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풀 마인드’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영화보다도 더 극적인 삶을 살았던 천재 수학자 존 내시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것입니다. 그는 150년 동안 지속돼 온 경제학 이론을 뒤집고 신경제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습니다. 기존 게임이론에 대한 새로운 분석으로 제2의 아인슈타인이라 불렸습니다. 오랫동안 앓아오던 정신분열증을 극복하고 1994년 노벨상을 수상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헌신적인 희생으로 함께 했던 아내와의 사랑과 감동의 스토리가 이 영화에 담겨 있습니다. 반전과 심리극에 가까운 치밀한 심리 묘사로 탄탄한 구성을 보...
미국의 논리학자 알프레드 코집스키 박사는 "지도는 영토가 아니다(The map is not the territory)"라는 말을 했습니다. 우리가 하는 말과 실제 현실이 다르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한 것입니다. 여기서 지도란 우리 생각 속의 현실을 은유하며, 영토는 실제의 현실을 의미합니다. 그는 사람들이 대개 생각 속의 현실과 실제 현실을 혼동하며 살고 있고, 두 가지를 혼동하고 있다는 것조차도 모른다고 주장합니다. 사람들은 다른 이들과 소통할 때 우리 모두가 똑같은 지도를 그리고 똑같은 세계를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
며칠 전 한국폴리텍대학 청주캠퍼스에서 토크콘서트 ‘위드 뮤직(토콘뮤직)’이 열렸습니다. 저는 MC 및 강연자로 참여했습니다. ‘사랑하는 아들딸들아! 능력이 중심이 되는 사회의 주역이 되어라!’라는 주제로, 이 자리에는 대학 신입생 400여 명과 교직원들이 함께 했습니다.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7에서 소위 ‘흥부자’로 이름을 알린 우먼파워 싱어송라이터 ‘보라’양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정상급 프로젝트밴드 ‘앤썸’의 연주가 토크콘서트 중간중간 함께하며 학생들의 열띤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희망을 전했습니다. 학교 교직원 밴드의 공연에...
혹시 폭스 박사에 대해 아십니까? 그는 앨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의 박사입니다. 1972년 미국 의과대학협의회 의학교육연구 학술대회에서 ‘체육교육에 적용한 수학의 게임이론’을 주제로 특강을 했습니다. 외모는 단정했고, 깊이와 힘이 있는 목소리로 자신감 있는 태도를 보이며 열정적으로 강의에 임했습니다. 강의 중간 중간에는 적절한 유머와 개인적인 경험담을 선보이며 청중을 지루하지 않게 이끌었습니다. 강의가 끝나자 감명을 받은 청중은 그에게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 그날 강의를 들은 사람들은 대부분 정신과 의사, 심리학자, 사회복지사...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입이 아니라 귀’라는 말이 있습니다. 경청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입니다. 어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을 자신과 말이 잘 통하는 사람으로 인식한다고 합니다.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피터 드러커도 기업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들의 약 60%는 소통의 문제라고 설파한 바 있습니다. 당연한 말씀이지만 소통이 잘 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의견을 잘 듣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혹시 최근에 다른 사람과 다투신 적이 있습니까? 그렇다면 그 이유를 헤아려 보셨나요? 불편하시...
미국 하버드대학교의 전설적인 명강의 ‘긍정 심리학’의 주인공이자 해피어TV의 공동 설립자인 탈 벤 샤하르(Tal Ben-Shahar)교수는 자신의 삶 속에서 묻어나는 심리학 이론을 실증적으로 보여 주면서 ‘감사일기’ 등을 통해 수강생들이 실제의 생활에서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는 바로 ‘행복’의 시작이었다고 대다수의 수강생들은 말합니다. 우리에게는 ‘행복학’이라는 말로 더 익숙한 ‘긍정 심리학’은 1998년 미국 심리학회 마틴 셀리그먼 회장이 언급하면서 정식으로 등장했습니다. 그는 긍정적인 정서...
평소 눈여겨봐 둔, 마음에 드는 이성이 있어서 그 사람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싶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큰 효과가 있을까요? 상대방이 헬스나 운동 경기, 등산 등을 마치고 난 직후에 그 앞에 바로 나타나면 인연으로 이어질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미국 심리학의 선구자인 제임스(W. James)는 1884년 ‘감정이란 무엇인가’라는 논문에서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이 논문은 감정에 대한 본격적인 심리학적 연구로 평가됩니다. 우리 몸은 자극을 받으면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땀이 나고 근육이 긴장되는 등의 신체적 반응을 보이게 되고...
희망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연초에 세우신 계획은 잘 실천하고 계신지요? 엊그제 서부여성회관의 초청으로 학부모 대상 소통 특강을 다녀왔습니다. 매서운 추위에도 자리를 꽉 채워 주신 수강생분들께 강의를 시작하면서 ‘행복하시냐’고 질문을 드렸습니다. 모두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하시더군요. 비단 이곳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로 대답하지 못하는 부분이기는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2014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들이 체감하는 행복지수는 OECD 34개국 중 33위입니다. 더 문제는 우리 아이들입니다. UNICEF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나는 어느 날 아침에 본, 나뭇등걸에 붙어 있던 나비의 번데기를 떠올렸다. 나비는 번데기에다 구멍을 뚫고 나올 준비를 서두르고 있었다. 나는 잠시 기다렸지만 오래 걸릴 것 같아 견딜 수 없었다. 나는 허리를 구부리고 입김으로 데워 주었다. 열심히 데워 준 덕분에 기적은 생명보다 빠른 속도로 내 눈앞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집이 열리면서 나비가 천천히 기어 나오기 시작했다. 날개를 뒤로 접으며 구겨지는 나비를 본 순간의 공포는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가엾은 나비는 그 날개를 펴려고 파르르 몸을 떨었다. 나는 내 입김으로...
제가 진행하고 있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얼마 전에 인터뷰한 내용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경기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방식의 연정을 주제로 다루었습니다. 경기도가 지난 9일에 도내 31개 시군, 그리고 도의회와 함께 상생협력 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올 봄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로 만들어진 자리였습니다. 만남의 장, 상생협력의 장, 정리의 장, 소통의 장 등 네 파트로 나누어 1박 2일간 열렸습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도와 시군이 상호간에 갈등을 겪고 있는 사안들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있었다는 후문입니다. 참석자들은 경...
얼마 전에 지인으로부터 재미있는 이모티콘을 받았습니다. 어느 단발머리 소녀가 활짝 웃으며 몸을 반쯤 옆으로 기울인 채 머리 위로 두 팔을 뻗어서 큰 동그라미를 만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말풍선에는 자음 ‘이응’이 두 개 적혀있습니다. 무슨 뜻이지 아시겠지요? "응, 알았어."라는 의미입니다.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90% 가량 된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전화가 통화용으로만 쓰였지만 휴대전화가 널리 보급되면서 음성 통화 이외에 문자로 의사소통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그러던 것이 모바일 시대를 맞아 스마트폰 사용이 본격화되면서 ...
지금은 거의 찾아보기가 힘듭니다만 TV가 없던 시절에는 라디오 드라마가 꽤 인기가 많았습니다. 라디오가 대중화하는데 가장 공이 큰 장르가 바로 연속극(soap opera)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어르신들 중에는 옛날에 마을사람들이 라디오 있는 집에 삼삼오오 모여서 드라마를 듣곤 했다는 추억을 말씀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80년 전에 미국에서는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미국 3대 상업방송 네트워크 중의 하나인 CBS에서 시추에이션 드라마 ‘머큐리 극장’을 당시에 방송 편성하였었는데 그 프로그램에서 ‘화성...
만산홍엽(滿山紅葉)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산마다 울긋불긋 저마다의 아름다운 자태를 뽐냅니다. 전국의 명산들은 단풍을 즐기려는 행락객들로 북적입니다. 가을이 지닌 여러 별칭 중에 ‘독서의 계절’이 있습니다. 마침 올해는 인천이 유네스코에서 선정한 세계 책의 수도이고 얼마 전에는 대한민국 독서대전이 인천에서 성대하게 열리기도 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책을 가장 많이 읽는 나라는 스웨덴이라고 합니다. 유럽연합 27개국의 15세 이상을 대상으로 유럽위원회가 조사한 2013년 보고서에 따르면 스웨덴 국민의 연평균 독서율은 90%로 세계...
여러분은 어떤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습니까? 마케팅 학에서는 브랜드(Brand)에 대해서 중요한 의미를 부여합니다. 미국마케팅협회에서는 브랜드를 ‘판매자 개인이나 단체가 재화와 서비스를 특징짓고 이것들을 경쟁자의 재화와 서비스로부터 차별화시킬 목적으로 만들어진 이름, 어구, 표시, 심벌, 디자인 및 이들의 조합’이라고 규정 짓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브랜드는 제품의 얼굴입니다. 제조업체가 생산하는 것은 제품이지만 소비자들이 실제로 소비하는 것은 브랜드라는 설명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현대의 기업들은 치열한 국내외 시장 경쟁에서 살...
지난 주말 고양시에 있는 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에서는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고양지역 장애 아동과 청소년 및 시민들이 함께하는 한마음 대축제 ‘2015 고양 어울림 페스티벌’ 이야기입니다. 고양시 장애인종합복지관과 기호일보가 공동 주최한 이 행사는 장애 청소년과 부모 그리고 비장애인 시민들과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상호간에 더 이해하고 소통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되었습니다. 이 뜻깊은 자리에 사회자로 초청받은 저도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페스티벌의 백미는 토크콘서트였습니다. 한국장애인부모회 고양시지회 조인숙 회장 등 장애 자...
얼마 전에 제가 몸담고 있는 경인방송에서 제5회 송도세계문화축제를 개최했습니다. 5년 전 인천에 그리고 송도에 한국적인 광장 문화를 만들고자 시작했었습니다. 올해 축제는 예년보다 규모가 2배 이상 크게 준비를 했고 감사하게도 역대 최다 관중인 약 40만 명이 운집하는 대성황리에 행사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국내 주요 포털 사이트에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규모 뿐 아니라 여러 부분에서 새로운 기록이 양산되었습니다. 축제 공연 면면에도 변화를 시도했었습니다. 특히 제가 사회를 보았던 개막식에 대해서 말씀을 좀 드리려고 합니...
"사랑을 이야기 할 땐 그대의 눈을 바라보면서 마음을 전하려 할 땐 그대의 손을 꼭 쥐어요." 이런 가사로 시작되는 가요가 있습니다. 비단 사랑을 이야기할 때가 아니더라도 사람들은 보통 상대방의 얼굴을 보면서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상대방을 가장 먼저 파악하는 경로가 바로 얼굴 표정입니다. 본능적으로 상대방의 얼굴 표정을 살피면서 대화를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음성언어로 대화를 하더라도 실은 시각정보를 통해서도 부지불식간에 소통은 이루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의사소통의 요소 가운데 시각적 요소가 과반을 차지한다는, 학자들의 연...
얼마 전에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H케미칼에 강의를 하러 갔었습니다. 임원들을 위한 특강이었는데, 특별히 일과 가족을 동등하게 여기는 ‘가족친화 경영 마인드’에 대한 이야기를 ‘소통’을 중심으로 풀어내달라는 해당 기업의 주문이 있었습니다. 인생이란 마치 저글링을 하는 것처럼 일, 가족, 건강, 친구 등등 여러 가지의 공을 쉴 새 없이 공중으로 던졌다가 잘 받아내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고무공과 유리공이 섞여 있습니다. 그래서 혹시라도 떨어뜨릴 경우 고무공은 다시 튀어 오르겠지만 반대로 유리공은 깨져버려서 다시는 제자리로 돌아...
"나는 듣기를 좋아합니다. 인생의 많은 것을 그저 잘 듣는 것만으로 배워왔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사람들은 전혀 귀담아 듣지를 않습니다." 로 퓰리처상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대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말입니다. 참다운 소통을 위해서는 제대로 듣는 것이 참으로 중요할 것입니다. 우리 역사상 최고의 군주로 추앙받는 세종대왕도 1430년 공법이라는 새로운 세법 시안을 놓고 여론조사를 실시합니다. 말 그대로 우리민족 최초의 여론조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것도 무려 17만2천648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조사였습니...
로젠탈 효과를 아십니까.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의 로버트 로젠탈(Robert Rosenthal) 교수가 주창한 이론입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능지수(IQ) 검사를 실시한 뒤 20%의 학생들을 실제 검사 결과와 무관하게 무작위로 뽑아 그 명단을 교사에게 주면서 지능지수가 높은 학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