표적인 기관지로 전국 문화원을 비롯해 관내 공공기관에 전달된다.이번 95호는 올해 문화원에서 진행한 주요 행사를 ‘뉴스’로 묶어 정리하고, 중점을 둬 진행한 부천의 역사 복원사업과 관련해 ‘부천군 탄생과 변화’, ‘고지도로 본 부천역사’, ‘고강동 환구유적을 통해 본 마한 제사문화’, ‘조선후기
제12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우리 반 애들 모두가 망했으면 좋겠어』가 지난 20일 출간됐다.『우리 반 애들 모두가 망했으면 좋겠어』는 자의와 타의로 혼자가 된 열여덟 살 주인공을 포함하여 소심하지만 담대한 결심을 품은 채 살아가는 여러 인물의 삶이 녹아 있는 작품이다.우등생이 되어 엄마와 오빠로부터 완전한 독립을 꿈꾸는 주인공은 어느 날 문제집에 잘못 기재된 정답으로 인해 성적이 떨어지게 된다. 분노를 풀기 위해 학교 앞 서점에서 문제집 속 해당 문제에 줄을 그어 대던 주인공을 발견한 서점 주인 ‘미미’는 주인공에게 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만화규장각 지식총서 시리즈의 29번째 단행본인 「만화, 영화 상상력의 원형」을 17일 출간한다. 만화평론가이자 소설가인 백건우 작가는 만화가 지닌 소프트파워의 강력함을 강조한다. 만화가 과학기술 발달과 함께 성장한 영화의 원천 스토리가 돼 새로운 산업으로 각광 받는 지금, ‘신과 함께’, ‘이태원클라쓰’, ‘지옥’ 같은 영화와 TV 드라마 제작으로 이전과 비교 불가하게 팽창하는 만큼 만화원천 스토리와 영화화 작업의 관계를 들여다본다. 또한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가운데 대중에게 많이 알려졌으면서도 흥행에 성공한
2022년 한 해가 저물어 가는 겨울 문턱에서 읽을 만한 시집을 소개한다. 이나혜 시인의 시집 「줄어들지 않는 밥」이다. 문단 등단 2년 만인 2018년 첫 시집 「눈물은 다리가 백 개」 발간 이후 이 시인은 지난 9월 말 두 번째 시집을 발간했다. 첫 시집에 비해 한껏 응축된 시어의 깊은 맛과 더불어 푹 녹아든 토속어 해학이 눈에 띈다는 평이다. "낙타의 등에 앉아보았습니다/ 올라탄 것이 아니라/ 잠깐 얹힌 것입니다// 저녁이면 하늘로부터 내려와 앉는 별들을/ 낙타가 긴 속눈썹으로 쓰다듬어/ 눈자위에 사막을 담았습니다." -‘잔등
『시간을 파는 상점』으로 오랫동안 사랑을 받은 김선영 작가의 다섯 편의 단편소설을 묶은 소설집이 출간됐다.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집필 활동을 하며 작가가 소중하게 모아 왔던 기억과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바람의 독서법』은 청소년기를 지나고 있는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청소년기의 기억을 지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다채로운 이야기를 전해 주고 있다.소설에는 특정한 글자가 눈에 띄는 신비한 능력이 생긴 아이가 등장하는 표제작 「바람의 독서법」을 비롯해 친구와 오랜 시간 오해가 쌓여 학교 가는 것이 두려운 아이, 무의미하게 시간을
문학 비평과 연구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두 문학평론가 조대한, 최가은의 『시, 인터-리뷰』가 출간됐다. ‘시로’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두 사람의 프로젝트는 읽으면서 즐거움을 느꼈던 시의 리뷰와 함께 기록을 남겨두자는 시에 대한 다정한 마음으로 시작했다. 시집이 묶이기 전까지는 시편 하나가 단독으로 조명되기 어렵다는 점에 주목하여 두 평론가는 매 계절 각 문예지에서 발표되는 시편 하나하나에 집중해 "세공사같이, 유물 발굴인같이"(추천사, 김연덕 시인) 발견하고 발굴해냈다. 한 편의 시를 심도 있게 조명하여 시 세계를 만날 수
실학박물관은 17일 강당(열수홀)에서 2022년 한중 수교 30주년과 실학번역총서 「호저집」 발간을 기념해 ‘박제가와 한중 묵연(墨緣)’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호저집」은 18세기 조선 실학자 초정 박제가(1750∼1805)의 아들 박장암(1780∼?)이 편찬한 책으로, 실학박물관에서 국내 최초로 완역본을 발간했다. 학술대회는 한양대학교 정민 교수와 연구팀이 「호저집」의 방대한 내용을 번역하고 이를 심층 연구한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18세기 한중 문인의 교류 양상과 그 세부를 입체적으로 조망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며, 아
자연과 동물, 사람, 그리고 삶에 대한 작업에 몰두한 백승기 화가가 최근 「백승기의 어반 스케치」(출판 성안당)라는 제목으로 스케치 모음집을 출간했다.백 작가 작품의 특징은 슬픔과 분노, 사랑과 안식의 집합체로 ‘나이고 그이며 사람이고 삶이다’를 표방한다. 그의 작품 속 평화는 모두가 한데 뒤엉킨 공동체이기보다 각자 자기의 자리에서 생생하게 살아 남아 평화를 이루는 세계를 지향한다.예술가로서 제자인 어린 화가들과 편안하게 감정을 교류하며 자연과 인류애를 담은 창작활동에 몰두한 백승기 작가는 15일까지 인사동 갤러리 이즈 제1전시장에
박미연 작가의 『DMZ 천사의 별』(전 2권)이 YA! 시리즈로 출간됐다. 『DMZ 천사의 별』은 청소년 인물들이 제한된 공간에서 생존을 걸고 모험하는 서바이벌을 그려 낸 이야기다. 같은 목표를 가지고 도착한 낯선 곳에서 협력과 배신을 반복하는 인물들의 모습은 작품만의 독특한 세계관과 어우러져 뛰어난 몰입감을 선사한다. 게다가 영화 〈헝거 게임〉, 〈메이즈 러너〉와 같이 벼랑 끝에 놓인 인물들의 격동적인 심리 묘사 역시 눈여겨볼 만한 포인트다.장르적인 몰입감과 함께 작가는 청소년 독자가 가져야 할 문제의식 역시 작품에 드러낸다. 작
쌍둥이 남동생과 바람 잘 날 없는 동거를 시작한 빵떡씨의 웃픈 일상을 기록한 독립 에세이. 독립의 자유를 만끽하는 것도 잠시, 나 하나 먹고 살기도 버거운 현실을 정통으로 마주한 20대 빵떡씨의 좌충우돌 현실밀착 자립기다. 자취 초보에게는 깊은 공감을, 자취 고수에게는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서른 가지 에피소드를 눈물을 잉크 삼아 꾹꾹 눌러 담았다. 처음이라 서툴러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사건들과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 인생의 크고 작은 고난에도 빵떡씨는 결코 유머를 잃지 않는다. 자신의 불행을 한 편의 이야기로 유쾌하게 녹여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