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장미대선만큼이나 치열했던 게 각 지방정부의 대통령 공약 요구 경쟁이었다. 부산시는 일찌감치 ‘해양특별시 설립·지원 특별법’ 제정을 1순위 공약으로 한 대선 제안 공약을 발표했다. 해양 수도로서 자치·재정권 확대,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 해사법원 부산 설치, 부산항만공사의 지방공사화 등 해양 수도의 면모를 갖추기 위한 제반사항을 제시했다. 부산상공회의소도 ‘부산 해양특별시’ 지정 공론화에 한껏 힘을 실었다. 인천시도 만만찮았다. 지역 최대 현안인 ‘해양경찰의 부활과 인천 환원’을 1순위 공약으로 한 제안 공약을 발표했다....
유정복 시장의 문화주권 선언을 선도한다는 인천문화재단이 최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시의회에서 편성한 예산은 원칙에 맞게 사용하고 부득이하게 변경해야 할 경우 별도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왜 마음대로 예산을 바꿔서 사용하느냐." 16일 문화복지위원회 주요 예산사업 추진상황 보고에서 이강호 의원이 지적한 바다. 인천문화재단이 시장 치적 쌓기 사업을 하려고 민간예술인과 단체들의 사업과 예산을 가로챘다는 논란이 일자 애초 예산을 편성한 의회가 예산 집행을 문제 삼고 나선 거다. 시 담당 국장은 원래 목적사업대로 집행하겠다고 답...
드디어 오늘이 19대 대통령 선거 날이다. 4∼5일 양일간 진행된 사전투표는 전체 유권자의 ¼이 넘는 1천107만여 명(사전투표율 26.06%)이 참여해 역대 최고치였다. 이런 기세라면 전체 투표율 80%는 너끈히 넘을 것 같다. 한편 인천은 24.38%로 전국 평균보다 낮긴 하지만 대구(22.28%)나 제주(22.34%), 부산(23.19%), 충남(24.18%)보다는 높았다. 점차 투표율 전국 꼴찌라는 딱지가 어울리지 않는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역현안과 선거를 연결할 만큼 인천시민의 민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이 아닐...
"해양경찰청을 부활시켜 인천에 돌려 드리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21일 오후 부평역 앞 집중유세에서 약속했다. "인천에 중앙기관이라고는 해경 딱 하나 있었는데 그것도 (박근혜 대통령) 말 한마디에 해체돼 버렸다"며 한 말이다. 17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인천항 해상교통관제센터(VTS)를 찾아 해경 부활을 전제로 "좀 더 사명감과 자부심을 갖고 우리 바다를 지키는 중요한 일에 전념하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도 "인천은 해양경찰청 부활이 급선무라고 한다"며 해경을 부활해 인천에 본부를 ...
9일 세월호가 물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 지 17일 만에 육지로 올라왔다. 2014년 4월 16일 진도 앞바다 맹골수도에 가라앉은 지 1089일 만이다. 시민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빨리 인양할 수 있었는데 왜 진작 못했느냐"고 아쉬워한다. 돌이켜 보면 3월 10일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인용을 선고하고서 닷새 후인 15일 해양수산부는 "세월호 3주기 전에 인양되도록 하겠다"고 발표한다. 당시 뒷말이 무성했다. 참으로 무능한 관료집단이라고. 세월호 참사도 비선실세 국정농단의 일단이지만 대통령 탄핵과 파면으로 5·9 ...
5월 9일로 조기 대통령 선거일이 확정되자 각 시도는 물론 단체장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서병수 부산시장이 가장 먼저 화끈하게 치고 나왔다. 15일 ‘5대 분야 40개 단위과제’를 대선 공약으로 발표했다. 전체 예산은 55조 원으로 추산된다. 1순위 공약은 ‘해양특별시 설립·지원 특별법’ 제정이다. 해양 수도로서 자치·재정권 확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해사법원 설치, 부산항만공사의 지방공사화 등을 세부공약으로 제시했다. 한편 전자, 철강, 조선, 자동차 등 지역 주력산업이 위기에 빠지자 4차 산업혁명과 연관된 신산업 육성에 ...
헌법재판소는 3월 10일 국회가 청구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을 인용해 박 대통령을 파면했다. 당일 오후 청와대에선 대통령의 상징인 봉황기가 내려졌다. 18대 대통령 임기를 355일 남겨두고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간 거다. 이제 검찰의 국정농단 관련 수사도 받아야 할 처지다. 12일로 청와대 퇴거를 결정한 박 전 대통령은 오후 7시 16분께 청와대 관저를 나와 사저로 향했다. 삼성동 자택 주변에는 지지자와 측근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했던 그녀는 대변인을 지낸 민경욱 국회의원을 통해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시멘트산업 60년, 지역과 상생할 미래 60년 고민할 때! 시멘트 지방세 납부는 지역사랑의 시작입니다." 충청북도 단양군 내 주요도로에 걸려있는 현수막 중 한 주민단체가 건 거다. 단양은 국내 최대 시멘트 생산지다. 지난해 10월 새누리당 권석창(충북 제천·단양) 의원 등은 시멘트 공장에서 시멘트 1포를 생산할 때마다 40원씩의 지역자원시설세를 부과해 65%는 해당 시·군에, 35%는 시·도에 배분하는 지방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업계는 즉각 반발했다. 이미 석회석을 캘 때 지역자원시설세가 부과되니 이중과세라는 거다. 논란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신년사에서 "우리는 평화발전을 견지하면서도 영토주권과 해양권익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며 "이 문제에 대해서는 그 누가 어떠한 구실을 삼더라도 중국 인민들은 절대로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등에서 일본, 동남아시아 각국과 빚어지는 영유권 문제에 절대로 양보하지 않을 것이며 미국 등의 개입도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 표명이다. 해경국의 창설을 통해 해양경비 역량을 준군사조직화 하는 등 후속조치도 만만찮을 걸 보면 분명 해양영토 분쟁을 알리는 경고다. 한국도 예외는 아...
해양수산부가 인천항만공사(IPA) 사장 임명 과정에서 인천시장과의 ‘협의’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인천경실련)이 올 1월 초 해수부와 인천시를 상대로 ‘사장 임명 시 항만공사법에 따른 지자체장과의 협의 과정 및 결과 자료’ 공개를 청구한 결과 해수부는 ‘비공개 대상’이라고 통지했다. 반면 인천시는 ‘해수부로부터 (사장 임명을) 협의’하자는 요청 문서를 받은 바 없어 ‘정보가 부(不)존재’한다고 공개했다. 이는 그동안 해수부의 항만공사 사장 인사 관행이 얼마나 중앙집권적이었는가를 고스...
올해 설 차례상을 차리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무섭기만 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은 25만4천 원, 대형유통업체는 34만1천 원으로 전년에 비해 각각 8.1%, 0.9% 상승한 거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태풍 차바(CHABA)로 배추·무 등 겨울채소 피해가 컸고 11월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로 계란 생산이 극감하자 상차림 가격이 크게 상승한 거다. 정부가 설 성수품의 공급물량을 평시 대비 40%가량 늘린다지만 서민의 체감물가는 최근 한파만큼이나 춥다. 새해 서민경제 전망도 어둡기만 하다. 사상 처...
정유년(丁酉年) 새해 아침을 알리는 언론사별 여론조사가 경쟁적이다. 가장 큰 관심사야 대통령 탄핵정국으로 앞당겨진 대선에 나설 주자들의 지지도다. 대략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앞선 가운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이재명 성남시장 등이 뒤를 잇고 있다. 다음은 개헌의 필요성과 시기다. 언론사별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개헌을 공감하는 쪽이 대체적으로 많다. 다만 개헌 시점에 대해선 대통령 선거 전후로 갈린다. 한 언론의 조사에서 대선 공약으로 제시해 차기 정부에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선 전에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보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다. 인천도, 대한민국도 그리고 우리와 연관된 국제정세도 격동의 시간 터널을 지나왔다. 어찌 보면 4·13 총선에서 20대 국회를 여소야대로 만들 때부터 비선실세 국정농단에 의한 대통령 탄핵이란 촛불민심의 열차는 힘찬 운행을 기다리고 있었는지 모른다. 박근혜 정부가 인천시민의 반대에도 해경본부의 세종시 이전을 강행할 때부터 불법조업 중국어선에 의해 우리 고속단정이 해양주권과 함께 침몰되는 사태는 예견됐다. 동북아 정세도 요동쳤다. 의견수렴 절차가 부족했던 정부의 사드(THAAD) 배치 결정으로 내홍을 겪었고 ...
인천항만공사(IPA)가 지난 10월 27일 항만위원회를 열고 신임 사장 등을 선임하기 위한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가 추천(3∼5배수)하면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추천(2배수) 등을 거쳐 해양수산부장관이 임명하기에 연말이면 결정되리라 예상했다. 하지만 한 해의 끝자락인데도 신임 사장에 대한 윤곽조차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그만큼 인천항의 경쟁력 약화 등이 우려된다. 이러한 데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있다는 걸 우리나라 국민이면 다 안다. 제반 정부기능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거다. 최근 한국은행...
2016년 11월 20일, 대한민국 대통령이 ‘국정 농단 사건’의 공동정범(共同正犯)으로 검찰에 입건됐다. 현직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이 된 건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등 핵심인물 3명을 직권남용, 공무상 비밀누설 협의 등으로 구속 기소하면서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검찰은 최 씨 등 세 사람의 공소장을 보면 박 대통령이 직권남용 등의 범죄에 주도적으로 개입한 게 나와 있어 사실상 주범이란 의미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민주공화국 사상 초유로 대통령 비선실세에 의한 국정농단, 국기문란 사태가 터졌다. 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시작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범국민행동’ 2차 문화제(촛불집회)에 주최 측 추산 20만 명의 인파가 몰렸다. 지난달 29일 1차 집회 때보다 10배나 급증한 수치다. 이런 추세라면 오는 12일로 예정된 민중총궐기 집회에는 지난 2008년 6월 광우병 촛불집회(70만 명) 때보다 더 많은 인파가 운집할 거란 전망이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역대 최저 대통령 지지율을 경신했다. 한국갤럽이 발표한 11...
인천광역시가 10월 19일 오후 1시 기준 인구 300만13명으로 300만 명을 돌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서울, 부산에 이어 세 번째로 300만 명 도시에 합류한 거다. 이 정도 규모면 세계도시와 경쟁할 새로운 거대도시가 탄생한 것이기에 찬찬히 자립 도시로 성장할 기반을 준비해야 한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를 의식한 듯 ‘인천주권’시대를 열겠다며 연일 분야별 주권과제를 발표하는 등 주권 선언을 이어가고 있다. 8월 30일 ‘인천중심 교통주권, 시민행복입니다’란 캐치프레이즈 아래 먼저 교통주권을 선언했다. 이어 ‘인천형 공감(...
우리의 해상주권이 불법조업 중국 어선에 의해 또다시 유린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데 이런 사실이 사건발생 31시간이 지나서야 언론에 공개되자 국민안전처 등 정부 고위급에서 사고 은폐를 시도한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오는가 보다. 지난 9일 국민안전처 산하 해양경비안전본부(이하 해경본부)는 7일 오후 2시 10분께 소청도 남서쪽 76㎞ 해상에서 중국어선을 단속하던 해경본부 소속 고속단정이 다른 중국어선에 들이받혀 침몰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중국어선이 단속을 피하고자 고속단정에 충돌을 시도한 적은 많지만 이번 사건처럼 침몰시킨 ...
제20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어제 막을 올렸다. 내달 15일까지 20일간의 일정으로 열리며, 691개 피감기관에 기관증인 3천256명과 기업 등 일반증인 1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하지만 초장부터 ‘반쪽 국감’이 우려된다. 당장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해임건의안 통과로 촉발된 여야의 갈등이 극한 대결로 치닫고 있다. 집권여당의 ‘국감 보이콧’이란 강수에 거대야당은 ‘단독 강행’으로 응수할 태세다. 그도 그럴 것이 상임위원회별 국감 쟁점을 보면 여야 간 격돌은 불가피해 보인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처가 빌딩 거래 논...
모레면 풍성한 보름달을 만끽할 수 있는 한가위다. 하지만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 때문에 천정부지로 치솟은 채소와 과일 등 차례 상차림에 서민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게다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가 복잡한 가운데 여야 정치권의 대립과 남북 간의 반목이 고조되다 보니 한 치 앞을 가늠하기 힘든 형국이다. 인천 또한 그 여파가 만만찮다. 지정학적으로 북한과 중국을 지근거리에 두고 있기에 그렇다. 한데 어느 순간 중국어선 불법조업을 두고 벌인 사회적 담론이 간 데 없다. NLL(북방한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