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합참은 "북한이 호도반도(원산 인근)에서 오전 9시 6분에서 27분까지 불상 단거리 발사체(Projectile) 수발을 발사했으며, 발사체는 동해상으로 70㎞에서 200㎞ 비행했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 과정에서 용어상 최초 단거리 미사일(Missile)에서 단거리 발사체(Projectile)로 정정보도하는 혼선이 있었는데 이 점에 대해 현 정부의 불편한 반응을 엿볼 수 있으며, 통상 대북 주요정보는 한미연합사의 연합전출처정보센터(CASIC)와 사전협의를 거친 것으로 고려한다면 정정할 수도 있다. 이 사격훈련은 김정...
한미동맹은 1953년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해 맺어진 특수한 국가 관계이다. 한미동맹은 최초 한국전쟁 남침을 당하면서 안보를 미국의 군사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시대 상황적으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1970~80년대 한국의 국력신장과 경제성장 및 민주화 등 국민적 요구가 형성되면서 안보 문제에 관해 대미(對美) 자율성(autonomy)의 이슈로서 등장한 것이 바로 한미동맹의 아킬레스건이라고 할 수 있는 작전통제권(OPCON : Operational Control)의 전환 문제다. 이 문제를 한미는 평시와 전시로 분...
지난 4일 오후 7시 17분께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도로변의 전봇대에 설치된 변압기 개폐기에서 불꽃이 최초 발견된 것으로 추정되는 산불이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물탱크와 펌프차 등 장비 23대와 소방대원 78명을 투입해 초기 진화를 시도했으나 강풍으로 실패했다. 바람은 산불현장의 순간 풍속 초속 11.7m로 불었으며, 습도는 22%로 매우 건조한 상태라서 산불이 비화(飛火)되기에 유리한 환경이었다는 소방당국의 분석이 나왔다. 산불은 2시간 후 오후 9시 30분께 북동향의 강풍으로 고성군 시내로 확산됐다. 설마하던 화마(火...
100주년을 맞은 3·1절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신한반도체제는 대립과 갈등을 끝낸 새로운 평화협력 공동체"라며 "한결같은 의지와 긴밀한 한미 공조, 북·미 대화 타결과 국제사회 지지를 토대로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했다. 이러한 문 대통령의 신한반도체제라는 신조어는 정치인으로서 의지는 가상하나 한편으로는 이상주의적 발상이 아닐까 하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신한반도체제의 정의를 ‘대립과 갈등을 끝낸 새로운 평화협력 공동체’로 했지만 남북 분단시대의 대립과 갈등은 상대가 있는 게임이라는 것...
지난 2월 27~28일 양일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있었던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은 결렬이라는 기록을 남긴 채 역사의 시간 속으로 어김없이 지나고 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라는 옛 속담이 새삼스러운 것은 왜일까?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는 결렬로 끝났지만 그 속에서 치열한 전투가 있었다는 것을 복기(復碁)해 볼 필요가 있다. 김정은은 23일 오후 5시께(한국시간)으로 무려 66시간을 기차로 달려서 26일 오전 10시 10분께(한국시간) 베트남 동당역에 도착했다. 이러한 김정은의 요란한 방문 행태는 단순한 것이 아니라 미국과...
역사학자 E. H. 카는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저서에서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이다’라고 정의했다. 또한 카는 역사를 살펴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어떻게 길을 잘못 들었는지를 찾아보고, 왜 길을 잘못 들었다고 생각하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과거를 통해서만 미래에 대한 건전하고 균형 잡힌 전망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므로 얼마든지 과거는 살펴볼 수 있는 것이고, 현재와 과거가 대화하면서 다가오는 새로운 미래를 건전하게 열어가자는 관점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언제든지 다시 볼 수 있어야 국가의 안정과 안보가 ...
27일과 28일 양일간 하노이에서 열리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 6일부터 8일간 평양을 방문했던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11일(미국 현지시간) "미국은 남북관계의 급속한 발전에 대해 반대하지는 않지만 (대북제재는) 국제제재 틀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번 비건 대표의 평양실무회담은 내외신을 종합해보면 총론은 비핵화로 가는 것을 합의했으나 각론에서 북미 간 이견과 실리의 충돌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런데 이것은 벌써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에 중언부언 답보 상태를 의미하는 것...
우리 국군 창군시절은 일제강점기를 벗어난 1946년 1월 15일 남조선국방경비대를 전신으로 1948년 8월 15일에 창설됐다. 군대는 나라를 세우는 기본이기에 정부 수립보다 먼저 세우는 작업을 하는 점에서 군대 창설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해방직후 국군 창설 과정에서 일본군 출신 절대 다수 참여가 불가피한 당시 상황을 고려할 때 일제 군대의 잔재적 악습이 그대로 군에 전수되면서 일본 군대식 가혹한 병영문화가 착근하게 됐던 것이다. 여기에 양반상놈사상의 봉건적 병영문화가 혼재되면서 군의 병영문화는 전근대적인 악습이 뿌리 깊게 ...
2018년은 위기와 충돌로 치닫던 북핵 국면에서 극적인 돌파구를 만든 해로 기억된다. 2월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반전이 시작되면서 특사단 방문외교가 성과를 거뒀고,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됐다. 김정은은 시진핑과 3월 25일과 5월 7일 전격적으로 정상회담을 했고, 북미회담 직후인 6월 19일과 최근 1월 8일 4번째 북중 정상회담을 하는 등 긴박한 북중 공조를 했다. 이러한 한반도에서의 극적인 대화국면 전개는 과거와 다른 남·북·미 최고지도자의 정치 성향에 영향이 컸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일 신년사를 통해 한반도에 얽히고설킨 여러 가지 내외현안에 대한 공식적인 의견을 발표했다. 북한체제에서 최고실권자의 신년사는 새해 분야별 과업을 제시하면서 통상 대내정책, 대남메시지, 대외정책 등의 순으로 작성돼, 제시된 과업은 내부적으로 반드시 관철해야 하는 절대적인 지침이 돼 북한을 움직인다. 따라서 김정은의 신년사는 2019년도 북한의 정책 방향을 감지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되기에 미국과 동북아 주변국들도 관심을 갖고 평가와 분석을 하는 것이다.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조선반도(한반도)를 항구적 평...
육군사관학교(Korea Military Academy)와 육사인(陸士人)을 아십니까? 지금도 서울의 동북 태릉골에는 "지(智)인(仁)용(勇)" 교훈을 가슴에 새기며, "내 생명 조국을 위해"라는 정신지표를 향하여 대한민국 육군사관생도들이 육군소위가 되기 위해 문무겸전과 심신연마를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육군사관학교(이하 ‘육사’)는 1945년 12월 5일 군사영어학교로 시작하여 1946년 5월 1일 남조선국방경비사관학교, 같은 해 6월 15일 조선국방경비사관학교, 대한민국 정부수립 후인 1948년 9월 5일 육사로 개교하...
대한민국은 직선 대통령제를 선택한 민주공화국이다. 그러한 정치체제에서 새삼스럽게 자문해봐야 할 것이 있다면 과연 직선으로 선출된 대통령 1인에게 헌법과 국민은 얼마만한 권력을 줬는가라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것을 ‘다 준 것’이 아니라는 것은 자명한 답변이고, 구체적으로 그 권한과 책임의 한계를 갖고 있다. 분명히 권력(勸力: power)과 권한(權限: authority)은 상이한 것이다. 권력은 ‘국가나 정부가 국민에게 행사하는 강제력’이라고 정의돼 있다. 권한은 ‘어떤 사람이나 기관의 권리나 권력이 미치는 범위’로서 권...
‘9·19 평양공동선언’을 중심으로 남북의 평화 분위기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게 사실이다. 지난 1일부터 지상과 해상, 공중에서의 적대행위가 중지된 가운데 비무장지대(DMZ)내 GP 철수가 시작되는 등 ‘남북 군사분야 합의서’의 이행으로 보여지면서 북한에 대한 새로운 인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평양공동선언에서 남북 정상은 ‘군사적 긴장 완화 및 전쟁위험 종식’, ‘남북관계 개선’ 및 ‘한반도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에 대해 구체적인 합의를 했고, 특히 군사적 긴장 완화와 전쟁위험 종식을 위한 ‘남북 군사분야 합의서’를 서명해...
판문점 선언(4월 27일)에 이어 싱가포르 선언(6월 12일) 그리고 평양 선언(9월 19일)에 이르는 숨가뿐 한반도의 정상회담 열차가 달리고 있다. 다음 선언은 워싱턴 선언이거나 서울 선언으로 달리고 있는게 작금의 한반도 정세이다. 이러한 선언정치에 브레이크를 거는 움직임이 있다. 그것은 지난달 27일 신원식 전 합참 작전본부장(예비역 중장)이 ‘9·19 평양 공동선언’에 대해 국민공청회를 열자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제안한 것이다. 청와대의 공식적인 답변을 얻으려면 20만 명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8일까지 국민청원이 2만 여...
민주국가의 헌법은 대부분 중요 조약의 비준에 대해 국회의 동의를 통해 국민적 지지를 획득한다. 물론 서명된 조약에 대해 비준권자가 반드시 비준해야 할 법률상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다. 비준 거절에 대해 정치적 ·도의적 비난을 받을 수는 있으나 국제법상 불법행위는 되지 않는다. 사정에 따라 비준을 거절할 수 있고, 또한 국회 동의를 얻지 못한 경우에는 비준을 거절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관점에서 판문점선언의 국회 비준에 신중을 기해야 할 몇 가지 문제점을 갖고 있다. 첫째로 판문점선언 비준 요구는 현재의 대한민국 헌법에 근거해 ...
지금 한반도에서 종전선언이나 평화회담을 얘기하려면 베트남전쟁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살펴 볼 필요충분조건이 있다. 베트남전쟁(1945년~1975년)은 ‘30년 전쟁’으로 남베트남은 전쟁으로 패망한 나라가 아니라 북베트남의 ‘위장평화회담전술’에 걸려 들어 지구상에서 사라진 것이라고 촌평(寸評)을 할 수도 있다. 외교적 관점에서는 키신저 미대통령 안보보좌관이 북베트남 외교관 레둑토에게 평화회담 기만전술에 속아서 남베트남을 패망시킨 미국의 패전이다. 그리고 1973년 키신저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했고, 레둑토는 수상을 거부했는데 2년 ...
지난주 북한이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인 27일에 미군 유해 55구를 미국에 인도했다. 뉴스의 초점이 68년 전 1950년 한국전쟁 당시 대한민국의 공산화를 막기 위한 참전 과정에서 희생당한 미군 실종 장병에 대한 고귀함보다 북한에게 아무런 대가 없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사항을 이행하는 것이라는 정치적 관점으로 보도됐다. 트럼프 정부도 ‘영웅들의 귀환’이라며 정치적으로 활용하는데 열을 올리는 것을 엿볼 수 있다. 혹시 이런 감상적인 정치쇼에 위대한 군인들의 영령이 상처를 입지 않기 바란다. 다행스럽게도 8월 1일 북한...
16일 청와대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를 인용해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의 ‘계엄령 검토 문건’에 대해 "문건과 관련해 국방부, 기무사와 각 부대 사이에 오고간 모든 문서와 보고를 즉시 제출하라"고 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기무사 계엄령 문건은 과거 2017년 3월 박근혜 정권퇴진 촛불시위가 광화문 광장에서 매주 수십만 명이 집결하던 때 검토된 것으로 ‘전시 계엄 및 합수 업무 수행 방안’이라는 제목이다. 이 문건은 올해 3월 16일 기무사에서 발견돼 국방장관에게 보고됐고, 4월 30일 기무사 개혁 관련 회의에...
지난 6월 14일 제8차 남북 장성급회담이 2007년 12월 이후 11년 만에 북측 판문각에서 열렸다. ‘4·27 판문점 선언’의 신속한 이행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남북 군사접촉으로 볼 수 있다. 남북 장성급회담의 공동보도문을 살펴보면 우선 쌍방은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전쟁 위험을 실질적으로 해소하는 제반사항을 협의했고, 군사적 충돌 원인이 돼왔던 일체의 적대행위를 중지하는 문제,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조성하는 문제, 남북 교류협력과 왕래 및 접촉에 대한 군사적 보장대책을 수립하는 문제...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라는 소문난 잔치가 끝났다. 막상 만나서 발표한 합의문을 살펴보니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든가 "닭 쫓던 개 지붕만 쳐다보는 격"이라는 우리 옛말이 생각날 정도로 아주 미묘한 결과를 생산하고 종료됐다. 이 회담은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국을 통해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에게 회담을 제의했고, 이를 전격 수락해 열린 미수교 상태에서의 첫 정상회담으로 북한 핵문제를 다루는 세기의 담판으로 주목받았다. 그런데 전세계가 큰 관심을 갖고 주목해왔던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