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다문화 혼인 건수는 2011년부터 코로나19가 본격 유행하기 전인 2019년까지 최소 2만1천 건에서 최대 3만 건을 기록했으며, 전체 결혼 건수에서 7∼11%를 차지한다. 다문화가정은 이미 대한민국의 소중한 사회구성원으로서 자리매김했음에도 가정폭력 피해 발생 시 사회 약자로서 더욱이 소외되는 게 현실이다. 이에 정부는 2008년 3월 다문화가정지원법을 제정해 가족상담, 부부교육, 언어 통역, 법률상담 등 다양한 서비스와 다문화가정의 사회 적응에 도움을 주나, 아직까지도 많은 다문화 가정폭력 피해자들은 이 같은 제도의 도움을
백제시대 지명으로 추정되는 제물포는 인천 바닷가 전면에 자리한다. 지금의 동구 만석동과 중구 북성포, 해안동에 이르는 해안가 지역을 일컫는 지명이다. 인천 선인들이 생활하며 지켜온 조용한 도시였다. 제물포, 월미도, 작약도, 영종도, 강화도 해역으로 외국 함대와 상선들, 어선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들을 보며 바닷가 정서를 마음껏 즐기며 생활해 온 바닷가 도시다.제물포는 대형 선박들이 자유롭게 운항하던 포구였다. 1893년 1월 고종 임금은 만석동 해역에서 모든 선박들은 회선하라는 칙령이 있을 정도로 제물포, 만석포구, 북성포구로
2021년 3월 서울 노원구 세 모녀 스토킹 살인사건 이후 스토킹범죄 관련 법률 제정을 촉구하는 사회적 목소리가 형성돼 2021년 10월 21일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스토킹처벌법)이 첫걸음을 뗐고, 2022년 9월 발생한 동료 역무원 스토킹 살인사건을 기화로 개정된 스토킹처벌법이 2023년 7월 11일 시행된 데 이어 스토킹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스토킹방지법)이 7월 18일부터 시행됐다. 스토킹처벌법의 개정 주요 내용은 피해자 의사에 반해도 처벌 가능해져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합의를 종용하거나 피해자가 보복
인천시가 지역 고유의 특색을 담은 ‘인천식물원’을 조성한다는 소식이다.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인천에도 각종 식물이 분포했었다. 몇 가지 나열해 본다. 곡식류는 물론이고 오얏·살구·복숭아·대추·앵두·백앵두·산포도·흑포도·적률·개암·감·딸기·사과 등 과물류와 정구지·파·마늘·미나리·배추·시금치·고사리·고구마·감자·선채·위생·쑥·봉·만청·무청·원추리·상추·거여목·무·가지·냉이·달래·갓·아욱·씀바귀·비름·명아주·미초·민들레·아가위·목통·수박·호박·참외·동과 등 산과 들에서 채취해 먹을 수 있는 산채와 소채 식물 1천여 종이
요즘 길거리를 지나다 보면 삼삼오오 모여 조깅을 즐기는 사람들을 흔히 보인다. 특히 우리가 ‘MZ 세대’라고 부르는 세대 사이에서는 ‘조깅 붐’이 일어나 형형색색의 옷을 입고 공원, 강가, 심지어는 인도를 질주하곤 한다. 더 이상 마라톤은 중년층 고유의 문화로 취급받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부터, 왜, 무엇을 위해 달렸을까? 조깅 열풍의 시작은 1967년으로 생각보다 역사가 깊진 않다. 이전까지 미국에서는 조깅을 즐기는 사람들을 오히려 이상하게 생각했다. ‘다 큰 성인이 달리는 모습이 우습다’는 풍토였고, 조깅을 하는 사람들
마약, 강력한 진통 작용과 마취 작용을 지니며 계속 복용하면 습관과 탐닉이 생기게 하는 물질을 가리킨다. 5년 전만 해도 한국은 ‘마약 청정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국가였지만 현재 마약 실태를 보면 ‘마약 청정국’이라는 말도 이제는 옛말처럼 느껴진다.지금 한국에 드리워진 마약 그림자는 청소년들까지 덮었다. 올해 4월 발생한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사건은 한국 마약 문제를 재조명하기에 충분했다. 마약 음료 사건은 강남 학원가에서 기억력과 집중력에 좋다며 시음행사를 빙자해 불특정 다수 미성년 학생에게 마약을 마시게
보건복지부가 2020년부터 진행 중인 청소년 대상 금연 캠페인 ‘노담(NO담배)’ 공익광고를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청소년 음주와 흡연은 청소년 비행의 대표 행위로, 이를 예방하고자 청소년 비행 다발 신고 지역 순찰, 청소년 유해약물 판매 업소 대상 신분증 검사 철저 당부, 지자체·관계 기관 합동 캠페인 등 다양한 예방활동을 한다. 하지만 청소년 비행 행위를 넘어 범죄 행위인 청소년 마약 남용 문제는 ‘노마(NO마약)’ 같은 예방대책이 없는 게 현실이다.최근 청소년 사이에서 마약 범죄가 급증한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손쉽게 사회관
인류가 사냥과 채집으로 생활하던 구석기시대에도 있었을 술, 인류 발전과 함께 다양한 종류로 현재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마신다. 전 세계 거의 모든 민족이 다양한 전통주를 가졌으며, 일상생활에 여러 역할로 쓰였다.역사가 오래된 만큼 술에 대한 긍정 반응과 부정 반응이 나뉘고,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 고유의 음주예절이 등장하기도 했다. 술과 관련한 탈무드 속 이야기들의 문구를 인용해 봤다."악마가 사람들을 찾아다니기 바쁠 때 술을 대리인으로 보냅니다." "술을 마시면 처음에는 양처럼 순했다가도, 좀 더 마시면 사자처럼 사나워지고, 돼지
사고는 예측하기 어렵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생한다. 갑작스럽게 병이 악화하기도 하며, 때로는 말조차 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기도 한다. 산행 중 낙상하기도 하고, 낚시하다가 뱀에게 물리기도 한다. 밭일하다가 농기계에 다치거나 여행 중 말벌에 쏘이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자고 일어났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고 말조차 힘든 경우를 겪기도 한다. 이렇게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할 때, 더욱이 주변에 나를 도울 이가 아무도 없어 도움이 더 간절할 때, 아마도 국민 대부분이 119를 떠올리지 않을까 한다.119는 이러한 예측 못
"누가 그러더라", "소문이 있다", "의혹이 있다." A지역 신문의 군청 관련 기사를 보면 대부분 이런 식이다. 정확한 사실 보도보다는 출처도 불분명한 저잣거리 소문을 끌어들여 마치 사실인 양 호도하고, 본인의 뇌피셜을 마치 상식이고 법인 것처럼 군정사업을 폄훼하고 딴지 걸기 일쑤다.최근 A신문은 소문을 빙자해 군수가 병으로 인해 "계단도 오르지 못한다", "군수실에 결재 맡으러 갔다가 되돌아온다", "최종 방침을 받지 못해 업무 진행을 못한다"라는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이런 거짓된 사실을 근거로 건강 상태를 밝히라고 윽박지른다
보험사기란 사고자가 보험자를 속여 사고 발생을 고의로 일으켜 보험금을 지급받아 취득하는 행위를 말한다.보험사기는 2016년부터 보험사기특별법의 적용을 받아 일반 사기죄보다 가중 처벌된다. 그럼에도 코로나19로 배달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도로에 오토바이 대수도 자연히 증가하면서 최근에는 오토바이를 이용한 보험사기가 기승을 부린다.대부분의 오토바이 보험사기는 오토바이 운전자가 충분히 방어운전을 할 수 있는 상황에서 고의로 차량과 부딪히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특히 흰색 실선에서 끼어들기를 시도하는 차량, 교차로에서 차선을 넘어 좌회전하는
청평 옛 내수면연구소는 지난 80년간 청평면의 중심부에서 오랜 시간 지역과 함께 해왔다. 2021년 3월 내수면연구소가 충남 금산으로 이전하면서 가평군은 내수면연구소 부지의 활용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했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청춘역 1979 준공과 함께 청평 발전의 초석이 될 사업들이 지연되면서 빛을 잃어갔다. 청평면은 수도권에 속해 있지만, 그저 통행로 정도의 역할을 하는 도시가 된 듯하다. 관광객의 왕래는 많지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는 타 도시에 비해 부족한 점도 사실이다. 경춘선의 3개 역이 청평면을 경유함에도 역세권 주
6월 15일은 노인학대 예방의 날이다. 노인학대에 대한 인식과 관심을 높이려는 목적의 법정기념일이다. 그만큼 노인인구는 증가하고 노인복지에 대한 관심이 범국민적으로 대두됐다. 2017년 노인복지법을 개정해 매년 6월 15일을 노인학대 예방의 날로 지정했다. 노인학대 인식 개선과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는 날로, 노인학대의 심각성을 알리고 국민 인식을 제고하는 계기가 됐다. 경찰은 노인학대 예방을 위해 유관기간 긴밀한 협조체계 구축과 노인 취약계층의 사회안전망 강화 등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하루가 멀다 하고 방송, 신문 뉴스에서 나오는 마약 관련 이야기는 우리 모두에게 충격을 안겨 준다. 이제는 우리나라도 ‘마약 청정국’이라는 말은 감히 입에 담을 수 없음을 인식하게 됐다. 그만큼 마약이 우리 곁을 잠식하는 게 현실이다.사람의 허리가 구부러지고 바닥에 누워 등이 활처럼 휘는 등 우리가 영화에서 보던 좀비의 모습이 담겼는데, 이 동영상은 영화의 한 장면이 아니라 미국 필라델피아주 켄싱턴 거리를 찍은 실제 모습이라고 한다. 미국이라는 지구상 초강대국이자 전 세계가 인정하는 선진국에서 왜 이런 모습의 도시가 있을까? 하는
집에 콕 박혀서 온전히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고 휴식을 취하는 유형을 ‘집돌이’ 혹은 ‘집순이’라고 말한다. 이 말은 온·오프라인으로 상대방과 상호작용이 활발한 현대사회에서 ‘소통’하는 삶 대신 집 안에서 나만의 시간을 보내며 쉬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단순히 집에 머무르는 행위 자체를 즐기지 않고 3개월 이상 아무런 이유 없이 방이나 집을 나가지 않아 경제활동이나 학업 따위 사회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 경우를 ‘은둔형 외톨이’라 일컫는다. 물론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 행동은 개인의 선택이자 취향으로 보기도 한다. 하지만 ‘은둔형 외톨
선량한 세입자를 대상으로 자행한 건축업자의 전세사기는 어느 특정한 지역이나 몇몇 사람만의 일이 아니다. 인천, 동탄,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우후죽순처럼 번진다. 필자가 거주한 인천시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자 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가 네 명이나 발생했다.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세입자들은 한 푼이라도 주거비를 절약하려고 근처에 있는 다른 아파트나 빌라보다 보증금이 저렴한 집을 얻어 전세로 입주한다.건축업자는 은행에서 대출받은 돈과 임차인에게 받은 전세금으로 다시 건물을 짓는다. 그들은 이런 방법으로 수백 가구나 수천 가구 건
최근 강남 학원가에서 일어난 마약 음료 사건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학생들의 건강을 해치며 협박까지 하는 파렴치한 신종 보이스피싱 범죄라는 사실에 시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한때는 UN에서 마약 청정국이라는 지위를 받았던 대한민국, 이제는 더 이상 마약범죄 안전지대가 아니다.날이 갈수록 마약사범은 성인뿐만 아니라 청소년·초등학생들까지 확대된다. 예전에는 클럽이나 유흥주점 위주였다면 지금은 일상생활 장소인 카페나 학원, 캠핑장에서 마약을 투약한다.대검찰청의 마약류 범죄 백서에 나오는 4년간 마약사범 검거 현황을 보면 20
사회적 약자의 사전 정의를 살펴보면 신체적·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으로 소외되거나 열악한 위치에 있어 인간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존엄성이나 기본 권리를 충분히 누리지 못하거나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집단이나 개인을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저소득층, 장애인, 노인, 어린이, 외국인 노동자를 사회적 약자로 본다고 정의한다.우리나라의 경우 70년 전 한국전쟁 이후 국가가 사회적 약자를 책임질 만한 상황이 되지 못해 대부분 외국의 원조나 민간에게 의존했다. 이후 2000년대 들어서면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일을 국가
미국은 주마다 법이 달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음주 구매 시간 규율이 엄격해 새벽 2시 이후엔 술을 판매하지 않는다. 호주의 경우 일반 슈퍼마켓에서는 술을 판매하지 않아 주류 판매 면허가 있는 bottle shop 등 주류 판매점에서 구매해야 하며, 보통 오후 9시, 늦어도 10시에는 대부분 문을 닫는다. 반면 우리나라는 24시간 언제나 마트와 편의점에서 술을 구매하거나 늦은 시간까지 장소 구애 없이 술을 마실 수 있다.그리고 미국은 땅이 매우 넓고 동네에 술집이 없어 차를 타고 나가야 하기 때문에 집에서 마시거나 집에서 파티를
"2021년 사망자(자살) 수는 총 1만3천352명으로 전년 대비 157명(1.2%) 증가. 1일 평균 자살로 사망하는 수는 36.6명. 10대부터 30대까지 사망 원인 순위 1위. OECD 평균 11.1명에 비해 한국은 23.6명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는 통계청이 발표한 우리나라 2021년 사망 원인 통계 결과 중 고의적 자해인 ‘자살’에 대한 분석이다. 위 수치로 본다면 우리나라에서는 하루 36명꼴로 자살하며, 분으로 환산하면 40분에 1명씩 자살한다는 의미다. 더구나 젊은 층(10~30대)의 사망 원인 1위가 자살로 조사됐다