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가 수도권매립지 인근 주민의 신뢰를 잃고 서울시와 경기도의 대변인실로 전락했다. 게다가 민·민 갈등을 조장하는 파렴치한 행위도 서슴지 않는 기관이 됐다. 자원순환 전문기관이었던 SL공사의 추락은 신창현 사장에게서 비롯됐다. SL공사 사장으로 임명되기 전부터 ‘낙하산 인사’라며 갖은 논란을 몰고 다닌 신 사장은 사장으로서의 책무와 SL공사의 존립 근거를 망각한 경솔한 행동으로 공사를 자원순환 전문기관이 아닌 주민갈등 조장기관으로 탈바꿈시켰다. 신 사장은 지난 30년 간 수도권매립지로 희생을 강요받았던 서구
2015년 7월 17일 당시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는 ‘지방재정위기관리위원회’를 개최해 부산·대구·인천광역시와 태백시의 예산 대비 채무비율이 지방재정위기 ‘주의’ 기준(25%)에 속한다고 해당 지방정부에 통보한 바 있다. 당시 인천은 부채 13조 원에 하루 이자가 12억 원, 채무비율 39.9%에 달하는 그야말로 부채도시 자체였다. 그 때문에 행정안전부는 인천시를 재정위기 주의단체로 지정했다. 민선6기인 2017년 인천시 부채액은 9조 원대로 줄었다. 부채비율도 21.9%로 떨어져 ‘주의’단체를 탈피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국가
아름다운 백사장과 갯벌이 공존했던 송도해수욕장에서 동생과 조개를 가지고 놀았던 어렸을 적의 기억, 그리고 지역 천주교 연례행사로 협궤열차를 타고 소래포구를 찾아 어른들은 회를 먹고 아이들은 바다에서 놀았던 기억까지, 어린 날들의 추억 속에 아름다운 바다와 함께할 수 있었던 인천이 있었다.비단 30년이 지난 현재의 시간 속에 인천시민들에게 바다는 어떤 의미일까? 송도, 청라와 같이 개발 중이라는 미명 하에 혹은 내항, 북항, 남항 등 항구 보안 등의 이유, 접경지라는 이유 등으로 인천시민들에게 바다는 점점 익숙하지 않은 공간이 돼 버
첫출발, 첫인상, 첫 마음. 처음은 언제나 새롭고 설레지만 두려움도 공존한다. 삶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기 때문이다. 때로는 시작이 모든 것을 좌우한다. 첫 단추가 중요하다. ‘처음’을 강조한 문학작품을 살펴보면 동화작가 정채봉의 시 ‘첫 마음’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정채봉은 티 없이 순수한 아이의 시선으로 첫 마음을 표현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1월 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 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중략), 나는 너, 너는 나라며 화해하던 그날의 일치가 가시지 않는다면(중략), 이 사람은 그때가 언제이든지 늘
세계적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유명한 대사가 있다. 오일남 역을 맡은 배우는 절절한 목소리로 외친다. "이러다 다~죽어." 최근 날씨와 관련된 각종 내·외신 보도를 접하면서 오영수 배우의 처절한 외침이 자꾸 떠오른다. 서울 등 일부 지역은 기상관측 사상 처음으로 6월에 열대야가 나타났다. 때이른 장맛비는 한반도 남쪽은 스치듯 지나며 중부지방에 엄청난 양의 비를 쏟아부어 침수피해를 입게 했다. 반면 남부지방에는 비가 한 방울도 내리지 않아 여전히 가뭄에 시달리는 기현상이 일고 있다. 간절했던 비는 제때 내려주지 않았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줄 모른다"라는 말이 있다. 단견적인 생각이나 어리석은 행위를 향해 비판하는 말이다. 마치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산다"는 임기응변의 고된 삶을 이르는 말과 유사하다. 어느 것이나 미래를 대비하는 생각이나 역량이 부족함을 일컫는다. 여기엔 적절한 처방이 병행하기 마련이다. 예컨대 사람에게 눈의 기능이 떨어져 가까운 물체는 뚜렷하게 잘 보이지만 멀리 있는 물체는 또렷하게 보이지 않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때 적절한 검사를 거쳐 안경을 써야 생활에 불편함을 예방할 수 있다. 이처럼 근시(近視)를 가진 눈을 근시안(m
지난 2월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0년 국가성평등지수 측정 결과’에 따르면 2020년 국가성평등지수는 74.7점으로 전년(73.7점) 대비 1.0점 상승하는 등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추세다. 국가성평등지수는 여가부가 ‘양성평등기본법’에 따라 국가의 성평등 수준을 파악하고 정책 추진 방향을 수립·점검하기 위해 2010년부터 성평등 수준을 매년 조사해 발표한다. 성평등지수는 성평등한 사회 참여, 여성의 인권·복지, 성평등 의식·문화 등 3개 영역, 경제활동·복지·가족 등 8개 분야로 구성됐다. 성비가 완전 평등 상태는 100점, 완전
코로나19 이후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면서, 2019년 9만5천여 명(전체 취업자 대비 0.3%)이던 재택근무 이용자는 2021년 114만 명(4.2%)으로 12배 가량 증가했다. 공공분야 및 민간 기업들도 불가피하게 재택근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개인별 특성과 직업, 산업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며 노동시장 성과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한국은행에 따르면, 재택근무 활용도가 개인 남녀 성별에 따른 차이는 크지 않지만, 저 연령층에서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했고, 중소기업보다 300명 이상 대기업이
지방자치단체가 주민들에게 최상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재정 운용의 효율성과 건전성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 이를 위해 정확한 세입·세출 규모의 판단과 균형 있는 정책 수립, 계획적인 사업 추진은 필수다. 세입·세출의 균형은 주민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에 더욱 면밀하고 세심한 검토가 중요하다. 세입이 세출을 초과하게 되면 지방세 등 주민들의 세금 부담에 비해 직간접적 행정서비스가 줄어드는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반면 세출이 세입을 초과하면 재정에 적자가 발생해 건전한 재정 운용에 제한이 생긴다. 지난해 실시한 20
지난해 12월 13일부터 19세 이상 성인은 다중이용시설(헬스장·카페·음식점 등)을 이용하려면 백신 접종 완료 증명서를 의무적으로 제시해야 하는 ‘방역패스 제도’가 시행 중이다. 만 12~18세 청소년의 경우 백신 접종의 부작용 가능성 등을 고려해 현재는 예외 적용자로 분류됐으나, 3월부터는 성인과 마찬가지로 방역패스 적용이 의무화될 예정이다. 해외 주요국들은 청소년의 백신 접종을 시작하면서 방역패스를 시행 중이며, 현재도 유럽 국가들이 잇따라 방역패스를 도입하는 상황이다. 미국 뉴욕은 지난해 12월 14일부터 방역패스 적용 연령을
지난 1월 13일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본격 시행됐다. 민주주의의 새로운 문이 열리고 첫발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은 주민 참여 확대와 지방의회의 인사권·전문성 강화로 행정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함이다.1991년 지방의회가 재출범한 지 32년 만에 주민들이 조례 제정 및 폐지를 직접 지방의회에 청구할 수 있고, 지방의회의 인사권 독립과 전문 역량 강화로 지방자치의 대전환을 맞이하게 됐다. 이는 지방의회 의장이 소속 공무원의 임용권자가 되는 것으로, 의회의 인력 운영 자율성은 부여하지만 마냥 감격스럽지만
60년 만의 10월 한파가 몰아친 요즘, 장롱 속에 켜켜이 쌓아 뒀던 겨울옷을 찾느라 분주한 손놀림이 어느덧 연말을 향하고 있다. 들판에는 때늦은 가을장마에도 잘 자라준 벼와 밭작물들이 알찬 수확을 기대하며 농부의 가쁜 숨을 기다리는 듯하다.매년 이맘때쯤이면 차가워진 날씨에 편승해 각종 얼토당토않은 정보가 도처에 넘쳐 난다. 그 가운데 하나가 아무도 없을 때 심장 발작이 오면 어떻게 생명을 유지하는가에 대한 대처 방법이다. 이때 제시된 방법이 억지로라도 크게 기침을 하고 심호흡을 유도해 병원에 갈 시간을 확보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과거에는 개건너로 불리며 인천에서도 오지로 낙인 찍혔던 서구가 이제는 인천의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다. 세계로 통하는 국제관문인 인천국제공항의 출입구이자 동북아 허브 역할을 담당할 청라국제도시와 가정동 루원시티 개발, 그리고 검단신도시 개발로 지역의 중심을 넘어 동북아와 세계의 중심지로 발전하고 있다.지금 인천에서 가장 발전 가능성이 큰 지역을 꼽는다면 서구가 우선적으로 거론될 것이다. 그만큼 서구는 인천의 중심에 있으면서도 개발 여지가 크고, 개발 밑그림을 통해 보듯이 서구의 발전상은 어느 도시와도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급속도로
대한민국의 향후 5년을 책임질 적임자를 결정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내년 3월 9일까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 남아 있지만 선거 분위기는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많았던 후보들이 경선을 통해 압축됐고, 압축된 후보자들과 지지세력이 힘을 보태면서 선거 분위기는 어수선하다. 모두가 선명성을 강조하면서 후보자나 지지세력들은 자기 편이 승리할 것처럼 유권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어느 정당, 어느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것을 정치인이나 정당 가입자를 빼고는 많은 유권자들은 잘 모른다. 정치감각이 둔해서가 아니라 정치판을 바라보고 있으
바야흐로 ‘하남개발시대’다. 하남은 2040년 인구 42만 명을 목표로 도시계획안을 수립 중이다. 물론 도시기본계획은 법정계획이다 보니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기본틀은 유지하되 하남의 차별성과 비물리적, 연령별 등 다양한 변화에 대해 일관성 있는 현실적인 정책안으로 하남의 완성도를 극대화해야 할 것이다.하남의 개발은 현재 지하철 5호선 연장 노선인 하남검단산역, 하남시청역을 중심으로 1990~2000년대 초반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이후 풍산지구, 미사강변도시에 이어 최근 감일·감북지역도 대규모 인구
몇 해 전 대학에서 경영학을 강의한 적이 있다. 경영(관리) 활동의 경험을 살려 현장과 이론에서의 경영을 체계화하고 싶은 나름의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당시 50대의 목사님을 만났는데, 매우 진지하고 활력 넘치는 분이셨다. 목회를 잘 영위하던 분으로, 굳이 경영학을 배우는 것이 궁금하기도 했다. 교회가 성장함에 따라 체계적인 관리 활동이 필요해졌고, 성도들의 성숙된 지적 호기심에 대한 대응 능력과 다양한 종교적 활동 등이 경쟁의 소용돌이에 빠져가고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경영을 실천적으로 활용하려는 그 모습이 대단하고 과감해
정부는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을 위한 대한민국 대전환 프로젝트로 지난해부터 한국판 뉴딜을 시행하고 있다.역사적으로도 나라 안팎의 큰 혼란과 위기에서는 새로운 결단과 혁신 정책으로 위기 도약의 전환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고, 시대 변화에 따른 국가의 대전환을 위해 여러 도전과 혁신을 시도하는 한국판 뉴딜은 우리 선조에서도 시도했었다.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 지나고 산림을 개간하는 화전(火田)의 영향과 국가의 토목과 건축사업, 그리고 백성들의 무분별한 나무 베기 때문에 조선의 산과 들에는 나무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효종대에 온돌이
가좌1동 버스정류장을 놓고 인천시의 행정이 ‘갈지자’를 넘어 ‘몽니’로 가고 있다. 버스를 비롯한 대중교통은 지역주민들의 발이 돼 주는 고마운 존재로 버스정류장은 지역 교통에 중요한 근간이 되는 시설이다.그런 이유에서 버스 노선 설정과 정류장 이전은 철저한 조사와 주민 의견 수렴을 하는 등 체계적인 단계를 거쳐 진행되고 있다.그런데 최근 서구 가좌1동에 위치해 있는 버스정류장이 하루아침에 다른 곳으로 이동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버스가 주민들의 발이 되고 있다는 것을 생각했을 때, 하루아침에 주민들의 발이 없어진 것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우려 속에서도 정부의 방역 지침에 국민들이 잘 협조해 큰 확산세 없이 잘 지나가고 있다. 하지만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백신 접종을 하더라도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으며, 백신 접종 후 1년, 짧게는 6개월의 기간만 백신이 유효하다는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백신 접종으로 집단 면역을 선언한 이스라엘과 영국마저 변이바이러스에 의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결국, 백신 접종을 하더라도 방역 수칙 준수는 계속돼야 하는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 후 서울시를 시작으로 신속진단 키트가 사용되고 있다. 정확도는 다소 떨어
"서울에 청계천이 있다면 인천에는 굴포천이 있습니다. 아~ 오늘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지난 6월 11일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착공식은 내게는 그 어떤 말로도 형용할 수 없는 벅찬 감동 그 이상이었다. 43년 전, 일자리를 찾아 인천에 상경했고, 터 잡은 곳이 바로 굴포천 인근의 작은 단칸방이었다. 영화 ‘기생충’을 보면 장마철이 되자 온 집안이 물에 잠겨버리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을 보며 나는 굴포천에서의 삶을 떠올린다. 굴포천 인근 주민들이 살아왔던 삶과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 또한 장마철이 되면 집안 가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